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이놈을 결박하여 태평관으로 압송하라!"

명나라 특사 주호의 서슬 퍼런 불호령과 함께, 붉은 철릭을 입은 사신단 무사 둘이 태오의 어깨를 억세게 움켜쥐었다. 거친 가죽 장갑의 감촉이 어깨뼈를 파고들었다. 머릿속에서는 여전히 설계도를 역류시키며 발생한 극심한 편두통이 관자놀이를 송곳으로 찌르듯 요동치고 있었다. 시야가 일시적으로 흐려지고 오른손 손끝에 찌릿한 마비가 찾아왔다.

태오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뇌신경의 비명을 짓눌렀다. 지금 흐트러지면 이대로 명나라의 사설 감옥으로 끌려가 가죽이 벗겨질 때까지 야금 기술을 토해내야 한다. 공학적 계산은 이 위박한 순간에도 뇌리에서 가장 차갑고 효율적인 경로를 찾아내고 있었다.

"놓아라! 대명국의 칙사가 어찌 법도도 없이 사가의 땅에서 완력을 쓰려 하느냐!"

예영이 은장도를 쥔 손으로 무사들의 앞을 막아섰으나, 주호의 수하들은 코웃음을 치며 그녀를 밀쳐내려 했다. 그때, 태오가 고개를 들어 주호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차가운 이성이 그의 목소리를 단단하게 지탱했다.

"특사 대감. 대명률(大明律) 형율(刑律) 소송(訴訟) 조항에 이르기를, 외방의 사신이 주재국의 소송이나 국문(鞫問)에 사사로이 개입하여 속민을 억류하는 것은 조공의 예에 어긋날 뿐 아니라, 황제의 덕화를 더럽히는 참월한 짓이라 하였습니다. 하물며 이곳은 조선의 사유지이옵니다."

주호의 눈썹이 꿈틀했다. 일개 노비의 입에서 대명률의 구체적인 조항이 흘러나올 줄은 짐작조차 못한 기색이었다. 그 틈을 타, 옆에서 이 상황을 지켜보던 김윤철이 사헌부 관리들을 등 뒤에 업고 음험하게 미소를 지으며 걸어 나왔다.

"네 이놈, 태오야! 감히 대국 사신 앞에서 율법을 논하며 요설을 떠느냐? 대감, 이 가마터는 군기시의 기술을 훔쳐 만든 불법 시설이오니, 사헌부에서 이를 적몰하고 이 노비 놈을 의금부로 호송하여 사신 대감의 청문에 협조하도록 조처하겠나이다."

김윤철은 주호의 권력을 빌려 가마터와 태오를 단숨에 장악하려 들었다. 사헌부의 군사들이 가마터 주변의 울타리를 부수고 진입하려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태오가 낮고 묵직한 목소리로 김윤철의 말을 가로막았다.

"사헌부 집의 대감. 헛된 발걸음을 멈추시는 것이 신상에 이로울 것입니다."

"무엇이라? 이 천한 놈이 끝내 미쳤구나!"

"조선 건국 초, 태종 대왕께서 반포하시고 현 상감마마께서 다듬고 계신 법전의 초안, 즉 육전등록(六典謄錄)과 세종 6년의 수교(受敎)를 보십시오. '향화인(向化人) 및 사노비라 할지라도 스스로 개간한 토지와 그 위에 손수 세운 가마, 가업에 쓰이는 기물은 가문의 사유 재산으로 인정하며, 관에서 이를 함부로 몰수하거나 적몰할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김윤철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태오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이 가마터가 들어선 부지는 본래 버려진 황무지였으며, 대방 예영의 상단이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매입한 사유지입니다. 또한, 이 반사로 가마는 군기시의 자재를 단 한 푼도 쓰지 않고 저 태오가 직접 흙을 개어 쌓은 사유 기물입니다. 만약 사헌부가 명백한 역모의 물증도 없이 이 사유지를 강제로 압수하고 저를 연행하려 한다면, 이는 경국대전 초안의 '사유권 보장 선례'를 정면으로 위배하는 초법적 폭거이자, 상감마마의 세칙을 사헌부가 스스로 짓밟는 격이 됩니다. 감당할 수 있으시겠습니까?"

"이, 이놈이... 일개 노비 주제에 어찌 국법의 세칙을 가벼이 논하느냐!"

김윤철이 소리를 질렀으나, 그의 등 뒤에 선 사헌부 도사들은 주저하며 서로의 눈치만 살폈다. 조선은 법치의 나라다. 비록 노비라 할지라도 법전에 기록된 명백한 조항을 들이대며 정면으로 반박해 오면, 사대부라 해도 사사로운 감정만으로 이를 뭉갤 수 없었다. 특히 세자가 눈을 부릅뜨고 기술 개발을 주시하는 현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러했다.

"조선의 법이 참으로 구차하구나."

주호가 차가운 콧방귀를 뀌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는 사헌부의 대치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자신의 수하 무사들에게 턱짓을 했다.

"조선의 법전이 어찌 되었든, 대국의 황제께서 내리신 전권(專權) 앞에서는 무용지물이다. 이놈의 머릿속에 든 야금 기술이 대국의 안위를 위협하는 신무기의 초석인지 확인해야겠다. 진 관원, 이놈을 심문하라."

주호의 등 뒤에서 묵직한 비단 도포를 입은 중년의 사내가 걸어 나왔다. 명나라 한림원의 수석 야금 학자이자 공부(工部)의 기술 고문인 '진묵(陳默)'이었다. 그는 거만한 걸음걸이로 태오의 코앞까지 다가와, 흙먼지가 묻은 반사로의 외벽을 가죽 채찍 끝으로 툭툭 쳤다.

"네놈이 조선의 야장들을 홀려 만들었다는 이 가마가 참으로 해괴하구나. 내 일찍이 대국의 수많은 서적과 야금 공정을 보았으나, 이처럼 불길이 쇠에 닿지도 않고 허공을 돌아 나가게 만든 구조는 본 적이 없다. 이는 음양의 이치를 거스르는 요술에 불과하다."

진묵은 품에서 누런 종이에 적힌 물리 학설 서첩을 꺼내 흔들었다.

"송대의 석학들이 정립한 오행론에 따르면, 금(金)은 화(火)를 만나야만 그 잡질을 벗고 순용(純熔)되는 법이다. 불꽃이 직접 무쇠에 닿아 그 화기를 주입해야 하거늘, 네놈의 가마는 불길을 천장으로 돌려보내고 오직 열기만 아래로 내리누르게 설계되어 있다. 이는 불의 성질인 염상(炎上)을 억지로 억누르는 짓이니, 가마 내부의 기운이 막혀 결국 쇠는 똥철이 되고 가마는 폭발할 수밖에 없다. 대국을 기만하기 위해 가짜 학설로 설계도를 위조한 죄, 어찌 감당하려 하느냐?"

진묵의 가혹한 한문 물리 학설과 위협은 매서웠다. 김윤철은 그 모습을 보며 쾌재를 불렀다. 일개 조선의 노비가 대국 최고의 야금 학자가 제시하는 유교적 물리론을 어찌 반박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태오는 속으로 차갑게 웃었다. 현대의 열역학 법칙과 유체역학을 고작 고대 오행설의 도식에 끼워 맞춰 해석하려는 그들의 오만이 되레 공학적 맹점을 드러내고 있었다.

태오는 뇌리를 짓누르는 두통을 털어내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눈빛은 흔들림 없이 고요했다.

"진 관원께 여쭙겠나이다. 대국이 자랑하는 《주례(周禮)》 고공기(考工記)의 율씨(栗氏) 조항을 기억하십니까?"

진묵이 미간을 찌푸렸다.

"내가 어찌 경전을 모르겠느냐? 고공기는 대국 야금의 시조와 같은 글이다."

"그렇다면 그곳에 적힌 '금유육제(金有六齊)'의 진정한 의미를 어찌 이리도 아전인수로 해석하십니까?"

태오의 목소리가 가마터 전체에 웅장하게 울려 퍼졌다.

"고공기에 이르기를, '무쇠를 녹일 때 발생하는 다섯 가지 색의 연기 중, 마지막 백청(白靑)의 연기가 피어오를 때 비로소 순수한 강철이 탄생한다'고 했습니다. 이 백청의 연기는 가마 안의 온도가 극치에 달해 탄소와 황 등의 잡질이 산소와 결합하여 날아갈 때 발생하는 현상입니다. 즉, 쇠를 정련하는 핵심은 불꽃의 직접적인 접촉이 아니라, 가마 내부의 '극고온 유지'와 '산소의 제어'에 있습니다."

태오는 반사로의 아치형 천장을 가리켰다.

"보십시오. 이 가마의 천장은 완만한 곡선을 그리며 내화벽돌로 쌓여 있습니다. 연소실에서 발생한 불꽃이 천장에 닿으면, 그 열은 천장의 내화벽돌을 달구어 강렬한 '복사열(輻射熱)'을 아래로 반사합니다. 이것이 바로 주희(朱熹) 선생께서 격물치지(格物致知)를 논하며 말씀하신 '이가 기를 타고 만물에 임하되, 직접 닿지 않아도 그 성질을 온전히 전하는 이치'와 무엇이 다릅니까?"

"뭐, 무엇이라...?"

진묵의 얼굴에서 거만한 기색이 한 꺼풀 벗겨졌다.

"불꽃이 직접 무쇠에 닿으면, 석탄과 나무가 탈 때 발생하는 황(硫黃)과 인(磷) 등의 잡질이 고스란히 쇠에 박혀 쇠를 부서지기 쉽게 만듭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불길은 천장으로 우회시키고, 오직 순수한 열기만을 반사하여 녹이는 것이 바로 이 반사로의 묘리입니다. 이는 오행을 거스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음화(陰火)의 기운을 다스려 양(陽)의 순철을 얻는 가장 고결한 조화의 법식입니다. 학문을 하신다는 분이 어찌 가마 내부의 기류 순환이라는 실체적 격물을 보지 못하고, 고작 눈앞의 불꽃만 쫓는단 말입니까?"

태오의 논리 정연하고 묵직한 반박은 진묵의 말문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주희의 격물설과 주례 고공기의 야금 조항을 완벽하게 융합하여 서구의 열역학 공식을 동양의 언어로 풀어낸 논박이었다.

진묵은 손에 쥔 서첩을 부르르 떨며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일개 조선의 천역 노비에게 학문적으로 완패했다는 치욕감이 그의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특사 주호 역시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자신이 데려온 최고의 야금관이 이토록 처참하게 논박당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 무엄한 놈이 감히 궤변으로 대국의 학자를 농락하려 드는구나! 당장 이놈의 주둥이를 찢고 태평관으로..."

주호가 이성을 잃고 소리치며 무사들에게 검을 뽑으라 명령하려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게서 멈추라."

가마터 입구에서 장중하고 맑은, 그러나 거역할 수 없는 위엄을 담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헌부 군사들과 명나라 무사들이 일제히 고개를 돌렸다. 가마터의 좁은 길목을 가득 메우며 걸어오는 이들은, 청색 관복을 입은 세자익위사(世子翊衛司)의 정예 무사들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삼엄한 호위를 받으며 천천히 걸어 나오는 인물.

조선의 왕세자, 향(珦)이었다.

"저, 저분이 어찌 여기에..."

김윤철의 얼굴이 흙빛으로 변했다. 그는 급히 무릎을 꿇고 머리를 땅에 조아렸다. 주호 역시 당황하여 서둘러 예를 표했으나, 세자 향의 시선은 오직 주호와 그 수하들에게만 차갑게 고정되어 있었다.

"특사 대감. 대명국의 칙사가 조선의 국경 안에서 이토록 소란을 피우는 이유가 무엇이오?"

세자 향이 한 걸음씩 다가올 때마다 묵직한 위압감이 가마터를 압도했다.

"조선의 백성을, 그것도 조선 관청에 속한 노비를 정식 외교 수속도 없이 사적으로 연행하려 하다니요. 이는 과인의 조정과 아바마마의 사법권을 무시하는 처사이자, 대명 태조 고황제께서 세우신 조공국의 예법을 스스로 깨뜨리는 행위가 아니옵니까?"

주호는 서둘러 변명하려 말을 더듬었다.

"세자 저하, 이 노비 놈이 대국의 안위를 위협하는 기술을 사사로이 숨기고 있으며, 대국의 관원을 모욕하였기에 잠시 서신 청문을 하려 한 것뿐입니다."

"모욕이라니요?"

세자 향이 태오를 슬쩍 바라보았다. 태오는 묵묵히 엎드려 있었으나, 그의 눈빛은 이미 상황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었다.

"과인이 방금 뒤에서 들으니, 이 아이는 그저 주례 고공기의 이치와 주자의 격물설을 들어 대국의 야금 기술과 토론을 벌였을 뿐입니다. 대국의 석학이 학문적 논박에서 밀렸다 하여, 그것을 사사로운 모욕으로 치부하고 완력을 쓰려 하시다니요. 대국의 한림원이 이토록 도량이 좁단 말입니까?"

"저, 저하... 그것이 아니옵고..."

진묵은 고개를 숙인 채 신음 같은 소리만 낼 뿐이었다. 세자 향의 서늘한 시선이 이번에는 김윤철과 사헌부 관리들에게 향했다.

"그리고 김 집의. 사헌부가 어찌 사사로운 감정으로 백성의 사유지를 침탈하려 하느냐? 헌부의 도리란 국법을 수호하는 것인데, 도리어 법전에 명시된 사유 재산 보장의 세칙을 어기고 대국 사신의 초법적 행위에 동조하다니. 정녕 그대들의 목이 몇 개라도 되는 줄 아는가?"

"저하! 신들은 오직 국경의 안위를 염려하여..."

김윤철이 다급히 변명하려 했으나, 세자 향은 손을 들어 그의 말을 단호히 잘라버렸다.

"닥치라. 더 이상 구차한 변명은 듣지 않겠다. 사헌부 군사들은 즉시 철수하라. 만약 이후로도 이 가마터와 이 노비 태오의 신변에 사사로이 손을 대는 자가 있다면, 과인이 직접 대역죄로 다스릴 것이다."

세자 향의 단호한 선언에 사헌부 관리들은 혼비백산하여 뒤로 물러섰다. 주호 역시 대세가 기울었음을 직감하고 이를 갈며 무사들에게 수신호를 보냈다.

"좋습니다, 저하. 오늘의 일은 내 반드시 황제 폐하께 상소하여 조선의 무례함을 따질 것입니다."

주호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태오를 매섭게 노려본 뒤, 가마를 돌려 가마터를 떠났다. 진묵을 비롯한 명나라 사신단 일행이 그 뒤를 쫓아 허둥지둥 사라졌다.

폭풍 같은 대치가 지나간 가마터에는 가벼운 바람만이 쓸쓸히 불어왔다.

세자 향이 천천히 태오의 앞으로 다가왔다. 태오는 바닥에 엎드린 채 나직이 아뢰었다.

"저하, 천한 몸을 구해 주셔서 감사하옵니다."

향은 태오를 내려다보며 엷은 미소를 지었다. 하지만 그 눈빛 속에는 단순한 구원을 넘어선, 깊은 경외감과 실리적 계산이 교차하고 있었다.

"천역이라도 가상한 기재를 품었구나. 네놈이 주례와 격물설을 들어 대국의 학자를 꿇리는 모습을 보며, 과인은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통쾌함을 느꼈다. 하지만 기억하거라. 네 기술이 뛰어나면 날수록, 대국과 조정의 정적들은 너를 더욱 옥죄려 들 것이다."

"소신, 저하의 뜻을 받들어 조선을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강국으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나이다."

태오의 냉정하면서도 확신에 찬 대답에 세자 향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대치를 통해 태오는 단순한 기술자가 아닌, 조선의 국격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기술 패권의 열쇠'임을 만천하에 증명한 셈이었다.

***

같은 시각 깊은 밤, 도성 안 김윤철의 저택 사당 뒤편에 위치한 밀실.

어두운 방 안에는 촛불 하나만이 간신히 주위를 밝히고 있었다. 김윤철은 가마터에서 당한 치욕과 세자 향의 엄포를 떠올릴 때마다 가슴속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할 수 없었다. 일개 노비 놈에게 학문으로도, 법으로도 패배했다는 사실이 그의 사대부로서의 자존심을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이대로 둘 수는 없다. 그 노비 놈과 세자가 손을 잡고 조선을 망치려 드는구나. 사대의 예를 저버린 기술은 결국 화를 부를 뿐이다."

김윤철의 눈빛이 광기 어린 독기로 가득 찼다. 그는 품 안에서 조심스럽게 열쇠를 꺼내 책상 밑 비밀 함을 열었다.

그 안에서 나온 것은 두툼한 한지 뭉치였다. 그것은 군기시 내부의 간작을 통해 극비리에 복사해 둔, 조선의 신무기 '대구경 장탄 야포'와 고장력 화강(火鋼)의 상세한 주조 도면 진본 사본이었다. 조선의 군사적 기밀이자, 태오가 설계한 핵심 기술의 정수가 담긴 문서였다.

김윤철은 붓을 들어 도면의 여백에 한문으로 밀서를 써 내려갔다.

[조선 조정이 사대의 도를 버리고 신철(神鐵)을 부려 대국을 겨냥할 무기를 제조하고 있으니, 이 도면을 명나라 요동 도사(遼東都司) 측에 전하여 조선의 불순한 움직임을 조기에 진압하게 하소서.]

그는 밀서를 도면과 함께 가죽 주머니에 봉인한 뒤, 어둠 속에서 대기하고 있던 심복 기마 무장을 불러들였다.

"이것을 품고 쉬지 않고 달려라. 압록강을 건너 요동의 대명국 장령에게 직접 전달해야 한다. 만약 중간에 발각되거든 목숨을 끊어 보안을 유지하라."

"명심하겠나이다, 대감."

기마 무장은 번개처럼 주머니를 가슴에 품고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조선의 안위를 뒤흔들 기술 유출의 서막이, 가장 깊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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