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붉은 불꽃이 통창 너머의 안개마저 붉게 물들이며 타올랐다. 거대한 사자 수인의 전신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력이 빵집의 나뭇결마다 진동을 일으켰다. 삐걱거리는 선반, 덜덜 떨리는 유리병들. 10분이라는 붉은 글씨가 르네의 시야 한구석에서 경고음처럼 깜빡였다. 숨이 턱 막히는 열기 속에서, 르네는 허리를 꼿꼿이 폈다.

그녀의 손끝이 조금 전 열어젖힌 조리대 아래 서랍으로 향했다. 가죽 냄새가 옅게 배어 있는 서랍 깊숙한 곳에서, 르네는 손바닥만 한 쇠 조각 하나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레온하르트와 자신 사이에 놓인 낡은 참나무 탁자 위에 탁, 소리가 나도록 내려놓았다.

모서리가 처참하게 깨지고 검게 그슬린 황금빛 사자 머리 문양 칩.

사자 가문의 정예 기사단만이 몸에 지닐 수 있는 신표였다. 붉은 마력의 안개 속에서 레온하르트의 황금빛 눈동자가 그 칩을 포착한 순간, 사납게 일렁이던 불꽃이 일시적으로 멈칫했다.

르네는 입을 열지 않았다. 억울하다며 소리를 지르지도, 자신은 무고하다고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지도 않았다. 구구절절한 변명은 상대에게 패를 보여주는 바보짓에 불과했다. 그녀는 그저 서늘하게 가라앉은 눈빛으로 레온하르트를 똑바로 응시할 뿐이었다.

정적은 무거웠고, 공기는 뜨거웠다. 르네의 뺨을 타고 식은땀 한 방울이 흘러내려 턱끝에서 뚝 떨어졌다. 영혼이 깎여 나간 탓에 머리가 깨질 듯 아팠지만, 그녀는 입술을 짓씹으며 버텼다. 침묵은 때로 그 어떤 웅변보다 강력한 압박이 된다. 특히 매사 의심이 많고 통제권을 쥐려는 오만한 포식자에게는 더더욱 그랬다.

레온하르트의 눈썹이 험악하게 좁혀졌다. 그의 손등 위로 붉고 뜨거운 마력 핏줄이 요동치고 있었다. 그는 탁자 위의 깨진 문양 칩과 르네의 무표정한 얼굴을 번갈아 보았다. 침묵이 이어질수록, 초조함의 불씨는 르네가 아닌 레온하르트의 심장을 태우기 시작했다.

“……이것이 왜 네 손에 있지?”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빵집 내부를 긁어내렸다.

“말해라, 인간. 설마 네놈이 루루를 납치하기 위해 가문의 기사를 습격하기라도 했다는 건가? 아니면 배후에 다른 상단이라도 숨겨두고 있는 건가!”

르네는 대답 대신 천천히 가계부용 깃털펜을 손가락 사이로 굴렸다. 사락, 사락. 깃털이 스치는 미세한 소리만이 정적을 깨뜨렸다. 그녀의 눈동자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그 침묵이 레온하르트의 머릿속을 복잡하게 만들었다.

‘이 여자는 두려워하지 않고 있다. 기사단의 칼날 앞에서도, 내 마력의 폭주 앞에서도.’

레온하르트는 턱을 단단히 맞물렸다. 침묵 속에서 그의 의심은 꼬리를 물고 늘어졌고, 동시에 스스로가 쥔 정보들을 맞춰보기 시작했다. 그 조급함이 결국 그의 입을 먼저 열게 만들었다.

“안개 숲 경계에서 루루의 마력 반응이 끊겼을 때, 가문의 정예병들은 이 숲을 사흘 동안 샅샅이 뒤졌다. 마수들이 득실거리는 이 험로에서 흔적조차 찾지 못했거늘…… 네까짓 일개 인간 제빵사가 어떻게 그 아이를 데리고 있을 수 있단 말이지?”

스스로 의심의 경로를 발설하는 모습에 르네의 입꼬리가 아주 미세하게 올라갔다. 포식자의 빈틈을 포착한 사냥꾼의 미소였다.

르네는 마침내 깃털펜을 내려놓고, 가죽 표지의 ‘영혼의 가계부’를 부드럽게 펼쳤다. 종이가 스치는 파스스한 소리가 부드럽게 울려 퍼졌다.

“수색 경로를 참 친절하게도 설명해 주시는군요, 대가주님.”

그녀의 목소리는 밤이슬처럼 맑고 차가웠다.

“그 대단하고 위세 높은 사자 가문께서, 길 잃은 어린아이 하나를 안개 마수 지대에 방치해 두시는 동안…… 이 초라하고 나약한 인간 제빵사가 어떤 대가를 치렀는지 계산해 보셨습니까?”

“뭐라?”

“여기 장부를 보시죠.”

르네는 하얀 손가락으로 가계부의 한 면을 짚었다.

“마력 폭주로 감각을 잃고 쓰러져 가던 아기 수인을 안개 숲 한가운데서 발견해 이곳까지 업고 온 노동력. 마수의 습격으로부터 아이를 안전하게 대피시킨 방어 비용. 그리고 가치로 환산할 수 없는 최고급 치유 빵인 ‘우유 식빵’을 급여해 마력을 진정시킨 특수 치료 비용. 마지막으로, 따뜻한 잠자리와 매끼 정성 어린 유기농 식사를 제공한 돌봄 비용까지.”

르네는 차가운 계산기를 두드리듯, 또박또박 말을 이어나갔다.

“이것은 납치범의 자백서가 아닙니다. 사자 가문이 마땅히 지불해야 할 ‘합법적 인명 구조 및 긴급 보호 비용 청구서’입니다. 대가주님께서는 무고한 제빵사를 마약상으로 몰아가기 전에, 자신들의 가문 후계자를 방치한 과실과 그를 구해낸 이에게 지불해야 할 정당한 대가부터 계산하셔야 할 겁니다.”

레온하르트의 황금빛 눈동자가 크게 흔들렸다. 붉은 마력 불꽃이 그의 어깨 주위에서지직거리며 사그라들었다. 완벽한 상업적 역공이었다. 무력과 권세로 윽박지르려던 제국의 총사령관이, 한낱 빵집 주인의 논리정연한 청구서 앞에서 말문이 막힌 것이다.

“이, 이 건방진……!”

그가 신음하듯 내뱉는 순간이었다.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함께 조리대 아래 밀가루 포대 사이에서 노란색 털 뭉치 하나가 뽈뽈뽈 기어 나왔다. 루루였다.

루루는 제 큰아버지의 흉포한 마력 기세를 느끼고도 겁먹지 않았다. 오히려 르네의 앞치마 자락을 작은 앞발로 꼭 붙잡고는, 르네의 다리 뒤로 몸을 숨겼다. 그리고는 레온하르트를 향해 앙증맞은 송곳니를 드러내며 갸르릉거렸다.

“뺘아악! 갸우우!”

‘내 빵집 주인 괴롭히지 마!’라고 외치는 듯한 울음소리였다.

레온하르트는 조카의 반응에 충격을 받은 듯 굳어졌다. 하지만 그를 더 크게 뒤흔든 것은 따로 있었다.

르네의 품에 안기려 버둥거리는 루루의 고개가 위로 들렸을 때였다. 늘 전쟁 트라우마와 마력 과부하로 인해 초점을 잃고 흐릿하게 가라앉아 있던 루루의 눈동자가 보였다.

그 눈동자는 지금, 그 어떤 서리 맞은 보석보다도 맑고 선명한 순금빛으로 빛나고 있었다. 혼탁함은 눈 씻고 찾아볼 수 없는, 완벽하게 정화된 마력의 색이었다.

“루루…… 너, 눈이…….”

레온하르트의 목소리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는 자신의 하얀 가죽 장갑을 낀 손을 뻗으려 했다.

그러자 루루는 르네를 지키겠다는 듯 한 걸음 앞으로 나서며, 레온하르트의 은색 장갑 손가락을 앙! 하고 깨물었다. 아직 이빨이 다 나지 않아 아프기는커녕 간지러운 잇몸질이었지만, 그 단호한 거부 의사는 레온하르트의 심장에 비수처럼 꽂혔다.

“뺘아아!”

조카는 완전히 깨어나 있었다. 정신을 잃고 폭주하던 아이가, 이 작은 인간 여자의 품에서 온전한 자아를 되찾은 것이다. 그것은 제국 최고의 치유사들도 해내지 못한 기적이었다.

레온하르트는 허탈함과 경탄이 뒤섞인 눈으로 르네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주변으로 갓 구운 단호박 스프의 달콤하고 따뜻한 향기가 몽글몽글하게 피어오르고 있었다. 오감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 주황빛 온기가 레온하르트의 전신을 채우자, 그의 손등을 뒤덮고 있던 붉은 마력 핏줄이 거짓말처럼 가라앉기 시작했다.

마력 폭주 임계점까지 남은 시간은 단 3분이었으나, 이제 그 경고창은 사라지고 없었다.

르네는 가만히 루루를 안아 올렸다. 품에 안긴 루루의 부드럽고 따뜻한 노란 털이 르네의 뺨을 간지럽혔다. 루루는 기분이 좋은지 르네의 목덜미에 코를 킁킁대며 달콤한 냄새를 맡았다.

“이래도 제가 마약을 탄 빵으로 대가주님의 조카를 유인했다고 생각하십니까?”

르네의 차분한 질문에 레온하르트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천천히 손을 내렸다. 가죽 장갑을 벗어 던진 그의 맨손은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인정하지. 이 아이의 눈이 이토록 맑은 것은 아주 오랜만이다.”

그는 품 안에서 가문의 문장이 박힌 은빛 공증서를 꺼냈다. 그리고 그것을 참나무 탁자 위에 올려놓았다. 단단한 깃펜으로 빠르게 글을 써 내려간 그가 르네를 올려다보았다.

“이것은 임시 영업 허가서다. 내 조카를 구한 공로를 인정해, 사자 가문의 수색 구역 내에서 네 빵집의 영업을 임시로 허락한다. 다만, 이것은 완전한 무죄 방면이 아니다. 네 빵의 성분과 안전성을 완벽히 검증하기 전까지는 말이지.”

르네는 탁자 위의 공증서를 집어 들었다. 은빛으로 빛나는 사자 문양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임시이긴 하지만, 제국 최고의 권세를 자랑하는 가문의 비호를 일부 획득한 셈이었다. 그녀가 갈망하던 ‘영원히 안전한 보금자리’를 향한 첫 번째 주춧돌이었다.

“감사합니다, 대가주님. 공정한 검증을 기대하죠.”

르네는 비즈니스적인 미소를 지으며 공증서를 품에 넣었다.

레온하르트는 망토를 휘날리며 몸을 돌렸다. 그의 거대한 체구가 문가로 향했다. 문고리를 잡은 그가 고개를 살짝 돌려 르네를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았다.

“오해하지 마라, 인간. 의심이 완전히 풀린 것은 아니다. 식자재의 위생과 마약성 여부를 철저히 감시하기 위해…….”

그는 어깨를 들썩이며 엄포를 놓았다.

“매달 세 번, 내가 직접 이 빵집을 방문해 식자재와 위생 상태를 검열하겠다. 쥐새끼 한 마리라도 보인다면 그 즉시 영업 허가는 취소다.”

“언제든 환영합니다. 청결에는 자신 있으니까요.”

르네가 여유롭게 대답하는 순간이었다.

바람을 타고 안개가 걷히는 빵집 유리창 너머로, 몽글몽글한 그림자들이 하나둘 들러붙기 시작했다.

동그랗고 뾰족한 귀, 보들보들해 보이는 꼬리, 그리고 유리창에 코를 꾹 눌러 뭉개진 하얗고 노란 코끝들.

사자 가문뿐만이 아니었다. 냄새를 맡고 찾아온 늑대 가문, 표범 가문의 다른 맹수 아기들이 창문에 오글오글 매달려 샛노란 눈방울들을 반짝이며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레온하르트의 눈썹이 다시금 사납게 꿈틀거렸다. 창밖의 새로운 불청객들을 바라보는 르네의 눈동자에도 묘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창문에 이마를 콩콩 찧어 대는 아기 늑대의 귀가 하얗고 보들보들한 솜털로 덮여 있었다. 그 옆에서 꼬리를 살랑이며 분홍색 톳방울 같은 앞발로 유리를 톡톡 두드리는 아기 표범은 연신 콧김을 뿜어 대느라 유리창에 동그란 입김을 만들어 냈다.

달콤한 단호박 수프의 내음과 갓 구운 빵의 고소한 온기가 환풍기를 타고 안개 숲속으로 퍼져 나간 모양이었다. 맹수 가문의 엄격한 후계자 교육을 받던 아기들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창가에 붙은 얼굴들은 그저 배고프고 호기심 많은 털 뭉치들에 불과했다.

하지만 그 평화로운 광경을 바라보는 레온하르트의 눈빛은 순식간에 혹한기의 얼음강처럼 차갑게 변했다. 그의 가죽 장화가 바닥을 디디는 소리가 묵직하게 울렸다.

“……은빛 늑대 가문과 흑표범 가문의 핏줄들이군.”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경계심과 본능적인 적대감이 서려 있었다. 수인 제국을 지탱하는 삼대 맹수 가문은 오랫동안 영토와 자원을 두고 팽팽한 대립을 이어 오던 터였다. 각 가문의 귀한 후계자 급 아기들이 한자리에서, 그것도 정체불명의 인간이 운영하는 변방의 작은 빵집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상황은 군사적 대치만큼이나 위험한 징조였다.

레온하르트의 거대한 손이 자연스럽게 허리에 찬 검의 손잡이로 향했다. 그의 전신에서 다시금 붉은 마력의 열기가 스르륵 피어올랐다.

“이곳이 단순한 빵집이 아니라, 수인 가문들의 후계자들을 한데 모아 혼란을 조장하려는 음모의 온상이었단 말인가.”

“오해하지 마십시오, 대가주님.”

르네는 품에 안긴 루루를 다치지 않게 고쳐 안으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섰다. 본능적인 공포가 척추를 타고 흘렀지만, 그녀는 머릿속으로 차갑게 주판알을 튀겼다.

사자 가문뿐만 아니라 늑대와 표범 가문까지 손님으로 유치할 수 있다면? 이것은 위기인 동시에, 그 어떤 대형 상단도 넘볼 수 없는 철옹성 같은 상업적 방어막을 구축할 기회였다. 세 가문의 아기들이 모두 제 빵집의 단골이 된다면, 그 어떤 세력도 함부로 이 안개 숲의 빵집을 건드릴 수 없을 터였다.

그녀는 떨리는 숨을 가다듬고 차분히 말을 이었다.

“저는 그저 배고픈 아이들에게 따뜻한 음식을 파는 제빵사일 뿐입니다. 저 아이들이 제 발로 이곳을 찾아온 것까지 제가 통제할 수는 없습니다. 게다가…….”

르네의 시선이 창밖, 무리 중에서도 가장 작고 마른 은빛 아기 늑대에게 머물렀다.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서 있는 아기 늑대의 머리 위로, 르네의 시야에만 보이는 ‘영혼의 가계부’ 시스템 창이 푸른빛을 띠며 떠올랐다.

[! 대상: 은빛 늑대 가문의 방계 아동] [심리적 허기 점수: 92/100 (극심한 정서적 소외 및 마력 불안정)] [추천 레시피: 사르르 녹는 ‘벌꿀 버터 스콘’]

92점이라는 수치는 루루가 처음 이곳에 쓰러져 있을 때만큼이나 위태로운 상태임을 나타내고 있었다. 아기 늑대의 은빛 털은 윤기를 잃고 푸석하게 가라앉아 있었고, 맑아야 할 눈동자는 짙은 안개처럼 흐릿했다.

그 아이를 바라보는 르네의 가슴 한구석이 찌르르하게 아려 왔다. 과거 한국에서 아무의 온기도 받지 못하고 홀로 차가운 방 바닥에 누워 앓았던 자신의 외롭던 어린 시절이 겹쳐 보였기 때문이었다.

비즈니스라고 스스로를 속이려 해도, 저 아픈 아기들을 외면할 수 없는 것은 그녀의 감출 수 없는 결함이자 따뜻한 본성이었다. 하지만 레시피를 해금하려면 또다시 자신의 소중한 기억을 대가로 바쳐야만 했다. 머릿속이 깨질 듯한 두통의 예감이 엄습했다.

“저 아이는 지금 몹시 아픕니다, 대가주님. 마력이 안에서부터 갉아먹고 있어요. 저대로 방치하면 루루처럼 폭주할지도 모릅니다.”

“인간, 네가 상관할 바가 아니다. 늑대 놈들의 사정까지 네가 나설 이유는 없다.”

레온하르트가 차갑게 선을 그으며 문을 열려던 그 순간이었다.

딸랑-.

빵집 입구의 은은한 종소리가 거칠게 울렸다.

동시에 빵집 안으로 들이닥친 것은 차가운 겨울바람보다 매서운 살기였다. 짙은 안개를 찢고 나타난 거대한 그림자가 입구를 가로막았다. 숲속의 안개가 그 그림자의 주변으로 소용돌이치며 검푸른 마력의 기류를 만들어 냈다.

“사자 놈이 왜 우리 가문의 아이에게 손을 대려 하는 거지?”

낮고 날카롭게 으르렁거리는 목소리가 가게 안의 공기를 순식간에 얼려 버렸다.

검은 가죽 코트를 걸치고, 은빛으로 빛나는 날카로운 안광을 번뜩이는 사내. 은빛 늑대 가문의 가주이자, 제국의 무자비한 사법관으로 악명 높은 ‘바르카’였다. 그의 등 뒤로는 날을 세운 늑대 전사들이 안개 속에서 소리 없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순식간에 르네의 작은 빵집은 두 거대 맹수 가문의 수장들이 대치하는 전쟁터의 한복판으로 변모했다. 타오르는 적색 마력과 서늘한 청색 마력이 허공에서 부딪치며 지직거리는 불꽃을 튀겼다.

창가에 매달려 있던 아기 수인들이 겁을 먹고 끼유우, 하며 르네의 발밑으로 뽈뽈뽈 기어들어 왔다. 르네는 본능적으로 아기들을 자신의 앞치마 자락 뒤로 숨기며, 두 가주의 살벌한 눈빛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과연 그녀는 영혼을 깎아내는 고통을 버텨내고 이 일촉즉발의 위기 속에서 빵집과 아이들을 지켜낼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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