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진정한 서화

의식이 돌아올 때, 천장이 보였다. 하얀 천장. 황제 침실의 천장이 아니라, 의약실의 천장이었다. 어깨에서 타는 듯한 통증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깨어났나?"

한청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고개를 돌렸다. 한청은 약재를 담은 그릇들을 정렬하고 있었고, 그 옆에는 황제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망가져 있었다. 수염이 자라났고, 눈 밑엔 까만 자국이 있었다. 며칠 동안 침실을 떠나지 않았다는 뜻이었다.

"이틀 동안 주무셨습니다. 출혈이 많았으나, 칼이 뼈를 피했습니다. 감염만 막으면 팔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한청이 말했다. 팔을 쓸 수 있다는 것은, 생각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살아남았다는 뜻이었다.

"연림은?"

황제가 무언가를 깨뜨릴 듯한 목소리로 물었다.

"변방으로 도주했습니다. 군부가 그를 따르지 않았습니다."

한청이 대답했다. "이경 상서가 주동했습니다. 황제께서 서화 황후를 지키기로 결정한 그 순간, 그들은 당신을 따르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나는 눈을 감았다. 유비는? 입을 열었다.

"유비는?"

"참형입니다."

한청의 대답이 차갑고 명확했다. "황제께서 직접 명령하셨습니다. 그녀가 심은 모든 증거, 그녀가 남긴 모든 기록을 증거로."

침묵이 흘렀다. 유비는 죽었고, 연림은 도망쳤다. 그리고 나는 살아 있었다. 그런데 왜 이 무거움은?

황제가 내 손을 잡았다. 그의 손은 차갑고 떨리고 있었다.

"더 이상 물어서는 안 된다. 그 일은 끝이다."

나는 눈을 떴다. 그는 나를 보지 않고 있었다. 자신의 죄를 보지 않으려 하는 것처럼.

"황제폐하."

내 목소리가 나왔다. 어깨의 통증 때문에 약간 떨렸다. "저는 알았습니다. 모든 것을."

황제가 나를 봤다. 그의 눈썹이 내려앉았고, 입술이 옅게 떨렸다. 마치 내가 할 말을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민경 황후는 자살했습니다. 당신이 새벽 사냥을 가신 날, 그녀는 혼자 남겨진다는 공포 속에서 수면제를 마셨습니다. 이것은 병이 아닙니다. 이것은 당신의 무심함이 만든 죽음입니다."

"서화—"

"그리고 저는 그것을 알면서도, 당신의 공범이 되었습니다."

내가 말했다. "당신을 지키기 위해, 법을 지키기 위해, 황후라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하지만 이제 저는 더 이상 그렇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한청이 조용히 의약실을 빠져나갔다. 그는 이미 이 말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황제가 내 손을 놓았다. 그의 손가락이 천천히 내 손에서 떨어져 나갔다.

"무엇을 하려고 합니까?"

"진실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황제가 내 왼쪽 어깨를 조심스럽게 지탱했다. 그 순간, 그의 손이 떨렸다.

---

외궁의 회의실로 향하는 복도에서 나는 이경을 마주쳤다. 그는 나를 보자 잠시 멈춰 섰다가, 천천히 절을 했다.

"황후마마."

"상서께서 무슨 일로?"

나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이경은 나의 정체를 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계약서의 법적 효력을 처음 인정했던 신료였고, 나의 평민 신분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인물이었다.

"연림의 쿠데타 세력을 완전히 진압했습니다."

이경이 대답했다. "반란군 3천 명이 궁중에서 격퇴되었고, 태황자의 변방 본거지도 황제폐하의 명령으로 포위 중입니다. 유비는 투옥되었으며, 연림은 현재 변방으로 도주 중입니다."

"그렇다면 제국의 정통성은?"

내가 물었다. 이것이 가장 중요한 질문이었다.

"조정에서 논의 중입니다."

이경의 눈이 나를 정면으로 맞췄다. "평민 출신 황후의 존재가 황실의 정통성을 훼손하는가, 아니면 황제폐하의 결정이 곧 법이므로 승인하는가. 이 문제로."

"그리고 상서의 의견은?"

"법은 명확합니다."

이경이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감정이 없었지만, 눈빛에는 무언가 단단한 것이 있었다. "황제폐하의 인장이 찍힌 황후 책봉 계약서는 법적 구속력을 가집니다. 이를 뒤집으려면 황제폐하 자신이 계약을 파기해야 하는데, 그렇게 된다면 황실의 법적 권위 자체가 무너집니다. 그러므로 조정은 황후마마의 지위를 인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나는 웃음이 나올 뻔했다. 결국 나를 황후로 만든 것은 황제의 사랑이 아니라, 법의 철저함이었다. 아니, 그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황제가 저질렀던 실수를 받아들이기로 한 선택이었다. 그 선택이 나를 살렸다.

"기록관의 민경 황후 관련 문서들은?"

나는 다시 물었다.

"복원 중입니다."

이경이 대답했다. "황제폐하의 지시로 궁중 기록관이 민경 황후의 사인에 관한 모든 기록을 재정리하고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황후의 급성 심장마비'로 기재될 것입니다만..."

"진실을 아는 사람들은?"

"황제폐하, 황후마마, 그리고 저."

이경이 말했다. "한청 의녀도 의료 기록으로 추론했을 것이고, 민아 공주는 이미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 외에는 누구도 진실을 알 필요가 없습니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경은 정치인이었다. 그는 진실보다 질서를 택하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 선택 속에는 자비가 있었다. 민경을 죽음으로 내몬 황제를 완전히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동시에 그 죄를 기록에 남기는 방식의 자비였다.

"조정의 반발은?"

"보수 귀족들이 강하게 항의 중입니다."

이경이 말했다. "진양후작을 비롯한 5대 귀족들은 평민 출신 황후의 즉위가 신분제를 훼손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진양후작은 황제폐하의 결정이 귀족의 권력 기반인 신분제를 붕괴시킨다면, 결국 황실 자체도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나는 진양후작의 협박을 느꼈다. 신분제의 붕괴, 귀족 권력의 상실. 그것은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 정치적 위협이었다. 나는 그것을 받아들여야 했다. 거짓 폭로의 대가였다.

"감사합니다, 상서."

내가 절했다. 그것은 진정한 감사였다.

---

정오가 되었을 때, 황제가 나를 불렀다.

외궁의 회의실이었다. 나는 황제의 옆에 앉았다. 평민 의녀가 황제의 옆자리에 앉은 것이다. 그 자리는 황후의 자리였다.

조정의 신료들이 들어왔다. 상서 이경, 호부상서 문헌, 그리고 궁중의 주요 관료들이었다. 그들의 눈이 나에게 향했다. 나는 그 시선을 맞받았다.

"이 자리에 모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나는 말했다. 내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평민 의녀의 목소리가 아니라, 황후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동시에 진정한 나의 목소리였다.

"저는 여기 앉아 있는 서화입니다. 평민 의녀이자, 당신들의 황후였던 사람입니다. 나는 거짓으로 이 자리에 올랐습니다. 죽은 황후의 대역으로서, 일시적인 도구로서. 하지만 지금 나는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진정한 나로서."

신료들이 숨을 죽였다.

"나는 이 계약서를 통해 법적으로 황후가 되었습니다."

나는 그 유명한 계약서를 들어올렸다. 황제의 인장이 찍힌 그 문서. 모든 것을 바꾼 그 한 장의 종이.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황후가 될 수 없습니다. 황후는 제국의 어머니이고, 황제의 동반자입니다. 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저는 제 거짓을 벗어야 했습니다."

나는 황제를 바라봤다. 그의 눈이 나를 맞받았다.

"황제폐하는 저를 지키기로 선택하셨습니다. 평민이라는 이유로 저를 죽일 수도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그것은 법의 힘이 아니라, 황제폐하의 선택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선택에 답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거짓 황후로서가 아니라, 진정한 황후로서."

호부상서 문헌이 일어섰다.

"황후마마.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의 신분을 공개하시겠단 말입니까? 그렇게 되면 신분제가 무너집니다. 어떤 평민이든 거짓 신분으로 궁중에 들어갈 수 있다는 선례를 남기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나는 대답했다. "하지만 동시에 저는 황제폐하의 실수를 법적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황제도 완벽하지 않으며, 그 불완벽함도 법 아래에서는 존중받아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신분제의 기초가 흔들리면, 귀족의 권력도 흔들립니다."

문헌이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황제를 향해 몸을 돌렸다.

"진양후작을 비롯한 5대 귀족들은 이미 반발하고 있습니다. 황제폐하의 결정이 신분제를 붕괴시킨다면, 귀족 권력의 기반 자체가 무너진다는 것을 그들은 알고 있습니다."

문헌이 주머니에서 한 묶음의 문서를 꺼냈다. 그것은 재정 기록이었다.

"황제폐하께서 이를 강행하신다면, 귀족 연합은 재정 지원을 중단할 수 있습니다. 변방 군대의 급여, 궁중의 운영비, 모든 것이 귀족들의 세금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의 손이 또 다른 문서를 펼쳤다. 5대 귀족의 인장이 찍힌 서명 문서였다.

"이것은 귀족 연합의 공식 서명입니다. 만약 황제폐하께서 평민 출신 황후를 강행하신다면, 우리는 더 이상 황실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내용입니다."

신료들 사이에서 술렁임이 일었다. 문헌의 말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노골적인 협박이었다. 호부상서라는 위치에서, 그는 재정권을 등에 업고 황제의 결정을 뒤집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이경이 천천히 일어섰다. 그의 목소리는 문헌의 협박을 압도했다.

"호부상서께서 말씀하신 것은 반란입니다."

이경의 눈이 차갑게 문헌을 내려다봤다. "황제폐하의 법령에 대한 재정적 저항은 곧 황제권에 대한 도전입니다. 법은 엄격하지만, 법도 진화합니다. 평민 출신 황후의 등장은 신분제의 붕괴가 아니라, 신분제의 재정의입니다. 법적으로 책봉된 황후는 황후입니다. 그것이 법의 힘입니다."

"상서께서 말씀하신 법이, 과연 현실의 권력 관계를 무시할 수 있습니까?"

문헌이 날카롭게 반박했다. 그는 문서들을 탁자 위에 내팽개쳤다. "귀족들은 이미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약 황제폐하께서 이를 강행하신다면, 그들은 황제폐하의 결정을 뒤집을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이것이 단순한 항의가 아니라는 것을 황제폐하께서 명심하셔야 합니다."

침묵이 흘렀다. 그것은 더 이상 정치적 논쟁이 아니라, 노골적인 반란 예고였다.

황제가 천천히 일어섰다. 모든 신료들의 눈이 그에게 모였다. 그의 손이 팔걸이를 움켜잡았고, 손가락이 하얀색으로 변했다.

"내가 판단하겠다."

그의 목소리가 모든 것을 멈추게 했다. 그것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절대적 권력의 표현이었다.

"서화는 내 황후이다. 평민이었든, 귀족이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그녀가 나의 곁에 있고, 내가 그것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이것이 황제의 결정이며, 법이다."

황제가 나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이 부드러워졌다.

"그리고 나는 너를 황후로 사랑한 것이 아니라, 서화 자신을 사랑했다. 그것이 같은 것이었구나."

내 가슴이 철렁했다. 그 말은 내가 죽기 전에 꼭 들어야 했던 말이었다. 평민 의녀로서, 거짓 황후로서가 아니라, 진정한 서화로서 사랑받는다는 그 말.

황제가 문헌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차가워졌다.

"호부상서. 귀족들의 반발이 법을 거스를 생각이라면, 그것은 반란이다."

황제의 목소리가 낮아졌지만, 더욱 위협적이 되었다.

"나는 연림의 반란을 진압했다. 귀족 연합의 반란도 진압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들이 그것을 명심하길 바란다. 그리고 호부상서도."

문헌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것은 단순한 경고가 아니라, 실제 군사 행동의 예고였다. 황제는 이미 군부를 장악했고, 연림의 반란을 진압한 경험이 있었다.

이경이 천천히 절을 했다.

"황후 폐하의 선택을 존중합니다."

다른 신료들도 따랐다. 완벽한 절이 아니었다. 의심과 저항이 섞여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절을 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이제 나는 대역이 아니라, 진정한 나로 당신의 곁에 있겠습니다."

나는 황제를 향해 말했다. 그 말은 모든 신료들 앞에서, 제국 전체 앞에서 한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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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실로 돌아갈 때, 황제는 나를 안고 있었다. 나는 그의 팔 위에 머리를 기댔다. 어깨의 통증이 다시 밀려왔지만, 그것은 더 이상 죄책감의 무게가 아니었다. 그것은 치유의 증거였다.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의약실의 문이 닫혔을 때, 나는 한청을 봤다. 그는 약재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다.

"당신은 알고 있었습니까?"

나는 물었다.

"내가 당신을 궁중에 보낸 이유가 무엇이었는지 기억합니까?"

한청이 반문했다. "당신은 죽기 전에, 단 한 번이라도 진정한 나로 사랑받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평민 의녀로서, 도구가 아닌 인간으로서 말입니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것이 내 진정한 갈망이었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얻었다.

"민아는?"

나는 물었다.

"그녀가 왔습니다. 밖에 있습니다."

한청이 대답했다.

나는 밖으로 나갔다. 복도의 끝에서, 민아가 서 있었다. 그녀의 눈은 빨갛게 부어 있었다. 그녀는 나를 보자마자 움직였다.

"누나."

그녀가 나를 부르며 달려왔다. 나는 한 팔로 그녀를 안았다. 어깨의 통증이 쏘아올랐지만, 나는 그녀를 놓지 않았다.

"미안합니다. 언니 민경의 죽음을 숨겨서."

나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민아의 몸이 떨렸다.

"저는 알았습니다. 언니는 황제를 기다렸던 것이군요. 그리고 혼자 남겨진다는 공포 속에서 스스로를..."

민아의 목소리가 끊겼다. 그녀는 내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녀의 눈물이 내 목에 흘렀다.

나는 그녀를 더 단단히 안았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민경의 죽음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남은 자들이 함께 그 슬픔을 견디는 것. 그것이 진정한 추도였다.

"우리는 함께 언니를 추도하겠습니다."

나는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살아갈 것입니다. 나는 더 이상 대역이 아니라, 당신의 진정한 누나가 되겠습니다."

민아가 나를 안았다. 그녀의 눈물이 계속 흘렀다. 나는 그 눈물이 흐르도록 놔두었다. 눈물 없이는 진정한 치유가 없었다.

---

3일이 지났다.

민아를 만난 것은 황궁의 정원에서였다. 그녀는 내가 올 줄 알았다는 듯이 벤치에 앉아 있었다.

"언니."

그녀가 내 손을 잡았다.

"안녕하세요, 민아."

나는 앉았다.

"저는 언니가 대역이라는 것을 알았어요. 처음부터."

민아가 말했다. "언니의 움직임이 엄마와는 달랐거든요. 엄마는 항상 겁이 많았어요. 하지만 언니는 달랐어요. 언니는 항상 앞으로 나아갔어요."

"그렇다면 왜..."

"왜 말하지 않았냐고요?"

민아가 웃었다. 그 웃음에는 여전히 슬픔이 담겨 있었다. "왜냐하면 언니가 엄마를 대체하려고 한 게 아니었거든요. 언니는 엄마가 받지 못한 것을 받으려고 했어요. 사랑이요. 그리고 그것은 나도 받고 싶던 것이었어요."

나는 말이 없었다. 민아의 말 속에는 깊은 통찰이 있었다. 그녀는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원했는지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이제 언니가 진정한 황후가 되었어요. 그렇다면 언니는 나의 진정한 누나가 될 수 있나요?"

민아의 눈이 나를 바라봤다. 그 눈에는 희망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

"물론이죠."

나는 그녀를 안았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민경을 추도할 거예요. 그녀가 받지 못한 사랑을 기억하면서."

민아가 내 어깨에 기대었다. 그 순간, 나는 내가 원했던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황후의 지위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진정한 누나가 되는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진정한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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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 황제 침실에서.

황제가 나를 봤다. 나는 침대에 앉아 있었고, 그는 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평민 의녀 서화 앞에서, 절대 권력자가 무릎을 꿇었다.

"내가 너에게 할 수 있는 말이 무엇이 있습니까?"

황제가 물었다.

"당신은 이미 충분히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그의 손을 잡았다. "이제 우리는 함께 살아가면 됩니다. 거짓이 아닌, 진정한 것으로."

"내가 너를 다칠 수도 있습니다."

황제가 말했다. "나는 민경을 죽음으로 몰아갔습니다. 나는 너를 그렇게 할 수도 있습니다."

"아니, 당신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입니다."

나는 그의 얼굴을 들어올렸다. "왜냐하면 당신은 이미 그 죄를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그것을 반복하지 않도록 도울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한 황후의 역할입니다."

황제가 내 이마에 입을 맞췄다.

"나는 너를 지킬 것이다. 법으로, 그리고 내 모든 것으로."

그가 속삭였다. 그의 팔이 나를 단단히 감싸 안았다.

"내일 조정에 법령을 반포하겠다. 평민 출신이라도 황제의 책봉을 받은 자는 그 신분을 인정받는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귀족들과의 협상을 시작하겠다. 너의 지위를 완전히 보장하기 위해."

"그렇다면 귀족들의 반발은?"

나는 물었다.

"내가 감당하겠다. 그것이 황제의 책임이다."

황제의 말이 끝났을 때, 나는 그가 나를 진정으로 지키려 한다는 것을 알았다. 단순한 말이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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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이 물드는 궁중에서 나는 깨어났다.

황제는 이미 외궁으로 나갔고, 침대 옆 탁자에는 한청이 준비한 약탕이 식어 있었다. 어깨 상처는 여전히 아팠지만, 감염의 기미는 없었다. 나는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흘렀지만, 그것은 더 이상 죄책감의 무게가 아니었다. 그것은 살아 있다는 증거였다.

침실을 나서자마자 여관들의 시선이 내게 모였다. 어제의 반란, 황제 암살 시도, 그리고 황후의 신분 폭로. 궁중의 모든 것이 변했다. 그런데 여관들의 눈빛은 예전과 달랐다. 공포 대신 호기심이, 의심 대신 경외감이 담겨 있었다.

"황후마마께서 깨어나셨습니다."

여관장이 절했다. 그 인사의 의미를 나는 알아챘다. 더 이상 '대역'으로서의 인사가 아니었다.

---

일 년이 지났다.

황제와 함께 궁중의 정치를 다루면서, 나는 진정한 황후가 되었다. 평민 의녀였던 나를 알아주는 신료들도 있었고, 여전히 의심하는 신료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나는 더 이상 거짓으로 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황제 침실의 창에서, 나는 궁중의 야경을 봤다. 횃불들이 밤하늘을 밝히고 있었다. 연림의 반란은 완전히 진압되었다. 변방의 자치권은 회수되었고, 연림은 먼 섬으로 유배되었다. 그곳에서 그는 평생을 보낼 것이었다. 더 이상 제국을 위협할 수 없는 곳으로.

귀족들의 저항도 점차 약해지고 있었다. 황제가 보인 단호한 결단과 군부의 충성 앞에서, 진양후작을 비롯한 5대 귀족들도 결국 항복했다. 호부상서 문헌은 자신의 재정 협박이 황제의 역린을 건드렸음을 깨닫고, 조용히 관직에서 물러났다. 그의 후임자는 황제의 신뢰를 받는 신료였다.

신분제의 재정의도 서서히 진행되고 있었다. 평민 출신 황후의 등장은 단순한 예외가 아니라, 새로운 법의 선례가 되었다. 조정의 일부 신료들은 이를 통해 신분제 자체를 다시 생각하기 시작했다. 능력에 따른 신분 상승의 길을 열 것인가, 아니면 기존의 신분제를 고수할 것인가. 그 논쟁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었다.

황제가 내 옆에 섰다. 그의 손이 내 허리를 감싸 안았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그가 물었다.

"귀족들의 저항이 완전히 끝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대답했다. "그리고 민경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녀를 잘못 이해했습니다. 그녀는 당신을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그렇습니다."

황제가 속삭였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받아주지 못했습니다. 내가 민경 황후를 사랑하지 못해 죄책감을 느꼈지만, 너를 사랑함으로써 나는 구원받았습니다."

황제의 팔이 내를 더 단단히 안았다. 그 안에서, 나는 진정한 나로 존재했다. 더 이상 대역이 아니라, 서화 자신으로.

"그렇다면 우리는 모두 서로에게 두 번째 기회를 주었습니다."

내가 말했다.

황제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 웃음은 깊고, 따뜻했다.

"그렇다. 너와 나, 그리고 민경. 우리 모두가 새로운 시작을 얻었다."

먼 곳에서, 민아가 그들을 보며 미소 지었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슬픔으로 가득했지만, 그 속에는 희망도 있었다. 그녀의 언니는 이제 진정한 황후였고, 그 황후는 황제와 함께 민경을 기억하고 있었다.

대흑제국은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평민 의녀와 황제, 그들의 불가능한 사랑이 만든 새로운 미래.

궁중의 횃불이 밤하늘을 밝혔다. 그 빛 속에서, 두 사람은 함께 선 채로 내일을 바라봤다. 귀족들의 완전한 항복을 받아내기 위한 협상은 여전히 진행 중이었다. 신분제의 재정의도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이었다. 변방에서 연림의 움직임도 감시해야 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은 함께였다. 거짓이 아닌, 진정한 것으로.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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