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랍 조각을 손끝으로 눌러본 순간, 카리엘의 무릎이 꺾였다.
"열지 마."
시엔나의 손이 어깨를 붙들었지만 이미 늦었다. 눈꺼풀 안쪽에서 흰 탑의 계단이 펼쳐졌다. 전생, 처형 전날 밤. 델피네가 손에 든 밀서를 두 번 접어 촛불에 비추던 순간이 그대로 재생됐다. 목덜미에 서릿발 같은 냉기가 훑고 지나갔다. 처형장의 칼날이 닿던 그 감각. 심장이 늑골을 부수려는 듯 뛰었다.
봉랍. 넝쿨과 가시 위에 얹힌 작은 왕관.
그리고 촛불이 밀서 뒷면을 비추던 찰나, 봉랍의 그림자 속에서 두 번째 문양이 겹쳐 떠올랐다. 왕관을 감싼 여섯 개의 톱니. 국경 조약법 문서의 표지에 찍혀 있던 바로 그것.
"으윽—"
카리엘은 입을 틀어막았다. 손바닥에 피맛이 번졌다. 혀를 깨물었던 모양이다. 기억 조각이 검게 오그라들며 타들어갔다. 미래를 바꾼 대가로 또 하나가 소멸하는 소리. 다시는 열 수 없다.
"봤어요."
숨을 고르며 그녀가 말했다.
"델피네 가문 봉랍 뒷면에… 조약법의 인장이 있었어."
시엔나가 손목의 화상 흉터를 감싸 쥐었다. 그 오래된 자국이 마치 불에 다시 데인 듯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그럼 확실하네요. 흰 탑 화재 때 당신이 태우려던 그 밀서, 델피네가 지금도 갖고 있어요. 봉랍이 두 겹이었던 건 그것이 사문서가 아니라—"
"조약법에 등록된 정식 문서라는 뜻이지."
카리엘이 그 말을 가로챘다. 입안의 피를 삼켰다.
"넝쿨과 가시는 델피네 가문. 왕관은 아드리안의 계승. 그리고 여섯 톱니는 조약법 원저자의 인장. 세 개가 한 봉랍 안에 있다는 건…"
말을 멈췄다. 손끝이 떨렸다. 계산이 아니라, 확신이 몸을 훑고 지나가서.
"내 처형은 아드리안이 저지른 게 아니야. 아드리안은 무대에 세워진 배우였어. 각본을 쓴 건 델피네고, 그 여자는 처음부터 조약법의 언어로 내 죽음을 설계했어. 반역죄 자백이 증거의 왕이 되는 제국법, 조약법의 진실 원칙—둘 다 그 여자 손안에 있었던 거야."
시엔나가 침을 삼켰다. 무뚝뚝한 얼굴에 좀처럼 없던 균열이 스쳤다.
"제가 흰 탑에서 본 걸 말할게요. 당신은 그날 기억을 태워버려서 못 보는 부분."
카리엘은 그녀를 마주 봤다. 전생을 통틀어 자신을 배신하지 않은 유일한 사람. 그런데도 이 자가 왜 내게 이렇게까지, 하는 의심이 여전히 목구멍에 걸려 있었다. 습관이었다. 손을 내미는 사람일수록 값을 매기고 싶은 손버릇.
이번엔 그 손버릇을 눌렀다.
"말해."
시엔나가 눈을 감았다.
"처형 사흘 전, 델피네가 흰 탑에 왔어요. 아드리안은 밖에서 기다렸고요. 델피네가 그러더군요. '이 아이의 자백만 받으면 네 즉위엔 티끌 하나 남지 않아.' 아드리안은 망설였어요. 정말로요. '어머니, 카리엘은—' 하고 말을 흐렸죠. 그러자 델피네가 밀서를 접어 보이며 말했어요. '조약법에 이미 등록했다. 이건 되돌릴 수 없어. 네가 성군이 되려면 이 여자가 죽어야 한다는 걸, 법이 먼저 결정한 거야.'"
카리엘의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법이 먼저 결정했다니. 그 여자가 법을 쓴 다음에 나를 그 법에 끼워 맞춘 거잖아."
"네. 그리고 화재는… 당신이 그 밀서의 존재를 알아채고 태우려 했기 때문에 일어난 거예요. 제가 당신을 불에서 끌어냈을 때, 밀서는 이미 델피네 사람 손에 넘어간 뒤였고요."
시엔나의 손목 흉터가, 그 말의 증거처럼 조용히 놓여 있었다.
두 사람의 기억이 하나의 그림으로 맞물렸다. 카리엘이 직접 본 봉랍의 세 문양, 그리고 시엔나가 채워 넣은 흰 탑의 밤. 소실된 조각의 빈칸이 메워졌다. 안개가 걷힌 자리에 델피네의 얼굴이 또렷했다.
"됐어."
카리엘이 몸을 일으켰다. 아직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었지만 상관없었다.
"전모를 봤어. 이제 증명만 하면 돼."
그때 문이 열렸다. 검은 현무암 복도의 냉기를 등지고 레온하르트가 들어섰다. 그는 언제나처럼 카리엘을 사람이 아니라 서류 한 장 대하듯 바라봤다.
"계약 조항 제4항. 자산은 정보망 전체. 방금 그 대화, 문 밖에서 절반을 들었다. 나머지 절반을 문서로 진술할 수 있나?"
"진술이 아니라 증명할 수 있어요."
카리엘이 그를 마주 섰다.
"델피네가 조약법 원저자라면, 그 여자가 등록한 모든 문서에는 여섯 톱니 인장이 남아 있을 거예요. 카를슈타인 기록고에. 넝쿨·가시·왕관 봉랍과 그 여섯 톱니가 같은 문서에 찍혀 있다면—"
"델피네가 제국 반역죄를 조약법으로 위장 등록했다는 물증이 된다."
레온하르트가 말을 이어받았다. 그의 눈이 처음으로 미세하게 좁아졌다. 감정이 아니라, 규칙 위반을 발견한 관리자의 눈이었다.
"조약법은 등록자 본인조차 이미 기록된 문서를 삭제할 수 없다. 그것이 진실 원칙의 대가지. 델피네는 자기가 만든 법에 자기 죄를 묶어둔 셈이다."
카리엘의 입꼬리가 처음으로 올라갔다.
"그 여자는 완벽하려고 조약법까지 손댔어요. 그게 그 여자의 관이 될 거예요."
레온하르트가 기록고 열쇠를 탁자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조금도 온기 없는 목소리로 덧붙였다.
"세 시간 만에 대조표를 완성했다. 여섯 톱니 인장이 찍힌 조약법 등록 문서는 열한 건. 그중 세 건에 넝쿨·가시·왕관 봉랍이 겹쳐 있다. 한 건의 등록 명목은—"
그가 잠시 멈췄다.
"'아르덴가 카리엘의 신병에 관한 처분 예정 사항'. 3년 뒤 날짜로 예약 등록되어 있었다."
방 안의 공기가 얼어붙었다. 시엔나가 숨을 삼켰다.
카리엘은 그 문서의 사본을 손에 들었다. 자신의 죽음이, 자신이 태어나기도 전의 죄인처럼 미리 기록되어 있었다. 손이 떨렸다. 이번엔 역독의 통증 때문이 아니었다.
"예약 등록."
낮게 웃음이 새어 나왔다.
"내 죽음을 3년 전에 미리 예약해뒀어. 검증의 계절이 시작되기도 전에. 아드리안의 총애도, 다과회의 조롱도, 전부 이 문서 위에 세워진 무대였던 거야."
"조약법 제19조."
레온하르트가 문서를 회수하며 말했다.
"'등록된 조건에 이해관계가 있는 당사자는, 관리자에게 공개 청문을 소집할 권한을 청구할 수 있다.' 청문에서 제출된 기록만이 진실로 인정되며, 제국 사법권도 이를 침범하지 못한다. 나는 관리자로서 이 청구를 검토한다."
"검토가 아니라 소집해요."
카리엘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당신은 이 문서가 조약법을 오염시킨 걸 봤어요. 당신이 지키려는 조약법의 존엄이 델피네 손에 도구로 쓰인 걸 봤다고요. 관리자로서 이걸 그냥 둘 수 있어요?"
레온하르트가 그녀를 내려다봤다. 오랜 침묵이 흘렀다. 그의 눈은 여전히 저울이었다. 이 여자가 조약에 유용한 자산인지, 아니면 조약을 이용하려는 위험인지 재는 저울.
"조건이 있다."
"뭐든."
"청문의 원고는 나 혼자가 아니다. 조약법 위반의 직접 피해 당사자가 함께 서야 청구가 성립한다. 즉, 네가 광장에 서서 네 죽음의 문서를 직접 낭독해야 한다. 도망친 자에게는 조약법이 방패를 내주지 않아."
광장. 정오의 광장. 흰 수의를 입고 칼날 아래 무릎 꿇었던 그곳.
카리엘의 목덜미가 다시 서늘해졌다. 역독의 통증이 아니라 기억 그 자체가 몸을 훑었다. 그 광장에 두 번 서야 한다. 이번엔 죄인이 아니라 고발자로.
그녀는 늘 그랬듯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려 했다. 이 자가 나를 광장에 세워두고 발을 뺄 확률. 델피네가 청문 전에 나를 제거할 확률. 시엔나가, 율리안이, 대공이 언제 등을 돌릴지. 계산이 머릿속에서 소용돌이쳤다.
그런데 이번엔, 그 계산의 끝에서 다른 말이 나왔다.
"레온하르트."
이름을 불렀다. 계약서의 서명란에 적힌 이름이 아니라, 사람의 이름으로.
"나는 지금까지 당신을 조건으로만 대했어요. 당신이 나를 조건으로만 대하니까, 그게 편했어요. 배신당해도 계산에 넣어둔 거니까 아프지 않을 테니까."
그의 눈썹이 미세하게 움직였다.
"그런데 이번엔 조건으로 부탁하는 게 아니에요."
카리엘은 그의 앞에 똑바로 섰다. 손을 내밀지 않는 습관, 진심을 값으로 바꾸는 습관을, 처음으로 벗어던졌다.
"광장에 함께 서 줘요. 당신이 이득을 봐서가 아니라—내가 혼자서는 그 광장에 다시 못 서니까. 이건 계약서 밖의 부탁이에요. 값을 못 매기는 부탁이라고요."
시엔나가 눈을 크게 떴다. 두 생을 통틀어 카리엘의 입에서 처음 나온 종류의 말이었다.
레온하르트는 오래 침묵했다. 그의 손이 품속 계약서로 향했다. 그가 여백에 남겼던, 아무도 읽지 못한 한 줄. 그는 그것을 꺼내 잠시 내려다보더니 다시 접어 넣었다.
"기록되지 않은 부탁은 조약법상 효력이 없다."
카리엘의 어깨가 굳었다. 역시.
"하지만."
그가 말을 이었다.
"효력이 없는 부탁을 사람이 들어줄 수는 있다. 그건 조약법이 관여할 문제가 아니야."
그가 열쇠를 다시 그녀 쪽으로 밀었다.
"청문을 소집한다. 사흘 뒤 정오. 로제라움 광장. 관리자로서, 그리고—"
말을 끊었다. 규칙 밖의 말을 하려다 삼킨 얼굴이었다.
"원고 곁에 서는 자로서."
그날 밤, 청문 소집이 제국 전역에 공표됐다. 조약법 관리자가 황실을 상대로 공개 청문을 청구한 것은 제국 역사상 처음이었다. 로제라움의 회랑마다 밀담이 들끓었고, 델피네의 궁에는 촛불이 밤새 꺼지지 않았다.
카리엘은 잠들지 못하고 창가에 섰다. 손안엔 처분 예정 문서 사본. 자신의 죽음이 예약된 종이. 사흘 뒤면 이 종이가 델피네의 목을 겨눌 것이다.
창밖 눈발 사이로, 인기척이 없었다.
없어야 했다.
"이번 생엔 제법 애를 쓰는구나."
카리엘의 몸이 굳었다. 방 안, 등 뒤. 어느새 촛불 그림자 속에 아드리안이 서 있었다. 조약법 후견 아래 있는 이 방에, 황태자가 어떻게. 그의 얼굴엔 전생과 똑같은 다정한 미소가 걸려 있었다. 그 미소가 어떤 각본의 첫 장인지 이제 그녀는 안다.
"청문이라니. 어머니를 겨누는 칼치고는 꽤 날카로워. 그런데 카리엘."
그가 그녀의 귓가로 몸을 기울였다. 목소리가 눈송이처럼 조용히 내려앉았다.
"각본은 이미 예약되어 있어. 네가 무슨 짓을 하든, 이번 생에도—너는 정오에 죽는다."
카리엘은 돌아보지 않았다. 목덜미의 서늘함이 역독의 통증인지, 아니면 등 뒤에 선 남자의 숨결인지 구분되지 않았다. 두려움이 아니라 그 구분이 흐려진다는 사실이 그녀를 얼어붙게 했다. 역독을 너무 열었다. 기억과 현실의 경계가 물러지고 있었다.
"들어올 수 없는 방이야."
그녀가 겨우 입을 열었다. 목소리가 떨리지 않게 하려고 혀 밑을 깨물었다.
"조약법 후견 아래 있어. 황실 사법권 밖이야. 네가 여기 서 있는 것 자체가—"
"조약법 위반이지."
아드리안이 나른하게 그녀의 말을 받았다. 그가 손끝으로 창틀에 쌓인 눈을 쓸어냈다.
"알아. 그러니 나는 지금 여기 없어. 근위병 열둘이 로제라움 동편 예배당에서 나를 봤다고 증언할 거야. 자백이 증거의 왕인 제국에서, 열둘의 증언과 너 하나의 주장. 어느 쪽이 기록으로 남을까?"
카리엘의 손이 문서 사본을 움켜쥐었다. 종이가 구겨졌다. 이자는 여전히 각본가의 아들이었다. 없었던 일을 증언으로 만들고, 있었던 일을 지운다. 델피네가 법을 쓰면, 아드리안은 증인을 쓴다.
"그런데 왜 왔어."
그녀가 몸을 돌렸다. 마주 본 아드리안의 눈은 다정했고, 그 다정함이 처형장의 칼날보다 서늘했다.
"없는 사람이 왜 굳이 위험을 무릅쓰고 여기 서 있냐고. 겁이 나서겠지. 네 어머니가 조약법에 자기 죄를 묶어버린 걸 이제야 알았으니까. 되돌릴 수 없다는 것도."
아드리안의 미소가 아주 잠깐 멈췄다. 눈꺼풀 안쪽이 미세하게 떨렸다. 카리엘은 그 균열을 놓치지 않았다. 전생에는 흰 탑에서 '카리엘은—' 하고 말을 흐리던 그 순간. 이 남자에게는 각본에 없는 감정의 틈이 있다.
"넌 어머니 각본의 주인공이 아니야."
카리엘이 한 걸음 다가섰다. 이번엔 그녀가 그의 귓가로 몸을 기울였다.
"배우지. 흰 탑에서도 그랬어. '어머니, 카리엘은—' 하고 망설였잖아. 그 문장을 끝내지 못한 건 너였어."
아드리안의 손이 그녀의 팔목을 붙들었다. 힘이 실렸다. 다정한 미소가 처음으로 벗겨지고, 그 밑에서 결벽에 가까운 공포가 드러났다.
"그 밤을 어떻게—"
말을 삼켰다. 하지만 늦었다. 그는 방금, 그 밤이 실재했음을 자기 입으로 인정했다.
카리엘의 심장이 뛰었다. 통증이 아니라 사냥의 감각으로.
"녹음이 아니라 기록이 필요하겠지."
그녀가 붙잡힌 팔을 천천히 빼내며 말했다.
"청문에서 델피네를 세우려면 그 여자가 각본가라는 증거가 있어야 해. 그런데 방금 네가 확인해줬어. 흰 탑의 밤은 실재했고, 너는 거기서 망설였다. 각본가가 배우에게 대사를 강요한 밤이었다는 걸."
"그건 청문에 못 세워. 네 주장일 뿐이야."
"내 주장이 아니라."
카리엘이 문 쪽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들었죠, 시엔나?"
문틈이 소리 없이 열렸다. 시엔나가 손목의 흉터를 감싼 채 서 있었다. 그녀의 눈은 전생 흰 탑의 밤을 통째로 기억하는 눈이었다.
"델피네의 감시자로 3년을 산 사람이에요."
카리엘이 아드리안을 향해 말했다.
"조약법 진실 원칙 아래, 감시자의 증언은 위장 등록을 뒷받침하는 정황 기록이 돼요. 그리고 방금 이 방에서, 황태자가 흰 탑의 밤을 인정했다는 사실도—시엔나가 봤고, 나도 봤어요. 증인 둘."
아드리안의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그는 자신이 각본가의 아들이면서, 방금 스스로 각본의 존재를 증언한 증인이 되었다는 걸 깨달았다.
"이번 생에도 정오에 죽는다고 했지."
카리엘이 문서 사본을 그의 가슴께로 밀었다.
"그 각본, 사흘 뒤 광장에서 내가 직접 낭독할 거야. 네 어머니가 예약해둔 내 죽음을. 그때 누가 무릎 꿇는지 온 제국이 볼 거야."
아드리안은 한동안 그녀를 노려보다, 미소를 되찾으려 애썼다. 그러나 그 미소는 이제 완성되지 않았다.
"어머니는 이 방을 넘어온 나보다 훨씬 조용히 움직여, 카리엘."
그가 창가로 물러서며 낮게 속삭였다.
"청문은 사흘 뒤지만, 조약법에는 관리자를 교체할 수 있는 조항도 있다. 관리자가 자격을 잃으면 청구는 무효가 되고—"
그가 눈발 속으로 사라지기 전, 마지막 말을 남겼다.
"레온하르트 폰 카를슈타인이 오늘 밤 무사할 거라고 누가 장담하지?"
방문이 닫혔다. 카리엘은 그 자리에 얼어붙었다. 관리자가 죽거나 자격을 잃으면 청문은 소집자를 잃는다. 델피네는 카리엘이 아니라 레온하르트를 먼저 지울 셈이었다.
"시엔나."
카리엘이 문서를 내던지고 몸을 돌렸다.
"대공은 지금 어디 있어."
시엔나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기록고예요. 혼자, 등록 문서 대조를 마무리한다고—"
말이 끝나기도 전에, 카를슈타인 요새 깊은 곳에서 종소리가 울렸다. 침입을 알리는 경종이 아니라, 조약법 관리자의 신변에 이상이 생겼을 때만 울린다는 그 종이었다.
카리엘은 이미 복도로 뛰쳐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