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산하는 유리 파편이 법정의 샹들리에 불빛을 받아 은하수처럼 흩날렸다. 굉음과 함께 박살 난 대형 유리창을 뚫고 난입한 그림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는 한 여인이었다.
진흙과 먼지로 엉망이 된 살구색 실크 드레스, 찢겨 나간 기퓌르 레이스 소맷자락 사이로 붉은 찰과상이 선명했다. 늙은 자작과의 강제 정략결혼식장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한 샤를로트 드 로랑이었다. 그녀의 손에는 흙먼지가 묻은 가죽 가방이 단단히 쥐여 있었다.
하지만 이성을 완전히 소거한 황태자 테오도르는 그 침입자를 돌아볼 여유조차 없었다. 그의 안광은 오직 단상 위의 엘리시아만을 향해 핏빛으로 이글거리고 있었다. 테오도르는 제단 앞의 성경을 짓밟으며, 사방을 향해 찢어지는 듯한 고함을 내질렀다.
“저자는 사교계를 거짓과 음모로 오염시킨 위선 마녀다! 감히 황실의 권위에 도전하고 법정을 모독한 아르젠트의 가시나무를 지금 당장 처형하라! 당장 저 마녀의 목을 쳐라!”
황태자가 직접 갈겨써 내린 처형 문안이 그의 떨리는 손끝에서 사방으로 흩날렸다. 기괴한 붉은 마력을 뿜어내는 금기 아티팩트 ‘칠흑의 낙인’의 검은 안개가 법정의 공기를 납처럼 무겁게 짓눌렀다.
레이반이 검을 휘둘러 안개를 베어냈지만, 영혼을 잠식하는 저주는 그의 단단한 어깨와 팔뚝 위에 검은 반점을 피워 올렸다. 고통으로 인해 그의 턱관절이 부서질 듯 맞물렸다.
엘리시아는 흔들리는 시야 속에서 품에 품고 있던 은제 섀틀랭을 꽉 쥐었다. 눈앞에 떠오른 평판 장부의 경고창이 붉은빛을 발하며 명멸하고 있었다.
[위험! 오명 수치 90% 돌입!] [신체 붕괴 임계점 도달. 즉각적인 평판 반전이 없을 시 영혼의 영구적 손상이 발생합니다.]
심장 내부를 송곳으로 후벼 파는 듯한 극통이 밀려왔다. 차가운 이성이 마비될 것 같은 고통 속에서도 엘리시아는 입꼬리를 비틀어 올렸다. 인간 불신증으로 굳어 버린 그녀의 세계에서, 오직 계약상의 파트너로만 여겼던 레이반이 온몸으로 저주를 막아서는 모습이 가슴 깊은 곳을 찔러왔기 때문이다.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리려는 사냥개라니. 장부상의 가치로만 따지기엔 너무 과분하잖아.’
엘리시아는 비틀거리는 몸을 바로 세우며 샤를로트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샤를로트가 가죽 가방을 열어젖히고, 그 안에 들어 있던 묵직한 서류 뭉치와 정교하게 조각된 청동 인장을 법정 한가운데로 내던졌다.
“여기 증거가 있습니다! 3년 전, 헤이즐넛 대공가를 반역으로 몰고 가 파멸시킨 황태자 전하의 위조 인장과 친필 날인이 포함된 실제 몰락 입증 서류 일체입니다!”
샤를로트의 낭랑한 목소리가 대리석 벽면에 부딪쳐 공명했다.
동시에 엘리시아가 한 걸음 걸어 나갔다. 그녀의 목에 걸린 황태후의 고대 보석 ‘푸른 눈물’이 샹들리에 불빛 아래에서 기묘하게 산란했다.
“아직도 눈을 감고 귀를 막으실 생각입니까, 황태후 폐하?”
엘리시아의 목소리는 피어오르는 검은 안개 속에서도 유리처럼 맑고 날카로웠다.
“이 법정에 모인 고귀한 귀족 영애들과 의원들께서 똑똑히 보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황실의 순결함과 도덕성을 상징한다던 저 ‘푸른 눈물’의 실체를 말입니다.”
엘리시아는 보석의 펜던트 부분을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튕겼다.
‘팅-’ 하는 가냘픈 파열음과 함께, 푸른 사파이어의 중심부를 가로지르는 미세한 크랙이 사방으로 빛을 굴절시켰다. 빛이 비틀어지며 보석 내부의 정교하게 위조된 유리 접착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9화에서 평판 장부로 폭로했던 그 균열이, 마침내 수많은 귀족의 눈앞에서 완벽하게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저것은 진품이 아닙니다. 황실의 도덕성만큼이나 철저하게 썩어 문드러진 위조품이지요. 황태후께서는 가짜 보석으로 사교계를 기만하셨고, 황태자께서는 가짜 인장으로 충신을 살해하셨습니다.”
법정 내부가 순식간에 차가운 침묵으로 얼어붙었다.
귀족들의 시선이 황태후 헬레나의 하얗게 질린 얼굴과, 바닥에 뒹구는 황태자의 무고용 위조 직인으로 향했다. 황실이 수십 년간 쌓아 올린 신뢰의 보루가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참혹했다.
황실의 최고 권력자들의 평판을 바닥으로 처박아 버린 순간, 엘리시아의 평판 장부가 폭주하듯 경고음을 울렸다.
[경고! 황태자 및 황태후의 평판 가치 강제 하락 폭에 비례하여 악명 수치 폭등!] [오명 수치 99% 도달!] [신체 제어 한계 돌파. 각혈 반응이 시작됩니다.]
“컥……!”
엘리시아의 하얀 입술 사이로 검붉은 선혈이 울컥 쏟아져 나왔다.
피는 그녀의 상징과도 같던 순백의 실크 드레스 앞자락을 붉게 물들였다. 장미 꽃잎이 흩뿌려지듯, 격정적인 붉은 피가 법정의 회색 대리석 카펫 위를 적셨다.
“공녀 전하!”
레이반의 비명이 법정을 찢었다.
엘리시아의 무릎이 꺾였다. 바닥으로 쓰러지는 그녀의 가냘픈 신체를 레이반이 번개처럼 달려와 품에 안았다. 오명 수치의 한계 도달로 인한 극심한 영혼의 통증에 엘리시아의 눈꺼풀이 천천히 감겼다. 시야가 암전되기 직전, 그녀는 자신을 안아 든 레이반의 눈동자가 이성을 잃고 핏빛으로 뒤집히는 것을 보았다.
“아아아아악!”
레이반이 하늘을 향해 짐승처럼 포효했다. 그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살기가 법정 전체를 무자비하게 짓눌렀다. 제국의 영웅이라 불리던 남자가, 오직 한 여자의 몰락 앞에 완전히 무너져 내리며 울부짖는 모습은 극적인 비장미를 자아냈다.
바로 그 순간, 엘리시아의 감긴 눈꺼풀 뒤로 평판 장부의 시스템 메시지가 폭발적으로 갱신되었다.
[돌발 상황! 동맹 주주 '레이반'의 광포화 및 희생 반응 감지!] [대중의 동정 및 분노 수치 임계치 돌파!] [동정 유도 지수: SSS 등급 (최고 등급 상정)] [오명 수치 역전 시작: 99% -> 70% -> 45% (급격한 하락 안정화)]
법정 방청석에 앉아 있던 귀족 영애들과 원로 의원들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들의 눈에 비친 광경은 명백했다. 진실을 밝히려는 고결한 공작 영애가 황실의 사악한 음모와 독살 수작에 의해 피를 토하며 쓰러진 것이었다. 황태자가 소환한 금기 아티팩트의 검은 안개와, 그로 인해 피를 토하는 엘리시아의 모습은 황실의 ‘입막음용 참독’이라는 프레임을 완벽하게 완성 시켰다.
“이럴 수가…… 황실이 진실을 은폐하기 위해 아르젠트 공녀를 독살하려 한 것이다!” “위조 보석도 모자라 무고한 대공가를 멸문시키고, 이제는 법정에서 대놓고 독을 쓰다니!” “황실의 추악한 민낯을 더는 묵과할 수 없다! 무죄 공판을 파기하고 황태자를 기소하라!”
분노한 군중과 귀족들의 외침이 파도처럼 밀려들었다.
사교계를 일종의 지분 교환식 플랫폼으로 개편하여 엘리시아와 운명을 같이하기로 했던 영애들이 가장 먼저 앞장섰다. 그들은 자신들의 가문이 가진 영향력을 총동원하여 황실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 무죄 파기 운동과 황태자 탄핵을 전파하기 시작했다.
황태자 테오도르는 급격하게 돌아선 여론의 흐름에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법정의 경비병들조차 사방에서 쏟아지는 귀족들의 서슬 퍼런 기세에 압도되어 검을 쥔 손을 떨고 있었다.
“이, 이천한 것들이 감히 누구에게 손가락질을 하느냐!”
테오도르가 광기 어린 목소리로 소리쳤지만, 이미 대세는 기울어 있었다. 황태후 헬레나는 가짜 보석 '푸른 눈물'의 크랙을 멍하니 바라보며 주저앉았고, 법정은 황실을 규탄하는 분노의 도가니가 되었다.
엘리시아는 희미해지는 의식 속에서 입가에 묻은 피를 닦아내며 차갑게 웃었다.
스스로를 파멸로 몰고 갈 뻔했던 오명의 족쇄이자 각혈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을, 황실을 파멸로 몰아넣을 가장 완벽한 독살 프레임으로 역이용한 대반전의 승리였다.
그러나 궁지에 몰린 쥐는 더 사납게 무는 법이었다.
법정의 문을 거칠게 열고 들어온 황태자 직속 근위대장과 그의 병사들이 철제 갑옷 소리를 내며 법정을 포위했다. 테오도르는 핏발 선 눈으로 무장한 군대를 바라보며, 완전히 이성을 잃은 미소를 지었다.
“여론 따위가 창검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으냐? 반역자 엘리시아 드 아르젠트를 체포하라! 만약 저항한다면, 즉시 영지 참수형을 집행하겠다! 아르젠트 공작령 전체를 반역의 불길로 쓸어버려라!”
식어가는 법정의 공기 위로, 새로운 선혈의 냄새가 자욱하게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철갑을 두른 근위대 기사들의 군화 소리가 엄숙했던 대심판정의 대리석 바닥을 가차 없이 짓밟았다. 차가운 강철의 쇳소리가 법정 내부에 메아리치자, 방청석의 영애들이 비명을 지르며 레이스 부채로 얼굴을 가렸다.
일촉즉발의 살기 속에서, 레이반의 검 ‘하반’이 칼집에서 미끄러지듯 빠져나왔다. 스산한 검명(劍鳴)이 공기를 가르며 근위대의 진격을 가로막았다. 엘리시아를 품에 안은 그의 한쪽 팔에는 여전히 칠흑의 저주가 피어오르고 있었으나, 그의 눈동자에는 고통 대신 형형한 살기만이 가득했다.
그의 눈동자는 더 이상 길들여진 사냥개의 유순함을 담고 있지 않았다. 황금빛 홍채는 사냥감을 목전에 둔 맹수처럼 가늘게 수축되어 있었고, 오직 엘리시아의 가냘픈 숨소리만이 그의 이성을 붙잡아두는 유일한 사슬이었다.
“내 주인의 몸에 손끝 하나라도 대는 자는, 이 자리에서 사지를 찢어 제단의 제물로 바치겠다.”
낮게 가라앉은 레이반의 목소리에 근위대 기사들이 주춤하며 반 걸음 물러섰다. 제국의 영웅이자 전쟁터의 귀신이라 불리던 사내의 기백은, 황태자의 사적 명령 따위로 억누를 수 있는 수준의 것이 아니었다.
엘리시아는 레이반의 단단한 가슴팍에 머리를 기댄 채, 붉은 피가 묻은 입술을 우아하게 끌어올렸다. 코르셋이 갈비를 죄어 숨이 가빴지만, 시야는 평판 장부의 역전된 수치 덕분에 오히려 아찔할 정도로 선명해져 있었다.
[동맹 주주들의 충성도 및 가치 가중치 폭등!] [살롱 드 루미에르 동맹 지분율: 제국 귀족 가문의 72% 돌파]
그녀는 가쁜 숨을 내쉬며 샤를로트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먼지와 진흙으로 엉망이 된 드레스를 입은 샤를로트는, 엘리시아의 눈빛 하나에 담긴 의중을 정확히 읽어냈다. 그녀는 바닥에 떨어진 헤이즐넛 대공가 무고 서류와 위조 인장을 높이 쳐들며 법정의 최고 대법관을 향해 외쳤다.
“대법관 각하! 제국 헌법 제12조에 의거, 황실이라 할지라도 명백한 위조 증거를 통한 무고와 사법 기만이 드러난 이상, 본 공판의 피고인 엘리시아 드 아르젠트 영애에 대한 모든 혐의는 원천 무효입니다! 오히려 이 위조 인장을 제작하고 보관해 온 황태자 테오도르 전하를 국고 사기 및 반역 무고죄로 즉각 기소할 것을 청구합니다!”
샤를로트의 낭랑한 선언이 쐐기처럼 법정의 심장에 박혔다.
“미친년이, 감히 누구를 기소하겠다는 것이냐!”
테오도르가 이성을 잃고 발악하며 단상 아래로 뛰어내리려 했다. 그러나 이미 법정의 여론은 황태자의 손아귀를 벗어난 지 오래였다. 아르젠트 공작가가 구축한 ‘지분 교환식 사교 플랫폼’에 가문 전체의 운명과 재산을 투자한 귀족 영애들이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황태자 전하, 법의 테두리를 무시하고 무력으로 진실을 덮으려 하시는 겁니까?”
방청석 맨 앞줄에 앉아 있던 로랑 후작 영애가 차가운 조소를 머금은 채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의 뒤를 이어, 살롱 드 루미에르의 핵심 주주들인 대귀족 가문의 영애들이 약속이나 한 듯 차례로 기립했다.
그녀들의 손에는 무기가 없었으나, 그들이 걸치고 있는 크놀러 자수 드레스와 가문의 문장이 새겨진 인장 반지들은 그 자체로 제국을 움직이는 거대한 권력의 상징이었다.
“아르젠트 공녀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 이 순간에도, 전하께서는 기사들을 시켜 칼춤을 추려 하시는군요. 참으로 고귀하고 ‘법치’에 어울리는 황태자 전하의 혜안이십니다.”
반어법으로 가득 찬 우아한 독설이 테오도르의 안면에 채찍처럼 내리쳤다.
“만약 이 자리에서 대공가 무고죄에 대한 정식 재판 절차를 무시하고 무력 진압을 강행하신다면, 우리 로랑 가문을 비롯한 서부 영지 연합은 황실에 대한 모든 재정적 지원과 세수 납부를 전면 중단할 것입니다.”
“남부 상단 연합 역시 황실 전속 마법사단에 공급되는 마력석 유통을 즉각 동결하겠습니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동맹 귀족들의 거센 선언에 황태후 헬레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갔다.
엘리시아가 만든 사교 플랫폼은 단순한 정보 교환소가 아니었다. 그것은 이미 제국의 경제와 정치를 쥐고 흔드는 거대한 신용 조합이자 동맹체였다. 황실이 아르젠트 공작가를 무력으로 짓밟는 순간, 제국 전체의 경제망과 지방 영지들이 황실을 향해 전면적인 보이콧을 선언할 판국이었다.
“이…… 이 반역자 무리들이 감히 황권을 겁박하는구나!”
테오도르는 핏발 선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았다. 하지만 그를 옹호해 주던 어용 언론인들과 통제국 관료들조차, 성난 귀족들의 기세와 바닥에 뒹구는 명백한 위조 증거들 앞에서는 슬금슬금 뒷걸음질 치며 시선을 피할 뿐이었다.
엘리시아는 레이반의 가슴에 기댄 채 가볍게 웃었다.
입가로 흘러내리는 붉은 피가 상아색 실크 드레스 위에 처연한 무늬를 수놓았지만, 그녀의 푸른 눈동자만큼은 사냥감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은 지배자의 빛을 띠고 있었다.
“전하의 법치란 참으로 편리하군요.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단두대를 들이밀고, 그것도 통하지 않으면 사병을 부르시니. 가련한 제국의 백성들은 황태자 전하의 변덕스러운 기분 맞추기에 목숨이 몇 개라도 모자라겠습니다.”
그녀의 나른하면서도 뼛속을 파고드는 독설에 법정 곳곳에서 헛기침과 야유가 터져 나왔다.
“닥쳐라! 그 더러운 주둥이를 당장 찢어 주마!”
테오도르가 마침내 완전히 폭주했다. 가문 멸문과 황권 찬탈의 야욕이 수포로 돌아갈 위기에 처하자, 그는 품 안에서 붉은 루비가 박힌 황실 전속 마법 통신기 아티팩트를 꺼내 들었다.
“로엔그린 마법사단! 지금 즉시 대심판정 내부의 모든 인원을 반역 공모죄로 규정하고 물리적 격리 장벽을 가동하라! 단 한 놈도 이 법정을 살아서 나가지 못한다!”
그의 비명과도 같은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대심판정의 거대한 돔형 천장 전체에 붉은색 마법진이 무섭게 회오리치며 강림하기 시작했다. 법정의 출입구와 박살 난 유리창 너머로 반투명한 마력 장벽이 솟구쳐 오르며, 외부와의 모든 통로를 완벽하게 차단했다.
공기가 타들어 가는 매캐한 냄새 속에서, 대심판정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모했다.
빛을 잃어가는 법정의 중심에서, 레이반은 엘리시아를 더욱 품에 안았고, 샤를로트는 증거 서류를 가슴에 품은 채 엘리시아의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그 순간, 붉은 마력 장벽 너머로 황실 전속 마법사단 ‘로엔그린’의 정예 마법사들이 차가운 살기를 뿜어내며 마법 주문을 외우기 시작했다. 엘리시아의 귓가에 평판 장부의 마지막 경고음이 날카롭게 울려 퍼졌다.
[경고! 황실의 초법적 무력 말살 프로토콜 가동!] [아르젠트 영지 참수형 명령서가 황실 직속 전령에 의해 전격 격발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