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너, 방금 그 공식. 대체 어디서 배운 거야?"

실비아의 눈빛은 흡사 사냥감을 구석에 몰아넣은 맹수처럼 형형하게 빛나고 있었다. 코앞까지 들이밀어진 가죽 수첩에는 루카스가 대충 휘갈겨 썼던 마나 흐름의 교정 수식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뇌세포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당장 입안에 설탕 결정이 들이차지 않으면 30초 내로 자율신경계가 파업을 선언할 판국이었다. 눈앞이 은백색의 아지랑이로 일렁이는 와중에, 루카스는 간신히 턱관절을 움직였다.

"……그냥 오타입니다만."

"오타? 3서클 '프로스트 노바'의 마나 회전 주기를 소수점 넷째 자리까지 깎아내서 동결 전도율을 300%로 끌어올린 게 단순 오타라고? 그게 변명이야?"

실비아가 수첩을 흔들며 바짝 다가왔다. 그녀에게서 풍기는 은은한 아카데미 향수 냄새가 뇌를 더 자극했다. 아니, 지금 필요한 건 향수가 아니라 당분이다. 버터와 설탕이 1대1 비율로 섞인 무지막지한 칼로리 폭탄이 필요했다.

"진짜 오타입니다. 거기 델타 기호 위에 점 하나 찍힌 거 말입니다. 그거 제가 받아적다가 잉크가 튄 겁니다. 진짜로요. 제발 길 좀 비켜 주십시오. 지금 제 눈앞에 퐁당쇼콜라의 환영이 아른거려서 죽을 것 같습니다."

"거짓말! 잉크가 튀어서 마나 전도 공식을 완벽하게 최적화했다고? 나를 바보로 아는 거야? 네가 이 비밀을 말해주기 전까지는 절대 한 발자국도 못 움직여!"

실비아의 끈질긴 추궁은 거의 집착에 가까웠다. 아카데미 수석 입학이라는 자존심이, 정체불명의 평민 장학생이 던진 잉크 자국 하나에 산산조각이 났으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루카스는 지금 그녀의 무너진 자존심을 어루만져 줄 여유가 없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마나 동화 부작용으로 길바닥에 쓰러져 '기괴한 은백색 마력을 뿜어내는 평민'으로 낙인찍히고, 황실 연금 수급권도 날아가 버릴 터였다.

'이 눈치 더럽게 없는 천재 영애 같으니라고……!'

루카스는 깊은 한숨을 쉬며, 머리를 굴렸다. 정면 돌파는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시선을 돌려야 했다.

"어? 저기 학생회장님이 영애의 무단 기숙사 소지품 검사 리스트를 들고 지나가시는데요?"

"뭐?! 알베르트 회장이?!"

실비아가 소스라치게 놀라며 고개를 휙 돌린 찰나였다.

타다닷!

루카스는 평소의 무기력한 걸음걸이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속도로 바닥을 박차고 달렸다. 거의 축지법에 가까운 속도였다. 뒤에서 실비아가 "앗! 서, 서라! 루카스!" 하고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가벼운 발소리는 저 멀리 멀어지고 있었다.

후다닥 도망친 루카스가 당도한 곳은 아카데미 중앙 광장이었다.

"자, 자! 신입생 여러분! 검술부 '소드 마스터'로 오세요! 선착순 세 명에게는 최상급 연마제를 드립니다!" "마법 공학 연구회에서 신입 부원을 모집합니다! 폭발은 예술이다!"

쾅쾅-! 둥둥둥-!

귀청을 찢는 듯한 북소리와 형형색색의 마법 불꽃이 광장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마침 오늘은 신입생들을 위한 동아리 홍보 주간이었다. 인파가 그야말로 바다를 이루고 있었다. 루카스는 이 대혼란을 틈타 실비아의 추적을 따돌릴 생각이었다.

밀치고 들어오는 인파 사이를 요리조리 빠져나가며, 루카스는 서쪽 구석의 엘리스 베이커리로 향하는 최단 루트를 계산했다.

'좋아, 이대로 광장 분수대를 돌아서 골목으로 빠져나가면 된다.'

그러나 인생은 언제나 대마법사의 은퇴 계획을 방해하는 법이었다.

탁.

구둣굽이 대리석 바닥을 단단하게 디디는 명쾌한 소리와 함께, 누군가 루카스의 진로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금발, 구김 하나 없는 감청색 제복, 그리고 왼쪽 가슴에서 차갑게 빛나는 황금빛 학생회장 배지.

알베르트 반스였다.

그는 한 손에 두꺼운 양가죽 서류철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은빛으로 빛나는 기묘한 구체를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시는 겁니까, 루카스 에반스 군."

알베르트의 목소리는 얼음물처럼 차가웠고, 지나치게 정중했다.

"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그냥 점심을 먹으러 가던 길이었습니다만."

루카스는 본능적으로 한 걸음 물러서며 허리를 굽혔다. 철저한 을(乙)의 자세였다. 하지만 알베르트의 날카로운 눈동자는 루카스의 가벼운 미세 움직임조차 놓치지 않았다.

"점심이라 하기엔 방향이 조금 이상하군요. 게다가……."

알베르트가 슬며시 손에 든 은빛 구체를 내밀었다.

위웅웅웅-!

구체가 루카스에게 다가올수록 기분 나쁜 고주파 음을 내기 시작했다. 마나 측정 의식용 마도구 '아스트라의 저울'이었다. 대상의 마나 파장을 강제로 공명시켜, 숨겨진 마력의 총량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무시무시한 물건이었다.

루카스의 등에 식은땀이 흘렀다. 만약 저 장치에 자신의 마나가 닿는 순간, '무의식적 마나 동화'가 반응해 은백색의 폭풍이 광장을 쓸어버릴지도 몰랐다. 그렇게 되면 정체 은폐고 연금이고 전부 끝장이었다.

"이건 아카데미 행정 규정에 따른 즉석 마력 평가 장치입니다. 최근 학내에 정체불명의 고서클 마력 흔적이 감지되어, 예방 차원에서 모든 장학생의 마나 안전성을 검사하고 있습니다. 협조해 주시겠지요?"

알베르트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렸다.

그는 철저한 질서 결벽증 환자였다. 무력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대신, 교칙과 행정이라는 합법적인 무기로 올가미를 씌워 상대를 파멸시키는 것이 그의 주특기였다. 지금 루카스가 평민의 탈을 쓴 영웅 '레메게톤'이 아닐까 의심하고, 덫을 놓은 것이 분명했다.

"회장님, 저는 그냥 마나 서클도 제대로 안 잡힌 최하위 장학생입니다. 이런 귀한 장치에 노출되면 마나 역류증이라도 걸릴까 겁이 납니다."

"걱정 마십시오. 가벼운 접촉일 뿐입니다. 에반스 군이 켕기는 것이 없다면, 이 장치는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을 테니까요. 자, 손을 올려놓으시죠."

알베르트가 구체를 더 바짝 들이밀었다. 구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탐지용 마나가 루카스의 손끝을 스치기 직전이었다.

루카스의 마나 회로가 본능적으로 주변의 마나를 '최적화'하려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공명 주기가 맞춰지는 순간, 대재앙이 시작될 터였다.

머릿속이 하얘지는 위기 상황.

그때, 루카스의 예민한 후각망에 광장 저편에서 풍겨오는 미세한 냄새가 걸려들었다. 탄내였다. 단순한 탄내가 아니라, 고급 설탕이 캐러멜라이징되다가 급하게 타버린 연기의 냄새.

그리고 그 냄새는 서쪽 베이커리 방향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동시에 루카스의 뇌세포 속에 잠들어 있던 방대한 '제국 무역법'과 '라클레어 자치령 행정 교칙' 조항들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갔다. 마법 수식만 보면 참지 못하는 꼰대 기질만큼이나, 제국 관료들의 행정 수작을 간파하는 귀신같은 촉이 발동한 것이다.

루카스는 슬그머니 손을 거두며, 알베르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의 비굴했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가라앉았다.

"회장님. 그 즉석 검사 명령, 거부하겠습니다."

"호오? 거부라니요. 학생회장의 정당한 행정 지시를 불이행하는 것은 벌점 5점에 해당하는 교칙 위반입니다."

알베르트의 눈이 번뜩였다. 걸려들었다는 표정이었다.

그러나 루카스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품에서 아카데미 학생 수첩을 꺼내 들었다. 그리고 아주 낭독하기 좋은 목소리로 낭랑하게 읊기 시작했다.

"라클레어 아카데미 자치 헌장 제14조 3항. '학생회는 학내 구성원을 대상으로 예방적 마력 검사를 실시할 때, 반드시 해당 검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마나 민감성 부작용에 대한 안전 대책과 보상 조항을 사전에 공지해야 한다.' 맞습니까?"

"……그렇습니다만, 그것이 지금 무슨 상관입니까?"

"상관이 아주 많지요."

루카스는 손가락으로 서쪽 베이커리 골목을 가리켰다.

"지금 서쪽 구역에서 흘러나오는 이 탄내를 맡으셨습니까? 이건 엘리스의 베이커리에서 나고 있는 불길한 냄새입니다. 그리고 엘리스는 현재 아카데미의 공식 생필품 및 제과 납품 업자로 등록되어 있죠."

알베르트가 미간을 찌푸렸다.

"그게 이 검사와 무슨 연관이 있다는 겁니까?"

"제국 임시 특별법 제72조 '사치성 수입 품목 통제령'에 따르면, 황실 전용 최고급 설탕은 민간 거래가 금지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아카데미는 교육 및 특수 목적 자치령이기에, 설립 헌장에 따라 '학내 복지를 위한 설탕 수입 및 보관'은 학생회의 직접적인 보증 하에 허용됩니다."

루카스의 목소리가 광장에 널리 퍼졌다. 주변에서 동아리 홍보를 하던 학생들의 시선이 하나둘 이쪽으로 쏠리기 시작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학생회장님. 엘리스의 베이커리에는 지금 '황실 전용 최고급 설탕 상자'가 방치되어 있습니다. 그것도 학생회의 정식 수입 허가 도장이 찍히지 않은 채로 말이죠. 일종의 행정적 방임이자, 밀수 묵인 아닙니까?"

"……!"

알베르트의 얼굴이 미세하게 굳어졌다.

"제가 알기로는, 수입 제한 제재를 당한 엘리스가 최고급 마카롱을 만들기 위해 학생회 산하 물류 창고에서 비공식적으로 흘러나온 상자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만. 만약 제가 지금 이 자리에서 마력 검사를 받다가 마나 오작동을 일으켜 쓰러진다면, 저는 그 보상으로 '학생회의 밀수 묵인 및 행정 태만'을 정식으로 제국 교육부에 제보할 수밖에 없습니다."

루카스는 한 걸음 더 다가갔다. 그의 눈빛에서 비굴함은 완전히 사라지고 없었다. 오직 철저한 행정 규정으로 상대를 짓밟는 닳고 닳은 관료의 포스만이 풍겼다.

"학생회장님이 굳이 무리한 즉석 검사를 강행하셔서, 제국 무역 통제 규정 위반이라는 거대한 행정 소송을 아카데미 전체로 확산시키고 싶으시다면…… 기꺼이 이 손을 올리겠습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침묵이 광장을 지배했다.

알베르트는 루카스를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단순한 평민 장학생이 제국의 무역법 허점과 아카데미 자치 헌장의 구석진 조항을 이토록 완벽하게 꿰뚫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만약 실제로 검사를 강행했다가 밀수 의혹이 공론화되면, 학생회의 모든 행정 신뢰도는 나락으로 떨어진다. 질서를 수호하려는 알베르트에게 그것은 죽음보다 더한 굴욕이었다.

스윽.

알베르트가 천천히 은빛 구체를 거두어들였다.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비즈니스용 미소가 걸려 있었지만, 관자놀이의 미세한 떨림까지 숨기지는 못했다.

"……과연, 장학생다운 훌륭한 법률 지식이군요. 에반스 군의 안전을 위해, 이번 검사는 잠시 보류하도록 하겠습니다."

"명쾌한 판단이십니다, 회장님. 그럼 저는 점심을 먹으러 이만."

루카스는 가볍게 목례를 하고는, 굳어 있는 알베르트를 지나쳐 유유히 걸어갔다.

주변에서 구경하던 학생들이 "와, 학생회장을 말빨로 이겼어……", "저 녀석 대체 정체가 뭐야?" 하며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지만, 루카스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이겼다. 빨리 단것을…… 단것을 내놔라……!'

루카스는 거의 경보 수준의 속도로 서쪽 골목을 향해 질주했다.

골목 끝에 위치한 엘리스의 베이커리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가자, 달콤하면서도 살짝 탄 머랭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딸랑-!

"어머, 루카스! 타이밍 한번 죽이네!"

밀가루가 잔뜩 묻은 앞치마를 두른 엘리스가 오븐 장갑을 낀 채 손을 흔들었다. 그녀의 등 뒤에는 루카스가 예상했던 대로, 굳게 닫힌 '황실 전용 최고급 설탕 상자'가 반쯤 열린 채 방치되어 있었다.

"엘리스…… 제발…… 퐁당쇼콜라……."

루카스는 카운터에 거의 쓰러지듯 엎어졌다.

"우와, 몰골이 왜 그래? 무슨 마나 폭주라도 겪은 사람처럼 허옇게 질려서는. 기다려 봐, 마침 학생회 녀석들이 단속 나온대서 급하게 숨기느라 태워 먹을 뻔한 특제 쇼콜라가 있으니까."

엘리스가 킥킥거리며 주방에서 갓 구워낸 자그마한 도자기 그릇을 꺼내왔다.

짙은 갈색의 초콜릿 빵 위로 슈가 파우더가 하얗게 눈처럼 내려앉아 있었다. 루카스는 숟가락을 쥘 힘도 없어, 옆에 있던 포크로 쇼콜라의 가운데를 푹 찔렀다.

바스락-

얇은 초콜릿 겉면이 깨지며, 그 안에서 용암처럼 뜨겁고 진득한 은백색에 가까운 광택의 다크 초콜릿 시럽이 울컥 흘러나왔다. 최고급 황실 설탕이 듬뿍 들어가 극상의 단맛과 풍미를 자랑하는 진짜 퐁당쇼콜라였다.

루카스는 그것을 한 가득 떠서 입안에 밀어 넣었다.

"으음……!"

뜨거운 초콜릿이 혀끝을 지나 목구멍을 넘어가는 순간, 뇌세포 하나하나가 전류에 감전된 듯 격렬하게 요동쳤다.

슈우욱-!

마치 메마른 대지에 단비가 내리듯, 차원 과민증으로 타들어 가던 뇌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졌다. 극도의 공복감이 가라앉고, 곤두서 있던 마나 회로가 완벽하게 안정을 찾았다. 은백색의 마나 아지랑이가 피부 표면에서 슬며시 흩어지며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왔다.

"하아…… 살았다. 진짜로 살았어."

루카스는 그릇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고 나서야 겨우 인간다운 몰골로 돌아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맛있지? 그 설탕, 이번에 수입 제한 걸려서 진짜 구하기 힘들었거든. 학생회장 녀석들이 눈에 불을 켜고 단속하길래 쫄았는데, 네가 방금 광장에서 완전히 털어버렸다며? 길 가던 애들이 다 수군거리더라."

엘리스가 턱을 괴고 쾌활하게 웃었다.

"덕분에 한동안은 이 설탕으로 마음 놓고 베이킹을 할 수 있겠어. 뇌물로 마카롱 몇 상자 챙겨줄 테니까 기숙사 가져가서 먹어."

"압도적 감사…… 역시 내 생명줄은 너뿐이다, 엘리스."

루카스는 엘리스가 건네준 고급 마카롱 상자를 소중하게 품에 안았다. 이 정도 분량이면 앞으로 사흘 동안은 마나 동화 부작용이 와도 든든하게 버틸 수 있을 터였다.

안락한 침대에 누워, 국가 연금을 꼬박꼬박 받으며 빈둥거리는 미래가 다시금 눈앞에 그려지는 듯했다. 학생회장의 의심도 피했고, 실비아의 추적도 따돌렸다. 모든 것이 완벽한 은퇴 시나리오대로 흘러가고 있었다.

루카스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베이커리 문을 열고 밖으로 나섰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둥-! 둥-! 둥-!

아카데미 정문 방향에서 장중하고 무거운 종소리가 세 번 울려 퍼졌다. 단순한 수업 시작 종소리가 아니었다. 국가의 고위 귀빈이나 황실의 사절단이 방문했을 때만 울리는 '황실 영빈 종'이었다.

동시에 아카데미 정원의 넓은 대로를 따라, 거대한 검은색 마차가 천천히 진입하기 시작했다.

마차의 문양을 본 루카스의 심장이 쿵 떨어졌다.

검은 바탕에 붉은 해골과 천칭이 그려진 문양. 제국 마법관리국 특별수사대의 상징이었다.

그리고 마차의 마부석 옆, 굳게 닫힌 창문이 스르륵 내려가며 한 남자의 얼굴이 드러났다. 날카롭게 벼려진 칼날 같은 턱선, 안광이 번뜩이는 회색 눈동자, 그리고 그의 손에 들린 커다란 양가죽 두루마리.

두루마리에는 은백색 마력을 뿜어내는 정체불명의 대마법사, '레메게톤'의 몽타주와 함께 거대한 적색 수배령이 선명하게 인쇄되어 있었다.

특별수사대장, 다미엔 카엘 사령관이었다.

그가 아카데미 정문을 통과하며, 사냥개처럼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루카스는 품에 안은 마카롱 상자를 꽉 쥐며, 본능적으로 몸을 그늘 속으로 숨겼다.

가장 피하고 싶었던 최악의 추적자가, 마침내 그의 은신처 안으로 발을 들여놓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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