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토의 손에 들린 양피지 위에서 붉은 밀랍 인장이 기괴한 핏빛으로 빛났다. 인상된 원료 단가 300퍼센트. 그것은 동부 오스벨트의 대장간을 통째로 질식시켜 죽이겠다는 발루아 백작의 노골적인 사형 선고였다.
대장간 마당을 채운 열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 내렸다. 개릭을 비롯한 장인들의 거친 숨소리만이 풀무질 소리처럼 무겁게 내려앉았다. 바르토는 롤랑의 안색이 절망으로 일그러지기를 기다리며, 입꼬리를 비틀어 올린 채 서기장의 얼굴을 빤히 들여다보았다.
그러나 롤랑의 무표정한 얼굴에는 단 하나의 균열도 일지 않았다. 그의 눈동자는 심연처럼 깊고 고요했다. 롤랑은 바르토가 내민 양피지를 건네받아 천천히 훑어보았다. 양필지의 서식, 백작의 서명, 그리고 위조할 수 없는 마법적 각인이 새겨진 봉인까지. 모든 행정적 절차는 무결했다.
"원료 단가의 300퍼센트 인상이라."
롤랑의 목소리는 건조했다. 마치 남의 집 가계부를 읽는 서기의 어조였다.
"이유는 삼림 보호와 광산 관리의 명목이군. 백작령의 법령 제14조에 의거한 정당한 징수 권한인가?"
"흐흥, 제법 법률을 아는군, 서기장."
바르토가 가슴을 펴며 거만하게 턱을 치켜들었다.
"각하께서는 이 황무지의 나무가 무분별하게 베어 나가는 것을 염려하고 계신다. 철을 녹이겠다고 사방의 숲을 대머리로 만들어서야 되겠는가? 싫다면 철검 주조를 멈추든가, 아니면 그에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지. 자, 서명해라. 거부한다면 오늘부로 백작령의 모든 석탄 수레는 이 고개를 넘지 못할 것이다."
개릭이 참지 못하고 한 걸음 나섰다. 그의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감에 바르토의 호위병들이 즉각 검 자루에 손을 올렸다.
"이보쇼, 주임관! 석탄 값을 세 배나 올리면 우린 쇠를 녹이기는커녕 밥 끓여 먹을 불도 못 피우오! 이건 대장간 문을 닫으라는 소리와 다름없단 말이오!"
"그럼 닫으면 되지 않느냐, 천한 야장 놈아."
바르토가 콧방귀를 뀌었다.
"너희 같은 것들이 백작령의 은혜 없이 자립할 수 있을 줄 알았더냐? 서기장, 서둘러라. 내 시간은 네놈들의 하찮은 목숨만큼 저렴하지 않다."
롤랑은 조용히 손을 들어 개릭을 제지했다. 그리고 가슴팍에서 개인 서명용 인장을 꺼냈다. 리디아가 옆에서 다급하게 그의 소매를 붙잡았으나, 롤랑은 그녀의 손길을 가볍게 털어냈다. 그의 손끝은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양피지 하단에 인장을 찍어 내렸다.
쿵.
선명하게 찍힌 푸른 인장을 보며 바르토가 만족스러운 폭소를 터뜨렸다.
"하하하! 역시 배운 놈은 사태 파악이 빠르군! 그래, 매달 납부해야 할 원료 대금의 장부는 내가 직접 관리할 테니 그리 알게나. 그럼, 파산할 때까지 열심히 망치질이나 해 보라고!"
바르토가 말머리를 돌려 대장간 마당을 사납게 빠져나갔다. 그가 남긴 흙먼지가 장인들의 얼굴을 덮었다.
"서기장님! 대체 무슨 생각이십니까!"
개릭이 머리를 쥐어뜯으며 외쳤다.
"석탄 값이 세 배요, 세 배! 이제 우리는 검 한 자루를 만들 때마다 적자를 보게 생겼소! 백작 놈들에게 헌납하기 위해 목숨 걸고 일을 하란 말입니까?"
"진정해라, 개릭."
롤랑이 바르토가 남긴 양피지를 리디아에게 건네며 평온하게 말했다.
"그리고 리디아, 행정 명령을 기안해라."
리디아가 깃펜을 쥔 채 롤랑을 굳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무슨 명령을 내리시렵니까?"
"오늘부로 동부 오스벨트 자치령 내의 모든 철강 주조 공정에서 백작령산 석탄과 목탄의 수입을 전면 금지한다. 단 한 수레의 석탄도 이 땅에 발을 들이게 하지 마라."
대장간 내부가 찬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개릭은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석탄을…… 수입하지 않는다고요? 그럼 용광로와 도가니는 무엇으로 달군단 말입니까? 나무를 베어 숯을 굽는 것도 백작령의 삼림 세금 폭탄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석탄과 목탄은 철을 녹이는 데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더 효율적이고, 더 파괴적인 에너지를 다룰 것이다."
롤랑의 시선이 대장간 안쪽에 자리 잡은 거대한 도가니 가마로 향했다.
그 가마는 며칠 전까지만 해도 미세한 균열로 인해 당장이라도 폭발할 시한폭탄과 같았다. 점토와 흑연의 배합 비율이 한쪽으로 편중되어 열팽창을 견디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것을 간파한 것은 롤랑의 눈이었다.
롤랑은 가마 바닥을 투시하여 결함 부위를 찾아냈고, 점토 대 흑연의 비율을 4대 6으로 정확히 보정하여 덧바르는 보강 공식을 가마 벽면에 분필로 적어두었다. 개릭은 처음에 그 기괴한 숫자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지 못했으나, 롤랑의 지시대로 가마를 보수했고, 그 결과 도가니는 단 하나의 미세 균열도 없이 200자루의 강철검을 완벽하게 뱉어냈다.
개릭은 그제야 롤랑이 적어둔 보강 공식이 연금술사와 같은 예지력의 결과물임을 뼈저리게 깨달았다. 롤랑의 지식은 미신이 아니었다. 철저한 인과와 계산에 기반한 진리였다.
"개릭, 네 가마가 버틴 것은 우연이 아니다. 계산된 규칙에 따라 물질을 다루었기 때문이지."
롤랑이 개릭의 어깨를 짚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적들이 통제할 수 없는 원료로 새로운 길을 열 것이다."
"그게…… 대체 무엇입니까?"
"흙이다."
롤랑의 묵직한 음성이 대장간 대들보를 흔들었다.
"정확히는, 수십 년 동안 가축들의 배설물이 쌓여 썩어 문드러진 마구간과 외양간의 흙바닥이지."
***
사흘 뒤, 동부 오스벨트 변경의 버려진 유목민 마구간 지대.
사방에서 진동하는 지독한 악취에 장인들과 인부들은 코를 틀어쥐었다. 가축의 대소변과 썩은 짚더미가 뒤엉켜 수십 년 동안 방치된 흙바닥은 거무스름한 빛을 띠고 있었다.
"서기장님, 정말 이 똥바닥을 파내야 하는 겁니까?"
한 인부가 가쁜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그의 손에 들린 삽날에는 축축하고 끈적한 오물이 가득 묻어 있었다.
"이건 그냥 기마병들이 버리고 간 말똥구덩이일 뿐입니다! 이런 더러운 흙으로 어떻게 철을 다스린다는 말씀이십니까?"
장인들은 롤랑의 광기 어린 명령에 아연실색한 상태였다. 석탄을 전폐하겠다더니 고작 데려온 곳이 사방이 오물 천지인 마구간이라니. 그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기행이었다.
하지만 롤랑은 개의치 않고 구두 굽으로 흙바닥의 한 지점을 지긋이 밟았다.
그의 눈동자가 깊은 청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공학적 투시안 활성화.]
머릿속을 날카로운 송곳으로 찌르는 듯한 이명이 고막을 때렸다. 삐이이이ㅡ 하는 고주파 소음과 함께 관자놀이의 혈관이 터질 듯이 박동했다. 뇌 세포가 실시간으로 타들어 가는 듯한 과부하가 엄습했다. 동시에, 오스벨트의 대기 중으로 성황청의 마도 추적기가 감지할 수 있는 특이 마력 노이즈가 보이지 않는 파동이 되어 퍼져나갔다.
'이단 심판관들의 눈을 끌기 전에 끝내야 한다.'
롤랑은 고통을 억누르며 시야에 들어오는 화학적 수치들을 분석했다.
검붉은 흙바닥 표면에 청색 격자무늬가 덧씌워졌다. 수십 년간 축적된 질산 이온(NO3-)의 농도가 시각적인 그래프로 솟구쳤다. 가축의 소변에 포함된 요소가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며 질산염으로 전환되고, 그것이 흙 속의 칼륨 성분과 결합하여 형성된 천연 질산칼륨(KNO3)의 결정체들이 붉은색 광점으로 깜빡였다.
[성분 분석: 질산칼륨 14.2%, 유기 불순물 62.5%, 수분 23.3%]
"이곳이다."
롤랑이 투시안을 끄며 바닥을 가리켰다.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표면의 마른 흙을 거둬내고, 그 아래의 하얗게 꽃이 핀 것처럼 일어난 흙을 전부 긁어모아라. 단 한 줌도 흘리지 말고 가마터로 운반해라."
"하얀 꽃이라니요…… 아, 정말이네? 자세히 보니 흙 위에 소금 같은 하얀 가루가 앉아 있소!"
개릭이 무릎을 꿇고 흙을 만져보며 소리쳤다.
"이게 대체 뭡니까? 소금입니까?"
"초석(硝石)이다."
롤랑이 나직하게 답했다.
"백작령의 광산과 삼림은 그들의 통제하에 있지만, 이 땅에 널려 있는 가축의 배설물과 흙먼지는 그들이 통제할 수 없다. 그들은 자신들이 가장 강력한 자원 봉쇄망을 쳤다고 믿겠지만, 우리는 이 똥 바닥의 지식으로 그들의 오만을 기만할 것이다."
인부들은 여전히 반신반의했으나, 롤랑이 제시하는 실질적인 보상 앞에서는 움직이지 않을 수 없었다. 롤랑은 이 고된 노동에 참여하는 모든 이들에게 탄산나트륨을 결합해 정제한 보건 비누와 저가 소금을 골고루 배급했다.
가난과 역병에 시달리던 변경의 유민들에게 비누와 소금은 생명줄과 같았다. 모호한 자유나 평등을 외치는 연설보다, 손에 쥐여주는 소금 한 홉이 그들을 움직이는 가장 강력한 복속의 도구였다. 민초들은 악취를 견디며 삽을 정열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긁어모은 초석 흙은 대형 나무통에 담겼다.
롤랑은 온고을의 전통적인 정제법을 현대적 화학 공정으로 치환하여 장인들에게 지시했다. 초석 흙에 물을 부어 질산칼륨을 침출시킨 뒤, 잡목을 태워 만든 재를 섞었다. 나무 재에 포함된 탄산칼륨이 질산칼륨의 순도를 극대화하는 촉매 역할을 했다.
"걸러낸 액체를 가마에 넣고 끓여라. 수분이 증발하고 결정이 맺히기 시작하면 온도를 낮추고 상층액을 분리한다."
가마솥에서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액체 위로 하얀 김이 피어올랐다. 장인들은 롤랑의 정밀한 온도 지시에 따라 불을 조절했다. 이윽고 가마 바닥에 눈송이처럼 하얗고 투명한 침상 결정들이 가득 쌓였다.
개릭이 침상 결정을 손가락으로 찍어 맛을 보았다.
"짜고, 혀가 찌릿찌릿합니다! 서기장님, 이것이 정말 석탄을 대체할 수 있단 말입니까?"
"이것은 쇠를 녹이는 연료가 아니다."
롤랑의 눈빛이 서늘하게 빛났다.
"쇠를 찢어발기는 불꽃의 정수지."
***
대장간의 가장 깊숙한 밀실.
테이블 위에는 세 가지 가루가 놓여 있었다. 마구간 흙에서 추출한 순도 95퍼센트의 질산칼륨 결정, 백화 광산의 폐광에서 수거한 노란 유황 가루, 그리고 활엽수를 밀폐 구워 만든 미세한 목탄 가루.
흑색화약의 고전적 황금 비율은 75 대 10 대 15였다.
질산칼륨 75, 유황 10, 목탄 15. 이 비율이 1퍼센트만 어긋나도 화력은 급격히 감소하거나, 혹은 원치 않는 순간에 파열을 일으킨다.
"서기장님, 이 가루들을 그냥 섞기만 하면 되는 것입니까?"
개릭이 긴장된 표정으로 물었다.
"아니다. 단순한 물리적 혼합은 연소 속도가 느리고, 운송 중에 밀도 차이로 인해 가루가 분리된다. 반드시 물을 섞어 반죽한 뒤 건조시켜 알갱이로 만드는 '제립' 공정을 거쳐야 한다."
롤랑의 설명에 개릭이 고개를 끄덕였으나, 이내 안색이 어두워졌다.
"하지만 건조된 화약 반죽을 다시 빻아 알갱이로 만들 때 발생하는 마찰열은…… 아주 작은 스파크만으로도 이 방 전체를 날려버릴 수 있습니다. 과거 연금술사들이 그렇게 가루를 다루다 수없이 폭사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안전한 규칙을 적용한다."
롤랑이 테이블 위의 목제 절구와 청동 롤러를 내려다보았다.
다시 한번 그의 눈이 청색 격자로 전환되었다.
[공학적 투시안 가동.]
뇌를 찌르는 이명이 이전보다 더 강하게 고막을 울렸다. 귀끝에서 붉은 피 한 방울이 흘러내렸다. 롤랑은 소매로 피를 닦아내며, 목제 절구와 건조 화약 반죽 사이의 마찰 계수를 시각적으로 분석했다.
[마찰면 온도: 섭씨 28도. 임계 발화 온도: 섭씨 270도.] [압력 및 마모 한계치 분석 중……]
절구의 회전 속도가 분당 40회를 넘어설 경우, 국소 부위의 온도가 순식간에 임계점에 도달할 가능성이 87퍼센트에 달했다. 롤랑의 시야에 붉은색 경고등이 깜빡였다.
"물을 뿌려라."
롤랑이 지시했다.
"완전히 건조된 상태가 아닌, 수분 함량 5퍼센트를 유지하는 습식 상태에서 분쇄를 진행한다. 수조에서 미세한 물방울을 지속적으로 분무하여 마찰열을 강제로 냉각시켜라. 청동 롤러의 회전 속도는 내가 지시하는 템포에 정확히 맞춘다."
"예, 예! 알겠습니다!"
개릭이 롤러의 손잡이를 잡았다.
롤랑의 눈동자에 투사된 수치들이 실시간으로 변동했다.
"조금 더 느리게. 지금이다. 수조 물뿌림 개시."
치익, 하는 소리와 함께 미세한 수분이 건조 반죽 위로 안개처럼 내려앉았다. 청동 롤러가 반죽을 으깨며 미세한 알갱이로 쪼개기 시작했다. 투시안이 가리키는 마찰면의 온도는 섭씨 35도를 넘지 않았다. 완벽한 안전 통제였다.
마찰열로 인한 폭사의 위험성을 수학적 수치와 물리적 냉각 제어로 완벽히 차단한 것이다.
체을 통해 걸러진 화약 알갱이들이 마침내 모습을 드러냈다. 일정한 크기로 규격화된 검은 알갱이들. 그것은 가루 화약보다 연소 속도가 수십 배 빠르며, 보관과 운송이 용이한 현대적 의미의 '제립 화약'이었다.
롤랑은 검은 알갱이를 한 홉 쥐어 대장간 마당의 돌판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횃불의 불씨를 살짝 갖다 대었다.
쉬이이익ㅡ 쾅!
순식간에 눈을 멀게 할 듯한 백색 섬광과 함께, 거대한 폭음이 대장간 하늘을 찢었다. 매캐한 유황 연기가 피어오르는 가운데, 돌판 위에는 단 하나의 잔여물도 남지 않고 깨끗하게 연소되어 있었다.
개릭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이…… 이것이 정녕 똥바닥에서 나온 힘이란 말입니까? 백작의 군대도, 그 무시무시한 기사들의 갑옷도…… 이 불꽃 앞에서는……"
"그렇다."
롤랑의 목소리에는 승자의 오만이 아닌, 기계적인 확신만이 깃들어 있었다.
"백작이 우리의 숯과 철을 묶어두었다면, 우리는 그들이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검은 가루로 그들의 성벽을 무너뜨릴 것이다. 자원은 봉쇄를 당했을 때 비로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법이다."
대장장이들이 환호성을 지르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대장간의 굳게 닫힌 목조 정문이 거칠게 열렸다. 먼지와 피로 범벅이 된 청년 하나가 마당으로 굴러 들어왔다. 리디아가 깜짝 놀라 그를 부축했다.
"무슨 일인가! 자네는 동부 세관 수송대의……!"
청년은 피가 섞인 침을 뱉어내며, 롤랑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울부짖었다.
"서기장님…… 습격입니다! 오스벨트 경계선에서…… 소금과 비누를 싣고 가던 우리 수송 차량이…… 백작 직속의 약탈 기마병들에게 유린당했습니다!"
대장간의 공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세관원들은 전부 그 자리에서 도륙당했고…… 물자는 전부 강탈당했습니다! 그놈들이…… 소금과 비누를 빼앗아 가며, 서기장님의 목을 가져오겠다고 소리쳤습니다!"
전령의 비명 같은 보고가 대장간 마당에 빗발쳤다.
개릭의 주먹이 부르르 떨렸고, 리디아의 얼굴은 하얗게 질려갔다.
그러나 롤랑은 천천히 허리를 숙여 전령의 어깨를 짚어줄 뿐이었다. 그의 눈동자는 매혹적일 만큼 가라앉아 있었고, 손끝에 묻은 검은 화약 가루가 바람을 타고 흩날리고 있었다.
그의 머릿속 계산기에서, 백작령과의 타협이라는 선택지는 완전히 지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