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색 시스템 팝업이 허공에서 피를 흘리듯 벌겋게 명멸하고 있었다.
**[⚠️ 긴급 상황 발생 ⚠️]** **[주작 감별단 및 성좌 ‘CG_Slayer’의 의도적인 프레임 단위 분석으로 인해, 스트리머 ‘가면 헌터’의 실제 신분 추적 강도가 위험 수준에 도달했습니다.]** **[현재 신상 유출 예상도: 65% (위험 단계)]** **[※ 경고: 신상 유출 예상도가 임계치(70%)에 도달할 경우, 시스템 보호 프로토콜이 해제되며 역설 버프가 영구 소멸합니다.]** **[48시간 내에 정체를 은폐할 확실한 ‘조처’를 취하지 않을 시, ‘시스템 잠금 및 던전 난이도 파멸적 폭증 페널티’ 타이머가 강제 개시됩니다!]**
“...미친.”
턱이 아래로 툭 떨어졌다. 가면 속에서 새어 나온 목소리는 잘게 떨리고 있었다. 망할 시스템 창 한가운데에서 시뻘건 타이머가 무자비하게 째깍거리기 시작했다.
**[48:00:00]** **[47:59:59]**
숫자가 줄어들 때마다 내 수명도 실시간으로 깎여 나가는 기분이었다. 신상 유출 예상도 65%. 임계치까지 단 5% 남았다. 만약 내 정체가 대한 아카데미의 쭈구리 수석 입학생 ‘윤진’이라는 사실이 들통나는 순간? 그 즉시 내 꿀맛 같은 역설 버프는 공중분해되고, 가뜩이나 위험한 던전 난이도는 헬게이트가 열린다. 무엇보다 내 궁극적인 인생 목표, 즉 '세상의 이목을 피해 조용히 졸업한 뒤 인방 후원금으로 마포구 빌딩을 사서 평생 침대 위에서 뒹굴거리는 건물주 라이프'가 통째로 날아간다는 소리다.
“안 돼. 내 강남 건물... 내 무노동 유자적 삶이...!”
머릿속에서 삐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의 시선만 받으면 혀가 마비되는 극심한 아싸 체질이지만, 이 순간만큼은 위기감에 뇌세포가 초고속으로 회전했다. 당장 정체를 은폐할 확실한 조처가 필요했다. 주작 감별단 놈들의 의심을 완전히 딴 곳으로 돌려놓을 만큼 압도적이고, 정신을 차릴 수 없을 정도로 자극적인 '구라 쇼'를 보여주어야만 했다. 그놈들이 내 신상을 털 여유조차 주지 않을 만큼 매운맛의 방송이 필요했다.
나는 곧바로 행동에 나섰다. 그날 밤, 나는 인적이 완전히 끊긴 대한 아카데미 구관 3층의 버려진 동아리실로 숨어들었다. 먼지가 뽀얗게 쌓인 책상들을 구석으로 밀쳐내고, 사물함 뒤편에 간이 스튜디오를 급조하기 시작했다. 기숙사 방에서 훔쳐 온 칙칙한 회색 담요를 커튼처럼 벽에 못 박아 고정했다. 그 앞에는 삐걱거리는 접이식 침대를 대충 가져다 놓았다. 조잡하기 짝이 없는 1인 인방용 세트장이 완성되었다.
“후우, 흡... 후우.”
가면을 가방에서 꺼내 얼굴에 밀착시켰다. 가죽 특유의 서늘한 감촉이 뺨에 닿자마자, 내 안의 또 다른 자아가 요란하게 기상했다. 소심하고 주눅 든 아싸 윤진은 사라지고, 키보드 워리어들의 뚝배기를 깨부수는 방구석 여포 ‘가면 헌터’가 강림하는 순간이었다.
나는 곧바로 스마트폰을 거치대에 고정하고 방송 송출 버튼을 사정없이 짓눌렀다.
딸깍.
**[⚠️ 기습 라이브 스트리밍이 시작되었습니다! ⚠️]**
방송을 켜자마자 대기하고 있던 시청자들과 성좌들이 불나방처럼 쏟아져 들어왔다. 동시에 화면 좌측 상단에 붉은색 타이머 **[47:59:12]**가 실시간으로 깎여 나가는 모습이 내 시야에만 선명하게 보였다. 시간이 없다. 템포를 미친 듯이 올려야 한다.
- [CG_Slayer]: 야 이 주작러 새끼야 ㅋㅋㅋ 드디어 방송 켰냐? 뒤에 벽지 꼬락서니 보소? - [팩트폭격기]: 와, 배경 실화냐? 딱 봐도 어디 대학교 동아리방 구석탱이네 ㅋㅋㅋ 야, 너 아카데미 학생이지? 딱 걸렸다 ㅋㅋㅋ - [성좌 '방구석 평론가']: (후원 1,000코인) 이젠 야외 로케이션 딸리니까 세트장 구석에서 방송하네. 저거 백퍼 크로마키 스크린이다에 내 전 재산 건다.
“어어, 형들 왔어? 들어오자마자 개소리 시전하는 꼬락서니들이 아주 예술이네!”
나는 목소리 변조기를 최대로 올린 채, 마이크에 대고 혀를 끌끌 찼다.
“뭐? 아카데미 학생? 야, 팩트폭격기 너 일루 와봐. 머리에 우동 사리만 찼냐? 내가 그런 엘리트 수용소에 왜 들어가냐? 거긴 밥도 맛없고 규율만 빡빡한 꼰대 집합소인데? 그리고 뭐? 크로마키? 형들 눈은 장식이야? 이게 크로마키로 보이면 당장 안과 가서 백내장 검사부터 받아봐!”
나는 짐짓 억울하다는 듯 뒤에 걸어둔 회색 담요를 거칠게 잡아 뜯어 흔들었다.
- [주작감별단_대장]: ㅋㅋㅋ 실시간으로 긁혔죠? 당황해서 담요 흔드는 거 보소. 저 벽에 붙은 몰딩 무늬, 대한 아카데미 구관 건물 내부 자재랑 99% 일치함. 숨길 걸 숨겨라 ㅋㅋㅋ - [성좌 'CG_Slayer']: (후원 5,000코인) 어설픈 그래픽 버리고 이제는 세트장 주작이냐? 애쓴다 애써. 그래 봐야 머지않아 신상 다 털린다. 요즘 네티즌들을 우습게 보네.
‘오냐, 씹선비 성좌 새끼랑 방구석 탐정 놈들아. 제대로 낚여라.’
속으로는 침을 꼴깍 삼키면서도, 나는 가면 뒤에서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놈들이 내 정체를 의심하고, 이 방송이 '구라와 CG'라고 비아냥거릴수록 내 시스템은 미쳐 날뛰기 시작하니까.
웅우웅-!
시야에 푸른색 시스템 알림이 폭풍처럼 몰아쳤다.
**[⚠️ 주작 의심 수치 급증! ⚠️]** **[시청자 및 성좌들의 의심도: 95% 돌파!]** **[역설 가스라이팅 효과가 발동합니다!]** **[현재 의심 배율: 950% (거의 한계치!)]**
**[능력치 격상 정보]** - **[민첩(Agility): 40 → 380] (⚡눈부신 격상!⚡)** - **[이펙트 배율: 9.5배 증폭!]**
‘오오오오오...!’
심장이 터질 듯이 요동쳤다. 전신에 전류가 흐르는 것처럼 찌릿한 전율이 몰아쳤다. 민첩 수치 380. 이건 단순한 수치의 상승이 아니었다. 내 몸을 둘러싼 공기의 저항이 완전히 사라진 것 같은 기분이었다. 손가락을 가볍게 까딱이는 것만으로도 주변 풍경이 느리게 움직이는 듯한 초감각의 영역. 이 정도 스피드라면 웬만한 A랭크 스피드스터 헌터도 내 잔상조차 쫓지 못할 터였다.
“자자, 형들이 하도 주작이라고 징징대니까, 이 형이 오늘 아주 끝내주는 ‘가상 타임 차원 던전’ 콘텐츠를 준비했어. 잘 봐라? 눈 깜빡하면 놓친다?”
나는 품속에서 미리 준비해 둔 마수 유인용 하급 향수를 바닥에 깨뜨렸다. 구관 지하에서 가끔 기어 나오는 변종 마수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끼였다. 그리고 스마트폰 카메라를 향해 도발적으로 손가락을 까딱였다.
스스스스...
동아리방 바닥의 틈새에서 검붉은 차원의 균열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구관 지하 깊은 곳에 도사리던 침식의 기운이 향수 냄새를 맡고 강제로 인양된 것이다. 그 균열 사이로, 붉은 안구를 부라리는 사냥개 형상의 마수 '그늘 늑대' 세 마리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튀어나왔다.
카아아악-!
방 안의 공기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Normal한 인간이라면 그 위압감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주저앉았을 터다. 하지만 내 눈에는 놈들의 움직임이 마치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 달팽이처럼 느려 터져 보였다.
- [팩트폭격기]: 와 ㅋㅋㅋ 저거 늑대 3D 모델링 보소. 렌더링 퀄리티 지리네. - [성좌 '방구석 평론가']: 프레임 드랍 일어나는 거 보니까 백퍼 사전 제작된 영상 틀어놓고 쉐도우 복싱 하는 거임 ㅋㅋㅋ 속지 마라 형들아.
“사전 제작? 쉐도우 복싱? 그래, 어디 한번 이게 사전 제작인지 실시간 라이브인지 니들 눈구멍으로 똑똑히 확인해 봐!”
나는 바닥을 박차고 도약했다. 퍼억-! 소리가 나기도 전에, 내 신형은 이미 첫 번째 그늘 늑대의 머리맡에 도달해 있었다. 민첩 380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했다. 내가 발을 딛는 순간, 동아리방 바닥의 먼지들이 채 피어오르기도 전에 나는 공중으로 솟구쳤다. 허리춤에 차고 있던 싸구려 단검을 뽑아 들었다.
스각-!
단 한 번의 가로베기. 의심 배율 9.5배가 적용된 단검의 궤적이 허공에 찬란한 은빛의 선을 그렸다. 첫 번째 마수의 목이 허무하게 날아가며 검은 피를 뿜어냈다. 하지만 나는 멈추지 않았다. 착지하는 동시에 바닥을 튕기듯 차고 나가, 두 번째 늑대의 미간에 단검을 그대로 쑤셔 박았다.
쩌저적-!
“하나!”
공중에서 몸을 비틀며 세 번째 늑대의 등을 딛고 날아올랐다. 마수가 단명하기 직전 내지르는 단말마가 동아리실의 낡은 유리창을 잘게 흔들었다. 나는 중력을 무시하듯 벽을 타고 두 걸음 질주한 뒤, 마지막 마수의 정수리를 향해 수직으로 낙하했다.
쿠웅-!
바닥이 크게 울리며 세 번째 그늘 늑대의 신형이 사방으로 산산조각이 나 파편으로 흩어졌다. 이 모든 과정에 걸린 시간은 단 3초. 눈을 한번 깜빡이는 찰나의 순간에, 세 마리의 마수가 공중에서 분쇄되어 사라진 것이다.
나는 단검에 묻은 검은 피를 허공에 털어내며 카메라를 향해 씩 웃었다.
“어때? 이래도 3D 모델링 같아? 형들 키보드 치던 손가락 굳었냐? 왜 말이 없어?”
채팅창이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다가, 이내 폭발적인 속도로 올라가기 시작했다.
- [팩트폭격기]: ??? 방금 뭐 지나감? - [성좌 '방구석 평론가']: 어... 어라? 방금 모션 블러 효과 너무 심해서 캐릭터가 순간이동한 것처럼 보였는데... 이거 핵 아니냐? 매크로 쓴 거 같은데? - [CG_Slayer]: (후원 10,000코인) 지랄하네 ㅋㅋㅋ 프레임 스킵 존나 심하게 썼네. 편집점 조절하는 솜씨가 제법이다? 요즘 편집 프로그램 성능 좋네. - [인방중독자]: 와 근데 솔직히 지렸다... 주작이든 뭐든 타격감 하나는 현존 인방 탑티어급인데?
**[⚠️ 주작 의심 수치 유지 중! ⚠️]** **[성좌 'CG_Slayer'가 의심의 끈을 놓지 않고 억까를 시도합니다!]** **[역설 버프가 최고조로 유지됩니다!]**
‘나이스! 계속 그렇게 의심해라, 멍청이들아!’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이대로 방송 스펙터클을 조금만 더 유지하며 놈들의 혼을 쏙 빼놓으면, 신상 유출 예상도가 뚝 떨어질 터였다. 시간 제한 페널티도 깨끗하게 클리어할 수 있는 각이 보였다. 건물주 라이프가 다시 내 눈앞에 선명하게 그려지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였다.
달칵. 탈칵.
동아리방 외벽의 낡은 철문 손잡이가 요란하게 흔들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내 심장이 그 순간 쿵 소리를 내며 내려앉았다. 이 시간에, 아무도 안 쓰는 구관 3층 동아리방에 찾아올 미친놈이 대체 누구란 말인가?
“어? 진아! 안에 있냐? 불 켜져 있는 거 다 안다!”
귀를 찢는 듯한 우렁찬 목소리가 철문을 뚫고 들어왔다. 눈치 더럽게 없고 의리만 넘치는 내 아싸 동기, 김대협이었다.
“진아! 오늘 기숙사 삼거리 순댓국집 특가 세일 한단다! 야, 1인분에 무려 4,900원이야! 아싸 동지끼리 이런 꿀 정보를 놓치면 안 되지! 문 좀 열어봐라!”
“......!!”
등줄기에 식은땀이 폭포수처럼 흘러내렸다. 하필이면 지금? 하필이면 이 타이밍에? 스마트폰 화면 속 채팅창은 실시간으로 뒤집어지고 있었다.
- [팩트폭격기]: ??? 방금 밖에서 누구 목소리 들렸는데? '진아'라고 한 거 맞지? - [주작감별단_대장]: 대박 ㅋㅋㅋ 이름이 '진'으로 끝나는 놈이네! 아카데미 구관 건물 확실하고 이름에 '진' 들어가는 놈 수색 들어간다! - [CG_Slayer]: ㅋㅋㅋ 주작 방송 도중에 현실 친구 난입해서 대본 꼬였네. 야, 가면 헌터야, 문 열고 순댓국 먹으러 가라 ㅋㅋㅋ
신상 유출 예상도 게이지가 다시 붉은빛을 내뿜으며 요동치기 시작했다.
**[⚠️ 신상 유출 예상도: 68% (위험 임계치 도달 직전!) ⚠️]**
‘이 머저리 같은 김대협 새끼가 내 인생을 망치려고 작정을 했나!’
나는 가면 속에서 육두문자를 집어삼키며 필사적으로 두뇌를 굴렸다. 여기서 방송을 갑자기 꺼버리면 주작 감별단 놈들이 100% 확신을 갖고 아카데미 내 '진'으로 끝나는 모든 학생을 이 잡듯 뒤질 터였다. 그렇게 되면 내 신상은 반나절도 안 돼서 털리고 만다. 방송을 켜둔 채로 이 상황을 자연스럽게 넘겨야 했다. 동시에 대협이 놈이 문을 열고 들어와 내 가면 쓴 얼굴과 방송 장비를 보게 만들어서도 절대 안 되었다.
철컥, 철컥.
“어라? 문이 왜 잠겨 있지? 진아, 너 안에서 혹시 야한 거 보냐? 에이, 사내자식이 부끄러워할 거 없다! 문 좀 열어봐!”
문고리가 사정없이 덜컹거렸다. 구관 철문은 워낙 낡아서 열쇠로 잠가두었어도 강하게 밀어붙이면 걸쇠가 부서지며 열릴 수도 있었다. 실제로 문틈 사이로 낡은 걸쇠가 삐걱거리며 비명을 지르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침을 삼키며 마이크에 입을 바짝 들이댔다.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리고 미친 듯이 하이 텐션의 목소리를 쥐어짜 냈다.
“어어! 형들! 들었어? 방금 내 사운드 플레이 연출 어땠냐? 이게 바로 내가 준비한 ‘현실감 극대화 NPC 난입 사운드’ 에셋이다 이 말이야! 기숙사 순댓국 특가라니, 대본 쓴 놈 센스 뒤지지 않냐? ㅋㅋㅋ 요즘 인방 트렌드는 이런 생활 밀착형 연출이라고!”
- [팩트폭격기]: ??? 저게 에셋이라고? 구라 치지 마라 목소리 톤이 너무 실감 나는데 ㅋㅋㅋ - [성좌 '방구석 평론가']: (후원 2,000코인) 요즘은 사운드 이펙트도 저렇게 자연스럽게 만드냐? 세상 좋아졌네. 근데 왜 하필 순댓국이냐 ㅋㅋㅋ 감성 존나 아재 같네.
“아재 감성이 원래 먹히는 법이야, 형들! 자, 그럼 이 흐름을 타서 마지막 보스 마수까지 초고속으로 타임어택 간다!”
나는 민첩 380의 속도로 동아리방 구석을 종횡무진 달렸다. 바닥에 흩어진 그늘 늑대의 사체 파편들을 걷어차며, 허공에 대고 단검을 사정없이 휘둘렀다. 칼바람이 방 안의 먼지를 폭풍처럼 쓸어 담았다. 눈이 보이지 않을 정도의 속도로 움직이며, 일부러 스마트폰 카메라의 각도를 문 쪽에서 멀어지게 조절했다.
콰아아앙-!
“하압!”
공기를 찢는 파공음과 함께 단검의 궤적이 은빛 그물처럼 허공을 뒤덮었다. 방 안의 남은 침식의 기운들을 모조리 찢어발기는 잔상 쇼였다. 동시에 내 온 신경은 문가에 집중되어 있었다.
끼이이익-.
불길한 소리와 함께 문고리가 서서히 밑으로 내려앉기 시작했다. 대협이가 기어코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오려는 모양이었다. 내 가방 뒤쪽, 책상 틈새에 숨겨둔 수동 마이크의 푸른색 페어링 불빛이 문틈 사이로 새어 나가는 빛을 받아 반짝였다.
문이 1센티미터, 2센티미터 벌어졌다. 그 틈새로 대협이의 둥글넓적한 얼굴 일부분이 보이기 일보 직전이었다. 그리고 그의 시선은 정확히 내 가방 뒤에서 깜빡이는 마이크 불빛을 향하고 있었다.
‘좆됐다......!’
내 뇌가 경고음을 울렸다. 여기서 저 불빛을 들키는 순간, 모든 것이 끝장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