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당무진이 비참하게 퇴장당한 폐 성터 지붕 틈새로 검은 먼지가 흩날렸다.

그 너머, 협곡의 능선을 따라 철혈맹 토벌대 만여 명이 개미떼처럼 밀려들었다. 제갈세가의 청색 깃발이 바람에 펄럭였다. 그들의 중심에 자리한 것은 수백여 대의 전자기 폭격포, 태을진화포(太乙眞火砲)였다. 구리로 주조된 포신마다 번뜩이는 뇌광이 깃들어 있었다.

"발포하라!"

제갈휘의 청아한 음성이 협곡을 가르자마자, 백여 문의 포신이 일제히 백색의 뇌광을 뿜어냈다. 하늘이 찢어지는 듯한 굉음이 고막을 사정없이 짓눌렀다. 수직으로 쏟아지는 파멸의 광선이 천공야금성의 외곽 암벽을 향해 낙하했다.

지지직, 콰아아앙!

기공 화염이 바위에 격납되는 순간, 폭발적인 대연소가 일어났다. 단순한 화약의 폭사(爆死)가 아니었다. 무인들의 진기가 응축된 영기 화염은 바위의 절리마저 녹여내며 무서운 기세로 번졌다. 적색과 백색이 뒤섞인 불길이 야금성의 철제 외벽을 집어삼키며 덮쳐왔다.

"우우웅!"

무혁의 가슴에 박힌 송전 케이블이 미친 듯이 진동했다. 송전선을 타고 흐르는 고전압의 전류가 단중혈(膻中穴)을 관통했다. 척추를 타고 뇌리로 직행하는 고통은 날카로운 송곳으로 뇌수를 휘젓는 감각과 같았다.

"끄 윽……!"

무혁의 입술 사이로 검붉은 피가 흘러내렸다.

오른쪽 눈은 이미 완전한 어둠에 잠겨 있었다. 남은 왼쪽 눈마저 시야의 가장자리가 붉은 노이즈로 지글거리며 깨져 나갔다. 연산안의 시각 정보창에 붉은색 경고등이 점멸했다.

[경맥 마모율: 96% 돌파] [뇌세포 신경 전달 물질 고갈 임박] [경고: 좌안 영구 실명 확률 87.4%]

머릿속 연산 장치가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무혁의 입꼬리는 기형적으로 비틀려 있었다. 그의 극단적인 공학적 편집증은 죽음의 공포보다 오차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집착을 불태웠다.

'물리적 인과율에서 벗어난 에너지는 존재하지 않는다.'

무혁은 피로 얼룩진 좌안을 부릅떴다. 연산안이 쏟아지는 화염의 분자 구조를 분해하기 시작했다.

열에너지는 물질을 구성하는 분자들의 급격한 운동이다. 적들이 방출한 태을진화포의 화염은 영기(靈氣)라는 초자연적 촉매를 매개로 대기 중의 산소와 격렬하게 결합하는 산화 반응에 불과했다. 산화 반응의 공식을 소거하려면 연쇄 반응의 고리를 끊어내야 했다.

하지만 사방을 포위한 화염의 열기는 이미 천공야금성의 주 터빈실 외벽 온도계를 섭씨 800도까지 끌어올리고 있었다. 주 제어실의 두꺼운 철판이 열팽창으로 인해 찌그러지며 굉음을 냈다. 이대로 가다간 야금성 전체의 유압 구동계가 마비될 터였다.

"무혁아! 터빈 제동 장치가 안 움직여! 마찰열 때문에 샤프트가 완전히 들러붙고 있어!"

당소소가 벌겋게 달아오른 증기 밸브를 붙잡고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손바닥에서 가죽 장갑이 타들어 가며 매캐한 냄새를 풍겼다.

중앙 터빈이 정지하면 야금성의 모든 수압 배출 펌프가 멈춘다. 그것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비켜라!"

그때, 당철옥이 대검을 등 뒤로 한 채 앞으로 나섰다. 그의 얼굴은 열기로 인해 땀범벅이 되어 있었다. 가문을 지키겠다는 그의 무거운 눈빛이 무혁의 망가진 의체를 향했다.

"이것으로 버텨라!"

당철옥이 가슴 품속에서 한 장의 백색 부적을 꺼내 들었다. 선대 가주가 남긴 진원 보존용 백색 도화 부적이었다. 당가의 정통 내공 중에서도 극음(極陰)의 한기만을 압축하여 봉인한 신물이었다.

철옥은 망설임 없이 백색 도화 부적을 붉게 달아오른 주 터빈의 회전축 베어링 하우징에 던져 넣었다.

파아앗!

부적이 닿는 순간, 봉인되어 있던 선대 가주의 진원이 폭발하듯 해방되었다. 절대영도에 가까운 극음의 한기가 벌겋게 달아오른 무쇠 축을 순식간에 감쌌다.

치이이이익!

백색의 서리가 쇠 표면에 얼어붙으며 열팽창으로 터지기 일보 직전이던 금속의 격자 구조가 본래의 공차 범위를 회복했다. 기어들이 제자리를 찾으며 기적적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지금이다, 소소!"

무혁의 목소리가 철제 의체의 진동음과 섞여 흘러나왔다.

"배출 펌프 메인 파이프의 역류 밸브를 이단(二段)으로 개방해라. 가스 축적 장치로 배관을 인장 연결한다!"

당소소는 망설이지 않았다. 그녀는 거대한 스패너를 휘둘러 고압 배관의 잠금장치를 후려쳤다.

깡! 깡!

쇠와 쇠가 부딪치는 청각적인 파열음과 함께, 야금성 지하 암반층에서 수집되던 메탄과 액화 이산화탄소 저장조의 차단막이 열렸다. 지하의 깊은 냉기와 고압으로 인해 액화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이산화탄소가 주 배관을 타고 무섭게 치솟았다.

무혁의 연산안이 실시간으로 배관 내부의 압력 수치를 계산했다.

'압력 150기압. 온도 영하 50도. 유량 초당 400리터.'

그의 뇌세포가 타들어 가는 듯한 극심한 두뇌 신경통이 몰려왔다. 우안의 어둠 속에서 신경망 연산음파가 불규칙하게 요동쳤다. 가시광선이 차단된 영역에서 공간의 기하학적 수치들이 소리의 반사 파형으로 뇌리에 직접 각인되기 시작했다.

'이 에너지 흐름은…… 제갈세가의 진법 파형과 일치한다.'

3화에서 제갈세가의 풍수 수맥 제어 호신패를 분해했을 때 포착했던 에너지 굴절식 연산 파형이 무혁의 머릿속에서 도출되었다. 제갈휘가 전개하는 대규모 중력 법역의 진법 안구 역시 이 파형을 기반으로 에너지를 일정한 방향으로 왜곡시키는 원리였다.

무혁은 그 파형의 수식을 역으로 뒤집었다.

"적들의 화염 궤적을 굴절시킨다. 소소, 배출구를 45도 방향으로 전개해라!"

"알았어!"

소소가 레버를 힘껏 당기자, 야금성 외곽 암벽에 숨겨져 있던 수십 개의 분무공이 일제히 지면을 향해 대가리를 쳐들었다.

동시에 무혁은 자신의 의체에서 흘러나오는 미세한 기의 파동을 배출 파이프 끝단의 전자기 코일에 동기화시켰다.

쿠우우웅!

경맥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과 함께, 고압으로 압축된 액화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공중으로 뿜어져 나왔다.

슈우우우욱!

엄청난 기압차로 인해 액체 상태였던 가스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자마자 급격하게 기화했다. 영하의 온도로 냉각된 불연성 가스 기둥들이 거대한 장벽을 이루며 계곡 전체를 뒤덮었다.

가스화된 이산화탄소는 대기보다 밀도가 높아 바닥으로 가라앉으며, 폭격포가 만들어낸 화염 주위의 산소를 순식간에 밀어내기 시작했다.

[물리 현상: 질식 소멸(Choking Extinguishment)] 화재 구역의 산소 농도를 15% 이하로 떨어뜨려 연소의 연쇄 반응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소방 공학적 제어 기법이다. 무림의 영기 화염이라 할지라도 화학적 산화 반응의 굴레를 벗어날 수는 없다.

"어…… 어?"

철혈맹의 토벌대 전면에서 태을진화포의 화력을 조율하던 도사들이 당황하여 어쩔 줄 몰라 했다.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야금성을 태워버릴 듯 기세를 올리던 기공 화염들이, 허공에서 뿜어져 나온 백색의 기체 장벽에 닿자마자 거짓말처럼 힘을 잃었다. 불꽃이 피어오르기도 전에 축축하고 차가운 이산화탄소의 장벽에 가로막혀 연기조차 내지 못하고 꺼져 들어갔다.

"이, 이게 무슨 해괴한 술법이냐! 진화포의 불길이 왜 사그라지는 것인가!"

"산소…… 아니, 화기가 숨을 쉬지 못하고 있다! 기공이 질식하고 있어!"

무림맹의 장수들이 경악하며 소리쳤다. 그들이 자랑하던 천하의 신물 화기가, 한낱 차가운 안개 속에서 완벽하게 소결(燒結)되어 소멸하는 광경은 그들의 상식을 완전히 초월한 것이었다.

제갈휘는 멍한 표정으로 텅 빈 허공을 바라보았다.

자연의 음양오행과 팔괘의 이치에 따라 완벽하게 계산된 화공이었다. 그러나 저 서자가 펼쳐 보인 기괴한 장치들은 오행의 상생상극조차 무시한 채, 오직 기하학적 공간 제어와 물리적 차단만으로 화기를 완벽히 무력화시켰다.

"이것이…… 네놈의 계산이더냐, 당무혁."

제갈휘의 목소리에 난생처음으로 깊은 균열이 생겼다. 오만하던 그의 눈매가 사정없이 가늘어졌다.

백색의 가스 안개가 계곡을 매우며 철혈맹 만여 명의 대군을 차갑게 식혔다. 열기로 가득했던 전장은 순식간에 한겨울의 동토처럼 가라앉았다. 적들의 공세가 완전히 동력을 잃고 정지한 순간이었다.

당철옥은 대검을 쥔 손을 느슨하게 풀며, 믿을 수 없다는 듯 무혁을 돌아보았다.

"불을…… 불로 잡은 것이 아니라, 아예 불이 존재할 수 없는 세계를 만들었군."

그것은 무인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도달할 수 없는 지혜였다. 철옥의 마음속 깊은 곳에서 경외와 두려움이 동시에 솟구쳤다. 이 서자의 기술은 가문의 전통을 파괴하는 괴물이 아니라, 어쩌면 가문을 천하의 정점에 올려놓을 유일한 열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스쳤다.

그러나 승리의 여운을 만끽할 시간은 주어지지 않았다.

"크헉!"

무혁이 격렬하게 기침을 토해냈다. 그의 입에서 흘러나온 피가 의체의 톱니바퀴 사이로 스며들어 붉은 띠를 형성했다.

좌안의 시야마저 이제는 흑백으로 흐려져 가고 있었다. 연산안의 한계 개방으로 인한 뇌 과부하가 임계점을 넘어선 것이다. 눈앞의 사물들이 형태를 잃고, 오직 소리의 진동과 맥동하는 자력선의 궤적으로만 인지되기 시작했다.

그 흐릿한 음파의 세계 속에서, 제갈휘가 천천히 손을 들어 올리는 모양새가 포착되었다.

제갈휘의 입가에 차가운 미소가 걸렸다.

"과연 기적에 가까운 수단이구나. 하나, 이 진법은 어찌 막아낼 것인가."

제갈휘가 수신을 보내자, 철혈맹 대군의 후방에서 거대한 철제 기단이 솟아올랐다. 그것은 제갈세가가 수십 년 동안 비장해 두었던 초진 기물, 황천천뢰포(黃天天雷砲)였다.

그 크기만 해도 일반 폭격포의 다섯 배에 달했으며, 포신 중심에 박힌 거대한 자성석들이 무섭게 회전하며 청색의 자력선을 사방으로 방출하기 시작했다.

지이이이잉!

천공야금성의 주 철골 기둥들이 황천천뢰포의 자력에 반응하여 거칠게 떨렸다. 철로 이루어진 요새 전체가 거대한 자석의 인력에 끌려가듯 기괴한 비명을 지르며 붕괴의 전조를 보이기 시작했다.

무혁의 흐려진 시계 너머로, 요새의 뼈대를 타고 흐르는 강력한 전자기력의 푸른 궤적이 그를 향해 곧장 조준되고 있었다.

쿠르르릉!

지하 암반에서부터 시작된 공진(共振)이 천공야금성의 철골을 타고 올랐다.

무혁의 하반신을 지탱하던 기형적 철륜 의체가 격렬하게 요동쳤다. 의체를 구성하는 고탄성 합금 프레임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자력의 그물에 걸려든 것처럼 팽팽하게 인장되었다. 관절부의 베어링 내부에서 극심한 마찰음이 터져 나왔다.

"아앗! 무혁아, 네 다리가……!"

당소소가 비명을 지르며 무혁의 허리를 붙잡았다. 그녀가 쥔 놋쇠 망치가 공중으로 붕 떠올라 후방의 황천천뢰포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날아갔다. 주변의 철제 부품과 쇠사슬들이 자력에 이끌려 허공을 가르며 인력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황천천뢰포의 포신 끝에서 청색의 자력선이 거대한 구체를 형성하고 있었다.

[위험: 강력한 전자기장 감지] [의체 구동계 자화(磁化) 진행률: 72%] [경맥 마모율: 97% 돌파]

무혁의 좌안에 투영된 세상이 붉은 경고등으로 물들었다.

자력선이 도체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전자기 유도 현상은 금속 내부에 강한 와전류(Eddy Current)를 형성한다. 이 전류는 금속을 급격히 가열하고 물리적 척력을 발생시켜 구조물을 내부에서부터 찢어발긴다. 무혁은 이 파괴적인 자력을 역이용하기 위해 성채 전체를 거대한 접지(Grounding) 회로로 전환해야 했다.

'지하 수맥이다.'

무혁의 뇌리가 차갑게 번뜩였다.

천공야금성 하부를 흐르는 거대한 지하 수로는 염분과 광물질이 풍부한 거대한 도체(導體)였다. 성채의 주 철골을 지하 수맥과 직접 연결할 수만 있다면, 황천천뢰포가 토해낼 전자기 에너지를 대지 깊숙한 곳으로 방전시킬 수 있었다.

하나, 기어식 전환 밸브는 이미 자력으로 인해 고착되어 있었다. 수동으로 밸브를 개방하려면 인력의 상쇄 범위를 넘어서는 초고압의 유압을 강제로 가해야 했다.

방법은 단 하나뿐이었다.

무혁은 가슴에 박힌 송전 케이블을 더 깊숙이 밀어 넣었다.

푸드득!

그의 가슴 가죽이 찢어지며 붉은 선혈이 뿜어져 나왔다. 단중혈에 직접 연결된 기맥을 통해 무혁의 진기가 전선으로 역류했다. 그것은 내공을 동력원으로 삼아 기계 장치의 한계를 강제로 돌파하는 광기 어린 과부하 제어였다.

"당무혁! 그만둬라! 경맥이 완전히 끊어질 것이다!"

당철옥이 무혁의 어깨를 붙잡으며 소리쳤다. 그의 묵직한 내력이 무혁의 등을 타고 흘러들어 역류하는 기를 억누르려 했으나, 무혁의 공학적 편집증은 타협을 거부했다.

"놓으십시오. 오차는…… 용납하지 않습니다."

무혁의 이빨 사이로 검붉은 선혈이 울컥 쏟아졌다.

[경맥 마모율: 99% 도달] [좌안 시신경 세포 파괴 개시] [시스템 경고: 영구적 시각 상실 단계 진입]

우지끈!

성채의 중심을 관통하는 주 철골 기둥이 자력의 인력을 이기지 못하고 비틀리기 시작했다. 절벽 위에서 이 광경을 내려다보던 제갈휘가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리쳤다.

"방전(放電)하라! 당가의 이단들을 낙뢰의 제물로 삼아라!"

찌이이이이익!

황천천뢰포의 포신이 웅크렸던 백색의 뇌광을 일제히 토해냈다.

그것은 단순한 번개가 아니었다. 수만 볼트의 고전압 전자기 플라스마가 요동치며 천공야금성의 심장부를 향해 수직으로 내리꽂혔다. 대기가 즉각적으로 이온화되며 거대한 청색의 광주리가 성채 전체를 덮쳤다.

바로 그 찰나, 무혁은 자신의 뇌신경과 연결된 최후의 유압 릴리즈 밸브를 격발시켰다.

콰아아앙!

지하 수로와 연결된 거대한 구리 접지봉들이 대지를 뚫고 수맥 깊숙이 박혀 들어갔다.

동시에, 무혁의 시야가 완전히 암전(暗電)되었다.

남아있던 좌안의 빛마저 완전히 소실되었다. 세상의 모든 가시광선이 차단되고, 절대적인 어둠이 그의 영혼을 지배했다.

그러나 그 어둠 속에서, 무혁의 뇌세포는 120%의 한계를 초월하여 개방되었다.

가시광선이 사라진 자리에, 오직 소리의 반사 파형과 전자기장의 미세한 맥동만이 숫자가 적힌 3차원 기하학적 궤적으로 뇌리에 직접 그려지기 시작했다. 신경망 연산음파가 공간을 인지하는 기괴한 초감각의 세계가 열린 것이다.

쿠르르르릉!

뇌광의 기둥이 야금성을 강타한 순간, 엄청난 전류가 접지봉을 타고 지하 수맥으로 흘러 들어갔다. 대지가 진동하며 사방으로 푸른 불꽃이 튀었다.

그러나 성채는 무너지지 않았다.

"어…… 어찌 이런 일이!"

제갈휘의 경악 어린 비명이 어둠 속의 무혁의 귀에 똑똑히 꽂혔다.

성채의 철골을 타오르던 뇌전이 대지로 흡수되는 순간, 황천천뢰포의 자력선 역류 현상이 발생했다. 접지 회로를 타고 흐르던 과도전류가 거꾸로 적들의 포신을 향해 역위상으로 몰아치기 시작한 것이다.

황천천뢰포의 거대한 기단이 푸른 불꽃을 뿜으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완벽한 시각 상실의 어둠 속에서, 무혁은 자신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파멸의 파형을 소리만으로 감지했다. 그것은 제갈휘가 최후의 수단으로 준비한 자력의 완전 붕괴 신호였다.

다음 화 계속 보기 →

댓글을 남기려면 로그인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