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에 몰려 떨리던 유진의 손등 위로, 내가 미리 심어두었던 장부 연동 담보의 영혼 각서가 붉게 빛을 발하며 타오른다. 살점이 타들어 가는 지독한 냄새가 에메랄드 홀의 사치스러운 공기 속으로 가차 없이 흩어졌다.
"아아악! 뜨거워! 내 손이…… 내 영혼이 타들어 간다! 엘리시아, 네가 내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바닥을 구르는 황태자의 비명은 비참했다. 오만하게 고개를 치켜들던 제국의 태양이 한낱 흙먼지 묻은 벌레처럼 뒹구는 꼴을 보며, 나는 입가에 감도는 미소를 숨기지 않았다.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차오르는 기묘한 열증을 다스리기 위해, 나는 곁에 선 칼릭스의 손을 가볍게 쥐었다. 비단보다 부드럽지만 서리처럼 차가운 그의 손가락이 내 손바닥바닥에 닿는 순간이었다.
*두근!*
칼릭스의 가슴 깊은 곳에 잠들어 있던 마기 핵이 거칠게동요하며 내 손끝을 타고 짜릿한 진동을 보냈다. 단순한 접촉만으로도 그의 체내에 봉인되어 있던 혹한의 마기가 내 영혼의 장부와 완벽하게 공명하여 요동쳤다. 얼음 계곡의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오는 서늘한 에너지가 내 안의 타오르는 열증을 순식간에 정화하며 생명력을 폭발적으로 가속했다.
[알림: 대공 칼릭스 카이엔의 마기 공명으로 인해 생명 에너지가 가속됩니다.] [현재 적자 수치 완전 상쇄. 수명 120일 추가 획득.]
눈앞에 명멸하는 푸른빛의 환영을 보며 나는 만족감에 젖어 숨을 내쉬었다. 칼릭스는 내 작은 움직임 하나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붉게 충혈된 눈동자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의 낮고 쉰 목소리가 내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대의 손은 언제나 나를 미치게 만드는군, 엘리시아."
"참으세요, 대공 전하. 아직 이 화려한 연극의 막 내림을 보려면 멀었으니까요."
나는 가볍게 그의 손을 흔들며 유진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유진은 타오르는 손등을 움켜쥔 채,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엘리시아…… 제발 이 고통을 멈춰 주게……. 내가 잘못했다. 내가 이자벨라의 감언이설에 속아 눈이 멀었던 거야!"
비굴하기 짝이 없는 참회였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는 한 톨의 동정심도 일지 않았다. 인간의 선의를 배신한 자들에게 베풀 자비 따위는 내 장부에 존재하지 않으니까.
"잘못이라니요, 황태자 전하. 당신은 그저 대가를 치르고 있을 뿐입니다."
나는 세바스티안이 품에서 꺼내 준 실크 손수건으로 손끝을 가볍게 닦아내며, 홀 중앙으로 걸어 나갔다. 귀족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 화려한 다이아몬드 장식 드레스의 자락을 쫓았다.
"여전히 자신이 피해자라고 생각하시는 모양인데, 그렇다면 이것도 우연한 불행이라 우기실 건가요?"
나는 소매 안쪽에서 오래된 종이 조각 하나를 꺼내 들었다. 그것은 이자벨라가 로렌 공작가의 타라한 시녀를 매수하기 위해 작성했던 비밀 장부의 잔해였다. 불에 타다 남은 모서리에는 이자벨라의 가문 인장과 함께, 황실 비자금의 흐름을 증명하는 고유 마법 서명이 선명하게 박혀 있었다.
"이자벨라 빌리에가 제게 가하려 했던 지연성 독약. 그것을 구매한 자금이 어디서 나왔는지 궁금하지 않으십니까? 바로 여기, 황태자 전하의 사적 금고에서 흘러나온 제국 보물고의 어음입니다."
순간 에메랄드 홀에 모인 귀족들 사이에서 거센 웅성거림이 일었다.
"세상에, 황태자가 직접 독살 음모에 자금을 대 주었다니!" "가문의 시녀까지 매수해서 영애를 죽이려 한 것이 사실이었단 말인가?"
유진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들어갔다. 그가 입을 벌려 변명하려 했지만, 나는 그에게 틈을 주지 않았다.
"아직 놀라기는 이릅니다."
나는 허공을 향해 가볍게 손가락을 튕겼다.
*파아앗!*
대기 중에 흐르던 마력이 응집되며, 거대한 마법 홀레그램이 홀의 높은 천장 아래에 현현했다. 그것은 유진이 과거 서명했던 '제국 보물고 무제한 담보 계약서'였다. 그가 나를 기만하고 로렌 공작가의 부를 흡수하기 위해 희희낙락하며 서명했던 바로 그 문서.
하지만 유진은 알지 못했다. 내가 그 문서의 이면에 내 장부의 적자 수치를 실시간으로 동기화하는 연동 각서를 비밀리에 심어두었다는 사실을.
"이것이 무엇인지 잘 아시겠지요, 전하? 당신이 서명한 무제한 담보 계약서입니다. 그리고 이 계약은 당신이 제게 남긴 정신적, 육체적 고통의 부채와 연동되어 있지요."
홀로그램에 기록된 황금빛 숫자들이 기괴하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유진이 품은 후회와 절망이 깊어질수록, 그의 영혼의 가치와 제국 금고의 잔고가 실시간으로 소실되어 내 장부로 흘러들어오는 모습이 시각적으로 구현된 것이다.
*스스스스…….*
황실 보물고의 인장이 찍힌 가상의 금화들이 모래알처럼 바스러지며, 내 영혼의 장부 속 '정식 장부 이자 자본금' 항목으로 고스란히 이전되었다. 소유권이 완전히 나에게로 넘어오는 소리가 내 머릿속에서 경쾌한 금화 소리로 울려 퍼졌다.
[알림: 적대 대상 '유진 알베르트'의 영혼 및 재산 소유권 이전 완료.] [황실 보물고 자산의 70%가 귀하의 장부 자산으로 영구 귀속됩니다.] [극락 포인트 500,000 P 충전.]
"내…… 내 자산이…… 제국의 보물고가 왜……!"
유진은 허공을 향해 손을 뻗었지만, 그의 손가락 끝은 아무것도 붙잡지 못하고 허무하게 흩어졌다. 황실의 부가 통째로 한 여인의 손아귀로 넘어가는 광경을 목도한 귀족들은 공포에 질려 숨을 들이켰다. 이것은 단순한 복수가 아니었다. 법학적으로도, 사교계의 규칙으로도 완벽하게 황태자의 숨통을 끊어놓는 재정적 단두대였다.
"네 이놈……! 유진!"
홀의 가장 깊은 곳, 옥좌에 앉아 있던 황제가 마침내 이성을 잃고 포효했다. 그의 늙은 얼굴은 분노와 수치심으로 붉게 물들어 터질 것만 같았다. 황실의 권위가 바닥으로 떨어지다 못해 파산의 지경에 이르렀으니, 황제로서도 더는 방관할 수 없었으리라.
"감히 황태자의 신분으로 제국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국경을 수호하는 공작가의 영애를 독살하려 해? 그것도 모자라 황실의 보물고를 사채업자의 담보로 넘겨 주다니!"
황제는 떨리는 손가락으로 유진을 가리켰다.
"당장 저 불충하고 어리석은 자의 작위를 박탈한다! 황태자 유진 알베르트를 이 시간부로 폐서인하고, 그 죄상을 낱낱이 밝혀 황궁 지하 깊은 감옥에 처넣어라!"
황제의 추상같은 명령이 떨어지기 무섭게, 중갑을 입은 황실 근위대원들이 무자비하게 유진의 양팔을 붙잡았다.
"놓아라! 내가 이 제국의 황태자다! 엘리시아! 내게 이러면 안 돼! 우리가 함께했던 시간들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냐!"
유진은 질질 끌려가면서도 비명을 지르며 나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에서 흐르는 것은 단순한 눈물이 아니었다. 영혼이 찢겨 나가는 고통 속에서 흘러내리는 붉은 피눈물이었다.
그는 피눈물 어린 시선으로 나를 갈구했다. 과거 자신만을 바라보며 따스하게 미소 짓던, 순진하고 완벽했던 옛날의 엘리시아를.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나는, 칼릭스 대공의 어깨에 기댄 채 세상에서 가장 화려하고 잔혹한 미소를 짓고 있는 악녀일 뿐이었다.
"엘리시아…… 제발…… 한 번만……."
그는 마지막 순간까지 내 이름을 애처롭게 부르짖었으나, 짓눌린 영혼은 더는 버티지 못했다. 유진은 절망과 미련이 가득 찬 눈빛을 남긴 채, 붉은 피를 한 움큼 토해내며 그대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가 끌려 나간 자리에는 오직 그가 흘린 붉은 핏자국만이 더러운 흔적으로 남았을 뿐이었다.
"아주 훌륭한 청소였군."
칼릭스가 내 허리를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귓가에 속삭였다. 그의 강인한 팔에서 전해지는 묵직한 체온이 나를 더욱 깊은 도파민의 극락으로 인도했다. 사교계는 이제 내 발밑에 무릎을 꿇었고, 나를 옥죄던 황태자는 영원히 파멸했다. 완벽한 승리였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철커덩!*
멀리 복도 끝에서 유진이 갇힐 지하 감옥의 철장이 닫히는 경쾌하고 무거운 쇠소리가 에메랄드 홀까지 메아리쳐 들려왔다. 그 소리와 동시에, 내 시야 전체가 핏빛처럼 붉은 경고창으로 뒤덮였다.
[위험: 북부 카이엔령 심층부에 잠든 고대 성물 '동토의 심장'이 수명 임계점에 돌입했습니다.] [마기 폭발 잔여 시간: 72시간.] [경고: 기한 내 정화에 실패할 경우, 영혼의 장부가 강제 폐쇄되며 소유자의 생명력이 영구 소멸합니다.]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진동과 함께, 내 시선이 칼릭스의 붉은 눈동자와 마주쳤다. 북부의 가공할 만한 마기 원석이 나를 부르고 있었다.
시야를 가득 채운 핏빛 진홍색 경고창은 단순한 시각적 환영에 그치지 않았다.
척추를 타고 흘러내리는 섬뜩한 오한과 함께, 온몸의 뼈마디가 잘게 부서져 모래가 되는 듯한 극심한 환각이 찰나의 순간 내 전신을 지배했다. 장부의 적자 패널티가 가해질 때의 그 끔찍한 전조였다. 나도 모르게 턱 끝을 파르르 떨며 칼릭스의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그의 검은 제복 실크가 내 손끝에서 구겨지는 순간, 내 상태를 직감한 칼릭스의 단단한 팔이 내 허리를 강하게 끌어당겼다. 그의 넓은 품에서 배어 나오는 혹한의 냉기가 드레스 가슴팍을 뚫고 들어와 타오르는 뼈마디의 열증을 차갑게 식혔다.
"엘리시아."
낮게 가라앉은 그의 음성은 오직 나만을 향해 있었다. 사교계 귀족들의 시선이 황태자의 파멸에 쏠려 있는 틈을 타, 그는 내 귀밑샘 부근에 입술이 닿을 듯이 고개를 숙였다. 서리 서린 그의 숨결이 닿을 때마다 장부의 붉은 경고창이 미세하게 흔들리며 안정을 찾아갔다.
"몸이 차가워지고 있군. 그대의 영혼이 나를 원하고 있어."
"……조금 전보다 상태가 나빠졌을 뿐이에요. 북부의 성물이 날뛰고 있군요."
나는 간신히 호흡을 고르며 속삭였다.
머릿속 장부의 서재 깊은 곳에 보관되어 있던 고대 기록의 한 구절이 뇌리를 스쳤다. 카이엔령 심층부에 잠든 고대 성물, '동토의 심장'. 세간에는 황실마저 두려워하는 저주받은 마기의 근원이라 알려져 있었으나, 장부의 숨겨진 페이지는 그것을 전혀 다르게 정의하고 있었다.
[동토의 심장: 인위적으로 정제되지 않은 대규모 도파민 원석이자 생명 에너지의 결정체.]
그것은 저주가 아니라, 내가 갈망하는 영원한 극락을 완성할 마지막 열쇠였다. 그 거대한 에너지를 내 장부로 완전히 흡수해 태환할 수만 있다면, 매번 시한부에 시달리며 남의 감정을 구걸하듯 착취할 필요도 없이 완벽한 정화와 영생을 손에 넣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 심장이 폭발하기까지 남은 시간은 단 72시간.
"대공 전하, 우리에게 남은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나는 떨리는 속눈썹을 들어 올리며 칼릭스의 턱선과 마주했다. 그의 붉은 눈동자 속에 내 비장한 미소가 선명하게 비쳤다. 그는 내 영혼의 부름을 기꺼이 받아들이겠다는 듯, 입꼬리를 매혹적으로 끌어올렸다.
"그렇다면 이곳의 잔해를 서둘러 치워야겠군."
칼릭스는 고개를 돌려 에메랄드 홀의 단상 위에 멍하니 서 있는 황제를 응시했다. 황제는 유진이 끌려간 문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이내 탐욕과 공포가 뒤섞인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제국 보물고의 70%가 내 장부로 귀속되었으니, 지금의 황실은 껍데기만 남은 빈털터리나 다름없었다.
나는 칼릭스의 팔을 짚고 천천히 황제를 향해 걸어 나갔다. 드레스 자락에 정교하게 장식된 남양 진주들이 대리석 바닥을 스치며 사락거리는 소리를 냈다.
"폐하."
내 맑고 격조 높은 목소리가 침묵에 잠긴 연회장에 울려 퍼졌다.
"황태자 전하의 어리석음으로 인해 황실이 입은 타격은 실로 막대합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로렌 공작가의 영애로서, 제국이 파산하는 비극만은 막고 싶으니까요."
황제의 늙은 눈동자가 희망으로 반짝였다. 그러나 내가 던질 덫은 그의 상상보다 훨씬 잔인한 것이었다.
"황실이 제 장부에 지게 된 막대한 부채를 탕감해 드리는 대신, 한 가지 양도를 요구하고자 합니다."
나는 가볍게 눈짓을 보냈다. 대기하고 있던 세바스티안이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오며, 황금빛 실크로 감싸인 양문형 가죽 서류첩을 황제에게 정중히 바쳤다.
"이것은 북부 카이엔령에 대한 황실의 모든 직할권 포기 및 영구 자치령 인정 서류입니다. 더불어, 카이엔령 내부의 모든 고대 유적과 성물에 대한 소유권을 대공가로 완전히 이전한다는 황실 인장이 필요합니다."
"그, 그것은……!"
황제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북부의 영토를 완전히 내어주는 것은 제국 영토의 3분의 1을 영구히 상실하는 것과 같았다. 하지만 내 손에 쥐어진 제국 보물고의 지분을 돌려받지 못한다면, 황실은 당장 내일 아침 사채업자들에게 둘러싸여 파산 선고를 받아야 할 처지였다.
"선택은 폐하의 몫입니다. 비참하게 파산한 황실의 수장으로 역사에 기록되실지, 아니면 쓸모없는 동토의 땅을 내어주고 황실의 품위를 지키실지."
내 날카롭고 우아한 말싸움에 황제는 결국 고개를 숙였다. 그의 늙은 손이 서류첩 위에 떨리는 서명을 남겼고, 붉은 황실 인장이 선명하게 찍혔다.
[알림: '카이엔 자치령 영구 독립 서약서' 획득.] [황실에 대한 지배력 역치 달성. 극락 포인트 300,000 P가 추가 적립됩니다.]
머릿속에서 경쾌하게 울리는 알림음과 함께, 나는 황제를 향해 깊고 우아하게 허리를 숙여 인사했다. 이제 사교계도, 황실도 더는 나를 구속할 수 없었다.
"현명한 결단에 감사드립니다, 폐하."
나는 칼릭스를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은 이미 북부로 향해 있었다. 72시간이라는 시간 제한 속에서, 우리는 제국의 심장부를 떠나 검은 눈이 내리는 혹한의 영토로 즉시 회군해야 했다.
세바스티안이 우리의 코트를 준비하기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에메랄드 홀의 귀족들이 모세의 기적처럼 갈라지며 우리에게 길을 내주었다. 그들의 눈빛에는 이제 경멸이나 조소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오직 범접할 수 없는 악녀를 향한 경외와 공포만이 가득할 뿐이었다.
우리가 황궁의 거대한 유리 온실 복도를 지나 마차로 향하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바스락.*
머리 위를 뒤덮은 거대한 유리 천장 너머로, 기묘하고 차가운 소리가 들려왔다.
나와 칼릭스는 동시에 발걸음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황도의 따스한 초여름 기후 속에서는 결코 일어날 수 없는 현상이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유리 천장 위로, 얼어붙을 듯 차가운 검은색 결정체들이 소리 없이 떨어져 내리고 있었다. 그것은 카이엔령의 심층부에서만 내린다는, 대공가의 저주이자 마기의 결정체인 '검은 눈'이었다.
황궁의 정원 전체가 순식간에 검은 눈발로 뒤덮이며 기괴한 냉기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72시간의 시한을 경고했던 동토의 심장이 뿜어내는 마기가, 이미 북부를 넘어 이곳 황도에까지 촉수를 뻗치기 시작한 것이다.
[위험: '동토의 심장' 마기 폭주가 가속화됩니다. 잔여 시간이 48시간으로 단축됩니다.]
코끝을 스치는 지독하게 차가운 마기의 향취 속에서, 나는 칼릭스의 손을 더 세게 움켜쥐었다. 검은 눈이 내리는 황궁 한복판에서, 완벽한 영생을 향한 마지막 사투의 서막이 마침내 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