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지하 수로는 핏빛으로 들끓었다.

나찰여제가 뿜어낸 왜곡된 욕망이 혈영의 피를 머금은 물보라를 휘감으며 포효했다. 독고절은 왼팔로 축 늘어진 혈영을 껴안고 오른손을 내저었다. 황금빛 내공이 손바닥에서 터져 나와 폭풍을 갈랐다.

"혈영아."

혼수상태인 그녀의 얼굴은 처음 보는 평온함이었다. 광기와 집착이 사라진 얼굴이 낯설었다.

"나찰여제!"

청수진인이 빙백신검을 뽑았다. 서리가 붉은 기운과 부딪히며 지직댔다. 그녀의 눈은 지하 제단에 갇힌 아미파 사형들을 향했다. 욕망에 물든 눈동자들이 허공을 응시했다.

"서두르지 마라, 청수."

독고절이 혈영을 그녀에게 건넸다.

"이건 내 몫이다."

"네 몫이라고?"

나찰여제가 웃었다. 쾌락림 지하를 뒤흔드는 웃음이었다. 붉은 도포가 펄럭이고, 그 아래 검은 비단 속옷이 땀에 젖어 살갗에 달라붙었다. 가슴이 거칠게 오르내렸다.

"네놈이 뭘 안다고? 진심? 감정? 그런 헛소리로 이 나를 굴복시키겠다고?"

독고절은 숨을 들이쉬었다. 환희탈백수의 기운이 열 손가락 끝에 모였다. 그가 앞으로 나아갔다. 욕망의 촉수가 어깨를 스치고, 허벅지를 스치고, 목덜미를 스쳤다. 매번 닿을 때마다 죽은 자들의 신음, 배신당한 여인의 울부짖음, 돈으로 산 공허한 절규가 머릿속을 파고들었다.

멈추지 않았다.

"네놈의 더러운 손으로 나를 만지지 마라!"

나찰여제가 손을 휘둘렀다. 쾌락흡성진의 진기가 압축된 어둠의 창이 독고절의 가슴을 향해 날아들었다. 독고절은 피하지 않았다. 오른손 중지와 검지, 두 손가락으로 창끝을 집었다.

황금빛과 검붉은 빛이 부딪혔다.

그 순간, 독고절은 보았다.

*"아버지, 제발... 저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요..."*

젊은 여인이 무릎 꿇고 울고 있었다. 당문 원로로 보이는 노인이 냉소를 머금었다.

*"그년은 당문 비급을 훔친 간첩이다. 그런 년에게 속다니, 네놈은 평생 사랑을 알 자격이 없다."*

환영 속 나찰여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사랑했던 여인의 배신. 그 이후, 그녀는 모든 감정을 거래의 대상으로 바라봤다.

"그랬구나."

독고절이 나직이 말했다.

"네놈이 뭘 안다는 거냐!"

나찰여제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녀의 손에서 더 많은 욕망의 폭풍이 쏟아졌다. 천장이 갈라지고 벽이 무너졌다. 당소소가 외쳤다.

"독고절! 위험해!"

"비켜라, 당소소."

독고절의 목소리는 오히려 차분했다. 그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환희탈백수로 무장한 두 손이 폭풍을 헤치고 나아가, 마침내 나찰여제의 어깨를 잡았다.

"네가 준 쾌락은 지독히도 차가웠다. 마치 얼어붙은 칼날 같았지."

나찰여제가 몸부림쳤다. 하지만 환희탈백수가 그녀의 어깨 혈도를 파고들었다. 고통이 아닌, 따뜻한 온기였다.

"그 칼날로 가장 깊이 베인 건 바로 너 자신이 아니냐."

"닥쳐라!"

나찰여제가 손톱을 세워 독고절의 가슴을 할퀴었다. 피가 솟구쳤다. 하지만 독고절은 오히려 그녀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네 아픔, 이제 충분히 알았다."

나찰여제의 눈이 크게 떠졌다. 그녀의 눈동자 속에서 무언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폭풍이 흔들렸다. 왜곡된 욕망의 기운이 통제를 잃고 사방으로 흩어졌다.

"이, 이게 무슨..."

"위험해!"

청수진인이 소리쳤다. 무너지는 천장에서 거대한 바위가 떨어져 내렸다. 당소소가 재빨리 환희비침을 날려 바위를 산산조각냈다. 그녀는 혈영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며 품에서 해독 분말을 꺼내 주변에 흩뿌렸다. 혼수상태인 혈영의 코와 입에 분말을 살짝 털어넣자, 창백했던 얼굴에 희미하게 핏기가 돌았다.

"제단! 제단에 갇힌 사람들을 구해야 해!"

당소소의 외침에 청수진인이 움직였다. 그녀는 빙백신검을 휘둘러 떨어지는 잔해를 얼려버리며 제단으로 달려갔다. 사형들이 갇힌 결계 앞에서 검을 내리꽂았다.

"사형님들!"

빙백신검이 결계를 때렸다. 서리와 욕망의 기운이 부딪히며 날카로운 소음을 냈다.

그 사이, 독고절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나찰여제를 안고 있었다.

"놔라..."

나찰여제의 목소리는 더 이상 명령이 아니었다. 애원이었다.

"제발... 나를... 이렇게 보지 마..."

"본다."

독고절이 그녀의 턱을 들어 올렸다. 그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이 흘러내렸다. 처음으로,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네 상처를 본다. 네 외로움을 본다. 네 진심을 본다."

그 말과 함께, 독고절이 입을 맞추었다.

나찰여제의 입술은 놀랍도록 차가웠다. 그 차가움 속에서 독고절은 그녀의 모든 과거를 느꼈다. 배신당한 사랑. 증오로 얼룩진 세월. 쾌락을 거래하며 스스로를 속여온 날들.

그리고 그 차가움 밑에 숨겨진 불씨.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사랑받고 싶다는, 감히 꺼내지도 못했던 욕망.

독고절의 혀가 그녀의 입술을 열었다. 나찰여제는 저항하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의 손이 독고절의 등을 더듬어 잡았다. 손톱이 그의 살갗을 파고들었다.

"아파..."

나찰여제가 입술 사이로 신음을 흘렸다. 육체의 고통이 아니었다. 수십 년 만에 처음 느끼는, 누군가에게 받아들여진다는 아픔이었다.

"알아."

독고절이 그녀의 허리를 끌어당겼다. 붉은 도포가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검은 비단 속옷 아래로 그녀의 몸매가 드러났다. 세월의 흔적마저 관능으로 승화시킨 육체였다. 탄력 있는 허벅지와 잘록한 허리, 풍만한 가슴이 비단 너머로 모양을 드러냈다. 그 관능 위에 서린 것은 욕망이 아닌, 긴 세월의 외로움이었다.

독고절의 손이 그녀의 가슴을 감쌌다. 비단 너머로 느껴지는 유방은 차갑고 단단했다. 그가 손바닥으로 천천히 문지르자, 나찰여제가 숨을 들이켰다.

"네 손... 뜨거워..."

"네 마음이 차가웠기 때문이다."

환희탈백수의 기운이 그의 손바닥을 통해 흘러들어갔다. 단전에서 시작된 따뜻한 내공이 그녀의 전중혈을 자극했다. 나찰여제의 몸이 떨렸다.

"그만... 그만둬..."

"싫다."

독고절은 거절했다. 그의 손가락이 비단 속옷을 벗겨냈다. 나찰여제의 맨살이 드러났다. 그녀의 유두는 이미 단단하게 서 있었다. 검붉은 빛깔의 유두 주변이 땀으로 반짝였다.

독고절은 고개를 숙여 그녀의 왼쪽 유두를 입에 넣었다. 혀끝으로 그녀의 돌기를 감싸고 빨아들였다. 나찰여제가 비명을 질렀다.

"아앗!"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졌다. 독고절의 혀가 그녀의 유두를 핥고, 이빨로 살짝 깨물고, 다시 혀로 달래며 빨아들였다. 그때마다 나찰여제의 질에서는 애액이 흘러넘쳐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다.

"이런... 이런 느낌은..."

"처음이지."

독고절이 입을 떼고 말했다. 그의 손은 이미 그녀의 하체로 내려가고 있었다. 비단 치마를 걷어 올리자, 그녀의 음모가 드러났다. 검은 음모 사이로 음순이 촉촉하게 젖어 빛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만져지는 느낌은."

독고절의 손가락이 그녀의 음순을 벌렸다. 따뜻하고 끈적한 애액이 그의 손가락을 적셨다. 중지가 그녀의 질 입구를 빙글빙글 돌며 애무했다. 나찰여제는 독고절의 어깨에 매달린 채 다리를 후들거렸다.

"제발... 그만... 더는 못 참아..."

"참지 마라."

독고절이 손가락을 밀어 넣었다. 한 마디, 두 마디. 질벽이 그의 손가락을 조여왔다. 세월의 흔적마저 관능으로 승화시킨 그녀의 질은 놀랍도록 팽팽했다. 하지만 그 조임은 긴장과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그녀는 평생 누구에게도 자신의 몸을 진심으로 내어준 적이 없었다.

"으으윽!"

나찰여제가 이를 악물었다. 독고절의 손가락이 그녀의 질 속에서 천천히 움직였다. 질벽을 문지르고, 안쪽의 작은 돌기를 자극했다. 그때마다 그녀의 질은 경련하듯 수축했고, 더 많은 애액이 흘러나왔다.

"네 안은 이렇게 뜨겁구나."

독고절이 속삭였다. 그의 엄지손가락이 그녀의 음핵을 찾아 눌렀다. 작고 단단한 그 돌기가 손끝 아래서 꿈틀거렸다. 그가 음핵을 원을 그리며 문지르자, 나찰여제의 몸이 격하게 떨렸다.

"안 돼... 안 돼... 거긴...!"

"여기가 제일 솔직한 곳이지."

독고절은 손가락의 움직임을 멈추지 않았다. 한 손은 질 속에서, 다른 한 손은 음핵 위에서. 두 곳을 동시에 자극하며 그녀의 쾌락을 쌓아 올렸다. 나찰여제의 질벽이 그의 손가락을 더욱 세게 조여왔다. 그녀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신음이 점점 더 커졌다.

"싫어... 싫다고...!"

"싫지 않잖아."

독고절이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의 숨결이 그녀의 귓불을 스치자, 나찰여제의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네 몸은 나를 원하고 있다. 네 마음도 그렇고."

"거짓말...!"

"진실이다."

독고절이 손가락을 빼냈다. 그의 손가락은 그녀의 애액으로 흠뻑 젖어 끈적거렸다. 그는 그 손가락을 그녀의 입술에 가져갔다. 나찰여제는 눈을 질끈 감은 채 고개를 저었다.

"입을 벌려라."

부드러웠지만 거부할 수 없는 무게였다. 나찰여제는 떨리는 입술을 열었다. 독고절이 젖은 손가락을 그녀의 입에 넣었다. 그녀의 혀 위에 자신의 애액이 닿았다. 짭짤하면서도 달콤한, 그녀 자신의 맛이었다.

"네 욕망의 맛이다. 부끄러워할 것 없다."

나찰여제의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그의 손가락을 빨았다. 마치 어린아이가 젖을 빨듯이, 그녀는 독고절의 손가락에 묻은 자신의 체액을 혀로 핥아 삼켰다.

"됐다."

독고절이 손가락을 뺐다. 그리고 그녀를 바닥에 눕혔다. 그녀의 등 아래로 그의 도포를 깔아주었다. 차가운 돌바닥이 아니라 따뜻한 천 위에 눕자, 나찰여제의 몸에서 긴장이 조금 풀렸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여전히 두려움으로 가득했다.

"이제... 어떻게 하려는 거지..."

"너를 안는다."

독고절이 바지를 벗었다. 그의 성기는 이미 완전히 발기해 있었다. 길고 굵은 성기가 휘어지며 배 쪽으로 치솟아 있었다. 성기 표면의 핏줄이 울퉁불퉁하게 드러나고, 귀두는 검붉게 부풀어 반짝였다.

나찰여제는 그의 성기를 보고 숨을 삼켰다. 그녀는 수많은 남자들을 봐왔지만, 이렇게 압도적인 남성성은 처음이었다.

"무서운가."

"아니..."

"거짓말하지 마라. 무서운 게 당연하다. 진심을 주는 일은 언제나 두려운 법이니까."

독고절이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그녀의 음부가 완전히 드러났다. 검은 음모 사이로 드러난 음순은 벌어져 있고, 그 안쪽의 붉은 질구는 애액으로 번들거리며 수축을 반복하고 있었다. 음핵은 이미 부풀어 올라 또렷하게 보였다.

"처음이지. 이런 감정으로 안기는 건."

나찰여제의 눈에서 더 많은 눈물이 흘렀다.

"그래... 처음이다... 무서워... 너무 무서워..."

"나도 무섭다."

독고절이 고백했다. 그가 그녀의 질 입구에 자신의 귀두를 댔다. 뜨거운 살과 살이 맞닿았다. 나찰여제의 질 입구가 열리며 귀두를 감싸려 했다.

"네 진심을 받아들이는 일. 네 상처를 내 안에 들이는 일. 그게 나도 두렵다."

"그럼... 왜..."

"그게 진정한 쾌락이니까."

그리고 독고절이 허리를 밀어 넣었다.

"아아아앗!"

나찰여제가 비명을 질렀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질을 가르고 들어왔다. 질벽이 비명을 지르며 늘어났다. 그녀의 질은 생각보다 훨씬 좁았다. 오랫동안 진심으로 누군가를 받아들인 적이 없었기에, 그녀의 질은 처녀처럼 팽팽했다.

독고절은 천천히 움직였다. 자신의 성기를 한 치씩 그녀의 안으로 밀어 넣었다. 질벽의 주름 하나하나가 그의 성기를 감싸고 조여왔다. 따뜻하고 촉촉한 살이 그를 집어삼키듯 빨아들였다.

"너무... 커... 찢어질 것 같아..."

"찢어지지 않아. 네 몸은 나를 받아들일 수 있다."

독고절이 그녀의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환희탈백수의 기운이 그의 성기를 통해 그녀의 질벽으로 스며들었다. 따뜻한 기운은 그녀의 질벽을 부드럽게 풀어주고, 쾌락의 감각을 극대화했다.

"아... 이건... 뭐지...?"

나찰여제의 눈이 커졌다. 질 속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아까와는 완전히 달랐다. 단순한 성기의 삽입이 아니었다. 마치 그녀의 영혼 속으로 무언가 따뜻한 것이 스며드는 느낌이었다.

"내 내공이다. 네 상처를 어루만지는 기운이지."

독고절이 허리를 더 깊이 밀어 넣었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자궁 입구에 닿았다. 나찰여제의 질이 경련하며 그를 더욱 세게 조였다. 그녀의 다리가 독고절의 허리를 감쌌다.

"더... 더 깊이..."

나찰여제가 자신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그 말에 독고절은 허리를 빼내다가 다시 밀어 넣었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질벽을 비비며 왕복 운동을 시작했다.

"으으윽! 아! 아!"

나찰여제의 신음이 점점 커졌다. 그녀의 질은 이제 완전히 독고절의 성기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질벽이 그의 성기 모양대로 늘어나고, 애액이 넘쳐나며 둘의 결합 부위에서 철퍽거리는 소리가 났다.

독고절은 그녀의 반응을 보며 속도를 조절했다. 때로는 느리고 깊게, 때로는 빠르고 얕게. 그때마다 나찰여제의 신음은 달라졌다. 그녀의 손이 독고절의 등에 감겼다. 손톱이 그의 살을 파고들 정도로 그녀는 절박하게 매달렸다.

"좋아... 좋아... 죽을 것만 같아..."

"죽이지 않아. 살리는 거다."

독고절이 그녀의 다리를 더 높이 들어 올렸다. 그녀의 허벅지가 그의 어깨에 닿을 정도였다. 이 자세에서 그의 성기는 그녀의 질을 더 깊이 파고들 수 있었다. 귀두가 자궁 입구를 밀어내며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

나찰여제는 이제 말을 잃었다. 그녀의 입에서는 의미 없는 신음만 흘러나왔다. 혀가 입 밖으로 나와 축 늘어지고, 침이 턱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의 눈은 풀려서 천장을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 시선은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그녀가 느끼는 것은 오로지 질 속에서 그녀를 찌르는 독고절의 성기뿐이었다.

그때, 청수진인의 빙백신검이 마침내 제단의 결계를 깨부쉈다.

"다들 정신 차리세요!"

서리가 제단에 갇힌 무림인들의 얼굴을 때렸다. 아미파 사형들이, 청성파 고수들이, 화산파 검객들이 하나둘 정신을 차렸다. 그들의 눈동자에서 욕망의 안개가 걷히고 있었다.

"무사하십니까!"

청수진인이 그들을 일으켜 세웠다. 당소소가 재빨리 환희비침을 연달아 날려 무너지는 잔해를 길게 뚫어내며 바깥으로 통하는 탈출로를 만들었다.

"빨리! 모두 이쪽으로!"

무림인들이 통로를 통해 밖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발소리와 외침이 지하 수로를 가득 메웠다.

그 소란 속에서도 독고절은 허리를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더 거칠게 나찰여제의 질을 찔러댔다. 그녀의 질벽이 수축하며 그의 성기를 더욱 세게 조여왔다. 체온이 급격히 올라가고, 온몸이 붉게 달아올랐다. 땀이 솟구쳐 두 사람의 몸을 적셨고, 체취가 뒤섞이며 공기를 가득 채웠다.

"함께 가자."

독고절이 속삭였다. 오른손이 그녀의 왼손을 잡아 깍지 끼고 바닥에 눌렀다. 왼손은 그녀의 음핵을 다시 문지르기 시작했다. 질 속을 찌르는 성기와 음핵을 자극하는 손가락. 두 개의 쾌락이 동시에 그녀를 덮쳤다.

"안 돼... 안 돼... 나... 나...!"

"가자. 함께."

독고절이 마지막으로 허리를 깊숙이 밀어 넣었다. 그의 성기가 그녀의 질 가장 깊은 곳까지 도달했다. 그리고 그 순간, 쾌락흡성대법의 진정한 힘이 발동했다.

황금빛 내공이 단전에서 폭발하듯 솟구쳐 성기를 통해 나찰여제의 자궁으로 흘러들어갔다. 동시에 그녀의 왜곡된 욕망의 기운이 질벽을 통해 독고절의 성기로 빨려 들어왔다.

두 개의 기운이 만났다. 황금빛과 검붉은 빛. 사랑과 증오. 진심과 왜곡. 그 두 가지가 성기와 질이라는 통로를 통해 하나로 섞였다.

"아아아아앗!"

나찰여제가 절규했다. 그녀의 질이 폭발하듯 수축하며 독고절의 성기를 미친 듯이 조여왔다. 전신이 경련을 일으켰다. 허리가 바닥에서 들썩이고, 발가락이 오그라들고, 눈동자가 뒤집혔다.

그리고 그녀는 처음으로 진정한 절정을 경험했다.

자궁에서 뜨거운 액체가 쏟아져 나왔다. 단순한 애액이 아니었다. 수십 년 동안 억압해온 그녀의 진심이었다. 그 액체가 독고절의 귀두를 적셨다.

그 뜨거움에 자극받아 독고절도 사정했다.

"크으윽!"

성기가 그녀의 질 속에서 격렬하게 맥동했다. 정액이 힘차게 분출되어 자궁 벽을 때렸다. 한 번, 두 번, 세 번... 그의 정액이 그녀의 질을 가득 채웠다. 따뜻한 액체가 자궁 깊숙이 스며들었다.

그 순간, 독고절의 성기가 녹아드는 듯한 감각이 엄습했다. 마치 자신의 살이 그녀의 질벽과 하나로 융합되는 느낌. 황금빛 내공과 검붉은 기운이 완전히 하나로 섞이며 순수한 백금빛을 만들어냈다. 그 빛이 두 사람의 결합 부위에서 터져 나와 전신을 감쌌다. 성기와 질이 만나는 지점에서부터 백금빛 파문이 퍼져나가며 뼛속까지 전율이 스며들었다. 독고절은 자신의 정수가 그녀의 자궁 깊숙이 녹아들어 영혼까지 적시는 것을 느꼈다. 동시에 그녀의 모든 상처와 외로움이 자신의 성기를 타고 역류하며 단전으로 흘러들어왔다. 쾌락이 고통과 구분되지 않는 지점. 그곳에서 두 사람은 완전히 하나가 되었다.

주는 자와 받는 자가 하나 될 때.

노인의 수수께끼가 독고절의 머릿속에서 울렸다. 바로 이것이었다. 일방적인 정복도, 일방적인 복종도 아닌, 서로가 서로에게 진심을 주고받는 것. 그것이 쾌락흡성대법의 완성된 형태였다.

나찰여제가 울고 있었다.

"이런... 이런 느낌이... 있을 줄은..."

그녀의 목소리는 더 이상 차갑지 않았다. 감동과 안도, 그리고 깊은 슬픔이 담겨 있었다. 독고절은 여전히 그녀의 안에 성기를 꽂은 채로 그녀를 끌어안았다. 아직 가라앉지 않은 성기의 맥동이 그녀의 질벽에 느껴질 때마다, 나찰여제의 질은 반사적으로 수축하며 그를 더욱 깊이 빨아들였다.

"네 상처, 이제 내가 가져간다."

백금빛 내공이 그녀의 전신을 휘감았다. 상처 입은 그녀의 영혼이 조금씩 치유되는 것이 느껴졌다. 나찰여제는 독고절의 품에 얼굴을 파묻고 어린아이처럼 흐느꼈다.

"고마워... 고마워..."

그 말에 독고절은 조용히 웃었다. 그의 눈가도 붉어져 있었다.

천장이 완전히 무너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백금빛 기운이 두 사람을 감싸며 잔해를 막아냈다. 청수진인이 마지막 무림인들을 통로 밖으로 밀어내며 외쳤다.

"모두 나왔습니다! 당소소, 마지막 환희비침을!"

당소소가 고개를 끄덕이며 가장 강력한 비침을 던져 통로를 완전히 뚫어냈다. 바깥의 붉은 달빛이 지하 수로로 쏟아져 들어왔다.

독고절은 나찰여제를 안아 올렸다. 그녀는 아직도 울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성기를 빼내며 그녀의 옷을 대충 여며주고, 자신의 도포로 그녀를 감쌌다. 성기가 빠져나오자 그녀의 질구에서는 정액과 애액이 뒤섞인 액체가 흘러넘쳐 허벅지를 적셨다. 나찰여제는 그 감각에도 더 이상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갈 수 있겠나."

"...응."

나찰여제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빛은 더 이상 욕망에 물든 뱀의 눈이 아니었다. 깊은 평온함이 자리 잡고 있었다.

독고절이 그녀를 부축해 통로로 향했다. 뒤에서는 쾌락림 지하 전체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욕망의 제단은 이제 영원히 사라질 것이었다.

밖으로 나오자, 붉은 달이 떠 있었다. 그 아래에는 구조된 무림인들과 청수진인, 당소소, 그리고 혈영이 기다리고 있었다.

혈영은 겨우 의식을 되찾은 듯했다. 그녀는 벽에 기댄 채 독고절을 바라보았다. 눈빛은 더 이상 광기로 물들지 않았다. 내공을 모두 잃었지만, 대신 그녀의 눈동자는 처음으로 평화로워 보였다.

"주인님..."

혈영이 입을 열었다.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혈영아."

독고절이 나찰여제를 청수진인에게 맡기고 혈영에게 다가갔다. 그가 무릎을 꿇고 그녀의 눈높이에 맞추었다.

"네 평생을 나에게 바쳤다. 그 충성, 이제 끝이다."

혈영의 눈이 흔들렸다.

"끝이라니... 저는... 죽어도 주인님을..."

"죽지 마라."

독고절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차가운 손이었다. 내공을 모두 잃었기에 체온은 급격히 떨어져 있었다.

"네가 나를 위해 바친 모든 것, 나는 받았다. 하지만 이제 너는 자유다."

"자유라니... 저는 자유 같은 건..."

"원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맞지?"

혈영이 입을 다물었다. 독고절은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혈영아, 진정한 충성이란 자신을 희생하는 게 아니다. 자신의 삶을 사는 거다. 그게 주인을 위한 길이야."

"주인님..."

혈영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울고 있었다. 광기도, 집착도, 살의도 아닌, 순수한 슬픔과 기쁨이 뒤섞인 눈물이었다.

"이제 네가 원하는 길을 찾아라. 강호는 넓고, 네가 걸을 길은 무궁무진하다."

독고절이 일어섰다. 그는 뒤를 돌아 청수진인과 당소소를 바라보았다.

"청수."

청수진인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은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그녀는 지금껏 단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너는 아미파로 돌아가라. 네 사형들을 이끌어야 하지 않겠나."

"...알고 있습니다."

청수진인이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는 뭔가 더 말하고 싶은 듯했지만, 끝내 참아냈다. 대신 그녀는 검을 들어 독고절에게 예를 표했다.

"당문주께서도, 가르침 감사했습니다."

그 말에 독고절은 피식 웃었다. 그녀는 그를 '당문주'라 부르지 않았었다. 늘 '마두'나 '네놈'이라고 불렀다. 지금 그녀의 입에서 나온 호칭은 그녀가 그를 진심으로 인정했다는 증거였다.

"당소소."

당소소는 어느새 나찰여제 옆에 앉아 그녀의 맥을 짚어주고 있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었다.

"왜?"

"네 호기심, 부디 잃지 말거라. 그 호기심이 너를 당문 최고의 고수로 만들 것이다."

당소소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이내 씩 웃었다.

"당연하지. 나는 당소소니까."

독고절은 마지막으로 나찰여제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청수진인의 부축을 받으며 서 있었다. 그녀의 눈빛은 더 이상 독고절을 원망하지 않았다. 오히려 감사와 평온이 담겨 있었다.

"너는 이제 어디로 가려는 건가."

나찰여제가 물었다.

"강호다."

독고절이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붉은 달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었다.

"쾌락은 결국 사람의 마음에 있다. 나는 그 마음을 찾아 떠날 뿐이지."

그 말을 마지막으로, 독고절은 등을 돌렸다.

"잠깐!"

당소소가 외쳤다.

"이대로 가는 거야? 설명회도 없이?"

"설명은 필요 없네. 각자 자기 길을 가는 게 강호의 도리 아니겠나."

독고절은 뒤돌아보지 않고 손을 흔들었다. 그의 발걸음은 가벼웠다. 더 이상 마교의 교주도, 복수자도, 정복자도 아니었다. 그는 그저 강호를 유랑하는 한 명의 무인이었다.

청수진인이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패왕쌍수... 아니, 이제는 패왕이 아니라..."

"뭐라고 부르려고?"

당소소가 물었다. 청수진인은 잠시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쾌락의 도를 깨우친 자. 환희진인."

그 말에 나찰여제가 조용히 웃었다.

"어울리는 이름이군."

독고절의 모습은 점점 작아져, 마침내 붉은 달빛 속으로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강호에는 이미 그의 전설이 퍼지고 있었다. 마교의 전 교주가 아미파의 청수진인을 꺾고, 당문의 천재를 길들이고, 쾌락림의 여제를 구원했다는 소문. 그리고 그의 손끝에서 펼쳐지는 환희의 비급은 단순한 무공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적이라는 이야기.

어느 주루에서는 한 노인이 술잔을 기울이며 말했다.

"패왕쌍수? 그건 옛말이야. 이제 그를 부르는 새 이름이 있지. 환희진인(歡喜眞人). 쾌락으로 사람을 구원하는 자 말이야."

그리고 맞은편에 앉은 젊은 무인이 물었다.

"그분은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노인은 술잔을 비우고 멀리 산을 가리켰다.

"저 너머, 또 다른 인연을 찾아 떠났겠지. 강호는 넓고, 그의 쾌락은 무궁무진하니까."

술잔이 탁자 위에 놓였다.

그리고 새로운 전설이 시작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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