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죠?"

한연우 변호사의 목소리가 낮게 떨렸다. 그녀의 손에 들린 태블릿 PC 화면에는 시시각각 조회수가 폭증하는 속보 기사가 떠 있었다.

[단독] 대성 F&B 산하 글로벌 푸드 웹진 '미식의 세계' 긴급 보도. "강진석 레시피, 인체 유해 화학 물질 오염 포착! 식약처 전면 즉각 조사 착수 예정."

포털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강진석의 이름이 걸렸다. 악의적인 허위 제보를 바탕으로 한 기획 기사였다. 대성 F&B가 소유한 대형 수입 언론 웹진의 헤드라인은 이미 가판대와 디지털 매체를 통해 전국으로 퍼져나가고 있었다.

진석은 가만히 혀를 굴려 입안의 감각을 확인했다. 미각 마비율 12%. 여전히 미세한 둔함이 혀끝에 남아 있었다.

웅성거리는 소리가 매장 밖 골목을 메우기 시작했다. 빗소리 사이로 요란한 차량 엔진 소리가 섞여 들었다.

끼이익!

거친 제동음과 함께 매장 앞 도로에 파란색 경광등을 단 스타렉스 차량 세 대가 연달아 멈춰 섰다. 차 문이 열리며 짙은 남색 단체복을 입은 남녀 수십 명이 내렸다. 가슴팍에 선명하게 박힌 글자가 선명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특별사법경찰관] [OO구청 위생과]

그들이 일사불란하게 매장 입구로 걸어왔다. 선두에 선 중년 남성이 공무원증을 꺼내 들며 유리에 밀착시켰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동단속반 특별사법경찰관 김태형 사무관입니다. 강진석 씨 매장 맞습니까? 위해 식품 및 유해 화학 물질 사용 신고가 접수되어 긴급 불시 단속을 실시합니다."

유리문이 열리자마자 차가운 빗물 냄새와 함께 공권력의 압박이 주방 안으로 들이닥쳤다.

민동현 셰프가 거친 숨을 내쉬며 뒤집개를 꽉 쥐었다. 평생을 대기업의 횡포에 당해온 노 셰프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한연우는 즉시 태블릿을 가방에 넣고 단속반 앞을 가로막았다.

"법적 근거가 무엇입니까? 불시 단속이라 해도 행정조사기본법 제17조에 의거, 조사 대상자에게 사전 통지서를 제시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긴급한 사유가 있다는 구체적인 소명 자료를 보여주시죠."

김태형 사무관은 차가운 표정으로 서류 한 장을 들이밀었다.

"식품위생법 제72조에 따른 위해 식품 등의 압류 및 폐기 조치 권한에 의거한 긴급 조사입니다. 언론을 통해 유해 물질 검출 정황이 구체적으로 보도되었고, 국민 보건에 중대한 위해가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협조하지 않으시면 공무집행방해로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

그들의 뒤로 방송 카메라를 든 기자들 몇 명이 매장 안을 촬영하려 들이닥쳤다. 대성 F&B가 사전에 조율해 둔 언론사 기자들이 분명했다. 카메라는 진석의 얼굴과 주방 내부를 집요하게 비췄다.

진석의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과거 대성 F&B의 지하 주방에서 최도현과 배선우의 고함에 숨을 죽이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쳤다. 숫자 뒤로 숨고 싶다는 본능적인 회피 성향이 고개를 들었다.

하지만 진석은 주먹을 꽉 쥐었다. 이제는 도망칠 곳이 없었다. 그는 천천히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갔다.

"조사하십시오."

진석의 목소리는 건조하고 평온했다.

"진석아!"

민동현이 만류하려 했으나, 진석은 손을 들어 그를 제지했다.

"저희 주방은 모든 법적 기준을 준수하고 있습니다. 숨길 것이 없으니 정밀 조사를 진행하셔도 좋습니다. 다만, 조사 과정을 저희 측에서도 전부 영상으로 기록하겠습니다."

진석은 한연우를 바라보았다. 연우는 말없이 스마트폰을 켜고 동영상 녹화를 시작했다.

김태형 사무관이 수하 단속반원들에게 손짓했다.

"전원 주방 내부 진입. 조리 기구, 식자재 보관고, 배수구 내부까지 정밀 ATP 측정 및 유해 물질 스크리닝 장비 가동해."

단속반원들이 주방으로 들이닥쳤다. 그들은 파란색 라텍스 장갑을 끼고 최첨단 분석 장비들을 꺼냈다. 조리대 표면을 면봉으로 긁어내고, 칼과 도마의 틈새를 정밀 타격하듯 스캔하기 시작했다.

진석의 눈앞에 시스템 상태창이 떠올랐다.

[시스템 가이드 활성화] [매장 내부 위생 지표 분석]

| 구분 | 법적 기준치 | 현재 매장 수치 | 상태 | | :--- | :--- | :--- | :--- | | 일반 세균 (ATP) | 200 RLU 이하 | 0.8 RLU | 완벽 무균 | | 대장균군 | 음성 (0/g) | 음성 (0/g) | 적합 | | 잔류 농약 및 화학 물질 | 검출 한계 이하 | 미검출 (0.00%) | 적합 | | 낙산균 오염도 | 100 RLU 이하 | 0.0 RLU | 완벽 청정 |

진석은 속으로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매일 밤 영업이 끝난 뒤 백신급 소독제로 모든 조리 기구를 닦아내고 식약 표준 세균 인증을 받아둔 덕분이었다.

단속반원이 ATP 측정기를 조리대에 대고 버튼을 눌렀다.

삐빅.

수치가 화면에 표시되었다. 단속반원의 눈이 크게 떠졌다.

"……0.8 RLU?"

김 사무관이 미간을 찌푸렸다.

"기계 고장 아닌가? 다시 측정해 봐."

다른 단속반원이 칼날과 도마를 긁어내어 다시 측정기에 넣었다.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1.2 RLU. 수술실 위생 기준인 10 RLU보다도 훨씬 낮은, 사실상 우주선 제작실 수준의 무균 상태였다.

"이게 가능합니까? 식자재 창고 온도는 어떻습니까?"

"냉장고 온도 영상 2.1도, 냉동고 영하 24.3도 유지 중입니다. 온도 기록계 오차 범위 0.1도 이내입니다. 원산지 표기 및 유통기한 라벨링 역시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단속반원들의 얼굴에 당혹감이 서리기 시작했다. 먼지 한 톨, 머리카락 한 가닥조차 나오지 않는 완벽한 주방이었다.

기자들이 실망스러운 표정으로 카메라를 내렸다.

진석은 조용히 허리춤에서 두꺼운 파일 하나를 꺼내 김 사무관의 앞에 내려놓았다.

"지난 3개월간 매주 대행 공인 기관에 의뢰해 받아둔 '식약 표준 세균 검사 인증서' 및 '중금속·잔류농약 성분 분석 성적서'입니다. 전 항목 불검출 및 적합 판정을 받았습니다. 공인 시험 기관의 직인이 찍힌 원본입니다."

김 사무관이 서류를 넘겨받았다. 그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이건……."

"허위 제보만으로 정식 행정조사를 개시하여 영업을 방해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묻겠습니다."

한연우가 서류철을 하나 더 내밀었다.

"행정조사기본법 제4조 및 제29조 위반에 따른 손실 보상 청구서입니다. 이번 불시 단속으로 인해 발생한 매장 이미지 실추, 영업 중단으로 인한 기대 수익 손실을 산정한 소송장 초안입니다. 피고는 구청과 식약처가 될 것입니다."

김 사무관의 이마에 땀방울이 맺혔다. 그는 마른침을 삼키며 부하 직원들을 돌아보았다.

"특이 사항…… 없는가?"

"예. 유해 물질은커녕 일반적인 먼지 수치조차 기준치 이하입니다. 전국 최우수 모범 업소 수준입니다."

주방을 샅샅이 뒤지던 단속반원들의 목소리에는 힘이 빠져 있었다. 단속을 하러 왔다가 오히려 위생 모범 업소를 인증해 주게 생긴 꼴이었다.

진석은 차가운 눈으로 김 사무관을 응시했다.

"허위 신고로 행정력을 이렇게 낭비하셔도 되는지 모르겠군요. 진짜 위생법 위반 소지가 있는 곳을 제보해 드리겠습니다."

"제보라니요?"

진석은 자신의 스마트폰 화면을 켜서 파일 하나를 김 사무관에게 전송했다. 1화에서 그가 시스템 스캔을 통해 확보해 두었던 대성 F&B 플래그십 매장의 내부 위생 데이터였다.

"대성 F&B 본점 플래그십 매장의 저온 창고 위생 분석표입니다. 낙산균 오염도 8,400 RLU 초과. 유통기한이 48시간 이상 경과한 냉동 계육의 해동 공정 불법성 및 수입산 식자재의 원산지 허위 표기 정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 데이터는 식약처 통합망에 정식 신고 접수되었습니다."

김 사무관의 눈이 번쩍 뜨였다. 대기업의 대규모 위생 위반 건은 식약처 실적으로서는 거부할 수 없는 대어였다.

"이게…… 사실입니까?"

"현장으로 가보시면 바로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 지금 당장 가시지 않으면 증거가 인멸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진석의 제안에 김 사무관은 즉시 결단을 내렸다. 그는 부하 직원들을 향해 크게 소리쳤다.

"전원 철수! 대성 F&B 플래그십 매장으로 긴급 이동한다! 차량 시동 걸어!"

우왕좌왕하던 단속반원들이 들이닥칠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매장을 빠져나갔다. 뒤를 따르던 기자들도 특종을 직감하고 카메라를 챙겨 그들의 뒤를 쫓았다.

폭풍이 지나간 것처럼 고요해진 매장 안에서, 민동현 셰프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진석의 어깨를 짚었다.

"진석아, 참으로 대단하구나.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저들을 돌려보내다니."

민동현의 눈빛에는 깊은 신뢰와 감탄이 담겨 있었다. 그는 주방 안쪽으로 들어가더니, 붉은 보자기가 덮인 낡은 나무 상자 하나를 들고나왔다.

"이게 무엇입니까, 어르신?"

진석의 물음에 민동현은 조심스럽게 보자기를 풀었다. 그 안에는 검게 그을린 가죽 표지의 오래된 노트 한 권이 들어 있었다.

"내 30년 평생의 정수다. 천연 발효 기법의 핵심 종균 성분과 배합 비율을 담은 액티브 수치 기록 대장이지. 대성 F&B가 그토록 빼앗으려 안달을 복달을 하던 물건이다."

민동현이 노트를 진석의 손에 쥐여주었다.

"네 차분함과 정직함을 보고 결심했다. 가짜들의 세상에 진짜가 뭔지 보여다오. 이 늙은이의 마지막 자존심을 네가 대신 지켜다오."

진석이 노트를 받아드는 순간, 그의 눈앞에 푸른색 시스템 창이 맹렬하게 점멸했다.

[시스템 알림] [전통 한식 미생물 발효액 종균 데이터 발견!] [분석을 시작합니다…… 분석율 100%] [도파민 및 옥시토신 분비 수치를 최대 99%까지 극대화할 수 있는 신의 종균 공식이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되었습니다.]

진석의 심장이 강하게 요동쳤다. 이 종균 데이터만 있다면, 미각 마비 페널티를 해소할 '감정 동조 포인트'를 폭발적으로 쓸어 담을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어르신. 절대 헛되이 쓰지 않겠습니다."

한연우가 태블릿을 두드리며 진석의 곁으로 다가왔다.

"대성 F&B의 허위 보도 매체인 '미식의 세계'에 대한 법적 대응 준비가 끝났습니다."

그녀는 화면을 진석에게 보여주었다.

[허위 사실 유포죄 및 영업 방해 피해 비용 평정서] - 수신: 대성 F&B 법무팀 및 '미식의 세계' 발행인 - 청구 금액: 일금 십오억 원 (1,500,000,000원) - 근거: 식약처 불시 단속 결과 무결점 증명서 및 모범 업소 지정 예정 공문서. 허위 보도로 인한 가맹 사업 계약 파기 및 브랜드 가치 훼손액 산출.

"이미 정오를 기해 서울중앙지검에 형사 고소장 접수를 마쳤고, 언론중개위원회에도 정정 보도 청구를 송달했습니다. 방금 식약처 단속반이 대성 F&B 본점을 덮쳤다는 속보가 뜨기 시작했으니, 저들도 이제 꼬리를 내릴 수밖에 없을 겁니다."

연우의 단호한 목소리에는 승리의 확신이 차 있었다.

실제로 대성 F&B의 법무팀은 비상이 걸렸다. 본점 플래그십 매장이 낙산균 오염과 유통기한 경과 식재료 보관으로 현장에서 적발되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미식의 세계' 측은 즉시 기사를 삭제하고 공식 사과문을 게재하기 시작했다.

[정정 보도] "강진석 레시피 유해 물질 보도는 사실무근. 제보자의 허위 진술에 따른 오보임을 밝히며 깊이 사과드립니다."

배선우가 설계했던 조작 공작이 단 몇 시간 만에 완벽한 역풍이 되어 대성 F&B의 숨통을 조여온 것이다.

진석은 한연우가 건넨 가방 속 서류 더미를 바라보았다. 그 안에는 연우가 신뢰의 증표로 보관해 오던 또 다른 서류가 있었다. 대성 F&B 카르텔에 저항하다가 기소당했던 그녀의 아버지가 남겨둔 '미완성 레시피 법률 자문서'였다.

진석은 자문서의 내용을 꼼꼼히 읽어 내려갔다.

"변호사님."

"네, 진석 씨."

"이 자문서에 적힌 선행 기술 문헌 번호…… 대성 F&B가 최근 자신들의 독점 특허라고 주장하며 우회 출원한 소스의 핵심 기술과 완벽하게 일치합니다."

한연우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렇다면……."

"네. 대성이 출원한 특허는 완전히 무효입니다. 이미 아버님께서 5년 전에 선행 기술로 등록해 두신 문서가 증거로 존재하니까요. 소송을 제기하면 대성의 특허 독점권은 그날로 소멸합니다."

연우의 눈가에 붉은 물기가 어렸다.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고 갔던 대기업의 특허 갈취 사슬을 마침내 끊어낼 수 있는 결정적인 열쇠가 진석의 손을 통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

같은 시각, 테헤란로 대성 F&B 본사 상무실.

콰앙!

배선우는 크리스탈 재떨이를 벽에 내던졌다. 대리석 벽면이 찍히며 날카로운 파편이 바닥에 흩어졌다.

"식약처 단속반이 우리 본점을 털어? 최도현이 그 한심한 자식은 주방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낙산균이 기어 나오느냐 말이야!"

비서가 고개를 숙인 채 벌벌 떨며 보고서를 올렸다.

"……현재 플래그십 매장은 영업 정지 15일 행정 처분 예고를 받았습니다. 주가 역시 당일 대비 7.8% 급락 중입니다. 강진석 측에서 청구한 15억 원의 피해 보상 평정서가 법무팀으로 송달되었습니다."

배선우의 눈등에 핏줄이 튀어나왔다.

단순히 돈이 문제가 아니었다. 완벽하다고 믿었던 자신의 설계가, 일개 주방 보조 출신 짜바리와 여자 변호사 하나에게 철저하게 짓밟혔다는 사실이 그의 자존심을 찢어발겼다.

"강진석이…… 감히 내 판을 흔들어?"

배선우는 거칠게 넥타이를 풀어 헤쳤다. 그의 눈빛이 극도로 잔인하게 가라앉았다.

"김 비서."

"네, 상무님."

"식약처 출신 사외이사, 유태환 변호사 지금 당장 내 방으로 불러."

"유태환 변호사님 말씀이십니까? 하지만 그분은 퇴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계십니다만……."

"돈은 얼마든지 줄 테니 당장 부르라고 해!"

배선우가 책상을 내리쳤다.

"강진석 그놈, 분명히 일반적인 감각으로 요리하는 게 아니야. 주방에서 무슨 특수한 센서나 분석 장비를 쓰고 있는 게 틀림없어. 그렇지 않고서야 소독 수치나 성분 분석을 그토록 완벽하게 맞출 리가 없지."

배선우는 음험한 미소를 지었다.

"유 변호사의 사법적 인맥을 동원해서, 강진석 매장 주변에 국가 보안 시설급의 전파 관리법 기준을 들이대라지. 그리고 매장 내부 일대에 미세 주파수 교란 장치를 심어라. 그놈이 뭘 쓰든, 그 기계적인 분석 가이드를 통째로 마비시켜 버릴 테니까."

"알겠습니다. 즉시 진행하겠습니다."

비서가 방을 나가자, 배선우는 어둠이 내려앉은 창밖의 서울 시내를 내려다보며 이를 갈았다.

"눈이 가려진 상태에서도 그 잘난 요리를 할 수 있는지 보지, 강진석."

***

늦은 밤, 폭우가 잦아든 강진석의 주방.

진석은 민동현이 전수해 준 천연 종균 노트를 펼쳐놓고 새로운 소스 개발에 열중하고 있었다. 시스템 가이드를 가동하려는 순간이었다.

[시스템 상태 알림] [위잉- 위이잉-]

갑자기 눈앞의 상태창이 붉은색 노이즈와 함께 거칠게 흔들리기 시작했다.

[경고: 원인 불명의 디지털 전파 간섭 발생.] [시스템 데이터 동기화 오류율 상승 중 (34%…… 58%……)] [가이드 수치 시각화 기능이 불안정합니다.]

진석의 혀끝이 다시 한번 딱딱하게 마비되는 느낌이 강하게 찾아왔다.

눈앞의 숫자들이 흐려지며, 숨이 가빠왔다. 주방 구석에 설치된 콘센트 부근에서 미세하고 낯선 기계음이 들려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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