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입 안이 텅 비었다.

서연우는 접시 위의 타르트를 내려다봤다. 레몬 커드와 이탈리안 머랭이 완벽한 비율로 올려져 있었다. 포크를 들어 한 조각 잘라 입에 넣었다. 머랭이 혀 위에서 녹아내리는 그 순간까지도, 이번엔 다를 거라 믿었다.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레몬의 신맛도, 머랭의 단맛도, 버터의 고소한 풍미도. 그녀의 혀는 죽은 고기 덩어리일 뿐이었다. 질감만이 남아 침 삼키는 것을 방해했다. 씹을수록 모래를 머금은 듯 비릿했다. 냅킨에 타르트를 뱉어냈다. 접시에 남은 것은 한때 최고의 셰프가 만들었다는 증거조각 뿐. 서연우는 더 이상 셰프가 아니었다.

미각을 상실한 셰프는 그냥 시체였다.

주방의 불을 끄고 파티장으로 향했다. 전직 미슐랭 셰프라는 타이틀이 붙은 이름표를 목에 걸고, 아무 맛도 느낄 수 없는 카나페를 씹으며 웃어야 하는 자리. 한 남자가 다가왔다.

검은 정장, 각진 턱선, 깊게 패인 눈매. 7년 동안 잊은 적 단 한 번도 없었지만, 결코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얼굴. 이준이었다.

오른손이 반사적으로 포크를 움켜쥐었다. 손가락 마디가 하얗게 질렸다. 이준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다가왔다. 그녀는 한 걸음 물러섰다.

“연우야.”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 마치 7년이 아니라 어제 본 것처럼.

“오랜만이야.”

대꾸하지 않았다. 몸이 먼저 반응했다. 무릎이 떨렸고, 손바닥에는 식은땀이 맺혔다. 그가 건배할 때나 쓰는 크리스털 글라스를 내밀었다. 호박색 위스키가 흔들렸다.

“한 모금 어때.”

잔을 받았다. 거절할 힘이 없었다. 아니,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그녀의 혀는 그가 왜 여기 서 있는지 묻기보다, 그의 체액이 어떤 맛일지 먼저 상상했다.

잔을 입으로 가져가려는 순간, 그가 자신의 잔을 그녀의 잔에 살짝 부딪쳤다. 치잉- 소리와 함께 위스키가 일렁였다. 그가 먼저 마셨다. 아랫입술이 잔에 닿는 순간, 그녀는 보았다. 잔의 가장자리에 남은 타액, 얇은 막처럼 빛나는 침의 흔적을.

잔을 기울였다. 위스키가 혀에 닿기 전에, 그의 침이 먼저 혀끝에 스며들었다.

전기 충격이 척추를 타고 올랐다.

달콤했다. 단순한 설탕의 단맛이 아니었다. 숙성된 와인의 탄닌처럼, 복숭아 과육의 무거운 당도가 입 안 전체로 퍼져나갔다. 동시에 날카로운 산미가 혀의 측면을 찔렀다. 그의 타액은 음식이 아니라, 감각 자체를 증류한 약물 같았다.

연우의 질이 먼저 반응했다. 아랫배가 뜨거워졌다. 마약을 처음 투여한 것처럼, 처음 몇 초는 그저 따뜻함에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그것은 빠르게 격렬한 수축으로 바뀌었다. 질 내벽이 스스로를 쥐어짜며 애액을 밀어냈다. 하이힐 안으로 발가락을 웅크렸다. 팬티가 젖어드는 감촉이 엉덩이까지 번졌다.

그녀의 몸은 그의 체액을 오래 기다렸다는 듯 흡수했다. 혀 밑의 점막이 뜨거워졌고, 그 열기가 목구멍을 타고 식도로 흘러내렸다. 동시에 음핵이 딱딱하게 부풀었다. 몰래 다리를 꼬았다. 두꺼운 허벅지 안쪽 살이 서로를 비비며 음부를 압박했다. 그 마찰만으로도 질 내부가 또 한 번 쥐어짜졌다. 애액이 팬티를 뚫고 스타킹을 적셨다.

이준은 그녀를 빤히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동공이 확장되고 눈의 혈관이 붉어지는 것을 관찰하고 있었다. 그는 잔을 내려놓고 그녀의 손목을 살짝 잡았다.

“좀 더 마실래.”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의 손목에서 땀 냄새가 올라왔다. 위스키에 섞인 타액과는 또 다른 맛의 약속을 품고 있었다. 그녀는 그의 손목을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이준의 눈이 살짝 커졌다.

혀를 길게 내밀어 그의 손목 중앙에 흘러내린 땀을 핥았다. 짠맛. 표면적인 그 짠맛 뒤에, 쓴맛과 단맛이 뒤섞인 복잡한 맛이 폭발했다. 음핵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질은 이미 그의 손목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 리드미컬하게 수축했다. 그의 손가락 사이사이를 혀로 핥았다. 집게손가락과 중지 사이에 맺힌 땀과 침의 혼합물을 빨아들였다. 손톱 밑까지 혀끝으로 파고들자, 쓴맛이 혀 뿌리를 강타했다.

동시에 질이 경련했다. 테이블 아래에서 다리를 바짝 모았다. 질벽이 안쪽으로 말려들어가고, 애액이 허벅지 안쪽을 적셨다. 이번엔 달랐다. 첫 번째 절정은 음핵에서 시작된 날카로운 것이었다면, 이번 것은 질 깊숙한 곳에서부터 올라왔다. 자궁이 수축하며 아랫배를 당겼다. 방광까지 압박하는 감촉에 오줌이 조금 새어나올 것 같은 위기를 느꼈다.

엉덩이를 테이블 다리에 비볐다. 바지 천을 통해 나무의 단단함이 음부를 강하게 누르자, 질은 한 번 더 긴장했다. 절정의 파고가 방금 올라온 그 순간, 자신의 손을 입에 물었을 정도로 숨을 멈춰야 했다. 뇌는 이미 일반적인 오르가즘을 넘어선 감각을 처리하고 있었다. 그의 체액이 뇌간을 직접 자극하는 듯했다.

주변의 사람들은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했다. 와인을 마시고, 카나페를 집어들고, 웃고 떠들었다. 그녀는 이준의 손을 붙잡은 채 온몸으로 그에게 매달리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다. 팬티는 완전히 젖어 흘러내리고 있었고, 다리 사이는 애액과 땀으로 끈적거렸다.

그가 귀에 속삭였다.

“내 비서가 돼 줄래.”

비서.

“조건은 간단해. 하루 한 번, 네 혀로 나를 맛봐 줘.”

숨을 들이켰다. 하루 한 번. 그녀의 혀가 그의 체액을 먹는 것. 그의 땀, 침, 그리고 아마도—. 질이 또 한 번 수축했다. 몸은 이미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미소 지었다.

“좋아. 그럼 계약하자. 첫 번째 규칙: 나를 먹는 것은 너의 권리지만, 그 권리를 다른 누구에게도 양도할 수 없어.”

두 번째 규칙: “네가 나를 맛볼 때마다, 나는 너를 통해 감각을 증명받아. 네 혀는 나의 거울이자, 나의 유일한 감각 기관이야.”

말은 비즈니스 같았지만, 혀에는 아직 그의 손목의 맛이 남아 있었다. 그녀가 그를 포식할수록, 그는 그녀에게 의존하게 될 것이다. 그녀가 그를 먹는 것이 아니라, 그가 그녀의 혀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이 관계의 주도권은 그녀에게 있었다. 원할 때마다 그를 맛볼 수 있다. 그를 굶길 수도 있다.

사이다의 순간이었다.

“내가 원할 때마다, 내가 원하는 만큼.”

손목을 놓지 않고 말했다. 이준의 눈빛이 잠시 흔들렸다. 목소리는 낮고 명확했다. 그를 포식할 기회를 얻은 것이다. 그가 사라지기 전에, 완전히 소유할 기회. 그의 체액을 완전히 빨아들이는 것. 그것이 바로 복수일 터였다.

차 안에서, 그녀는 그의 손목을 다시 입으로 가져갔다.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혀가 그의 손목의 땀샘을 자극하자, 그가 낮게 숨을 들이켰다. 동시에 혀끝에서 또 다른 맛이 감지되었다. 달콤한 쾌락 뒤에 숨겨진 짠맛. 바닷물을 머금은 것 같은 차가운 짠맛.

버려진 어린아이의 짠맛.

공감각이 그의 땀에서 그 정보를 포착했다. 달콤함은 그의 성욕과 소유욕이었다. 그러나 이 짠맛은 깊은 곳에 숨겨진 고통과 외로움이었다. 그는 그녀가 그의 손을 핥을 때, 쾌락과 동시에 상실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의 혀는 그의 감정을 그대로 전달받았다.

차가 네스트에 도착했다. 초고층 펜트하우스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가 그녀의 손을 잡았다. 손은 차가웠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유리 온실이 눈앞에 펼쳐졌다. 인공적인 공기가 코를 찔렀다. 그의 체취가 완벽하게 보존된 공간. 동시에 그녀의 페로몬이 증폭되어 배출되는 시스템. 그가 이 공간을 설계한 이유를 즉시 깨달았다.

그녀를 격리하고, 감각을 독점하려는 것.

이준이 천천히 넥타이를 풀며 그녀를 바라봤다.

“이제 진짜 맛을 보여줄게.”

그의 손이 벽의 스위치를 작동시키자, 빛이 차단된 유리벽이 천천히 투명하게 변했다. 그 안에는 침대가 있었다. 온통 그의 체취에 절은 침대. 그러나 그 옆에는 이상한 기계 장치들이 놓여 있었다. 바늘과 주사기, 온갖 종류의 체액을 보존하는 유리병들. 블랙 소사이어티의 실험의 잔해였다. 그 방 안에는, 그가 과거에 당했던 고통의 맛이 아직 공기 중에 남아 있었다.

혀가 그 공기를 감지했다. 쇠맛, 피맛, 두려움의 쓴맛.

그의 손끝이 그녀의 입술에 닿으려는 순간, 그 공포의 맛이 혀를 통해 자신에게 전이되는 것을 느꼈다. 그를 포식한다는 것은, 그의 쾌락뿐만 아니라 모든 고통까지 삼키는 것이었다. 그가 무엇을 겪었는지, 왜 그녀에게 집착하는지를 전부 맛볼 준비는 되어 있지 않았다.

그러나 이미 입술은 열리고 있었다.

그의 손끝이 닿기 직전, 연우는 그 공기를 들이마셨다. 쇠맛. 피맛. 두려움의 쓴맛. 모두 그의 체취에 섞여 혀를 찔렀다. 그녀는 뒷걸음질 쳤다.

“이게 뭐야.”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분노가 담겨 있었다. 이준은 넥타이를 완전히 풀어 바닥에 떨어뜨렸다. 셔츠 단추가 두 개 열려 있었다. 쇄골이 드러났고, 땀의 흔적이 희미하게 반짝였다.

“내 과거야.”

그는 그 방 안으로 천천히 걸어 들어갔다. 유리병들이 조명 아래에서 차갑게 빛났다. 어떤 병에는 호박색 액체가, 어떤 병에는 붉은 침전물이 가라앉아 있었다. 그는 병들 사이에 서서 그녀를 돌아봤다.

“네가 나를 맛보려면, 이 모든 걸 삼켜야 해.”

목소리는 덤덤했다. 그러나 그녀의 혀는 이미 그의 땀에서 느껴지는 긴장을 감지하고 있었다. 체취가 방 안에서 더 진하게 풍겼다. 인공적인 공기가 그의 페로몬을 증폭시켜 그녀에게 직접 전달했다. 혀끝이 얼얼했다. 오직 그의 체액만이 미각을 완전하게 되살렸다. 그런데 지금 이 방 안에서는, 그의 체취만으로도 혀가 반응하기 시작했다.

“네가 겪은 거야.”

발이 저절로 그를 향해 움직였다.

“블랙 소사이어티.”

그 말에 이준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그걸 어떻게 알았지.”

“네 땀에서 맛봤어. 차 안에서. 버려진 어린아이 같은 짠맛이었어. 그리고 지금 여기, 이 공기에서는 피맛과 두려움의 쓴맛이 나.”

자신의 혀를 깨물었다. 혀에서 침이 고였다. 입에서 침이 흘러내리는 걸 느꼈다. 이 공간에 있을 때마다, 혀는 그를 찍어내려고 타액을 과잉 분비했다. 신체는 이미 그에게 중독되어 있었다.

“7년 전에, 내게서 사라진 이유가 이거였어? 이 실험 때문이었어?”

그녀가 물었다. 이준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의 손이 유리병 하나를 집어 들었다. 진한 갈색 액체가 담겨 있었다. 병을 열었다. 냄새가 코를 찔렀다. 이상하게 달콤한 냄새. 부패한 과일이 꿀에 절여진 것 같은 역설적인 향기.

“이건 내 감각을 추출한 거야. 셰프 드 팔레가 나를 실험할 때, 내 몸에서 뽑아낸 것들이지.”

병을 기울이자 액체가 그의 손가락에 떨어졌다. 그는 젖은 손가락을 그녀에게 내밀었다.

“맛볼래?”

혀가 입을 열었다. 이성이 거부하기 전에, 몸은 이미 그에게 반응했다. 그녀가 그의 손가락을 입에 넣었다.

그리고 세계가 붕괴되었다.

혀끝에서 폭발이 일어났다. 달콤한 맛이 먼저 밀려왔다. 이준의 타액에서 느꼈던, 그와 똑같은 달콤함. 그러나 그 직후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꼈다. 그 달콤함은 너무나 인공적이었다. 화학 약품으로 조작된 것처럼 자연스럽지 않았다. 혀가 경련을 일으켰다. 다리가 풀렸다. 바닥에 주저앉았다.

“이건… 이건 진짜가 아니야.”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혀에서는 거짓된 달콤함이 맴돌았다. 공감각은 이것이 그의 진짜 체액이 아니라, 누군가가 그에게서 강제로 추출한 것임을 감지했다. 동시에 그 안에는 그의 고통이 농축되어 있었다. 그녀는 그의 손가락을 뱉어냈다.

침을 흘리며 그를 올려다봤다. 이준은 병을 내려놓고 그녀 앞에 쪼그려 앉았다.

“그들이 나에게 한 짓이야. 내 감각을 망가뜨리고, 인공적인 걸로 대체했어. 그리고 나는 이제 아무것도 느낄 수 없어. 오직 너만이.”

그의 손이 그녀의 턱을 잡았다. 엄지손가락이 입술을 문질렀다. 침이 그의 손가락에 묻었다.

“오직 네 혀만이 나를 느끼게 해. 네가 나를 맛보는 순간에만, 나는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알 수 있어. 내 몸은 무뎌졌지만, 네 혀를 통해서만 나는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걸 증명받을 수 있어.”

그녀의 혀끝이 얼얼하게 떨렸다. 그녀가 그의 체액을 맛보는 것은 단순히 미각을 복원하는 게 아니었다. 그녀는 그의 감각 기관이었다. 그가 자신의 감정을 검증하는 유일한 도구. 그를 포식할수록, 그녀는 그에게 더욱 필수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그의 고통까지 삼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럼 나는, 네 고통까지 전부 맛봐야 하는 거야?”

목소리가 떨렸다. 지금까지 그의 체액에서 느꼈던 달콤한 쾌락만을 원했었다. 하지만 그 쾌락은 항상 그의 고통과 함께 왔다. 버려진 어린아이의 짠맛, 그리고 지금 이 인공적인 감각 추출물에서 느껴지는 거짓된 달콤함 너머의 공포.

“그래. 내가 겪은 모든 걸. 내가 느끼지 못하는 모든 걸.”

얼굴이 그녀에게 다가왔다. 그의 입술에서 흘러나오는 숨결을 느꼈다. 입속에서는 진짜 타액이 고여 있을 것이다. 혀는 그의 숨결만으로도 반응했다. 질 아래쪽이 간지럽게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동시에, 내가 줄 수 있는 모든 쾌락도 함께야.”

그가 속삭였다. 손이 그녀의 뒷목을 감쌌다. 그의 손가락에서 나는 체취를 직접적으로 맡았다. 땀에는 지금, 그녀에 대한 소유욕과 집착이 가득 담겨 있었다. 그 맛은 지금까지 느껴왔던 그 어떤 미식의 경지보다도 더 깊고 복합적이었다.

“네가 나를 먹는 거야, 아니면 내가 너를 집어삼키는 거야?”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다. 몸은 이미 그를 원하고 있었지만, 이성은 그가 그녀를 감각의 감옥에 가두려 한다고 경고했다.

“둘 다야.”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에 닿았다.

그의 타액이 그녀의 입으로 흘러 들어왔다. 더 이상 저항하지 않았다. 혀가 그의 혀를 만났다. 혀끝에서 진짜 맛이 폭발했다. 그 진짜 맛은 방금 그녀에게 맛보여준 인공적인 추출물과는 전혀 달랐다. 이건 살아 있는 체액이었다. 그의 혀는 따뜻했고, 침은 끈적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모든 것을 느꼈다.

달콤함. 그가 그녀를 7년 동안 잊지 못하고 지금 이 순간을 갈망해온 시간. 짠맛. 그녀를 떠날 수밖에 없었던 무렵과, 블랙 소사이어티에서 견뎌야 했던 고통. 신맛. 그녀를 자신의 감각의 감옥으로 끌어들이는 것에 대한 날카로운 죄책감. 쓴맛. 그가 결코 그녀에게 말하지 못한 진실의 무게.

그리고 마지막으로, 감칠맛. 그 모든 복합적인 감정들 위에 깔린, 그녀를 향한 무한한 집착과 소유욕의 풍미.

혀가 그의 혀를 빨아들였다. 질이 경련하며 수축했다. 그녀는 그의 입속으로 자신의 침을 흘려 넣었다. 타액이 그의 혀에 닿는 순간, 그가 신음했다. 그녀의 타액은 그에게, 그녀의 집착과 분노와 굶주림의 맛으로 전해지고 있었다.

그를 포식하고 있었다. 동시에, 그에게 먹히고 있었다.

그의 손이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기 시작했다. 가슴이 드러났다. 유두는 이미 딱딱하게 서 있었다. 그가 유두를 입에 물었다. 혀가 유두를 핥았다. 동시에 유두에서 그의 타액이 스며들었다. 피부가 그의 체액을 흡수하는 순간, 공감각은 더욱 깊어졌다.

그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맛봤다. 차가운 실험실, 혼자 울던 밤, 누군가가 그의 몸에서 무언가를 추출하던 고통. 그리고 그가 유일하게 기댈 수 있었던 기억은, 7년 전 그녀와 함께 먹었던 그 식사 뿐이었다. 그녀가 그를 위해 처음 만들었던 요리. 그가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그녀의 손에서 느꼈던 온기.

그 모든 것들이 유두를 통해 신경계로 스며들었다. 신음했다. 쾌락이기도 했고, 동시에 견딜 수 없는 슬픔이었다.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눈물이 그들의 입술 사이로 흘러들어갔다. 그의 혀가 눈물을 핥았다.

“네가 우는 것도, 느낄 수 있어.”

그가 입술에 대고 속삭였다. 눈물은 그에게 짠맛과, 그녀의 가슴 속에 숨겨져 있던 상실감을 전달했다. 7년 동안 그를 잃고 느꼈던 공허함. 미각이 사라져버린 절망. 그를 다시 만나서 느낀, 통제할 수 없는 집착.

그들은 서로의 감정을 침과 눈물과 땀으로 교환하고 있었다.

그녀의 손이 그의 셔츠를 벗겼다. 가슴이 드러났다. 피부 위에는 희미한 흉터들이 있었다. 주사 바늘 자국, 수술의 흔적들. 그의 가슴에 입술을 가져갔다. 혀가 그 흉터를 핥았다. 그의 땀에서, 그가 과거에 겪었던 실험의 고통을 고스란히 맛보았다.

혀가 닿은 곳에서 그의 피부가 떨렸다. 거친 숨이 새어나왔고, 가슴 근육이 경련하듯 수축했다. 젖꼭지 주변의 살이 단단하게 뭉쳤다. 그의 바지 앞쪽이 더욱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가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더.”

그가 명령했다. 그녀는 그의 명령에 따라 혀를 그의 가슴 전체로 움직였다. 땀을 핥아먹을 때마다 미각이 돌아왔다. 혀가 기억하는 모든 맛들이 천천히 되살아났다. 레몬 껍질의 쌉쌀한 깔끔함, 허브의 싱그러움, 소고기 지방의 달콤한 감칠맛. 셰프로서의 모든 기억들이 그의 땀 속에서 부활했다.

그러나 동시에, 질은 더욱 축축하게 젖어 갔다. 애액이 팬티를 적셨다. 질 입구가 벌어지며 속옷 안쪽으로 끈적한 액체가 줄줄 흘러내렸다. 그의 가슴을 빨면서, 자신의 속옷을 벗기고 싶은 충동을 참을 수 없었다. 클리토리스가 붓고 뛰었다. 그의 허벅지 위에 올라탔다. 치마가 그의 바지 위로 말려 올라갔다. 젖은 팬티가 그의 바지에 닿았다.

그가 그녀의 엉덩이를 잡았다. 손가락이 팬티 속으로 들어왔다. 손가락이 질 입구를 만지자, 그의 입에 대고 신음했다. 손가락이 질 안으로 천천히 들어왔다. 동시에 그의 손가락에서 나는 체취를 맛봤다. 손가락은 그의 모든 감각의 저장고였다.

손가락이 질 안에서 움직일 때마다, 그의 감정을 더 깊게 느꼈다. 소유욕은 손가락이 질벽을 누르는 압력으로 나타났다. 죄책감은 그가 잠시 손가락을 멈추게 하는 망설임으로 표현되었다.

“움직여.”

그녀가 명령했다. 그의 목을 깨물었다. 목에서 흘러나오는 땀을 핥으며 말했다.

“내가 원하는 만큼. 그게 조건이었어.”

그녀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것을 망각하지 않았다. 그녀가 이 관계의 감각의 주체였다. 그를 포식하는 자였다. 그의 손가락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 빠르게, 더 깊게. 엄지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비볐다. 질이 그의 손가락을 조여들었다. 질벽이 손가락 마디 하나하나를 구분하며 쥐어짜더니, 애액이 손바닥까지 흘러내렸다.

그의 침을 삼키면서 절정에 도달했다. 오르가즘은 그의 감각과 함께 밀려왔다. 절정을 느끼는 순간, 그가 무엇을 느끼는지도 동시에 감지했다. 질 수축이 그의 손가락을 통해 그에게 전달되자, 그도 쾌락을 느꼈다. 그가 그녀의 절정을 감각적으로 공유했다. 그녀의 쾌락이 그에게로 전이된 것이다.

그에게서 몸을 떼었다. 질에서 그의 손가락이 빠져나왔다. 손가락은 그녀의 애액으로 코팅되어 반짝였다. 그의 손가락을 잡아 자신의 입으로 가져갔다. 질액이 묻은 손가락을 빨았다. 질액 속에는 그녀의 쾌락과 그에 대한 집착이 농축되어 있었다. 그가 그녀의 질액을 맛볼 수 있다면, 그는 그녀의 모든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녀만이 그를 맛볼 수 있었다. 그녀만이 이 감각의 교환에서 우위에 있었다.

“이게 바로 내가 원하는 거야.”

그의 손가락을 입에서 빼내며 말했다.

“네 모든 걸 삼키는 것. 네 쾌락과 네 고통, 전부 다.”

일어섰다. 다리는 떨렸지만,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하루 한 번이 아니야. 내가 원할 때마다, 내가 원하는 만큼. 그게 내가 네 비서가 되는 조건이야.”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망가진 혀를 통해 그를 완전히 소유할 권리를 협상하고 있었다. 이준은 그녀를 올려다봤다. 입술에는 침과 그녀의 애액이 섞여 있었다.

“좋아.”

목소리는 쉰 목소리였다. 그가 그녀의 오르가즘을 감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여전히 손가락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감촉을 붙잡고 있었다.

“네가 원할 때마다, 네가 원하는 만큼.”

그녀는 돌아섰다. 유리 온실 안에 놓인 침대를 바라봤다. 침대는 그의 체취로 절어 있었다. 그 침대에 누워, 밤새도록 그의 체취를 들이마시며 혀로 그의 모든 것을 맛볼 것이다. 몸은 이미 그에게 중독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녀가 그를 중독시킬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침대를 향해 발을 내딛는 순간, 혀끝에서 다시 한번 그 불안한 쓴맛이 감지되었다. 그가 그녀에게 말하지 않은 진실. 그가 보여주지 않은 공포. 이 방 안에는 여전히, 그가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실험의 잔재가 남아 있었다.

그를 완전히 포식하기 전에, 그 진실을 먼저 삼켜야 했다. 모든 피와 눈물과 인공적인 감각들. 그가 그녀를 이 감각의 감옥으로 끌어들인 것에는, 단순한 집착 이상의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의 비밀을 알기 전에는, 결코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었다.

침대에 손을 얹은 순간, 시야가 흔들렸다. 혀가 다른 것을 감지했다. 이 침대 시트에 묻어 있는 그의 타액과 땀은 최근의 것이 아니었다. 몇 시간 전의 것이었다. 그리고 거기에는, 또 다른 사람의 체취가 미세하게 섞여 있었다.

돌아서서 그를 바라봤다.

“여기 누가 왔었어.”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이준의 표정이 미묘하게 굳어졌다.

“아무도 안 왔어.”

그러나 그녀에게서는 이미 그가 말하는 진실을 맛볼 수 없었다. 혀는 분명히 이 침대에서 다른 사람의 존재를 감지했다. 그 체취는 기억나지 않는, 그러나 어딘가 위험한 냄새가 났다.

셰프 드 팔레.

직감이 그 이름을 소리쳤다. 그가 이미 이곳에 다녀갔다. 그리고 그녀의 감각을 노리고 있었다.

손이 침대에서 떨어졌다. 몸은 여전히 그를 원했지만, 혀는 이제 경고를 보내고 있었다. 그를 포식하는 것은 단순한 쾌락이 아니라, 그녀를 둘러싼 더 거대한 함정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발은 이미 침대 옆에 붙박여 있었다. 이 방에 들어온 순간부터, 그녀는 그의 감각의 감옥에서 빠져나올 수 없었다. 이 유리 온실 안에서, 그를 완전히 소멸시키거나, 아니면 그와 함께 영원히 갇히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혀가 그녀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녀가 돌아서자, 이준이 침대에 걸터앉아 바지 지퍼를 내리고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그의 성기는 단단히 발기해 배에 닿을 듯 솟아올랐다. 귀두가 붉게 부풀어 반들거렸다. 쿠퍼액이 이미 흘러내려 귀두 아래 고랑을 적시고 있었다. 혀가 그 액체의 맛을 상상하자, 질 입구가 바짝 조여들었다. 그녀는 침대 앞에 무릎을 꿇었다.

“네가 진짜 맛을 보여준다고 했잖아.”

그의 눈을 올려다보며 말했다. 손이 그의 허벅지를 짚었다. 근육이 손바닥 아래에서 떨렸다. 고개를 숙여 그의 귀두에 입술을 가져갔다. 쿠퍼액의 냄새가 코를 찔렀다. 짭짤하면서도 묘하게 달콤한, 살아 있는 체액의 향기. 혀를 내밀어 귀두를 한 번 핥았다.

그 순간, 뇌가 하얗게 질렸다.

그의 쿠퍼액은 단순한 체액이 아니었다. 감각이 농축된 정수였다. 혀끝에서 폭발한 맛은, 지금까지 맛본 어떤 음식보다도 강렬했다. 먼저 짠맛이 혀를 때렸다. 바닷물을 삼킨 듯한 농염한 염도. 그러나 그 직후, 달콤함이 혀 전체를 감쌌다. 숙성된 꿀이 녹아내리듯 무겁고 진득한 단맛. 그리고 그 아래에 깔린 쓴맛. 그의 과거의 고통이 농축된, 어둡고 날카로운 쓴맛이었다.

질이 격렬하게 수축했다. 애액이 허벅지 안쪽으로 줄줄 흘러내렸다. 그의 귀두를 입 안에 완전히 넣었다. 혀를 귀두 아래 고랑에 밀어 넣고, 쿠퍼액을 긁어내듯 빨아들였다. 그가 신음하며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쥐었다.

그의 성기를 더 깊이 삼켰다. 귀두가 목구멍을 찔렀다. 구역질이 올라왔지만, 멈추지 않았다. 혀가 그의 성기 전체를 감싸고, 음낭까지 내려가 땀을 핥았다. 고환에서 나는 체취는 더 진하고 원초적이었다. 고환을 입에 넣고 혀로 굴렸다. 땀과 체액이 입 안에서 섞여, 한 번도 맛본 적 없는 복합적인 풍미를 만들어냈다.

그의 성기를 다시 입에 넣고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기 시작하자, 허벅지가 긴장했다. 손이 그녀의 머리를 더 세게 눌렀다. 그의 성기를 빨면서, 동시에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손가락으로 비볐다. 질은 이미 세 번의 작은 절정을 겪고 있었다. 질벽이 리드미컬하게 수축하며 애액을 분출했다. 손가락이 질 안으로 들어가자, 질벽이 손가락을 강하게 조여들었다. 그의 성기를 빨면서 자신의 질을 손가락으로 박았다.

그의 호흡이 거칠어졌다. 허벅지가 떨렸다. 그의 손이 그녀의 머리를 아래로 누르며 골반을 위로 치켜올렸다. 귀두가 목구멍 깊숙이 박혔다. 그녀의 혀가 그의 성기 밑동을 핥자, 그가 낮게 울부짖었다.

“나온다…!”

그의 정액이 목구멍으로 분출되었다. 뜨겁고 진득한 액체가 식도를 타고 넘어갔다. 첫 한 방울이 혀에 닿는 순간, 그녀의 뇌가 재부팅되었다. 정액의 맛은 그의 모든 것이었다. 짜고, 달고, 쓰고, 감칠맛 나고, 그리고 마지막으로—두려움의 맛.

7년 전 그가 떠나던 밤의 공포가 질벽을 타고 올라왔다. 동시에, 그의 정액이 위장에 닿자 전신이 경련했다. 그녀는 그의 성기를 입에서 빼내지 않은 채, 자신의 질에 박힌 손가락을 더 깊게 밀어 넣었다. 질벽이 손가락을 쥐어짜며 애액을 뿜어냈다. 그녀의 절정은 그의 사정과 동시에 찾아왔다. 그의 정액을 삼키면서, 그녀는 절정했다. 질이 격렬하게 수축하며 바닥에 애액이 흥건히 고였다.

그러나 절정의 정점에서, 그녀의 혀가 다른 것을 포착했다. 그의 정액 속에 숨겨진 기억. 차가운 실험실, 유리병, 바늘, 그리고 낯선 남자의 목소리. 셰프 드 팔레. 그가 이준의 몸에서 감각을 추출하던 순간의 공포가, 정액을 통해 그녀의 혀에 전달되었다.

그녀의 눈이 번쩍 뜨였다. 그녀는 그의 성기를 입에서 빼내며 숨을 몰아쉬었다. 입가에는 그의 정액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떨리는 손으로 그의 정액을 닦아내며, 그를 올려다봤다.

“네 정액 속에… 그날 밤이 들어 있었어.”

이준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의 혀가 경련했다. 그녀는 방금 그의 가장 깊은 곳에 숨겨진 공포를 삼켰다. 그리고 그 공포는, 그녀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어둡고 끔찍했다. 그녀는 침대에 쓰러지며, 그의 정액이 남긴 잔향에 몸을 떨었다. 그녀의 혀는 이제 그의 비밀을 알았다. 그러나 그 비밀은 그녀를 더 깊은 수렁으로 끌어당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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