릴로

그날 밤, 삼경(三更)을 알리는 징소리가 개경 도성의 무거운 침묵을 찢었다.

유인선의 체포 소식이 전해진 지 단 세 시간 만이었다. 동요하는 권문세족의 사가(私家)들이 일제히 문을 걸어 잠그는 사이, 도성 북쪽의 영선민문(榮先民門)을 통해 횃불의 행렬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가문 사가 연합군의 철갑 마구가 질척이는 진흙 바닥을 짓밟는 소리는 흡사 거대한 짐승의 으르렁거림과 같았다.

"반역을 꾀하는 서자 놈과 간신배들이 조정을 장악했다! 전리사(典理司)의 법도를 더럽힌 무리들을 처단하고 사직을 바로잡는다!"

최영조의 심복이 휘두르는 기치가 허공을 가를 때마다, 어둠 속에 은밀히 대기하고 있던 명나라 특별 진공 무방군(武防軍)의 정예 쇠뇌수들이 성벽 귀퉁이로 신속하게 전개되었다. 요동 서쪽 경계에서 밀무역 거상 아라카가 흘렸던 밀지 조각의 경고대로, 명나라 호전파 장수들과 결탁한 최영조의 최후 공세였다.

"도련님, 적들의 선봉이 이미 황궁의 외곽 방어선인 의봉문(儀鳳門)까지 육박했습니다. 외세의 군화가 도성 바닥을 더럽히고 있나이다."

도평의사사 동익랑의 임시 지휘소. 기철민이 땀에 젖은 공복 소매를 쥐어짜며 다급하게 보고했다. 그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으나, 서류를 검토하는 유신우의 손길등은 미동조차 없었다.

유신우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서쪽 창밖을 바라보았다. 붉게 물들어가는 개경의 하늘이 눈동자에 담겼다.

"기 판관, 당황할 것 없다. 법을 잃은 사병은 군대가 아니라 일개 도적 떼에 불과하다. 우리가 쥔 것은 고려 조정의 정식 침위 권한이다."

유신우의 목소리는 차갑다 못해 건조했다. 그는 책상 위에 놓인 청동 인장을 가리켰다. 도평의사사 직인이 찍힌 공문서들이 촛불 아래에서 파르르 떨렸다.

"이가온의 제련소에서 조달한 신형 탄소강 장창과 흉갑을 국경 친위대 수색군에게 지급했겠지?"

"예, 공의 지시대로 이미 백여 명의 친위대 정예에게 전원 착용시켰습니다. 허나 적들의 숫자는 그 다섯 배에 달하고, 명나라 무방군의 화포 조작 수준은 우리 내수사 병력과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숫자는 법리 앞에서 무력하다. 가자."

유신우가 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 왼쪽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칼로 도려내는 듯한 통증이 치밀었다.

"우윽……."

신우는 급히 입을 틀어막았다. 손가락 사이로 끈적한 선혈이 배어 나왔다. 머릿속의 정신적 데이터베이스, 외교부 비밀 아카이브의 경고등이 붉은빛으로 점멸하고 있었다.

[역사 왜곡 동기화율: 32.7%] [부작용 단계 심화: 왼쪽 상반신 마비 징후 및 종격동 내출혈 진행 중]

눈앞이 흐려졌지만 신우는 소매로 피를 닦아내며 발걸음을 옮겼다. 지금 이 엄혹한 역사의 갈림길에서 물러선다면, 그를 기다리는 것은 가문의 노예로 돌아가는 비참한 파멸뿐이었다.

* * *

의봉문 앞대로는 순식간에 아비규환의 전쟁터로 변했다.

최영조의 사병들이 거대한 통나무 공성 망치를 앞세워 성문을 부수려 밀어닥쳤다. 쇠붙이가 부딪치는 날카로운 비명이 사방에서 고막을 찔렀다.

"밀어붙여라! 성문만 뚫리면 도평의사사는 우리의 것이다!"

최영조 계파의 맹장, 황보 용이 안마 위에서 장검을 치켜들며 포효했다. 그의 등 뒤로 명나라 무방군의 소형 화포들이 포신을 달구며 발포 태세를 갖추고 있었다.

그 순간, 의봉문 옹성 위에서 기철민이 이끄는 국경 친위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들이 손에 쥔 것은 이가온이 밤낮을 지새우며 제련해낸 신형 초강 탄소강 장창이었다. 탄소 함량을 0.8% 이하로 정밀하게 제어하여, 기존 고려 철기보다 인장 강도가 무려 세 배 이상 향상된 괴물 같은 무기들이었다.

"방사(放沙)!"

기철민의 명령에 따라 옹성 위에서 뜨겁게 달구어진 모래와 타르가 쏟아졌고, 이내 친위대의 장창병들이 일제히 아래로 쏟아져 내렸다.

챙강! 챙그랑!

최영조 사병들의 구식 청동제 검과 연철 도들이 친위대의 탄소강 장창에 닿는 순간, 마치 유리 조각처럼 처참하게 부서져 나갔다.

"이, 이게 어찌 된 일이냐! 가문의 정예병들이 쓰는 검이 왜 이렇게 쉽게 부러진단 말이냐!"

황보 용이 비명을 질렀다. 성능의 정량적 격차는 전술의 우위를 비웃듯 전장을 지배했다. 고려의 전통적인 점토 가마에서 생산된 연철 무기는, 고온의 송풍관과 도가니 공정으로 균일하게 탄소가 배합된 철강의 일격조차 견디지 못했다.

그러나 위기는 엉뚱한 곳에서 찾아왔다.

전투의 여파로 발생한 화재의 불길이 의봉문 우측에 인접한 이가온의 비밀 제련소 외벽으로 옮겨붙은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무기를 무리하게 고속 증산하기 위해 가동 중이던 고온 제련 고로의 송풍 파이프가 외부 충격으로 휘어지며 공기 공급의 균형이 깨졌다.

"대감! 고로 내부의 온도가 임계점을 넘었습니다! 이대로 두면 도가니 전체가 폭발하여 제련소는 물론이고 옹성 우측 성벽까지 통째로 날아갑니다!"

장인 이가온이 그을린 얼굴로 울부짖으며 유신우를 향해 달려왔다. 고로의 외벽 틈새로 붉은 용융 철액이 마그마처럼 흘러내리며 불꽃을 사방으로 뿜어대고 있었다. 철을 단단하게 만들기 위해 고온을 유지하던 설비가, 이제는 아군을 몰살할 시한폭탄으로 변한 것이다.

"점토가 부족하다! 일반 개경 점토로는 이 고열의 팽창을 막을 수 없어!"

이가온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절망했다.

유신우는 아카이브의 회로를 급히 회전시켰다. 뇌리를 스치는 백색의 조도 도면들 사이로, 과거 3화에서 이가온의 집 한구석에 숨겨져 있던 은밀한 기록이 떠올랐다.

"이가온 장인! 과거 서경산 보라색 가마에서 쓰다 실패했다던 그 내열 점토 도면은 어디 있나?"

이가온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 그건 가마의 열을 견디지 못하고 깨져버린 실패작입니다! 가마터 벽돌용으로는 쓸모가 없어서 버려둔……."

"아니, 그것은 열팽창 계수가 일반 황토보다 월등히 낮아 급격한 고온 변화에 견디는 성질이 있다. 가마 전체를 짓는 데는 실패했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고열의 틈새를 메우는 긴급 내열 벽돌과 반죽으로는 최적의 물질이다. 당장 제련소 지하 창고에 보관해 둔 보라색 고령토 가루를 가져와 물과 석회 가루를 3 대 1의 비율로 배합해라!"

신우의 구체적인 정량적 지시에 이가온은 침을 삼켰다.

"3 대 1……! 그렇군, 석회를 섞으면 수축률을 제어할 수 있어!"

이가온은 즉시 심복들을 이끌고 제련소 내부로 뛰어들었다. 몇 분 뒤, 보라색 광택이 도는 내열 반죽이 균열이 간 고로 외벽에 두껍게 도포되었다. 지글거리는 소리와 함께 뿜어져 나오던 가스가 차단되고, 보라색 내열 점토가 고온의 철액과 반응하여 단단한 세라믹 층을 형성하며 고로를 완전히 봉인했다.

폭발의 위기가 극적으로 가라앉자, 친위대의 방어선은 흔들림 없이 유지되었다.

"우두머리를 잡아라!"

기철민의 외침과 함께 탄소강 장창이 황보 용의 말 목을 꿰뚫었다. 낙마한 황보 용의 목칼 아래 친위대의 푸른 칼날이 겨누어졌다. 선봉이 무너지자, 최영조의 사병들은 무기를 버리고 사방으로 흩어지기 시작했다.

* * *

새벽녘의 차가운 안개가 도평의사사 앞뜰을 가득 메웠다.

반정은 실패로 끝났다. 최영조는 자신의 심복들과 함께 포박된 채 도평의사사 석계 아래 무릎이 꿇려 있었다. 그의 화려한 관복은 흙먼지와 핏자국으로 더럽혀져 있었으나, 노회한 눈빛만큼은 여전히 독기를 품고 있었다.

"유신우 이 서자 놈아! 감히 네놈이 누구를 심판하려 드느냐!"

최영조가 침을 뱉으며 소리쳤다.

"나는 문하시중을 지낸 이 나라의 종신 공신이자, 원나라 황실에 세공을 바치는 가문의 수장이다! 네놈이 아무리 잔꾀를 부려 사병들을 막았을지언정, 나를 처단할 법적 명분은 존재하지 않는다! 고려의 구례(舊例)와 사패지법은 공신 가문의 사법권을 보장하고 있단 말이다!"

주변에 모여든 대신들과 신진사대부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일었다. 아무리 반역의 무리를 막아냈다 한들, 권문세족의 수장을 정식 사법 절차 없이 처단하는 것은 조정의 법도상 불가능에 가까웠다. 만약 명분 없이 최영조를 죽인다면, 이는 또 다른 불법적인 찬탈로 규정되어 온 나라의 가문들이 유신우를 적으로 돌릴 터였다.

유신우는 천천히 최영조의 앞으로 걸어 나갔다. 그의 왼손은 마비 증세로 인해 소매 속에 굳게 고정되어 있었으나, 오른손에는 붉은 비단으로 감싼 두꺼운 서책 한 권이 들려 있었다.

"최 대감. 그대의 가문이 보장받는 사법권은 '사직의 안녕을 위태롭게 하지 않는 한'이라는 대전제가 전제되어야 유효하오."

"무슨 헛소리냐!"

유신우는 서책을 펼쳐 대신들 앞에 내보였다. 그것은 은아랑이 목숨을 걸고 원나라 서안 상가에서 회수해 온, 최영조 가문의 비밀 조공 장부와 한족 통역관의 군량 수급 서책이었다.

"고려국 태조 개태 연간의 율령 제14조, 그리고 원나라와의 조공 협약서인 '정미세공조약' 제3항에 따르면, 황실에 바치는 공녀와 군량의 수치는 조정의 도평의사사를 거쳐 공식 기록되어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소. 기 판관, 이 장부를 소리 내어 읽으시오."

기철민이 서책을 받아 들고 장엄한 목소리로 낭독하기 시작했다.

"기해년 봄, 최영조 가문은 원나라 기 황후 세력과의 사적인 밀통을 위해 공식 공녀 50명 외에 사적으로 고려 처녀 30명을 추가로 납치하여 헌상함. 또한, 국경 수비대의 군량미 5,000석을 사적으로 유용하여 원나라 요동 주둔군에 뇌물로 바치고 그 대가로 가문의 사패지 면세권을 획득함."

"이, 이것은……!"

대신들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단순한 비리가 아니었다. 국가의 주권을 사적으로 거래하고, 조정의 공식 외교 채널을 우회하여 적국과 내통한 명백한 환국(換國)의 죄였다.

"이 장부의 마지막 장에는 당시 거래를 중개했던 한족 통역관의 수결과, 최 대감 그대의 가문 직인이 정밀하게 찍혀 있소. 이래도 가문의 사법권을 운운하겠소?"

유신우의 목소리는 법관의 판결문처럼 흔들림이 없었다.

"원나라 황실과의 밀통은 고려 국법상 '대역부도(大逆不道)'의 죄에 해당하며, 이는 가문의 서열과 품계를 막론하고 삼족을 멸하며 가산을 전량 몰수하는 구례에 부합하오. 여기, 도평의사사의 합법적인 가산 몰수령과 평정 조령이 있소."

유신우가 청동 인장을 조령 서류 위에 무겁게 내리눌렀다.

쿵!

그 둔탁한 소리는 최영조 가문의 영광이 종말을 고하는 장송곡이었다.

"아, 안 된다! 이럴 수는 없다! 원나라가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감히 서자 놈의 도장 따위로 내 가문을 멸하려 드느냐!"

최영조는 바닥에 머리를 찧으며 발악했다. 그러나 도평의사사 갑사들이 사정없이 그의 관대를 벗기고 머리채를 잡아끌었다. 법리라는 보이지 않는 칼날이, 권세를 자랑하던 노회한 권신을 완벽하게 해체해 버린 순간이었다.

* * *

그 아수라장의 한구석, 지하 감옥에서 끌려 나온 유인선이 포박된 채 꿇어앉아 있었다.

그의 눈앞에는 이미 최영조 계파의 반역 가담자들을 처형하기 위한 임시 형틀이 마련되어 있었다. 붉은 저고리를 입은 망나니가 커다란 칼을 숫돌에 가는 소리가 사각사각 청각을 자극했다.

"신우야! 신우야!"

유인선이 미친 듯이 몸부림치며 유신우를 향해 기어왔다. 그의 오만하던 얼굴은 눈물과 콧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내가 잘못했다! 내가 어리석었다! 최영조의 꾐에 빠져 가문을 망치려 한 나를 용서해 다오! 우리가 비록 적서의 차이는 있으나, 같은 유씨 가문의 피를 나누지 않았느냐! 네가 이 가문을 이어받아라! 내가 모든 권리를 양보하마! 제발 내 목숨만은……!"

유인선은 신우의 가죽 장화 발끝을 붙잡고 애걸했다. 그의 비굴한 손가락이 신우의 바짓가랑이를 피가 나도록 움켜쥐었다.

유신우는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그의 눈동자에는 그 어떤 분노도, 연민도 없었다. 오직 차가운 손익 계산서만이 머릿속에서 빠르게 굴러가고 있었다.

'유인선을 살려둘 경우의 득실.' '득: 유씨 가문의 정식 적자라는 상징성을 이용해 가문 장악의 시간을 단축할 수 있음.' '실: 언제든 친원파 세력의 구심점으로 다시 이용당할 여지가 있으며, 사법적 일관성을 훼손하여 신진사대부들의 지지를 잃게 됨.'

계산은 1초도 걸리지 않았다. 가치의 저울은 이미 한쪽으로 완전히 기울어 있었다.

유신우는 천천히 발을 빼내어 유인선의 손길을 무심히 털어냈다.

"유인선. 너는 법을 어겼고, 가문의 이익을 사적으로 매각했다. 쓸모를 잃은 장기말은 판 위에서 치워지는 것이 법도다."

"신우야! 네 이 독한 놈! 천벌을 받을 것이다! 네놈이 정녕 인간이란 말이냐!"

유인선은 비명을 지르며 갑사들에게 끌려갔다.

휘두르는 대도의 파공음과 함께, 오만했던 적자의 목이 바닥으로 굴러떨어졌다. 유신우는 그 피비린내 나는 광경을 눈 하나 깜빡하지 않고 지켜보았다.

그 순간, 유신우의 가슴속에서 우지끈하는 소리와 함께 극심한 고통이 몰려왔다.

"크윽……!"

신우는 무릎을 꿇으며 바닥을 짚었다. 입에서 뿜어져 나온 검붉은 선혈이 도평의사사의 차가운 박석을 적셨다.

"신우 공!"

은아랑이 비명을 지르며 그를 부축하려 다가왔다. 그러나 신우는 손을 들어 그녀의 접근을 제지했다.

그의 왼쪽 어깨와 옆구리 피부 위로, 기괴한 검푸른 마비 무늬가 사슬처럼 번져 나가고 있었다. 원래 역사 속에서 유인선의 처형과 최영조의 몰락으로 인해 고려의 멸망 시계가 완전히 뒤틀어진 대가였다. 아카이브가 경고하는 '역사 왜곡 동기화율'이 위험 수위인 35%를 돌파하고 있었다.

"오지 마라…… 가라앉을 것이다."

신우는 이가 부러질 정도로 악물며 고통을 참아냈다. 육체가 붕괴하는 듯한 참담한 고통 속에서도 그의 눈빛은 도성을 뒤덮은 연기 너머를 향하고 있었다. 최영조라는 거대한 장벽을 무너뜨렸으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바로 그때였다.

개경 도성의 남쪽 대로를 뚫고, 피투성이가 된 파발마 한 필이 도평의사사 앞마당으로 미친 듯이 돌진해 들어왔다. 전령은 말에서 떨어지듯 굴러내리며 품 속에서 붉은색 군장(軍狀)을 꺼내 들었다.

"비, 비보입니다! 도평의사사 대감들께 고하나이다!"

전령의 목소리는 공포로 완전히 갈라져 있었다.

"요동 국경선 일대에 명나라 대제국의 초대 정식 외교 칙사, 황보 득(皇甫 得)이 이끄는 십만 대군이 집결했습니다! 그들의 선봉대가 이미 압록강을 도하할 준비를 마쳤으며, 우리 고려 조정을 향해 요동 전역의 영토 반환과 군신(君臣)의 예를 강요하는 최후통첩을 보내왔나이다!"

마당에 모여 있던 대신들과 군사들이 일제히 얼어붙었다.

방금 전까지의 승리감은 순식간에 차가운 절망으로 변했다. 최영조가 불러들인 명나라의 그림자가, 이제는 제국의 거대한 군화가 되어 고려의 목덜미를 짓밟기 위해 다가오고 있었다.

유신우는 흘러내리는 피를 닦아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입가에 비틀린 미소가 번졌다.

새로운 판이 열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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