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비켜! 물러서라고!"

심판의 다급한 휘슬 소리가 찢어지게 울린다.

코트 바닥에 대자로 뻗은 마커스 밀러의 오른쪽 다리가 기괴하게 꺾여 있었다. 툭, 빠각 하는 그 불길한 파열음은 기태의 귓전을 후벼 파고 들어와 뇌리에 박힌다.

과거의 기억이 해일처럼 밀려온다. 영구 파열. 은퇴 권고. 의사의 차가운 선고와 함께 무너져 내리던 자신의 20대 시절. 기태의 손끝이 마르르 떨린다. 가죽 공의 오돌토돌한 감촉이 손바닥을 파고들지만, 감각은 이미 마비된 지 오래다.

"이봐, 동양인 꼬맹이. 겁먹었냐?"

잭슨 칼터가 기태의 곁을 스쳐 지나가며 나직하게 비웃는다. 그의 눈빛에는 일말의 동정심도 없다. 오히려 걸림돌을 치워버렸다는 만족감만이 가득하다.

전광판의 숫자가 붉게 번쩍인다.

[ 4Q - 01:58 ] [ 78 : 84 ]

마커스가 쓰러지기 직전, 상대의 비열한 파울은 노콜(No Call)로 묵살당했다. 그 틈을 탄 칼터의 속공 3점슛과 추가 자유투. 순식간에 점수는 6점 차로 벌어졌다. 남은 시간은 단 2분.

코트 위의 동료들은 이미 겁에 질려 눈치를 보고 있다. 패스를 달라고 소리치는 놈은 아무도 없다. 그저 이 지옥 같은 서머리그의 난투극 속에서 제 몸 하나 사리기 급급할 뿐이다.

"어이, 강기태."

들것이 코트로 들어온다. 구급대원들에게 실려 가면서도 마커스는 기태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그의 얼굴은 고통으로 피투성이처럼 붉게 물들어 있지만,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만은 미치광이처럼 입꼬리에 걸려 있다.

"아직 내 우승 배당금…… 정산 안 끝났다. 여기서 질 생각은 마라, 파트너."

마커스가 제 오른쪽 무릎 보호대를 굳게 움켜쥔 채 짓이겨진 목소리로 뱉어낸다. 그의 눈빛 속에는 능글맞은 평정심 뒤에 숨겨진 깊은 독기가 서려 있다. 젊은 날 빼앗겼던 우승 반지에 대한 갈망이, 지금 이 순간 기태의 트라우마와 무섭게 공명한다.

기태의 가슴속 깊은 곳에서 뜨거운 불덩어리가 치밀어 오른다.

동료를 믿지 못하는 극단적인 고독. 코트 위의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해야 한다는 지독한 강박. 그것이 오히려 차가운 이성으로 화해 기태의 전신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그래. 어차피 믿을 놈은 나 하나뿐이다.’

기태의 눈동자가 깊게 가라앉으며 차가운 서리를 머금는다. 손익분기점을 따지던 머릿속의 계산기가 멈춘다. 오직 눈앞의 적들을 몰살하겠다는 일념만이 뇌리를 가득 채운다.

[시스템 경고: 생체 피로도 누적 수치 위험군 진입] [동맥 산소 포화도: 88%] [근육 내 젖산 수치: 85% (급상승 중)] [※ 경고: 심박수 180 초과 시 극단적 근육 파열 부작용 유발]

눈앞에 번쩍이는 붉은색 경고창을 기태는 거칠게 쓸어 넘긴다.

"닥쳐."

혼잣말과 함께 기태가 하프라인을 넘어선다. 그의 발걸음에는 망설임이 없다.

관중석에서 야유와 함성이 뒤섞여 쏟아진다.

"저 동양인 가드 녀석, 혼자 뭘 하겠다는 거야?" "마커스도 없는데 끝났지! 칼터가 완전히 박살 내버릴 거다!"

하워드 스톤 단장은 관중석 VIP 룸에서 거만한 자세로 턱을 괸 채 미소를 짓고 있다. 옆에 선 에밀리 정의 안색은 창백하게 굳어 가고 있었다. 그녀의 손가락이 태블릿 모서리를 부서져라 움켜쥔다.

"덤벼라, 쥐새끼야."

잭슨 칼터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기태의 앞을 가로막는다. 터질 듯한 근육을 과시하며 기태의 시야를 가로막는 칼터. 그의 긴 팔이 채찍처럼 휘저어지며 물리적인 압박을 가해온다.

기태의 눈앞에 선명한 붉은 선이 그어지기 시작한다.

초정밀 궤적 분석 상태창이 활성화된다. 림을 향해 뻗어 나가는 절대적 물리 법칙의 궤적. 그리고 칼터의 거대한 신체가 만들어내는 실시간 수비 사각지대.

[붉은 궤적 활성화 - 소모 시간 카운트다운 시작]

쉭!

기태가 바디 잽을 넣으며 왼쪽으로 치고 나가는 시늉을 한다. 칼터의 무게 중심이 아주 미세하게 한쪽으로 쏠리는 찰나, 기태는 비하인드 더 백 드리블로 공을 오른손으로 옮긴다.

동시에 몸을 뒤로 튕겨내듯 스텝백.

"어림없다!"

칼터가 무시무시한 탄력으로 날아오른다. 그의 거대한 손바닥이 기태의 시야를 완전히 가린다. 정상적인 슛이라면 무조건 블록슛에 걸릴 각도.

하지만 기태의 붉은 궤적은 칼터의 손가락 끝, 정확히 3센티미터 위편을 가리키고 있었다.

가슴뼈를 뚫고 나올 듯 심장이 요동친다. 폐가 쪼그라드는 듯한 극심한 산소 결핍의 통증이 기태의 목구멍을 타고 올라온다. 기태는 이를 악물고 손목을 튕겼다.

무제한 고각 3점슛.

기태의 손끝을 떠난 공이 평소보다 두 배는 높은 궤도를 그리며 하늘로 솟구친다. 관중석의 모두가 숨을 죽인다. 체육관 천장에 닿을 듯한 기괴한 높이의 포물선.

서걱-!

그물망이 찢어질 듯한 소리와 함께 공이 림 중앙을 관통한다.

[ 4Q - 01:32 ] [ 81 : 84 ]

"맙소사! 저게 들어간다고? 귀신이 곡할 노릇이군!" "포물선 높이가 말도 안 돼! 레이더에 잡히지도 않겠어!"

중계석의 해설진이 헤드셋을 부여잡고 비명을 지른다.

기태의 심박수가 요동친다.

[현재 심박수: 168 bpm] [동맥 산소 포화도: 84%]

뇌가 지끈거리며 시야가 일시적으로 흐려진다. 하지만 기태는 멈추지 않는다. 상대의 공격을 몸을 던져 아웃 오브 바운드로 끊어낸 기태는 수비수들의 숨통을 조인다.

상대 팀의 가드가 칼터에게 패스하려는 순간, 기태가 번개처럼 손을 뻗어 공을 쳐낸다.

탁!

바닥에 튄 공을 기태가 직접 낚아챈다. 남은 시간은 45초. 점수는 여전히 3점 차.

"막아! 파울로 끊어서라도 막아!"

상대 벤치에서 고함이 터져 나온다. 세 명의 수비수가 기태를 향해 사방에서 덮쳐온다. 고의적인 충돌을 불사하는 진흙탕 수비.

기태는 하프코트를 넘자마자 발을 멈추었다. 림과의 거리는 무려 25미터.

"미쳤어? 거기서 던진다고?!"

칼터가 경악 어린 표정으로 달려들지만 이미 늦었다.

기태의 머릿속 상태창이 미친 듯이 점멸하며 새로운 경고를 띄운다.

[위험: 심박수 175 돌파!] [※ 히든 시스템 가동: 심박수 180 초과 시 붉은 선 표기 속도 2배 활성화. 단, 극단적 근육 파열 부작용 유발!]

시야가 피처럼 붉게 물든다. 붉은 선이 두 배로 선명하고 빠르게 최적의 경로를 그려낸다. 림까지 이어지는 정밀한 기하학적 선.

기태는 깊은 숨을 들이마셨다. 폐부에 들어오는 공기가 차가운 칼날처럼 허파를 찔러댄다. 무릎 슬개건 부근에서 삐걱거리는 마찰음이 환청처럼 들려온다.

‘던진다.’

기태의 몸이 허공으로 솟구친다. 전신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 속에서, 기태는 오직 붉은 선의 끝자락만을 바라보며 공을 밀어 올렸다.

손끝을 떠난 공이 라스베이거스 경기장의 허공을 길게 가른다.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착각이 든다. 경기장에 설치된 최첨단 트래킹 카메라들이 이 경이로운 고각 포물선을 실시간 그래프로 그려내며 메인 전광판에 박제하기 시작한다.

모두의 시선이 공의 궤적을 쫓아 하늘을 향한다.

콰아아앙-!

림이 찢어질 듯한 굉음이 경기장을 뒤흔든다. 클린 샷. 하프코트 25미터 초장거리 3점슛이 그대로 꽂힌다.

동점이다.

[ 4Q - 00:18 ] [ 84 : 84 ]

"와아아아아아아-!"

경기장이 무너져 내릴 듯한 함성이 폭발한다. 관중들이 머리를 감싸 쥐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하워드 스톤 단장의 얼굴은 흙빛으로 변해 있었고, 에밀리 정은 자신도 모르게 자리에서 일어나 주먹을 불끈 쥐고 있었다.

"말도 안 돼…… 저 거리에서, 저 수비를 달고 넣었다고?"

칼터의 얼굴에 처음으로 깊은 공포의 빛이 서린다. 괴물이라 불리던 그의 자존심이 기태의 압도적인 물리적 한계점 돌파 앞에서 산산조각이 나고 있었다.

상대 팀의 마지막 공격.

칼터가 잔뜩 흥분한 상태로 돌파를 시도하지만, 기태의 차가운 눈빛에 막혀 무리한 슛을 던진다. 공은 림을 외면하고 튕겨 나간다.

리바운드를 잡아낸 것은 기태의 팀 동료였다. 그가 다급하게 기태를 향해 공을 던진다.

남은 시간 3초.

공을 잡은 기태의 눈앞에 다시 한번 붉은 선이 그어진다. 이번에는 상대 코트 삼점라인 뒤쪽.

"안 돼!"

칼터가 이성을 잃고 기태를 향해 몸을 날렸다. 공중에서 기태의 몸을 그대로 덮쳐 누르려는 비열한 파울 세레머니.

기태는 공중에서 칼터의 무지막지한 피지컬 압박을 온몸으로 받아내면서도, 오직 붉은 선의 궤적만을 향해 손목을 꺾었다.

삐이이익-!

부저 소리와 심판의 휘슬 소리가 동시에 울려 퍼진다.

그리고.

찰랑-!

기태의 손을 떠난 공이 림의 그물을 부드럽게 통과했다.

버저비터. 그리고 앤드원(And-1) 추가 자유투까지 얻어내는 완벽한 결승포.

"오 마이 갓! 강기태! 그가 경기를 뒤집었습니다! 이 동양인 천재 가드가 라스베이거스를 완전히 폭파해 버렸습니다!"

캐스터의 목소리가 찢어질 듯 체육관을 가득 채운다.

완벽한 승리. 편견의 장벽을 실력과 수치로 완전히 깨부순 통쾌한 역전극이었다. 관중들은 기태의 이름을 연호하며 광분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태의 귀에는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경고: 무릎 슬개건 마찰계수 92% 도달!] [위험: 동맥 산소 포화도 78% 급감!] [심박수: 179 bpm - 한계 수치 도달!]

머릿속 상태창이 피처럼 붉은 빛으로 미친 듯이 점멸하며 뇌 세포를 찌른다.

쿵. 쿵. 쿵.

심장이 갈비뼈를 부수고 나올 듯 요동치며, 전신에 극심한 현기증이 몰려온다. 눈앞이 깜깜해지며 사지가 얼음처럼 차갑게 식어간다.

무릎에서 느껴지는 날카로운 통증이 기태의 전신을 지배한다. 과거 무릎이 부서지던 그날의 감각이 현실이 되어 기태의 다리를 꺾어버린다.

"강……!"

달려오던 수많은 인파의 목소리가 아득하게 멀어진다.

기태는 승리의 포효를 지르는 관중들의 함성 뒤로, 엄청난 현기증과 함께 코트 바닥을 향해 비틀거리며 무너져 내렸다. 시야가 완전히 암전되기 직전, 기태의 눈앞에 마지막 시스템 메시지가 불길하게 떠올랐다.

[경고: 한계 돌파의 대가로 신체 붕괴가 시작됩니다.]

쿵.

이마가 코트 바닥에 부딪치는 둔탁한 충격음과 함께 기태의 시야가 암전된다.

방금 전까지 체육관을 가득 채웠던 데시벨 높은 함성이 순식간에 기괴한 침묵으로 가라앉는다. 승리의 여운을 즐겨야 할 코트 위는 차갑게 식어 내린 정적으로 지배당한다.

"헤이! 정신 차려! 의료진! 빨리 이쪽으로!"

"숨을 안 쉬어! 심폐소생술 준비해!"

심판들과 동료들의 다급한 외침이 귀를 찌르지만, 기태의 고막에는 그저 물속에서 듣는 것처럼 웅웅거리는 잡음으로만 맴돈다. 피부로 느껴지는 코트 바닥의 딱딱한 감촉마저 아득하게 멀어진다.

허파가 타들어 간다. 기도를 타고 넘어오는 것은 비린내 나는 피 맛뿐이다.

[동맥 산소 포화도: 72% (심각한 저산소증 상태)] [심장 근육의 급격한 피로 누적으로 인한 기능 일시 정지 위기] [경고: 15초 이내에 산소 포화도를 복구하지 못하면 영구적인 뇌 손상 및 심정지가 발생합니다.]

붉게 물든 시야 너머로 시스템의 잔혹한 경고창이 사정없이 점멸한다.

죽음의 공포가 목덜미를 휘감는 순간에도, 기태의 냉철한 뇌세포는 본능적으로 생존을 위한 계산기를 두드린다. 이대로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갈 수는 없다. 만약 이 비정상적인 생체 수치가 외부 의료진의 정밀 검사를 통해 세상에 드러난다면, 드래프트는커녕 선수 생명 자체가 끝장날 터였다.

그때, 다급한 발소리가 기태의 귓전을 때린다.

"비켜요! 비키라고!"

에이전트 에밀리 정이다. 그녀는 미디어 가이드라인마저 무시한 채 코트 위로 난입해 기태의 상체를 일으켜 세운다. 그녀의 정장 소매가 기태의 땀과 피로 얼룩지지만, 에밀리의 눈동자에는 오직 기태의 상태를 확인하려는 집념만이 이글거리고 있었다.

"강기태, 정신 차려. 여기서 쓰러지면 끝장이야. 저놈들이 노리는 게 뭔지 보여?"

에밀리의 떨리는 목소리가 기태의 귓가에 꽂힌다.

기태는 흐릿한 시야를 억지로 넓혔다. 코트 저편, 관중석 VIP 구역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하워드 스톤 단장의 얼굴이 보인다. 그의 입가에는 승리를 빼앗긴 분노 대신, 기괴할 정도로 차가운 미소가 걸려 있었다.

스톤 단장의 손에 들린 태블릿 화면이 번쩍인다.

그는 이미 기태의 급작스러운 실신을 빌미 삼아, 사전에 준비해 둔 '동양인 가드의 유전학적 심폐 기능 결함 보고서'를 드래프트 이사회와 언론사에 전송할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기태를 단순한 부상자가 아닌,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으로 낙인찍어 리그에서 매장하려는 추악한 음모.

실력으로 증명한 승리를, 프런트의 더러운 서류 한 장으로 무력화하려는 비열한 역습이었다.

‘...절대 그렇게 두지 않는다.’

기태의 이빨이 으스러져라 맞물린다. 동료도, 구단도 믿지 못하는 지독한 고독 속에서, 기태가 기댈 곳은 오직 자신의 손으로 쟁취한 힘뿐이다.

그는 머릿속의 시스템을 향해 정신을 집중했다.

‘생존형 피로도 장부 개방. 긴급 자원 정산 실행해.’

[■ 긴급 자원 정산: 생명력 강제 대환 대출] - 대가: 다음 경기 개시 전까지 무릎 슬개건 영구 마찰 계수 고정 차감 (+6%) 및 누적 피로도 회복 속도 50% 저하. - 효과: 즉시 동맥 산소 포화도 95% 강제 복구 및 심박수 120 bpm으로 하향 안정화.

[※ 주의: 본 대출 실행 시, 다음 경기 제어 실패율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실행하시겠습니까?]

"실행해. 당장."

기태의 마음속 외침과 함께, 얼어붙었던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치며 뜨거운 혈액을 전신으로 뿜어내기 시작했다.

쿵! 쿵! 쿵!

막혔던 숨통이 단숨에 트인다. 폐부 깊숙이 차가운 공기가 밀려 들어오며 뇌의 안개가 걷힌다. 무릎 통증은 날카로운 송곳으로 찌르는 것처럼 증폭되었지만, 기태는 이를 악물고 통증을 감각의 저편으로 밀어내 버렸다.

스윽.

기태가 산소 호흡기를 들이미는 응급 구조원의 손을 거칠게 밀쳐내고 스스로 자리에서 일어섰다.

"어... 어어? 일어난다!"

"강기태가 일어섰어! 제 발로 일어선다!"

체육관이 다시 한번 요동친다.

기태는 흔들리는 다리에 힘을 꽉 준 채, 자신을 내려다보던 하워드 스톤 단장을 정면으로 응시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돌아온 자의 서늘하고 기괴한 눈빛에, 스톤 단장의 어깨가 눈에 띄게 움츠러든다.

기태가 입 가장자리에 묻은 핏자국을 유니폼 소매로 닦아내며, 스톤 단장과 잭슨 칼터를 향해 차갑게 읊조렸다.

"겨우 이 정도로 날 주저앉힐 수 있을 거라 생각했나?"

그 순간, 에밀리 정이 기태의 곁으로 바짝 다가와 그의 손에 아주 작은 메모리 칩 하나를 쥐여 주었다. 에밀리의 차가운 눈동자가 호선으로 휘어진다.

"스톤 단장이 칼터의 불법 약물 복용 포트폴리오를 숨겨둔 태블릿. 방금 내 해커가 백업본을 통째로 털어냈어. 이제 판을 뒤집을 시간이야, 기태."

코트 위의 잔혹한 전쟁은 끝났다.

하지만 기태의 눈앞에 나타난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는, 더 거대하고 비정한 장외 전쟁의 서막을 알리고 있었다.

[메인 퀘스트: '편견의 심장'을 도려내라] - 목표: 하워드 스톤의 음모를 역이용하여,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후보 잭슨 칼터의 약물 스캔들을 폭로하고 구단 정식 계약 권한을 갈취할 것. - 실패 시 페널티: 상태창 권능 영구 박탈 및 심장 마비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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