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모습을 드러내라, 이 사기꾼 년아!”
엘리제의 광기 어린 비명이 웅장한 대심문 재판장의 높은 천장을 날카롭게 긁어 내렸다.
그녀가 휠체어 손잡이에 매달린 채 내리누른 붉은 마력석은 에버하르트 가문의 금기 제어 장치였다. 대심문대의 결계 장치가 굉음과 함께 강제로 가동되며, 사방의 석벽에 새겨진 고대 룬 문자들이 핏빛으로 번뜩였다.
콰아아앙-!
재판장 바닥에서부터 치솟은 붉은 결계가 세레나를 집어삼킬 듯이 팽창했다. 살을 에는 듯한 거친 마력의 압박이 공기를 찢고 그녀의 전신을 조여 왔다. 피고인의 마력을 강제로 억압하고 강제 폭주시켜 숨겨진 이단의 마력을 까발리는 파괴적인 주술이었다.
그 기괴한 붉은 폭풍의 중심에서, 세레나는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오히려 속으로는 하품이 나오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는 중이었다.
‘아이고, 우리 엘리제 고객님. 결국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대형 사고를 치고 마시는군요.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돌발 행동은 블랙컨슈머의 지름길이랍니다?’
세레나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눈앞에 반투명하게 떠오른 [호감도 회계 장부] 창을 띄웠다.
[경고: 외부로부터 강한 마력 억압 및 역류 자극이 감지되었습니다!] [보유 자산: 28,000 마일리지] [상점 전용 상품 목록] - 일시적 신성력 마스킹 오라 (3,000 마일리지) - 성녀 강림 초화화 광휘 이펙트 패키지 (루카스 상단 제휴 마력 소스 인출) (5,000 마일리지)
세레나는 주저 없이 ‘성녀 강림 초호화 광휘 이펙트 패키지’를 구매했다. 이전에 루카스에게서 장부 마일리지로 미리 교환해 두었던 고농축 분출 마력 소스였다. 처치 곤란한 마력을 화려한 빛으로 세탁해 주는 아주 유용한 자본주의의 결정체였다.
‘결제 진행해 주세요. 일시불로.’
[결제가 완료되었습니다. 5,000 마일리지가 차감됩니다.] [아이템 ‘성녀 강림 초호화 광휘 이펙트’를 즉시 인출합니다!]
그 순간, 세레나의 온몸에서 터져 나온 것은 엘리제가 기대했던 추악한 괴물의 마력이 아니었다.
스으으으-
그녀의 발끝에서부터 시작된 눈부신 황금빛 광휘가 핏빛 결계를 부드럽게 감쌌다. 그것은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떠오르는 찬란한 아침 해와 같았다. 붉게 타오르던 이단의 결계는 황금빛 파도에 휩쓸려 흔적도 없이 정화되기 시작했다.
황금빛 마력 입자들이 재판장 가득 눈송이처럼 내려앉았다. 그 성스러운 빛이 어찌나 눈이 부시고 따뜻한지, 법정에 배석해 있던 노신부들과 고위 성직자들은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며 무릎을 꿇었다.
“이, 이 성스러운 빛은……!” “오오, 신이시여! 진정한 기적이 여기에 있나이다!”
세레나는 세상에서 가장 자비롭고 영혼이 출타한 K-직장인 특유의 가식적인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양손을 가슴께에 모으고, 엘리제를 향해 지극히 우아하고 애처로운 어조로 속삭였다.
“엘리제, 내 소중한 동생아. 네가 나를 그토록 불신하고 미워했음에도…… 내 안에 깃든 주님의 빛은 여전히 너를 용서하라고 속삭이는구나. 나는 네 가여운 오해를 원망하지 않겠단다.”
그 목소리에는 어떠한 분노도, 원망도 없었다. 오직 끝없는 자비와 슬픔만이 깃들어 있을 뿐이었다. 물론 세레나의 머릿속은 ‘이 정도 조명 연출이면 오늘 퇴근은 따 놓은 당상이겠지?’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지만 말이다.
“아, 아니야……! 그럴 리가 없어! 저년은 괴물이야! 내 눈으로 똑똑히 봤단 말이야!”
엘리제가 휠체어에서 굴러떨어지며 처절하게 비명을 질렀다.
그때, 피고석 뒤편에서 묵직한 발소리가 울렸다. 차가운 철갑옷의 마찰음과 함께 법정의 공기를 얼려 버릴 듯한 살기를 뿜어내며 하인리히가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의 손에는 교황청의 붉은 인장이 찍힌 봉투가 들려 있었다.
“더 이상의 추태는 용납하지 않는다, 에버하르트 후작 영애.”
하인리히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훨씬 더 낮고 위압적이었다. 그는 세레나의 황금빛 광휘 아래에서 마치 신의 계시를 받은 성기사처럼 눈을 빛내고 있었다.
“본 이단 집행관이 일찍이 세레나 영애를 밀착 감시하며 의심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어리석은 불신이었을 뿐. 세레나 영애는 자신의 몸을 깎아 가며 제국의 역병과 이단을 정화해 온 고결한 성녀이시다! 내 집무실에 보관 중이던 교황청 기밀 대서리가 바로 그 명백한 증거다!”
하인리히가 서류를 공중으로 치켜들자, 황실과 교황청의 연대 서명이 새겨진 마법 인장이 허공에 거대한 문양을 그렸다.
과거 하인리히가 세레나를 감시하다가 무심결에 집무실에 보관해 두었던 기밀 대서리. 그것은 원래 세레나의 이단 마력 오검출 수치를 판별하기 위한 임시 문서였으나, 세레나가 마일리지를 소모해 완벽한 ‘성녀 발흥 증서’로 위조 및 공증을 마친 상태였다. 이제 그 누구도 세레나의 신성함을 의심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리고 여기, 또 하나의 추악한 진실이 있다.”
하인리히의 곁으로 황태자 킬리안이 엄숙한 표정으로 걸어왔다. 그의 푸른 눈동자에는 세레나를 향한 깊은 죄책감과 애틋함, 그리고 에버하르트 가문을 향한 겉잡을 수 없는 분노가 이글거리고 있었다.
“에버하르트 후작, 그리고 엘리제. 그대들은 가문의 공금을 조직적으로 횡령하여 흑마법 상인에게 금기시된 ‘고대 독약 가루’를 밀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킬리안이 차가운 목소리로 선언하며 두꺼운 장부를 바닥에 내던졌다. 퍽, 소리와 함께 흩어진 종이들 사이로 엘리제의 서명과 가문의 공인 인장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이것은……!”
에버하르트 후작이 얼굴이 흙빛이 되어 바닥에 주저앉았다.
“황실 기사단과 벨몬트 상단이 연대하여 에버하르트 가문의 비밀 금고와 장부를 전수 조사했다.”
킬리안이 세레나를 흘긋 바라보며, 그녀의 슬픈 미소에 가슴이 찢어지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아, 세레나. 그대는 이토록 잔인한 음모 속에서도 홀로 눈물을 삼키며 우리를 배려해 왔단 말인가. 내가 그대를 악녀라 오해하고 방치했던 시간들이 뼈저리게 후회되는구나.’
킬리안은 검자루를 꽉 쥐며 법정을 향해 호령했다.
“에버하르트 가문은 성녀를 시해하려 한 대역죄, 가문 공금 횡령죄, 그리고 금기된 흑마법 독약 유포죄를 저질렀다! 사법 연대의 이름으로, 피고 엘리제 에버하르트와 에버하르트 후작의 모든 관직과 작위를 박탈하고 영구 투옥 및 사형에 처할 것을 청구한다!”
“말도 안 돼! 황자님! 저를 사랑하신다고 하셨잖아요! 저년이 가짜예요! 저년이……!”
엘리제가 바닥을 기며 킬리안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으려 했으나, 제국 기사들이 그녀를 사정없이 끌어내렸다.
“이단과 결탁해 제국의 성녀를 해하려 한 죄, 가문 전체의 가산을 몰수하고 연루된 모든 자들을 처벌할 것이다!”
재판장 내부가 거대한 웅성거림으로 뒤덮였다. 에버하르트 가문의 위선적인 귀족 카르텔이 단 한순간에 모래성처럼 무너져 내리는 순간이었다.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 세레나는 조용히 루카스와 눈빛을 교환했다.
법정 구석에 서 있던 루카스가 안경테를 슬쩍 밀어 올리며 입꼬리를 올렸다. 그의 품속에는 미리 준비해 둔 계약 서류 뭉치가 들어 있었다.
‘자, 이제 슬슬 내 몫을 챙겨 볼까?’
세레나는 짐짓 가련하게 기침을 몇 번 콜록이며, 비틀거리는 몸을 가누는 척 하인리히의 부축을 거절했다. 그리고 배석한 원로 귀족들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재판석 상단에 앉아 있던 원로 귀족 중 하나가 헛기침을 하며 엄숙하게 입을 열었다.
“에버하르트 가문의 죄상은 명백하나…… 세레나 영애, 그대 역시 에버하르트의 핏줄이 아니던가. 가문의 가산이 모두 몰수된다면 그대 역시 머물 곳이 없을 텐데, 앞으로 어떻게 할 셈인가? 설마 성녀의 권위를 앞세워 황실에 거액의 보상금을 요구할 생각은 아니겠지?”
은근한 경계와 불신이 섞인 도발이었다. 귀족들은 세레나가 가문의 재산을 독차지하거나 황실의 권력을 탐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었다.
세레나는 속으로 영혼 없는 박수를 보냈다.
‘질문 아주 나이스합니다, 대감님. 제가 바로 그 질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세레나는 세상에서 가장 초탈하고 우아한, 영혼이 완전히 가출한 K-직장인식 ‘위장된 희생’의 미소를 지어 보였다.
“존경하는 원로 귀족 영식들께 감히 고하나이다. 일개 죄인의 핏줄인 제가 어찌 사치스러운 황실의 보상을 바라겠습니까. 저는 그저…… 제 가문이 지은 대역죄를 평생 속죄하며, 세상의 가장 어둡고 버림받은 곳에서 조용히 참회하고 싶을 뿐입니다.”
그녀의 비장하고도 눈물겨운 발언에 킬리안과 하인리히의 눈시울이 동시에 뜨거워졌다.
“세레나……! 그대가 왜 속죄를 한단 말인가! 그대는 피해자다!” “성녀님, 그런 가혹한 처사는 당치 않습니다!”
두 남주가 동시에 울컥하며 소리쳤으나, 세레나는 부드럽게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다. 그리고 루카스를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
루카스가 기다렸다는 듯이 한 걸음 앞으로 걸어 나오며 품속에서 양피지 서류 한 장을 꺼내 들었다.
“황태자 전하, 그리고 배석하신 재판관 여러분. 벨몬트 상단의 행주로서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저희 상단이 소유하고 있는 남부 에르제 영지의 외곽 지대에, 처치 곤란한 마물 지대가 하나 존재합니다.”
루카스가 서류를 펼치며 말을 이어갔다.
“그곳은 사시사철 마력이 폭주하여 생명체가 살 수 없고, 마력 분출구에서 끊임없이 열기와 마기가 뿜어져 나와 제국에서도 골칫덩이로 분류된 마력 폭주 분지 분구입니다. 개발조차 불가능해 벨몬트 상단으로서도 세금만 축내는 애물단지였지요.”
루카스는 짐짓 곤란한 표정을 지으며 세레나를 바라보았다.
“성녀 세레나 영애께서 가문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그 황량한 마물 지대를 ‘영구 참회 요양원’으로 삼아 평생 머무르시겠다고 청하셨습니다. 성녀님의 신성한 정화력이라면 그 지독한 마력 분출구의 열기를 누그러뜨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황실에서 이 땅의 권리증을 성녀님께 무상으로 영속 하사해 주신다면, 영애께서는 평생 그곳에서 제국을 위해 기도하며 은거하실 계획입니다.”
그 말을 들은 원로 귀족들의 눈이 번쩍 뜨였다.
‘뭐라고? 그 쓸모없는 마물 지대의 마력 폭주 분지를 가져가겠다고?’ ‘황실의 지원금도 한 푼 받지 않고, 제 발로 그 지옥 같은 남부 변방으로 기어 내려가 평생 조용히 살겠다니!’
귀족들에게 그것은 최고의 제안이었다. 눈엣가시 같은 권력의 불씨가 될 수 있는 ‘성녀’가 스스로 제국의 가장 쓸모없는 불모지로 내려가 평생 은거하겠다니, 이보다 더 완벽한 해결책은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모르는 사실이 하나 있었다.
세레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다 못해 탭댄스를 추고 있었다.
‘루카스, 역시 넌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야! 마력 분출구의 무한한 열기라니……! 그게 바로 내가 원하던 ‘K-디저트 오븐용 무한 청정 에너지 공급 장치’라고!’
남부 에르제는 사시사철 따뜻한 최고의 휴양지다. 그곳에서 빙수를 만들 제빙기를 돌리고, 크루아상과 생크림 케이크를 구워 낼 초대형 오븐을 24시간 풀가동하려면 엄청난 마력석 비용이 필요했다. 하지만 무상으로 획득한 마력 분출구를 정화 장치(장부 시스템)로 가공해 오븐 가열 동력으로 전환한다면?
그것은 평생 전기세와 가스비가 0원에 수렴하는, 기적의 초호화 디저트 카페를 무한 동력으로 운영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성녀님의 그 숭고한 결단에 경의를 표하오! 황실과 법정은 세레나 영애의 청을 수용하여, 남부 에르제 마물 지대 및 마력 분출구의 권리 일체를 세레나 영애에게 영구히, 그리고 무상으로 하사할 것을 승인하노라!”
재판장이 엄숙하게 의사봉을 두드렸다.
탕! 탕! 탕!
“아아, 세레나…… 어찌 이토록 자신을 돌보지 않고 제국만을 위하신단 말입니까.”
하인리히가 감격에 겨워 눈물을 흘리며 세레나의 앞에 기사식 예를 갖추어 무릎을 꿇었다.
“제가 성녀님의 뒤를 따라 남부로 가겠습니다. 그 황량한 땅에서 성녀님을 호위하는 방패가 되게 해 주십시오!”
“저 역시 황실의 이름으로 그대의 은거지를 매년 방문하여 그대의 안위를 살필 것입니다, 세레나.”
킬리안 역시 애절한 눈빛으로 세레나의 손을 잡으려 했다.
세레나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제발 오지 마세요! 니들 오면 내 디저트 카페 망해요! 난 남부에서 조용히 빙수 팔면서 꿀 빨 거라고!’
그러나 겉으로는 여전히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우아한 성녀의 미소를 유지했다.
“황자님, 그리고 집행관님. 두 분의 고결한 앞날에 일개 대속자인 제가 방해가 될 뿐입니다. 그저 멀리서 제국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는 것만으로 제 소임은 충분하옵니다. 부디 저를 잊고 전진해 주십시오.”
그 완벽한 거절의 대사는 남주들의 심장에 다시 한번 깊은 죄책감과 집착의 쐐기를 박아 넣었다.
[시스템 알림: 킬리안 드 루미나스의 감정 채무가 폭증합니다! (+10,000 마일리지)] [시스템 알림: 하인리히 폰 아델하이트의 집착 수치가 임계치를 돌파합니다! (+12,000 마일리지)] [현재 보유 자산: 45,000 마일리지]
‘좋아, 자산도 두둑하게 쌓였고, 남부 영지 권리증도 챙겼고, 에버하르트 가문은 완벽하게 몰락했으니 이제 은퇴하러 가볼까…….’
세레나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완벽하게 세탁된 몸을 돌려 재판장 출구를 향해 우아하게 걸음을 옮겼다.
에버하르트 후작과 엘리제는 기사들에게 끌려가며 절규하고 있었고, 법정 안의 귀족들은 성녀의 숭고한 뒷모습을 향해 경의 찬 박수를 보내고 있었다.
모든 것이 완벽한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듯했다.
바로 그때였다.
두근-!
갑자기 세레나의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뇌를 태워 버릴 듯한 극심한 통증이 치솟았다.
“윽……!”
세레나는 저도 모르게 멈춰 서며 가슴을 움켜쥐었다. 숨이 턱 막히며 목구멍을 타고 뜨거운 피 비린내가 역류했다.
[!!치명적 경고!!] [장부에 기록된 남주들의 감정 부채액이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여 ‘운명 보정력’이 심각한 수준으로 작동합니다!] [대가/페널티 청구: 급성 심장 마비 및 각혈 증상이 즉시 개시됩니다!] [탈출 및 정화 작업이 완료되기 전까지 페널티가 유지됩니다!]
‘아, 맞다…… 호감도 과부하 페널티……!’
세레나는 잊고 있었던 끔찍한 리스크를 떠올렸다. 남주들의 집착과 죄책감이 너무 커지면 세계의 억제력이 작동해 그녀의 몸을 망가뜨린다는 사실을.
“세레나 영애?!” “성녀님!”
뒤에서 킬리안과 하인리히가 경악 어린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아득하게 들려왔다.
세레나는 입술 사이로 흘러내리는 붉은 피를 닦아 낼 새도 없이, 눈앞이 새하얗게 흐려지는 것을 느꼈다. 가슴을 짓누르는 압도적인 고통에 다리의 힘이 스르륵 풀렸다.
털썩-!
세레나의 가녀린 몸이 차가운 대리석 바닥 위로 힘없이 쓰러졌다. 그녀의 품속에서 킬리안이 과거에 빼앗아 보관 중이던 황실의 가보 ‘태양의 눈물’ 보석이, 그녀가 흘린 피에 공명하듯 기괴한 붉은 빛을 내뿜으며 요란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