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포식자 던전

포식자 던전의 첫 충격파가 심핵 외벽을 강타했다. 진동은 바닥을 타고 이한겸의 척추를 통해 두개골까지 올라왔다. 그는 백청화의 허리를 감싼 촉수를 풀며 비틀거렸다. 그 순간, 그녀의 질에서 정액이 격하게 쏟아져 나왔다. 충격파가 그녀의 내부까지 뒤흔든 탓이었다. 흰 액체가 검은 바닥에 튀며 역겨운 소리를 냈다. 촉수 하나가 경련하듯 허공에서 꿈틀거렸다.

"젠장."

한겸의 왼쪽 어깨에서 피가 솟구쳤다. 아까 백청화가 얼음 파편으로 찌른 자리였다. 통증보다 더 짜증나는 건 심핵의 30%밖에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던전 의지는 여전히 차민규의 육체를 숙주 삼아 회랑 깊은 곳에서 웅크리고 있었다.

백청화가 무릎을 짚고 일어섰다. 찢긴 전투복 사이로 드러난 가슴과 허벅지에 촉수가 휘감았던 붉은 자국이 선명했다. 그녀의 음모는 정액으로 엉겨 붙어 있었고, 질 입구는 아직 벌어진 채였다. 충격파의 여진이 올 때마다 그녀의 질에서 남은 정액이 한 방울씩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달랐다. 방금 전까지 그를 '주인'이라 부르며 절정에 몸부림치던 여자가 아니었다.

"놈이 온다."

백청화가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지만 차분했다. 한겸은 그녀가 심핵의 중앙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걸 보았다. 그곳엔 서지원이 쓰러져 있었다. 그림자 조작사는 던전 의지의 반란 때 날아온 파편에 옆구리를 맞고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

"서지원!"

한겸이 소리쳤다. 대답 대신 포식자 던전의 두 번째 충격파가 밀려왔다. 이번엔 더 컸다. 심핵의 벽에 금이 갔다. 그 틈새로 낯선 마나가 스며들었다. 색깔이 없는, 무채색의 마나였다. 모든 것을 집어삼키는 공허의 숨결.

[비트 1: 임시 동맹과 복선 회수]

"들어봐."

한겸이 백청화를 돌아보았다. 그의 눈은 여전히 검은색과 인간의 갈색 사이에서 일렁이고 있었다. 왼손은 피를 철철 흘리며 바닥을 적셨고, 오른손은 주먹을 쥔 채 떨렸다.

"나는 너를 여기에 가둘 생각이었어. 영원히. 내가 원할 때마다 네 몸을 열고, 네 정신을 짓밟으며 복수할 생각이었어."

백청화의 얼굴 근육이 경련했다. 그녀는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아까 그가 질 안에 사정했을 때도, 촉수가 그녀의 음핵을 짓누르며 강제로 오르가즘을 끌어냈을 때도 그녀는 이런 표정을 짓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야."

한겸이 오른손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손바닥 위로 심핵의 어둠이 소용돌이쳤다. 백청화의 가슴과 허벅지에 새겨져 있던 검은 촉수 모양의 낙인이 반응했다. 그녀의 전신이 경직되었다.

"너에게 선택권을 줄게."

한겸이 손가락을 접었다. 낙인이 희미해졌다. 백청화의 질과 유두를 조이던 지속적인 압박이 사라졌다. 그녀가 짧게 숨을 들이켰다. 5화 내내 그녀의 몸을 지배했던 심핵의 굴레가 느슨해지는 순간이었다.

"이 던전을, 나를 도와 저 바깥의 괴물을 막는다면... 나는 너에 대한 소유권 일부를 포기할게. 완전한 자유는 아니지만, 네 의지로 움직일 수 있어. 거절한다면 지금 당장 심핵 밖으로 내보내줄게. 대신 혼자서 저놈과 싸워야겠지."

백청화의 눈이 커졌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찢긴 전투복을 여몄다. 젖꼭지가 천에 스치자 그녀의 허벅지 안쪽 근육이 떨렸다. 아직 몸은 그가 박아넣은 감각을 기억하고 있었다.

"네가... 나를 믿는다고?"

"믿는 게 아니야. 이용하는 거지."

한겸이 피 묻은 입술을 비틀었다. 하지만 그의 눈은 웃지 않았다. 백청화는 그 눈빛을 보았다. 3년 전, 그가 F급 헌터로 차출되기 직전의 눈빛이었다. 열등감과 분노 뒤에 숨은, 인정받고 싶어 하는 상처 입은 짐승의 눈.

"좋아."

백청화가 그의 손을 잡았다. 그녀의 손바닥은 차가웠다. 빙결계 마법사의 체온이 아니었다. 공포 때문에 식은땀이 난 손이었다.

"돕겠다. 하지만 내 조건이 있어."

"말해."

"서지원을 살려내. 그리고... 이 싸움에서 이기면, 진실을 모두 밝혀줘. 3년 전 프로젝트 동토의 전모를. 내가 왜 너를 그렇게 버릴 수밖에 없었는지, 그 배후에 누가 있었는지."

한겸의 눈이 번뜩였다. '프로젝트 동토.' 5화에서 백청화의 기억을 읽었을 때 본 단어였다. S급 헌터 백청화조차 자신이 피험체였음을 고백한, 헌터 협회의 비밀 실험. 그리고 서지원이 던전 입구에서 외쳤던 말. '한겸은 F급이었지만 S급 던전 에고 적합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았어요. 그래서 선택된 겁니다.'

"그래."

한겸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그의 가슴 깊은 곳에서 무언가가 뜨거워졌다. 왼쪽 가슴 주머니 속에서 한세아가 줬던 낡은 호신용 부적이 빛나고 있었다. 던전 융합 후에도 사라지지 않고 그의 살갗에 붙어 있던 그 부적이, 지금 반응하고 있었다.

'모든 것을 삼키는 자가 되리라.'

1화에서 에고 오브 던전이 했던 예언이 뇌리를 스쳤다. 한겸은 그제야 깨달았다. 포식하는 자가 된다는 건, 동시에 포식되는 자가 된다는 뜻이었다. 던전을 삼키는 자는 언젠가 더 큰 던전에게 삼켜질 운명. 그게 '삼키는 자'의 진정한 의미였다.

"이런 빌어먹을."

한겸이 이를 갈았다. 그의 분노에 심핵의 벽이 일제히 진동했다. 금이 간 틈새로 무채색 마나가 더 빠르게 스며들었다.

[비트 2: 한세아의 재회와 감정적 클라이맥스]

그때였다. 심핵의 북쪽 벽이 무너졌다. 아니, 정확히는 누군가가 던전 외벽을 뚫고 들어온 게 아니라, 던전의 함정이 작동하며 내부로 빨려들어 온 거였다.

"크윽!"

한세아였다. 그녀가 함정에 빨려들 때, 촉수들이 그녀의 정장을 낚아챘다. 재킷이 어깨부터 찢겨져 나갔고, 블라우스 단추가 사방으로 튀었다. 그녀의 왼쪽 어깨와 쇄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안경은 한쪽 렌즈가 깨져 있었고, 오른손에는 3년 전 한겸이 그녀에게 줬던 낡은 호신용 부적을 쥔 채였다. 부적에서 뿜어져 나오는 푸른 빛이 그녀의 전신을 감싸고 있었다.

"한겸아!"

한세아가 바닥에 떨어지며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뒤로 함정에서 튀어나온 촉수들이 따라붙었다. 한겸이 만든 던전의 방어 시스템이었다. 촉수들은 침입자의 사지를 구속하려고 허공에서 휘둘렸다. 하나가 그녀의 찢긴 블라우스 안으로 파고들어 브래지어를 낚아챘다. 천이 찢기는 소리와 함께 그녀의 가슴이 부분적으로 드러났다.

"멈춰!"

한겸이 손을 뻗었다. 촉수들이 일제히 움직임을 멈추고 허공에 얼어붙었다. 한세아는 바닥을 구르며 넘어졌고, 그 충격으로 부적을 놓쳤다. 부적이 바닥에 떨어지며 더 강한 빛을 냈다. 그녀는 찢긴 옷을 가슴에 움켜쥐며 몸을 일으켰다. 오른쪽 무릎이 까져 피가 났고, 스타킹이 찢겨 허벅지가 드러났다.

"세아야."

한겸이 그녀에게 다가갔다. 그의 목소리는 평소보다 한 옥타브 높았다. 던전의 지배자로서가 아니라, 3년 전 반지하 방에서 그녀와 라면을 나눠 먹던 F급 헌터의 목소리였다.

한세아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눈물이 맺혀 있었다. A급 정신 감응 능력자로서 그녀는 이미 이 공간의 모든 것을 읽고 있었다. 한겸의 분노, 백청화의 굴욕과 혼란, 서지원의 절박함, 그리고 심핵 깊은 곳에서 웅크린 던전 의지의 포식 본능까지.

"너... 아직 살아있구나."

그녀가 바닥을 짚고 일어섰다. 절뚝이며 한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두 팔을 벌려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찢긴 블라우스 사이로 그녀의 체온이 피투성이가 된 그의 가슴에 직접 닿았다. 그녀의 심장이 뛰는 진동이 전해졌다. 한세아는 그에게 매달린 채 떨리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내가 널 막으러 온 게 아니야. 네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구하러 온 거야."

그녀의 손이 한겸의 등 뒤로 돌아가 그를 더 세게 껴안았다. 손가락이 그의 찢긴 피부를 눌렀지만 아프지 않았다. 오히려 그 통증이 현실감을 주었다. 던전 의지가 잠식해가던 그의 인간성을 일깨우는 현실.

"내가 줬던 부적, 아직 가지고 있었어."

한세아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녀의 눈물이 한겸의 목덜미를 타고 흘러내렸다. 따뜻한 액체가 상처 난 피부에 닿아 얼얼했다.

"네가 완전히 괴물이 됐다면... 이 부적은 반응하지 않았을 거야. 그런데 빛나고 있어. 아직 네 안에 인간이 남아 있다는 뜻이야."

한겸은 대답하지 못했다. 그의 목구멍이 막혔다. 3년 동안 그가 가장 보고 싶었지만 가장 두려워했던 얼굴이 지금 그의 품 안에 있었다. 그녀는 그를 괴물이라 부르지 않았다. 구원받아야 할 인간이라 불렀다.

"한세아 씨."

백청화가 그들의 포옹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질투일까, 아니면 연민일까 구분하기 힘든 감정이 섞여 있었다.

"지금 상황이 급합니다. 포식자 던전의 3차 충격파가 오고 있어요."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심핵 전체가 요동쳤다. 방금 전까지 금이 갔던 벽들이 일제히 무너져 내렸다. 그 틈새로 무채색 마나가 쏟아져 들어왔다. 공허의 마나는 심핵의 바닥을 녹이며 기어왔다. 그 마나가 스친 자리마다 한겸이 구축했던 던전의 모든 것들이 소멸했다.

"이런..."

한세아가 한겸의 품에서 떨어지며 뒤로 물러섰다. 그녀의 눈이 무채색 마나를 향해 집중됐다. 정신 감응 능력이 작동하며 그녀는 포식자 던전의 본질을 읽어내려 했다.

"한겸아, 저건 던전이 아니야. 저건... 살아있는 공허야. 모든 던전을 먹어치우기 위해 만들어진 무언가라고."

[비트 3: 자발적 맹세와 동등한 성적 교감]

백청화가 결심한 듯 한걸음 앞으로 나섰다. 아직 그녀의 몸에는 한겸이 강제한 성적 고문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찢긴 전투복 사이로 드러난 유두는 여전히 발기해 있었고, 허벅지 안쪽에는 정액이 말라붙어 하얀 자국을 남겼다. 질은 아직 열려 있어 걷는 동작만으로도 체액이 흘러내렸다.

하지만 그녀의 눈빛은 달랐다. 더 이상 굴욕에 떠는 포로가 아니었다. 스스로 선택한 전사의 눈이었다.

"이한겸."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주인'도, '당신'도 아닌, 그가 증오했지만 동시에 가장 듣고 싶어 했던 호칭이었다.

"이 싸움에서 이기면... 나는 네 것이 돼."

한겸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의 검은 눈동자 속에서 무언가가 일렁였다.

"이미 너는 내 것이야. 심핵의 굴레로 묶여 있어."

"아니."

백청화가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천천히 그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아까처럼 강제로 꿇린 게 아니었다. 그녀의 의지로 바닥에 닿은 무릎이었다.

"심핵의 굴레는 내 몸을 묶을 수 있어도, 내 의지까지 완전히 묶지는 못해. 너도 그걸 알잖아."

그녀가 오른손을 들어 한겸의 왼손을 잡았다. 피가 흐르는 그의 손을 자신의 가슴 위로 가져갔다. 찢긴 전투복 안으로 그녀의 왼쪽 가슴이 드러났다. 유두는 여전히 딱딱하게 발기해 있었고, 젖가슴 아래로 심장이 뛰고 있었다.

한겸의 손바닥이 그녀의 심장 위에 닿았다. 피부 아래서 전해지는 심장 박동. 그 리듬이 그의 손바닥을 타고 팔을 따라 자신의 심장까지 전해졌다. 두 사람의 심장이 서로 다른 박자로 뛰었다.

"네 안에 남은 인간성을... 절대 포기하지 마."

백청화가 그의 손을 꼭 쥐며 말했다. 그녀의 손가락이 한겸의 손등을 파고들었다.

"그게... 내가 네 것이 되는 대가야. 나는 네가 완전한 괴물이 되는 걸 원하지 않아. 네가 나를 지배할 때 느꼈던 그 인간적인 분노와 아픔... 그게 사라지는 건, 나도 원하지 않아."

그녀가 상체를 일으켜 한겸의 얼굴에 다가갔다. 그녀의 입술이 그의 입술에 닿았다. 아까 7화에서의 키스는 강제된 굴복의 표시였다. 그녀의 혀가 굴욕에 떨며 그의 입 안으로 밀려 들어왔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백청화가 천천히 혀를 내밀어 한겸의 아랫입술을 핥았다. 그녀의 혀끝에서 빙결계 마법사의 체온이 느껴졌다. 차갑지 않았다. 오히려 뜨거웠다. 그녀의 타액이 한겸의 입술에 묻었다. 소금기 섞인 맛이었다. 눈물과 땀, 그리고 정액이 섞인 맛.

한겸이 그녀의 혀를 받아들였다. 그의 오른손이 백청화의 허리로 돌아갔다. 찢긴 전투복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등줄기를 손바닥으로 훑었다. 척추 마디 하나하나가 손바닥에 닿을 때마다 백청화의 몸이 떨렸다. 그녀의 질에서 체액이 새어 나와 한겸의 무릎을 적셨다.

"응..."

백청화의 입술 사이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녀의 숨결이 한겸의 입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전의 성교에서는 이런 소리를 내지 않았다. 그녀는 굴욕에 입을 악물고 있었고, 절정의 순간에도 비명을 삼켰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그녀가 스스로 소리를 내고 있었다.

한겸이 그녀의 혀를 빨았다. 그의 혀가 그녀의 혀 밑을 훑고 입천장을 핥았다. 백청화의 질 근육이 경련했다. 아직 회복되지 않은 질벽이 수축하며 그녀의 전신에 전율을 일으켰다.

"하... 아..."

백청화가 한겸의 입술을 빠는 동시에 자신의 전투복을 더 찢었다. 그녀의 가슴이 완전히 드러났다. 젖가슴은 땀으로 번들거렸고, 유두는 딱딱하게 서 있었다. 그녀는 한겸의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끌었다.

"만져줘. 하지만... 이번엔 네가 원해서."

한겸의 손바닥이 그녀의 유방을 감쌌다. 엄지손가락이 유두를 눌렀다. 백청화의 등이 뒤로 젖혀졌다. 그녀의 입에서 뜨거운 숨이 터져 나왔다.

"더... 세게."

한겸이 유두를 비볐다. 손가락 사이로 딱딱한 돌기가 굴러다녔다. 백청화가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그녀의 손톱이 그의 찢긴 상처를 파고들었다. 피가 났지만 한겸은 느끼지 못했다. 그의 모든 감각은 지금 손바닥 아래서 떨리는 그녀의 심장 박동에 집중되어 있었다.

백청화가 그의 무릎 위로 올라탔다. 그녀의 질이 그의 발기된 성기 위에 닿았다. 바지 너머로 전해지는 열기와 단단함에 그녀의 허벅지가 떨렸다.

"내가... 널 선택하는 거야."

그녀가 한겸의 벨트를 풀었다. 지퍼를 내리자 그의 성기가 튀어나왔다. 귀두는 이미 투명한 액체로 젖어 있었다. 백청화가 손가락으로 그의 성기를 감쌌다. 그녀의 손바닥은 차가웠지만 손가락은 뜨거웠다.

"심핵의 굴레가 아니야. 네가 나를 지배했기 때문도 아니야. 나는... 네 안에 남은 인간을 믿기로 했어."

그녀가 골반을 내렸다. 한겸의 귀두가 그녀의 질 입구에 닿았다. 벌어진 음순이 귀두를 감쌌다. 백청화는 천천히, 아주 천천히 허리를 내렸다. 질벽이 한겸의 성기를 한 마디씩 삼켰다. 음순이 뒤집히며 귀두를 따라 말려 올라갔다. 성기가 질벽을 쟁기질하듯 밀고 들어가자, 젖은 살이 분홍빛으로 벌어지며 좆을 감쌌다. 접촉면에서 끈적한 소리가 났다. 애액과 남은 정액이 섞여 허벅지 안쪽으로 흘러내렸다.

"아아..."

백청화의 입에서 길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녀의 질 내부는 여전히 뜨겁고 좁았다. 하지만 이전처럼 굴욕에 경직된 살이 아니었다. 그녀의 질벽은 한겸의 성기를 스스로 조여왔다. 의지로 근육을 움직여 그를 받아들이는 느낌이 전해졌다.

한겸은 그녀의 허리를 잡지 않았다. 손을 그녀의 심장 위에 올린 채 가만히 있었다. 백청화가 스스로 허리를 움직여 그의 성기를 질 깊숙이 밀어 넣었다. 귀두가 자궁 입구에 닿자 그녀의 전신이 떨렸다. 질벽이 격하게 수축하며 성기 전체를 압박했다. 그녀의 질 내부 온도가 순간적으로 상승하는 것이 느껴졌다.

"깊이... 들어왔어."

그녀가 한겸의 목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뜨거운 숨이 그의 목덜미를 적셨다. 그녀의 심장이 그의 손바닥 아래서 미친 듯이 뛰었다.

한겸은 그녀의 심장 박동을 느끼며 깨달았다. 이것이 '지배'가 아니었다. 이것은 '보호'였다. 그녀가 그에게 준 것은 무릎 꿇은 항복이 아니라, 자신의 가장 약한 부분을 맡기는 신뢰였다. 그가 지배자이기 때문에 받은 굴복이 아니라, 그가 인간이기 때문에 받은 헌신.

"청화야."

그가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처음이었다. 백청화의 어깨가 떨렸다. 그녀는 그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은 채 고개를 끄덕였다. 질 내부가 수축하며 한겸의 성기를 더 세게 조였다.

"내가... 널 지킬게."

그 말과 함께 한겸은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리고 자신이 골반을 위로 밀어 올렸다. 백청화의 질 깊숙한 곳까지 성기가 박혔다. 그녀의 음핵이 한겸의 치골에 눌렸다. 질벽 전체가 성기 모양으로 뒤틀리며 마찰음을 냈다. 퍽퍽퍽, 젖은 살이 부딪히는 소리가 심핵에 울렸다.

"으아앗!"

백청화가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질벽이 격렬하게 수축하며 한겸의 성기를 압박했다. 그녀는 스스로 오르가즘에 도달하고 있었다. 강제로 끌어올려진 절정이 아니었다. 그녀가 자신의 의지로 받아들인 쾌락이었다.

"간다... 나... 갈 거야..."

백청화가 한겸의 어깨를 물었다. 그녀의 이빨이 그의 피부를 찢었다. 피 맛이 입 안에 퍼졌다. 동시에 그녀의 질이 한겸의 성기를 쥐어짜듯 수축했다. 따뜻한 애액이 성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질벽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며 좆을 빨아들였다.

한겸도 절정했다. 그의 정액이 그녀의 자궁 입구에 쏟아졌다. 뜨거운 액체가 질 내부를 채웠다. 백청화가 그의 몸에 매달린 채 경련했다. 그녀의 질벽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려는 듯 수축을 반복했다. 정액이 넘쳐흘러 두 사람의 결합부에서 흘러내렸다. 질 입구에서 좆이 빠질 때마다 흰 거품이 음순에 맺혔다.

두 사람은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성기가 질 안에서 식어가고, 그녀의 심장이 손바닥 아래서 진정되어 가는 동안, 그들은 서로의 체온을 느꼈다. 한겸의 심장은 아직도 인간의 리듬으로 뛰고 있었다.

[비트 4: 전투 융합 — 확장된 시각적·감각적 묘사]

"한겸 씨, 지금!"

서지원이 의식을 되찾으며 비명을 질렀다. 그녀의 그림자가 바닥에서 솟아올라 포식자 던전의 무채색 마나를 가리켰다. 세 번째 충격파가 심핵의 천장을 완전히 뜯어내며 쏟아져 들어왔다.

한겸이 백청화의 몸에서 빠져나왔다. 그들의 분비물이 섞여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렸지만 닦을 시간이 없었다. 그는 오른손을 들어 심핵의 잔해를 조종했다.

"내 영토에서!"

그가 포효했다. 심핵의 바닥이 솟아올랐다. 무너진 벽들이 역으로 재구성됐다. 던전의 심장부가 다시 살아났다. 하지만 포식자 던전의 무채색 마나는 그것마저 녹이며 기어들었다.

"청화! 네 능력을!"

백청화가 전투복을 여미며 일어섰다. 그녀의 손에서 푸른 오라가 뿜어져 나왔다. 절대영도의 마나가 심핵의 공기를 얼렸다. 그녀의 빙결 마법이 한겸의 던전 벽과 결합하기 시작했다. 검은 던전의 벽에 푸른 얼음 결정이 돋아났다. 얼음은 무채색 마나와 접촉하자 폭발적으로 증식하며 포식자의 침식을 늦췄다.

"서지원! 분석해!"

서지원이 그림자를 바닥에 뿌렸다. 그녀의 검은 그림자가 심핵 전체로 퍼져나가며 무채색 마나의 흐름을 읽어냈다. 그림자가 스친 자리마다 포식자 던전의 공격 패턴이 시각화됐다.

"11시 방향, 3초 후 집중 포화! 5시 방향은 허점!"

한겸이 그 정보를 받아 던전의 촉수들을 재배치했다. 그의 어둠과 백청화의 얼음이 결합한 촉수들이 11시 방향으로 집중됐다. 얼어붙은 검은 촉수들이 무채색 마나의 물결을 찢었다. 촉수 하나가 공허의 마나를 꿰뚫자, 얼음 파편이 사방으로 튀며 한겸의 뺨을 스쳤다. 피가 났지만 그는 눈도 깜빡이지 않았다. 파편이 살을 찢는 날카로운 통증이 오히려 전투 감각을 깨웠다.

"세아야!"

한세아가 부적을 가슴에 품은 채 정신 감응을 발동했다. 그녀의 능력은 전투용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부적이 증폭기 역할을 하며 그녀의 정신 감응을 포식자 던전의 의지에 직접 꽂아넣었다. 공허의 의지가 혼란에 빠졌다. 무채색 마나의 흐름이 잠시 흐트러졌다.

그 빈틈을 한겸이 놓치지 않았다.

"이곳은... 나의 영토다!"

그의 포효와 함께 심핵이 폭발적으로 확장됐다. 한겸의 던전 마나와 백청화의 빙결 오라, 서지원의 그림자 분석망, 한세아의 정신 감응이 하나로 융합됐다. 네 개의 마나가 소용돌이치며 거대한 회오리를 이뤘다. 검은 던전의 마나가 푸른 얼음 결정을 감쌌고, 회색 그림자가 그 사이를 파고들었으며, 부적의 황금빛이 전체를 휘감았다.

회오리가 포식자 던전의 무채색 마나와 충돌했다. 공허의 마나가 비명을 질렀다. 살아있는 공허가 고통에 몸부림치는 소리였다. 마나가 타는 냄새가 진동했다. 오존과 썩은 살, 그리고 무언가 태곳적이고 불길한 것이 섞인 악취가 심핵을 가득 채웠다.

회오리가 무채색 마나를 찢어발겼다. 얼음 결정이 공허의 파편을 꿰뚫었고, 그림자 촉수가 찢긴 마나 조각을 붙잡아 바닥으로 끌어내렸다. 한겸의 던전이 그 파편들마저 집어삼켰다. 포식자가 포식당하는 역전의 순간이었다.

"네가 삼킬 수 없다!"

한겸이 오른손을 앞으로 내뻗었다. 네 능력이 융합된 폭풍이 포식자 던전의 입구를 향해 쏘아져 나갔다. 심핵의 모든 벽이 동시에 증식하며 외부의 침입자를 밀어냈다. 무채색 마나가 산산조각났다. 공허의 파편 하나하나가 작은 블랙홀처럼 주변을 삼키려 발악했지만, 한겸의 던전 벽이 그 파편들을 압착해 소멸시켰다. 파편이 소멸할 때마다 날카로운 금속성 비명이 울렸다. 귀청을 찢는 그 소리에 백청화가 얼굴을 찡그렸다.

[비트 5: 새로운 결의와 엔딩 훅]

전투가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포식자 던전의 충격파는 물러갔지만, 저 멀리서 더 거대한 존재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졌다. 한겸은 숨을 몰아쉬며 백청화를 돌아보았다. 그녀는 탈진한 채 바닥에 주저앉아 있었다. 그 옆에 한세아가 부적을 가슴에 안은 채 쓰러져 있었고, 서지원은 그림자를 거둬들이며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르고 있었다.

한겸은 그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의 목소리는 더 이상 광기 어린 복수자의 것이 아니었다.

"나를 버린 세상을 파괴하는 게 복수인 줄 알았어."

백청화가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은 충혈되어 있었고, 입술은 깨물려 부르터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 복수는..."

한겸이 그녀의 손을 잡았다. 피와 정액, 땀으로 엉망이 된 손이었다. 그가 그녀의 손바닥을 마주보며 말을 이었다.

"나 같은 괴물도 지킬 무언가를 가졌다는 걸 증명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눈에서 검은색이 옅어졌다. 던전의 의지는 여전히 그를 잠식하려 했지만, 이제 그에겐 방어할 이유가 생겼다. 복수가 아닌 보호. 지배가 아닌 신뢰.

"다음은..."

한겸이 고개를 들어 포식자 던전을 바라보았다. 심핵의 천장 너머로, 무채색 공허의 저편에, 무언가가 형체를 드러내고 있었다. 거대한 검은 형상. 인간의 형체를 닮았지만 두 배는 더 큰 덩치. 그 형상은 수십 개의 눈을 가지고 있었다. 눈들은 각각 다른 방향을 향해 있었고, 각 눈동자 안에 또 다른 던전의 심핵이 박혀 있었다.

그 형상의 입이 열렸다. 목소리는 천 개의 유리 조각이 동시에 긁히는 소리 같았다. 마치 에고 오브 던전의 목소리와 똑같은 질감이었다. 아니, 더 원초적이고 공허한 버전이었다.

"이제야 진정한 잔치가 시작되는군."

형상의 눈들이 일제히 한겸을 향했다. 마흔 개의 심핵이 그를 응시했다.

"나의 일부가 될 준비는 되었나, 작은 포식자여."

한겸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 대신 백청화의 손을 더 세게 잡았다. 그녀가 그의 손을 마주 잡았다. 그녀의 입술이 열렸다.

"한겸."

그녀가 그의 이름을 불렀다. 더 이상 '주인'이 아니었다. 그녀의 눈에서는 빙결 마법의 냉기가 사라지고, 어떤 결의가 타오르고 있었다.

"우리가... 사냥할 차례야."

한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그의 눈에는 던전의 어둠이 여전히 소용돌이치고 있었지만, 그 중심에 작은 불꽃이 타오르고 있었다. 인간의 불꽃이었다.

"그래. 사냥을 시작하지."

심핵의 모든 벽이 빛나기 시작했다. 백청화의 푸른 오라가 다시 피어올랐고, 서지원의 그림자가 바닥에서 일어섰으며, 한세아의 부적이 마지막으로 강렬한 황금빛을 뿜어냈다. 한겸의 던전이 다시 확장되며 포식자 던전을 향해 나아갔다.

두 개의 세계가 충돌하기 직전, 모든 것이 암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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