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와인이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서우의 순백색 드레스 위로 쏟아져 내렸다.
축축하고 무거운 액체가 가장 고결해야 할 신부의 실크 위로 사정없이 번져 나갔다. 마치 새하얀 눈밭 위에 더러운 피가 고이듯, 가슴팍에서부터 흘러내린 검붉은 줄기가 허리선을 타고 뚝뚝 떨어졌다. 발효된 포도의 시큼하고 비릿한 향이 순식간에 코끝을 찔렀다.
사교계의 우아한 가면 뒤로 감춰져 있던 원초적인 악의가 폭발한 순간, 주변을 에워싼 귀부인들의 숨소리가 일제히 멎었다.
정작 와인을 맞은 서우는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녀의 눈꺼풀이 천천히 내려앉았다가 이내 들어 올려졌다. 서우의 시선이 먼저 제 가슴팍에 들러붙은 얼룩덜룩한 붉은 자국을 향했다. 이어서 시선은 천천히 위로 움직여, 빈 와인 잔을 쥔 채 승리감으로 잘게 떨리는 서채율의 하얀 손가락 끝에 머물렀다. 마지막으로 서우의 검은 눈동자가 서채율의 흥분으로 확장된 동공을 정면으로 꿰뚫었다. 흔들림 없는, 지독하리만치 무감각한 시선이었다.
"어머, 내 손이 미끄러졌네. 미안해서 어쩌나, 서우 씨."
서채율은 기괴하게 비틀린 입꼬리를 억지로 끌어올리며 소리 내어 웃었다. 가식적인 사과 속에 담긴 조롱이 날카로운 바늘처럼 서우의 살결을 자극했다.
서우는 가슴가에 감도는 축축한 불쾌함을 묵살하며, 들고 있던 실크 클러치를 손가락 끝으로 가볍게 톡, 톡 두드렸다. 머릿속 가상의 장부 위로 주판알이 맹렬하게 튕기는 소리가 이명처럼 귓가를 때리기 시작했다.
[인간 손익 계산안 활성화] [대상: 서채율 / 명하 아트재단 이사] [약점 가치: 명하 아트재단 위작 거래 및 횡령 내역 - 장부 가치 300억 원]
눈앞에 흐릿하게 명멸하는 푸른색 숫자들이 서채율의 일그러진 얼굴 위로 겹쳐 흘렀다. 동시에 서우의 손끝에서부터 지독한 냉기가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심장이 서서히 얼어붙는 감각 속에서도, 서우는 오히려 한 걸음 앞으로 다가섰다. 두 사람 사이의 거리는 숨소리가 닿을 만큼 좁혀졌다.
서우는 고개를 살짝 숙여 서채율의 귀밑머리 근처에 입술을 가져다 댔다. 그녀의 몸에서 풍기는 독한 장미 향수 냄새가 코를 찔렀지만, 서우의 목소리는 얼음송곳보다 예리했다.
"명하 아트재단 위작 번호 49번."
서채율의 비웃음 가득하던 얼굴이 그 자리에서 굳었다.
"……뭐라고?"
"장 부르디외의 가짜 진품 '겨울의 끝'을 보관하던 창고의 고유 식별 번호예요. C&Y 홀딩스로 흘러 들어간 300억 중, 정확히 49억 원이 그 위작의 거래 세탁용 대가로 지불되었지."
서우는 서채율의 귓가에 숨결을 불어넣듯 잔인하게 속삭였다.
"그 번호로 연동된 스위스 계좌의 비밀번호 앞자리까지 이 자리에서 읊어 드릴까요, 서채율 씨? 아니면 지금 당신 뒤에 서 있는 도원 그룹 사외이사들에게 당신이 위조한 감사 보고서 사본을 메일로 전송해 드릴까."
서채율의 안색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완벽하게 관리된 얼굴 근육이 흉하게 경련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시선은 이제 서우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지도 못한 채, 허공을 헤매며 덜덜 떨리는 손으로 빈 와인 잔을 떨어뜨릴 듯 쥐고 있었다.
공포. 그것은 장부상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이었다.
* * *
주변의 웅성거림이 파도처럼 커져 갔다.
"이게 무슨 천박한 짓이야?"
"서 이사가 정말 고의로 던진 건가?"
"아무리 그래도 대기업 후계자의 부인에게 저런 짓을……."
수군거리는 목소리들이 가시가 되어 서채율의 목덜미를 찔렀다. 서채율은 비명을 지르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며 이를 악물었다. 감히 몰락한 가문의 딸따위가 제 목줄을 쥐고 흔들고 있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
그때, 무거운 공기를 가르며 낮은 구두 굽 소리가 들려왔다.
저벅. 저벅.
군더더기 없는 일정한 보폭. 소란스럽던 장내가 모세의 기적처럼 갈라졌다. 압도적인 높이의 체구가 서우의 등 뒤로 다가와 섰다.
권태준이었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짙은 침향나무 향과 뜨거운 온기가 서우의 얼어붙어가던 어깨를 감쌌다. 태준은 아무런 말도 없이 제 입고 있던 최고급 캐시미어 수트 재킷을 벗어 내렸다.
서락, 하고 묵직한 옷감이 서우의 젖은 어깨 위로 덮였다.
태준의 체온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재킷은 서우의 얼어붙은 살결에 닿자마자 미칠 듯한 자극을 선사했다. 차가운 얼음물에 뜨거운 쇳덩이를 집어넣은 것처럼, 서우의 척추를 타고 전율이 일었다.
태준은 서우의 재킷 깃을 손수 여며 주며, 그녀의 귓가에 낮게 속삭였다.
"참는 것도 정도껏 해야지. 옷 꼴이 이게 뭐야."
그의 시선이 아래로 향했다가, 서우의 창백한 얼굴을 거쳐, 이내 서채율에게로 꽂혔다. 태준의 눈동자는 먹이를 노리는 흑표범처럼 검고 깊었다.
서채율은 태준의 등장에 구원을 바라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태준 씨, 이건 오해예요! 제가 실수로……!"
"실수?"
태준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냉소적인 미소였으나 눈빛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내 아내의 드레스를 더럽힌 게 실수라고 하기엔, 네 손가락 끝에 힘이 너무 많이 들어가 있던데."
태준은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 서채율을 완전히 내리눌렀다. 그의 압도적인 기가 장내를 지배하자, 주변에 서 있던 사교계의 거물들조차 숨을 죽였다.
"도원 그룹의 안주인 자리가 탐나서 눈이 뒤집힌 건 알겠는데, 서 이사. 선은 지켜야지."
"태, 태준 씨……!"
"네가 들고 있는 그 와인 잔보다, 내 아내가 입고 있는 저 드레스 한 벌의 가치가 더 높다는 걸 모를 만큼 멍청하진 않을 텐데."
* * *
태준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파티장 전체에 뚜렷하게 울려 퍼졌다.
"한서우는 이제 도원 그룹의 가장 가치 있는 자산이자, 내 유일한 파트너다. 감히 그 가치를 훼손하려 드는 자는, 도원 전체를 적으로 돌리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이지."
자산. 파트너.
태준이 뱉은 단어들은 철저히 비즈니스적이었으나, 그 안에 담긴 소유욕은 그 어떤 연인보다 집요하고 노골적였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서채율을 향해 차갑게 식어 내렸다. 사교계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던 명하 아트재단의 실세가, 단 한순간에 주제도 모르고 날뛰다 쫓겨날 신세로 전락한 것이다.
"경호원들 뭐 하나."
태준이 담담하게 손가락을 튕겼다.
"서 이사가 몸이 안 좋은 모양인데, 밖으로 모셔라. 다시는 도원의 어떤 공식 행사에서도 얼굴을 보는 일이 없도록."
"태준 씨! 권태준!"
서채율은 경호원들에게 양팔을 붙잡힌 채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완벽했던 가면은 완전히 조각나 바닥을 굴렀다. 사교계 귀부인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그녀에게서 고개를 돌렸다. 완벽한 배제이자, 사회적 사형 선고였다.
소란이 가라앉자, 태준은 서우의 어깨를 감싸 쥔 손에 힘을 주었다. 그의 손바닥에서 흘러나오는 열기가 서우의 얇은 실크 블라우스 너머로 스며들었다.
"가자. 볼일 끝났어."
서우는 대답 대신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재킷 안에서 느껴지는 묵직한 무게감과 뜨거운 온기가, 얼어붙어 가던 그녀의 이성을 간신히 붙잡아 주고 있었다.
* * *
삼성동 펜트하우스 '테라피움'으로 향하는 최고급 세단 안.
차창 밖으로 서울의 화려한 야경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다. 차 안의 공기는 무거웠고, 오직 엔진의 미세한 진동만이 정적을 채우고 있었다.
서우는 창틀에 머리를 기댄 채 손가락 끝을 바르르 떨었다.
탁, 탁, 탁.
그녀는 허공에 대고 보이지 않는 장부를 계산하듯 손가락을 튕겼다. 그러나 손가락 마디마디가 딱딱하게 굳어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인간 손익 계산안'의 대가.
서채율의 위작 번호와 비자금 동선을 정확히 스캔하기 위해 너무 오랜 시간 능력을 켜 두었던 탓이었다. 귀가 터질 듯한 이명이 밀려왔다. 삐이이이- 하는 금속성의 소음이 뇌를 찌를 때마다, 체온은 급속도로 하강했다.
춥다. 뼈마디가 시리다 못해 부서질 것 같은 감각이었다.
서우는 태준의 재킷을 더 단단히 여며 보았지만, 이미 식어 버린 옷가지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입술이 퍼렇게 질려 가고, 숨을 쉴 때마다 차가운 입김이 새어 나오는 것만 같았다.
옆자리에 앉아 있던 태준이 시선을 돌렸다.
그는 서우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단번에 알아차렸다. 창백하다 못해 투명해진 피부, 가늘게 떨리는 어깨, 그리고 무엇보다 그녀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비정상적인 냉기.
태준이 팔을 뻗어 서우의 가느다란 손목을 움켜쥐었다.
"앗……."
서우는 저도 모르게 신음을 흘렸다. 그의 손길이 닿은 손목 부위가 불길에 닿은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극단적인 온도 차에 몸이 부르르 떨렸다.
"체온이 왜 이래."
태준의 미간이 깊게 좁혀졌다. 그의 목소리에는 숨길 수 없는 불쾌감과 묘한 초조함이 섞여 있었다.
"쇼윈도 부부 노릇을 하랬더니, 시체 연출을 하고 있군."
"……괜찮아요. 잠깐 피곤해서 그래요."
서우는 손목을 빼려 했지만, 태준의 아귀힘은 완강했다. 그는 오히려 서우의 손가락을 제 넓은 손바닥 안으로 밀어 넣으며 꽉 맞잡았다. 그의 뜨거운 피가 서우의 차가운 혈관으로 흘러드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강렬한 온기였다.
"거짓말 좀 성의 있게 하지."
태준이 고개를 숙여 서우의 얼굴 가까이 다가왔다. 그의 숨결이 서우의 뺨에 닿았다.
"내 온기가 없으면 숨도 제대로 못 쉬는 주제에, 끝까지 비즈니스 파트너인 척 고고하게 굴기는."
서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그의 말이 정확했기에 반박할 수가 없었다. 자신은 이 남자의 체온을 사야만 살아남을 수 있는 채무자였고, 남자는 그 약점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차는 어느새 펜트하우스 지하 주차장에 들어서고 있었다.
태준은 맞잡은 손을 놓지 않은 채, 차갑게 얼어붙은 서우의 눈동자를 빤히 들여다보았다. 그의 뜨거운 눈빛이 서우의 온몸을 옭아매는 것 같았다.
"오늘 밤은 내 방 전시장 침대를 쓰지."
태준이 나직하게 지시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거부할 수 없는 지배력이 실려 있었다.
"쇼윈도치고는 체온이 너무 낮아."
차 문이 열리고 고요한 지하 주차장의 서늘한 공기가 밀려들었다. 태준은 서우의 손목을 움켜쥔 채 거침없는 걸음으로 전용 엘리베이터를 향해 그녀를 이끌었다. 엘리베이터의 메탈 벽면에 비친 두 사람의 실루엣은 지독하리만치 이질적이었다. 젖어 얼룩진 실크 드레스 위에 무겁게 걸쳐진 남자의 블랙 재킷, 그리고 그 품에 반쯤 갇힌 채 창백하게 질려 가는 여자.
서우는 엘리베이터가 상승하는 내내 입술을 악물었다. 턱끝이 잘게 떨려 이가 부딪히는 소리가 정적을 깨뜨릴 것만 같았다.
"추워?"
태준의 시선이 먼저 서우의 젖은 머리칼 아래로 툭 떨어졌다. 이내 그의 집요한 응시를 견디지 못하고 눈동자가 미세하게 흔들리며 그의 깊고 검은 눈동자와 정면으로 부딪쳤다. 하지만 밀려드는 그의 열기에 숨이 가빠진 서우는 결국 시선을 옆으로 홱 피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참을 만해요."
"목소리까지 떨리는 주제에 고집은 여전하군."
딩동.
최상층에 도착했다는 기계음과 함께 문이 열렸다. 테라피움의 거대한 거실은 인적 없이 차분한 간접 조명만이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태준은 서우를 거실 소파가 아닌, 복도 깊숙이 위치한 자신의 마스터 베드룸으로 이끌었다.
그의 방은 서우의 구역보다 훨씬 넓고, 묵직한 가죽 향과 매캐한 타바코 향이 은밀하게 섞여 있었다. 방 한가운데에 놓인 침대는 온수 매트가 켜져 있는지 기분 좋은 온기를 뿜어내고 있었다.
태준은 서우의 어깨에서 제 재킷을 거칠게 벗겨 내 침대 옆 의자에 던져두었다. 그리고 그녀의 가느다란 허리를 감싸 안아 침대 위로 밀어 넣었다.
"누워."
"권태준 씨."
"내 말 들어, 한서우. 지금 네 입술은 시체보다 더 퍼레."
그가 서우의 위로 그림자를 드리우며 압도해 왔다. 서우는 그의 가슴팍에 손을 얹어 거리를 두려 했으나, 닿은 손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그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체온에 이성이 녹아내리는 듯한 착각에 빠졌다.
태준은 아예 서우의 옆에 누워 그녀를 품으로 끌어당겼다. 단단한 팔이 서우의 가느다란 허리를 결착하고, 그의 넓은 가슴이 서우의 얼어붙은 등 뒤에 완전히 밀착해 왔다.
"앗……!"
서우는 저도 모르게 뜨거운 숨을 뱉었다. 얼어붙은 강물에 뜨거운 용암이 쏟아지는 듯한 충격이었다. 척추를 타고 퍼지는 찌릿한 열감에 서우의 손톱이 그의 셔츠 깃을 강하게 움켜쥐었다.
"이대로 있어. 네 몸이 정상 온도로 올라올 때까지."
태준의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서우의 귓가를 간지럽혔다. 그의 뜨거운 숨결이 닿을 때마다 귀가 먹먹하던 이명이 서서히 걷히는 것이 느껴졌다.
"이 온도…… 얼마로 계산할 건가요?"
서우는 고통스러운 와중에도 기어이 제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속삭였다. 태준의 가슴팍이 낮게 들썩였다. 그가 소리 없이 웃고 있었다.
"글쎄. 내 체온의 1도당 일억 원씩 받아 둘까. 아니면 네가 가진 태산의 잔여 지분으로 대환대출이라도 해 주든지."
"비싸네요."
"독점 자산의 가치는 원래 부르는 게 값이야."
태준의 손가락이 서우의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이마에 닿았다. 손가락 끝에서 느껴지는 열기가 서우의 미간을 부드럽게 폈다.
그 순간이었다.
서우가 완전히 긴장을 풀고 온기를 받아들이려던 찰나, 그녀의 귓가에 걷히던 이명 대신 날카로운 경고음이 다시 울렸다.
삐이이이-.
[경고: 치명적 위협 감지] [대상: 권도진 / 도원 실업 대표] [이벤트: 도원 실업 차명 비자금 계좌(500억 원)의 자금 이동 포착] [실시간 리스크: 특별 세무조사단 파견 승인 완료 - 48시간 내 태산 파이낸셜 및 권태준의 개인 자산 압류 압박 개시]
서우의 동공이 급격히 확장되었다.
그녀의 시야 위로 붉은색 경고등이 깜빡이며, 지난번 도진을 스캔했을 때 심어두었던 500억 원의 차명 비자금 장부가 실시간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도진이 태준과 자신을 한꺼번에 파멸시키기 위해 마침내 칼을 빼 든 것이다.
서우의 몸이 순간적으로 다시 뻣뻣하게 굳어졌다.
태준은 그녀의 변화를 즉각 감지하고, 감싸 쥔 허리에 더욱 힘을 주며 고개를 숙여 서우의 눈을 들여다보았다. 그의 뜨거운 눈동자가 서우의 흔들리는 검은 눈동자를 집요하게 쫓았다.
"왜 그래. 또 뭐가 보여?"
그의 목소리에 서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서우는 그의 넓은 어깨 너머, 허공에서 미친 듯이 깜빡이는 붉은 액수의 장부를 응시하며 마른침을 삼켰다.
"권도진이 움직였어요."
서우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러나 뼛속까지 시려 오는 공포를 누르며 말했다.
"48시간 뒤, 우리의 목을 조를 세무조사단이 들이닥칠 거예요."
이 방의 아늑한 온기가 무색하게도, 두 사람의 발밑에는 이미 거대한 함정이 아가리를 벌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