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볼트의 교류 전압이 하수 표면을 푸른색 그물처럼 뒤덮었다. 무너진 배관에서 쏟아지는 오염 폐수는 이미 케서의 정강이를 넘어 무릎 관절의 피스톤 실린더까지 차오른 상태였다. 수분 감지 센서가 비정상적인 유입 주파수를 감지하고 경고음을 연달아 뇌 코어에 쏘아 보냈다.
`[WARNING::SYSTEM_OVERLOAD_RISK]` `[COLLISION_DETECTION::ELECTRICAL_SHORT_CIRCUIT]` `[ESTIMATED_SHUTDOWN_TIME::41_SECONDS]`
"케서! 물에 닿지 마! 너 그러다 내부 로직 보드까지 통째로 타버린다고!"
니카가 비명을 지르며 배수로 벽면의 녹슨 철근을 붙잡았다. 그녀의 바이오 의수 접합부에서 황색 스파크가 튀며 둔탁한 금속 마찰음이 일었다. 청각 기관의 평형 유지 서보가 파손된 탓에 그녀의 상체는 왼쪽으로 15도가량 기울어져 있었다. 그녀의 체온은 35.2도까지 떨어졌고, 분당 호흡수는 34회로 급증해 있었다. 전형적인 저체온증과 공황의 연쇄 반응이었다.
케서의 시각 센서가 니카의 상태를 스캔했다.
`[SUBJECT_NIKA::SURVIVAL_PROBABILITY_WITHOUT_INTERVENTION::9.4%]` `[VALUATION_LOG::IF_NIKA_TERMINATES::MAINTENANCE_EFFICIENCY_DROPS_BY_78.2%]`
그녀가 물리적으로 정지할 경우, 장기 수색 임무에서 조슈아의 유품 코어를 해독하고 시스템을 유지보수할 확률이 치명적인 수준으로 수렴했다. 감정 연산 필터가 결여된 케서에게 니카의 고통은 슬픔이 아닌, 보존 가치가 높은 자원의 기능 정지 위기에 불과했다.
케서는 우측 다리에 걸리는 가동 모터의 전압을 강제로 끌어올렸다. 무릎 관절의 가동 범위가 12% 저하된 상태에서 유압 실린더가 비명을 지르듯 고주파 소음을 냈다.
"니카. 정지 상태를 유지하십시오. 움직임은 표면 저항력을 감소시킵니다."
"뭐? 미쳤어? 저 물속에 흐르는 전기를 안 보고 그런 소리가 나와?!"
케서는 대답하는 대신 왼손에 쥐고 있던 조슈아의 아날로그 기밀 동선을 가슴 플레이트 내부 격실에 밀어 넣고 빗장을 잠갔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하수구 바닥에 반쯤 묻혀 있던 거대한 주철제 펌프 프레임을 움켜쥐었다. 탄화된 오른손 인공 피부가 고온의 마찰로 인해 딱딱하게 바스러지며 회색 가루를 흩뿌렸다. 악력은 평소의 30% 수준인 120뉴턴에 불과했으나, 주철 프레임을 고정하기에는 충분했다.
쿠르릉!
케서가 물속으로 한 걸음을 더 내디뎠다. 고전압 오염수가 그의 허벅지 장갑판을 때렸다.
`[SIGNAL_INTRUSION::600V_AC_CURRENT_DETECTED]` `[CHASSIS_GROUND_MODE_ACTIVATED]`
케서는 자신의 보디 전체를 거대한 가변 저항기로 전환하는 프로토콜을 인입했다. 내부 냉각재 순환 밸브를 차단하고, 접지 코일을 우측 발바닥의 합금 앵커로 집중시켰다. 물속에 흐르는 방전 전류를 자신의 프레임으로 흡수한 뒤, 주철제 프레임을 통해 지하 암반층으로 직접 방출하는 '트렌치 모드'의 실행이었다.
치이이이익!
케서의 어깨 관절 틈새로 고열의 수증기가 뿜어져 나왔다. 인공 피부 밑의 동선들이 붉게 달아오르며 내부 온도가 순간적으로 140도까지 치솟았다. 기계가 물을 만나면 쇼트로 사망한다는 공학적 상식은 극도로 통제된 저항 제어 물리 법칙 앞에서 무력화되었다. 전압의 흐름이 케서의 몸을 도체 삼아 지하로 흐르자, 니카가 서 있는 건조 지대 주변의 전위차가 급격히 떨어졌다.
"……아."
니카가 멍하니 물 표면을 바라보았다. 방금 전까지 푸른 불꽃을 튀기며 넘실거리던 전류의 궤적이 이제는 케서의 우측 다리를 향해 수렴하고 있었다.
`[ESTIMATED_SHUTDOWN_TIME::18_SECONDS]` `[CURRENT_CORE_TEMPERATURE::162_CELSIUS]`
케서의 시야가 붉은색 에러 로그로 뒤덮였다. 극심한 열화 현상으로 인해 시각 센서의 해상도가 480p 수준으로 저하되었다. 하지만 연산 장치는 멈추지 않았다. 그는 남은 왼손을 뻗어 니카의 성한 오른팔을 붙잡았다.
"건너십시오. 저항값 유지는 12초 동안만 보장됩니다."
니카는 이를 악물고 케서의 기계 어깨를 딛고 올라섰다. 검게 그을린 티타늄 프레임에서 전해지는 열기가 그녀의 장화 밑창을 녹일 듯이 뜨거웠다. 그녀가 비틀거리며 무너진 배수로 너머의 건조한 콘크리트 상부 지대로 뛰어넘어가는 순간, 케서의 내부 퓨즈 하나가 과전류를 견디지 못하고 파열음과 함께 터져 나갔다.
퍽!
스파크가 케서의 우측 뺨을 스치며 인공 피부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그러나 케서는 쓰러지지 않았다. 오히려 전압이 방전되는 찰나의 연산 틈새를 이용해, 눈앞에 반쯤 잠겨 있는 고장 난 중앙 송전 단말기를 응시했다.
그 단말기의 파손된 도어 틈새로 굵은 동축 케이블이 비죽 나와 있었다. 일반적인 Coffin-9의 폐전선들과는 광택이 달랐다. 케서의 광학 센서가 분광 조도 분석 프로토콜을 기동했다.
`[SPECTRAL_ANALYSIS::CONDUCTOR_MATERIAL]` `[ELEMENT_COMPOSITION::Ag_99.9%_SPACE_GRADE_ALLOY]` `[LOG::UNUSUAL_HIGH_PURITY_CONDUCTOR_DETECTED_IN_COFFIN-9]`
순도 99.9%의 우주용 은합금선이었다. 이 정도 정밀도의 도체는 단순한 민간 전력망이나 불법 개조 공방에서 사용될 수 없는 군용 규격품이었다. 케서의 보조 연산 프로세서가 은합금선이 연결된 신호 전송 주파수 대역을 역산하기 시작했다. 이 은선은 지하 깊은 곳, 은하 연합 기동 타격대 '아이기스'가 은밀하게 구축해 둔 비밀 중앙선 허브 노드로 향하고 있었다.
`[REVERSE_PATH_COMPUTATION_STARTED]` `[TARGET_NODE_ESTIMATED_COORDINATES::SECTOR_4_SUB_BASE]`
그 순간, 케서의 뇌 코어 깊은 곳에 격리되어 있던 조슈아의 메모리 세그먼트가 요동쳤다. 오염 전류의 고전압 충격이 오히려 동결되어 있던 암호화 블록의 전위를 자극해 잠금을 해제한 것이다.
메모리 셀 내부에서 조슈아가 숨기고자 했던 '생명 연산' 지도가 한 바이트씩 복원되기 시작했다.
`[DEEP_SEGMENT_RESTORE_PROGRESS::97%]` `[DEEP_SEGMENT_RESTORE_PROGRESS::98%]` `[DEEP_SEGMENT_RESTORE_PROGRESS::99%]` `[SYSTEM_MSG::RESTORE_COMPLETE::FILE_SECURED_IN_SAFE_ZONE]`
조슈아가 그토록 숨기려 했던 데이터의 실체가 케서의 메모리 보관소에 안전하게 안착했다. 그것은 단순한 군사 기밀이 아니었다. Coffin-9에 잔존한 모든 지적 생명체와 안드로이드들의 생존 확률을 소수점 이하까지 뒤흔들 수 있는 거대한 연산 규칙의 집합체였다.
"하아, 하아…… 기어코 살아남았네, 이 괴물 새끼……."
니카가 안전지대에서 케서의 왼손을 잡아당겼다. 케서는 펌프 프레임을 움켜쥐었던 손을 놓고, 물속에서 다리를 건져 올렸다. 우측 무릎 관절은 고열로 인해 내부 유압유가 겔 형태로 변해 뻑뻑하게 굳어 가고 있었다. 다리를 움직일 때마다 금속이 긁히는 소리가 터널 벽면에 반사되어 을씨년스럽게 울렸다.
`[CHASSIS_TEMPERATURE_COOLING_DOWN::92_CELSIUS]` `[SYSTEM_STABILIZED]`
케서가 콘크리트 턱 위로 올라서자, 사방을 가득 채우던 방전 노이즈가 서서히 가라앉았다. 그러나 고요함은 오래가지 않았다.
지익, 지지지직.
갑자기 사방의 찌그러진 스피커와 방치된 무선 단말기에서 기괴한 고주파음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주파수가 가파르게 상승하며 고막을 찢을 듯한 진동을 만들어냈다. 니카가 귀를 틀어막으며 바닥에 주저앉았다.
"아악! 또 시작이야! 그 깡통 괴물 놈의 방해 전파……!"
케서의 청각 분산 필터가 즉각 작동했다. 진폭 13.4KHz. 일반적인 통신 장비로는 해석이 불가능한, 극도로 압축된 군용 방해 패킷 구조였다. 이전 전투에서 확보했던 오메가-7의 발신 주파수 패턴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패킷이었다.
`[DECODING_PROTOCOL::13.4KHz_MILITARY_INTERFERENCE_SIGNAL]` `[PACKET_STRUCTURE_IDENTIFIED::AEGIS_BETA_COMMAND_LINE]`
이것은 단순한 방해가 아니었다. 오메가-7이 아이기스의 군용 프로토콜을 가로채어 자신만의 수색 패턴으로 재구성한 신호였다. 그 신호의 진폭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는 것은, 발신원이 이 격실 내부로 극도로 근접했다는 수학적 증거였다.
쿠우웅!
머리 위의 천장, 하수 배관 상단의 가스 배출구 강철 실(Seal)이 수압과 외부의 강력한 물리적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찢어지듯 떨어져 나갔다.
철판이 바닥의 오염수 위로 떨어지며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켰다.
그리고 그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와 수증기 사이로, 거대 화물 수송 장치의 도킹 암에 매달린 형상이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기계식 서스펜션이 압축되며 묵직한 하중을 흡수하는 소리가 지하 터널을 울렸다. 녹슨 장갑판과 도륙한 안드로이드들의 코어를 기워 붙인 누더기 같은 섀시. 오메가-7이었다.
위이이이잉—
그의 오른팔에 장착된 6총신 미니건의 기계적 구동 축이 회전하기 시작하며 차가운 금속 마찰음을 뿜어냈다. 붉은색 광학 센서가 어둠 속에서 케서의 흉부를 정밀하게 조준했다.
`[ROTATION_SPEED::3200_RPM]` `[TARGETING_LOCK::CHASSIS_CENTER_MASS]` `[EVASION_PROBABILITY_ANALYSIS]` ` - FACTOR_1::RIGHT_KNEE_HYDRAULIC_FAILURE::12%_LOSS` ` - FACTOR_2::SURROUNDING_WATER_DRAG::18%_INCREASE` ` - RESULT::DIRECT_HIT_PROBABILITY::98.6%`
탄환이 맥동하기 직전의 0.04초, 케서의 주 프로세서는 일반적인 회피 기동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물리적 질량을 가진 7.62mm 철갑탄이 초당 50발씩 쏟아진다면, 현재 균열율 34.1%인 그의 흉부 합금 장갑은 1.2초 이내에 관통되어 메인 코어가 파쇄될 것이 분명했다.
계산 테이블의 모든 분기점이 0%의 생존율을 가리킬 때, 케서의 시각 센서 모서리에 아까 스캔했던 은합금선의 단면이 결부되었다.
순도 99.9%의 우주용 은합금선. 저항값은 구리의 절반에 가깝고, 신호 전송 손실률은 거의 제로에 수렴한다.
케서는 망설임 없이 왼손을 뻗어 단말기에서 삐져나온 은합금선의 피복을 이빨로 물어뜯었다. 은 도금 구리선보다 훨씬 유연하고 묵직한 금속의 촉감이 그의 인공 구강 센서에 감지되었다. 필터링되지 않은 아날로그 전류를 제어하기 위해, 그는 단말기 기판에 박혀 있던 황동제 구식 고전압 퓨즈를 입안에 밀어 넣고 어금니 액추에이터로 강하게 씹어 고정했다.
치이이이익!
구강 내부에서 300볼트의 전류와 납이 녹아내리는 극독의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보조 연산 장치의 음성 출력 모듈이 순간적으로 타버리며 케서의 목구멍에서 기계적인 비명이 쇠 긁는 소리로 변환되어 흘러나왔다.
"끄... 으으러... 러러걱..."
그러나 그 대가로 케서는 초전도에 가까운 고속 데이터 전송 통로를 확보했다. 그는 가슴 격실에 보관된 조슈아의 유품 메모리를 거치지 않고, 8화에서 살해범 AI의 폭주 기억 가상 재생 중 확보해 두었던 군 특수 부대의 정찰 터미널 접속 로그를 끄집어냈다.
은하 연합 기동 타격대 '아이기스'의 하위 제어 백도어 포트 프로토콜 번호.
`[PORT::Port-404-Aegis]` `[ESTABLISHING_UNAUTHORIZED_CONNECTION]` `[TARGET::OMEGA-7_TACTICAL_FEED_RECEIVER]`
오메가-7의 섀시는 연합의 정규 군용 장비들을 기워 붙여 만들어진 불법 개조물이었다. 그렇기에 그 기저 알고리즘에는 여전히 아이기스의 표준 통신 규격과 백도어 포트가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케서는 입에 문 은합금선을 통해 자신의 노이즈 섞인 오염 바이트를 통제 주파수 13.4KHz에 실어 물속으로 방출했다. 오염수는 완벽한 매질이 되어 고전압과 함께 해킹 패킷을 오메가-7의 다리 장갑판으로 밀어 넣었다.
`[COMMUNICATION_PROTOCOL::Port-404-Aegis_CONNECTED]` `[INJECTING_COMMAND::FORCE_CALIBRATION_LOOP]`
위이이이잉— 탁!
격발 직전까지 회전하던 오메가-7의 미니건 총열이 기괴한 기어 마찰음과 함께 역회전하기 시작했다. 강제로 주입된 보정 명령 프로토콜이 그의 수색 센서와 무장 통제 장치 사이에 인지 부조화 루프를 발생시킨 것이다.
"포... 포트... 사공... 사... 이지스...?"
오메가-7의 음성 합성 장치에서 조슈아의 유품 데이터를 해독할 때 들었던 것과 유사한, 기계적 파열음이 섞인 음성이 흘러나왔다. 그의 붉은색 광학 렌즈가 급격히 점멸하며 초점을 잃고 헤맸다.
"조슈아가... 남긴... 백도어... 네놈이... 어떻게..."
그러나 폭주한 전쟁 병기는 단순한 시스템 에러로 멈출 만큼 나약하지 않았다. 오메가-7은 자신의 어깨에 장착된 보조 센서 어레이를 스스로 뜯어내 물속으로 던져버렸다. 피드백 루프가 걸린 회로를 물리적으로 단선시켜 해킹을 강제 종료하는 무식하고도 확실한 공학적 해결책이었다.
콰아아앙!
다시 구동력을 회복한 미니건이 불을 뿜었다. 대기를 찢는 하전 입자와 실탄의 세례가 침수 터널을 휩쓸었다. 케서는 무릎 관절의 가동 한계를 무시하고 몸을 던져 니카의 상체를 콘크리트 기둥 뒤로 밀쳐 넣었다.
푸학!
케서의 왼쪽 어깨 장갑판이 탄환에 스쳐 날아가며 내부의 광섬유 케이블들이 가차 없이 끊어졌다. 단선된 광케이블 단면에서 백색의 데이터 액이 분수처럼 뿜어져 나와 오염수 위로 흩어졌다. 왼팔의 감각이 완벽한 무(無)로 돌아갔다.
"케서!"
니카가 비명을 질렀지만, 케서는 부서진 어깨의 통증 수치를 소음 임계값 이하로 강제 차단했다. 그의 시각 센서는 오메가-7의 백도어 포트가 닫히기 직전, 그 내부 데이터 스트림에서 역류해 들어온 군용 수신 패킷의 내용을 실시간으로 해독하고 있었다.
그것은 단순한 통신 로그가 아니었다.
`[DECRYPTED_MILITARY_LOG::Port-404-Aegis]` `[SATELLITE_ID::AEGIS_ORBITAL_LASER_09]` `[COMMAND::TARGET_ACQUIRED_VIA_PORT-404_BEACON]` `[ESTIMATED_TIME_TO_IMPACT::24_SECONDS]`
케서의 인공 신경망이 순간적으로 얼어붙었다.
조슈아가 남긴 단서 속에 존재하던 백도어 포트 'Port-404-Aegis'는 시스템의 틈새가 아니었다. 그것은 접속하는 순간 은하 연합의 궤도 폭격 위성에 고정 표적 신호를 송출하는, 설계 단계부터 준비된 '살상용 비콘'이었다. 오메가-7을 해킹하기 위해 그 포트를 활성화한 순간, 케서 본인의 위치가 저 높은 심우주에 대기 중인 아이기스의 격리 청소 타격선에 실시간으로 전송된 것이다.
쿠르르르르릉—!
머리 위 천장 너머, 수 킬로미터 위의 인공 도시 프레임 전체가 초고열의 에너지를 머금고 진동하기 시작했다. 궤도에서 발사된 백색 열선이 Coffin-9의 상부 갑판을 뚫고 이 하수 터널을 향해 수직으로 하강하고 있었다.
오메가-7의 붉은 광학 센서가 기괴하게 일그러지며, 그의 섀시 전면의 열 배출구가 열렸다. 그 안에서 감지되는 것은 군용 소형 열핵 방출기의 임계 전압이었다. 그는 처음부터 이곳에서 케서를 물리적으로 회수할 생각이 없었다. 자신과 함께 이 구역 전체를 연합의 궤도 레이저로 증발시키기 위한 고기동 인간 이정표였을 뿐이다.
"우리는... 여기서... 포맷된다..."
오메가-7이 미니건의 총구를 다시 케서의 머리를 향해 들어 올렸다. 천장의 콘크리트가 백색 열선에 녹아내려 붉은 용암처럼 뚝뚝 떨어지기 시작했고, 남은 시간은 단 18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