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스 아카데미 역사 보관소 파괴 도발범으로…… 엘리샤 폰 아르덴 교수가 지목되었습니다! 황실 특사께서는 그녀를 발견 즉시 현장에서 즉각 처형하라는 황제의 칙령을 내리셨습니다!”
전령의 비명이 차가운 대리석 홀의 높은 천장을 때리고 사방으로 산산이 흩어졌다.
북부 지휘 대궁정의 웅장한 아치형 기둥 사이로 서늘한 밤바람이 휘몰아쳤다. 얇은 유리창이 요란하게 덜컹거렸고, 샹들리에에 매달린 수천 개의 최고급 보헤미안 크리스탈 리베라가 서로 부딪치며 날카로운 금속음을 내어 질질 끄는 침묵을 깨뜨렸다.
칼리안 헤스벨트 대공의 은빛 눈동자가 시리도록 가라앉았다. 그의 굳건한 어깨를 감싼 검은 군복 위, 북부의 설산을 상징하는 은실 자수가 어둠 속에서 서늘하게 번뜩였다. 그는 가죽 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허리춤에 찬 아르덴 토벌 기념 마검의 손잡이를 탁, 탁, 일정하게 두드렸다. 그 규칙적인 박자는 마치 단두대의 칼날이 떨어지기 직전의 초읽기처럼 홀 안의 공기를 무겁게 짓눌렀다.
‘아니,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엘리샤는 속으로 눈물을 흘리며 땀이 밴 손바닥으로 감청색 실크 드레스의 스커트 자락을 움켜쥐었다. 드레스 단에 촘촘히 박힌 진주 장식들이 그녀의 미세한 떨림을 따라 잘게 흔들렸다.
겨우 역사 보관소의 화마를 피해서 안전 자산인 대공의 요새로 피신했더니, 이번엔 황제 명의의 즉결 처형장이라니. 퇴직금 차곡차곡 모아서 남부의 따뜻한 휴양지에 수영장과 정원이 딸린 3층짜리 대저택을 짓고, 매일 아침 라테를 마시며 유유자적하게 은퇴 생활을 즐기려던 원대한 K-직장인 생존 계획이 이렇게 또다시 단두대 배송 서비스로 직행할 위기였다.
“황실 특사령이라.”
칼리안의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가 대리석 바닥을 긁으며 울렸다. 그의 시선이 전령이 바친, 황금색 태양 인장이 찍힌 붉은 서신에 닿았다가 천천히 엘리샤의 얼굴로 이동했다. 그 시선은 사냥감의 목덜미를 정확히 조준하는 맹수의 그것과 한 치도 다름없었다.
“엘리샤 교수. 방금 전까지 내 요새에서 안전을 논하던 그 당당함은 어디로 갔지? 황제의 칙령은 내 사법권조차 일시적으로 초월하는 초법적 권한이다. 내가 여기서 그대를 베어 발코니 아래로 던져도 제국법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이지.”
“전하, 설마 그 조잡한 종이 쪼가리 한 장에 흔들리실 만큼 담력이 약하신 분은 아니시겠지요.”
엘리샤는 깃펜의 깃털을 쓸어내리듯, 가슴을 진정시키며 우아하게 미소 지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이미 주판알 튕기는 소리가 요란하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지금 이 순간, 대공의 신용 자산과 자신의 생존 확률을 저울질해야 한다. 칼리안은 아르덴 가문의 잔당을 멸하러 온 사냥개이지만, 동시에 철저한 계산과 명분을 따르는 정치가다. 그가 단순히 황실의 꼭두각시였다면 진작에 자신을 체포했을 터였다.
그때였다. 대궁정의 무거운 청동문이 큰 소리를 내며 양옆으로 활짝 열렸다.
“황실 사절단 입장하십니다!”
화려한 황금 도금이 입혀진 판금 갑옷을 입은 기사들을 거느리고, 가슴팍에 커다란 사파이어 훈장을 주렁주렁 단 사내 하나가 위풍당당하게 걸어 들어왔다. 황실 원로원의 핵심 인물이이자, 바스토프 추기경의 숨은 동맹인 레오폴드 폰 테네브 백작이었다. 그의 붉은 벨벳 망토가 대리석 바닥을 거만하게 쓸었다.
“대공 전하, 직접 마중 나오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테네브 백작은 칼리안에게 가볍게 목례를 건넨 뒤, 곧장 엘리샤를 향해 살기 어린 눈빛을 쏘아보냈다.
“역사 보관소를 폭파하고 황실 금서를 무단으로 탈취한 대역죄인 엘리샤 폰 아르덴. 황명에 따라 즉각 그대의 목을 거두겠다. 대공 전하께서도 설마 이 명백한 반역자를 비호하여 황실에 반기를 들 생각은 없으시겠지요?”
백작의 기세등등한 외침에 대궁정 안의 북부 기사들이 스릉, 하며 검을 반쯤 뽑아 들었다. 팽팽한 긴장감이 홀을 터질 듯이 채웠다.
엘리샤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녀의 망막 위로 반투명한 푸른빛의 장막이 펼쳐졌다.
[제국 평판 장부(Ledger)를 활성화합니다.] [경고: 장부를 열람하고 인과율을 비틀 때마다 ‘악녀 지치(마기)’가 누적되어 방출됩니다. 칼리안 헤스벨트의 마력 감지망에 포착될 위험이 극도로 상승합니다.]
머릿속에서 경고음이 울렸지만, 지금은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다. 목숨이 날아가게 생겼는데 마기가 대수냐.
스스스.
엘리샤의 발끝에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검은 입자들이 안개처럼 피어올랐다. 극도로 예민한 마력 감지력을 지닌 칼리안의 미간이 즉각 굳어졌다. 그의 코끝에 미세한 악녀 지치의 냄새가 닿은 것이다. 칼리안의 품속에 있던 마력 폭주 억제제와 그를 감싼 로즈마리 향낭이 미세하게 공명하며 쌉싸름한 향을 풍겼다.
칼리안은 이 이질적이고도 달콤한 마기의 파동이 엘리샤에게서 흘러나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의 눈동자에 이채가 돌았다. ‘역시 무언가 숨기고 있군, 내 우아한 교수님.’
그러나 엘리샤는 칼리안의 뜨거운 시선을 무시한 채, 눈앞에 떠오른 테네브 백작의 평판 장부를 빠르게 훑어 내렸다.
[이름: 레오폴드 폰 테네브] [관계도: 바스토프 추기경의 자금줄이자 남부 밀수 무역의 핵심 주주] [비밀: 사흘 전, 가문의 전 재산을 배팅한 남부 무역 기밀 주식이 폭풍우로 인한 선박 침몰로 완전히 부도 처리됨. 현재 가문은 파산 직전이며, 이를 메우기 위해 황실 금고에서 대규모 횡령을 모의 중.] [약점: 바스토프 추기경에게 세금 포탈 합의서를 받아내어 아카데미 역사 보관소에 보관 중이었음.]
정보는 완벽했다. 엘리샤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우아하게 올라갔다. 그녀의 눈동자가 승리를 확신하는 도박사처럼 빛났다.
“테네브 백작님.”
엘리샤는 사뿐사뿐 걸음을 옮겨 백작의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드레스 자락이 스치며 차분한 서걱임 소리를 냈다.
“황명이라니, 참으로 무겁고 준엄한 말씀이십니다. 하지만 그 대단한 황명 뒤에 숨겨진 백작님의 ‘개인적인 사정’을 들으면, 황제 폐하께서도 참으로 기뻐하시겠습니다.”
“무슨 개소리를 지껄이는 거냐! 당장 저 요망한 주둥이를...”
“사흘 전이었지요.”
엘리샤는 백작의 말을 가차 없이 자르며, 품속에서 조심스레 무언가를 꺼내 들었다. 은은한 달빛을 받아 우아하게 빛나는 ‘고대 은제 깃펜’이었다.
“이것은 일전에 배신자 세드릭 아르덴이 제 연구실에서 훔쳐 갔던 고대 은제 깃펜입니다. 기억하십니까? 세드릭은 이 깃펜의 마력 지문을 위조해 저를 몰아세우려 했으나, 오히려 이 펜에 남아 있는 마법적 흔적은 엉뚱한 곳을 가리키고 있더군요. 바로 교황청의 바스토프 추기경이 보관소의 원본 문서를 위조할 때 사용한 특수 잉크의 성분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그, 그게 이 처형 영장과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백작의 목소리에 미세한 균열이 일기 시작했다.
“이것뿐만이 아닙니다.”
엘리샤는 이번엔 소맷자락에서 낡고 붉은 인장이 찍힌 양가죽 조각을 꺼냈다. 그녀의 충직한(그리고 퇴근을 갈망하는) 조교 멜리사가 역사 보관소 폐기물 더미에서 주워왔던 바로 그 조각이었다.
“제 조교 멜리사가 보관소에서 건져낸 이 오래된 양가죽 조각은, 단순한 고문서 쓰레기가 아닙니다. 테네브 백작 가문과 바스토프 추기경이 지난 10년간 황실의 눈을 속이고 막대한 세금을 포탈해 온 ‘교황청-테네브 가문 세금 포탈 합의서’의 진짜 붉은 인장 조각이지요. 이 깃펜에 묻은 잉크와 이 양가죽의 마력 파동을 대조하면, 백작님이 바스토프 추기경과 함께 역사 보관소의 원본을 인멸하려 했던 진짜 이유가 백천하에 드러나게 됩니다.”
백작의 얼굴에서 핏기가 순식간에 가셨다. 그의 두 눈이 공포로 크게 벌어졌다.
“어, 어떻게 네년이 그걸...”
“게다가.”
엘리샤는 한 걸음 더 다가가 백작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홀 전체에 들리지 않을 만큼 낮지만, 백작에게는 사형 선고와도 같은 목소리였다.
“남부 밀수 무역 주식이 완전히 부도나서 가문이 파산했다지요? 황실 금고에 손을 대려던 그 정교한 계획서가 황실 감사관이신 대공 전하의 손에 들어가면 어떻게 될까요? 전하께서는 아르덴 가문뿐만 아니라, 황실을 갉아먹는 더러운 쥐새끼들을 솎아내는 데도 아주 탁월한 재능이 있으신 분이랍니다.”
엘리샤는 슬쩍 고개를 돌려 칼리안을 바라보았다. 칼리안은 흥미롭다는 듯이 한쪽 눈썹을 치켜올리며,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턱을 괴고 있었다. 그의 은빛 눈동자에는 엘리샤의 완벽한 반격에 대한 기묘한 감탄이 서려 있었다.
테네브 백작의 이마에서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그의 가슴팍에 달린 사파이어 훈장이 그의 격렬한 심장 고동을 따라 요란하게 흔들렸다.
“이, 이...”
“선택하십시오, 백작님.”
엘리샤는 백작이 쥐고 있는 붉은 처형 영장을 우아한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렸다.
“지금 제 눈앞에서 그 부당하고 조작된 영장을 찢어버리시고 조용히 물러나신다면, 저 역시 백작님의 파산 소식과 횡령 계획서를 황실 원로원에 제출하는 것을 ‘깜빡’ 잊어드리지요. 하지만 거부하신다면... 내일 아침 테네브 백작 가문의 이름은 제국 광장의 파산 고시판 가장 윗줄에 새겨질 것입니다.”
침묵이 흘렀다. 백작은 칼리안의 서늘한 살기와 엘리샤의 여유로운 미소 사이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부르르 떨었다. 결국, 가문의 파멸이라는 거대한 공포가 그의 이성을 지배했다.
지직, 지지직—!
날카로운 마찰음과 함께 황제의 인장이 선명히 찍혀 있던 붉은 서신이 갈기갈기 찢겨 나갔다. 눈송이처럼 하얗게 부서진 종이 조각들이 대리석 바닥 위로 허망하게 흩날렸다.
“현명한 선택이십니다, 백작님. 밤길이 어두우니 조심히 돌아가십시오.”
엘리샤는 극도로 우아한 각도로 고개를 숙이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테네브 백작은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한 얼굴로 기사들을 이끌고 허둥지둥 대궁정을 빠져나갔다. 그의 뒷모습은 기세등등하게 들어올 때와는 비교할 수도 없이 초라했다.
“와, 진짜 심장 터지는 줄 알았네.”
사절단이 완전히 시야에서 사라지자마자, 엘리샤는 마음속으로 깊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긴장을 풀 시간은 없었다. 아직 이 방 안에는 황실 사절단보다 백 배는 더 위험한 포식자가 남아 있었다.
칼리안 헤스벨트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군화 소리가 대리석 바닥에 무겁게 울렸다.
그가 다가올수록 그를 감싼 서늘한 체온과 쌉싸름한 로즈마리 향, 그리고 미세하게 뒤엉킨 마기의 기운이 엘리샤의 온몸을 휘감았다. 칼리안은 가죽 장갑을 벗어 던지고, 날것의 거친 손가락으로 엘리샤의 턱끝을 부드럽지만 단단하게 쥐어 올렸다.
“대단하군, 엘리샤 폰 아르덴.”
그의 은빛 눈동자가 붉게 상기된 그녀의 얼굴을 탐욕스럽게 훑어내렸다.
“황실의 부당한 처형령을 단 몇 마디의 협박과 증거로 무력화시키다니. 그대의 그 비상한 두뇌와 정보력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거지? 아르덴의 비밀 장부라도 품고 있는 건가?”
“전하, 제 정보망은 제 학문적 깊이만큼이나 깊고 방대할 뿐입니다.”
엘리샤는 턱에 닿은 그의 손가락에서 전해지는 뜨거운 온기에 심장이 쿵쾅거렸지만, 겉으로는 한 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교수의 미소를 유지했다.
“그리고 저는 이제 단순히 도망치는 쥐새끼로 살 생각이 없습니다. 저는 카이로스 아카데미의 ‘종신 교수’가 될 것입니다. 황제조차 함부로 체포할 수 없는 영구 면책 특권을 쥐고, 합법적이고 안전한 권력을 다질 것입니다.”
“종신 교수라. 사방에 적이 가득한 네가 과연 그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혼자서는 힘들겠지요. 그래서 전하께 제안을 드리는 것입니다.”
엘리샤는 드레스 주머니에서 미리 준비해 둔, 은빛 테두리가 화려하게 장식된 양가죽 계약서를 꺼내 들었다.
“저의 전담 후원자가 되어 주십시오, 칼리안 대공 전하. 전하께서 저의 학술적 지위와 신변을 보장해 주신다면, 제가 종신 교수가 되는 날, 역사 보관소 지하 깊은 곳에 봉인된 진짜 아르덴의 비밀과 교황청의 모든 치부를 전하의 손에 쥐어드리겠습니다. 저를 감시하고 해체하고 싶으시다면,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저를 지켜보시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 아니겠습니까?”
칼리안의 눈동자가 위험하게 빛났다.
그녀의 완벽한 논리와 당돌한 제안. 자신을 사냥개로 부리겠다는 이 오만하고도 영리한 악녀의 태도에,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기이한 흥분과 매혹이 끓어 올랐다. 단순한 사냥감을 향한 집착이 아니었다. 이 지략가를 온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전 처음 느끼는 강렬한 독점욕이었다.
“나를 네 사냥개로 부리겠다는 건가.”
칼리안은 낮게 실소를 터뜨렸다. 하지만 그의 손은 이미 깃펜을 쥐고 있었다.
사각, 사각.
그의 거침없는 필체로 계약서 하단에 ‘칼리안 헤스벨트’라는 이름이 새겨졌다. 두 사람의 운명을 옭아맬 보이지 않는 사슬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그때, 대궁정의 복도를 허둥지둥 달려온 조교 멜리사가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그녀의 안경은 콧등 중간까지 흘러내려 있었고, 양손에는 밤샘 작업의 흔적인 잉크 얼룩이 가득했다.
“교, 교수님! 큰일 났습니다! 방금 아카데미 평의회에서 연락이 왔는데... 바스토프 추기경이 황실 원로원과 밀실 야합을 끝내고, 교수님의 교수직 박탈 및 이단 심문을 위한 최종 청문회 날짜를 3일 뒤로 앞당겼다고 합니다!”
“3일 뒤라고?”
엘리샤의 눈동자가 차갑게 식어 내렸다. 바스토프 추기경, 그 늙은 여우가 결국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모양이었다. 숨 돌릴 틈조차 주지 않고 자신을 단두대로 밀어 넣으려는 속셈이었다.
같은 시각, 교황청의 지하 제단.
사방이 음산한 검은 촛불로 둘러싸인 제단 앞, 바스토프 추기경은 분노로 이성을 잃은 채 서 있었다. 그의 손에 쥔 낡은 묵주는 핏줄이 터질 듯한 악력에 짓눌려 삐걱거리는 소리를 냈다. 테네브 백작의 실패 소식은 이미 그의 귀에 들어간 지 오래였다.
“감히... 감히 내 앞길을 막아서? 아르덴의 더러운 핏줄 년이 감히 내 목을 조여와?”
추기경의 부드럽던 목소리는 가차 없이 찢겨 나가 광기 어린 쇳소리를 냈다.
그는 제단 위에 놓인, 검붉은 마력이 요동치는 고대의 이단 마법 스크롤을 천천히 펼쳤다. 그것은 대상의 체내에 잠재된 마기(악녀 지치)를 강제로 공명시키고 과부하시켜, 영혼과 심장을 안에서부터 찢어발기는 파멸의 저주 스크롤이었다.
“3일 뒤 청문회는 네년의 화려한 장례식이 될 것이다, 엘리샤 폰 아르덴.”
추기경이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주문을 읊조리자, 스크롤에서 뿜어져 나온 시커먼 마기가 제단 전체를 집어삼키며 불길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