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마지막 슛

경기 시작 전 로커룸. 준호는 벤치에 앉아 자신의 손을 바라보고 있었다. 손가락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아주 미세한 진동이지만, 자신만 알 수 있는 신호였다.

"손 괜찮아?"

서윤이 옆에 앉으며 물었다. 준호는 천천히 손을 주먹으로 쥐었다.

"응. 괜찮아."

거짓이 아니었다. 떨림은 있었지만, 그것이 약함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걸 이제 알았다. 떨림은 두려움이고, 두려움은 진심이고, 진심이야말로 가장 강한 것이었다.

"챔피언십 결승전이야. 부산 드래곤즈. 강팀이지만..."

서윤이 말을 이었다.

"우리가 더 강하다."

그것도 거짓이 아니었다. 지난 몇 개월간 준호가 배운 것이 있다면, 승리란 개인의 완벽함이 아니라 팀의 신뢰라는 사실이었다. 준호는 고개를 돌려 서윤을 봤다. 친구의 눈이 말해주고 있었다—나는 너를 믿는다.

"가자."

코트는 이미 팬들로 가득했다. 서울 스타디움의 3만 석이 모두 채워져 있었다. 소음은 파도처럼 밀려왔다가 빠져나갔다. 준호가 워밍업을 시작하자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하지만 그 소음은 준호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자신 안의 목소리만 들렸다.

*완벽할 필요 없어. 진실하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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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쿼터.

경기는 부산 드래곤즈의 강한 공격으로 시작되었다. 그들의 에이스 박민준은 정말 뛰어난 선수였다. 준호가 과거에 그랬던 것처럼, 박민준도 완벽주의자였다. 모든 슈팅이 계산되어 있었고, 모든 움직임이 정확했다.

박민준이 3점선 바깥에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깨끗하게 골을 통과했다. 관중석이 환호했다. 박민준의 얼굴에는 만족감이 떠올랐다. 완벽한 슈팅이었다.

부산은 초반부터 리듬을 타고 있었다. 박민준의 정확한 슈팅에 이어 센터 이준호가 골 아래에서 연속 득점을 올렸다. 서울은 수비 템포를 맞추지 못했다. 준호는 벤치에서 상황을 분석했다. 박민준의 움직임은 예측 가능했지만, 그만큼 정확했다. 약점을 찾기 어려웠다.

1쿼터 종료 시점에 부산이 28:22로 앞서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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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강민준 코치가 타임아웃을 걸었다.

"준호, 박민준을 마크해. 그 녀석 과거 너였어. 완벽함에 빠진 놈이지."

코치의 목소리가 준호의 귀에 박혔다. 준호는 끄덕였다.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 넌 이제 리와인드를 쓸 수 없어. 2라운드 이후로 능력은 1회만 가능하다는 걸 알지?"

준호가 고개를 들었다. 코치의 눈이 준호를 똑바로 봤다.

"그 능력을 언제 쓸지는 너가 정해. 하지만 현명하게 정해야 한다. 지금 쓰면 마지막이 없다는 뜻이야."

준호는 손을 펼쳤다 다시 쥐었다. 능력 없이 경기를 풀어나가야 한다는 뜻이었다. 완벽함 없이.

박민준이 공을 받았다. 준호가 마크했다. 준호는 한 발 물러서 있었다. 박민준이 슈팅을 시도할 때마다, 준호는 손을 들어올리지 않고 그저 거리만 유지했다. 박민준의 리듬을 깨뜨리되, 신체 접촉으로 파울을 유도하지 않으려는 의도였다.

박민준이 슈팅을 날렸다.

공이 림을 맞고 튕겨나갔다.

박민준의 얼굴이 굳었다. 완벽한 슈팅이어야 했는데. 준호의 체크가 박민준의 리듬을 완전히 깨뜨렸다. 불확실성이 그를 흔들었다. 완벽함을 원하는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강한 방어가 아니라 그 불확실성이었다.

"좋아. 계속 그렇게 해."

코치의 목소리가 들렸다.

2쿼터가 진행되면서 서울의 공격이 살아났다. 준호가 박민준의 완벽함을 깨뜨렸고, 그 사이로 서윤이 윙에서 중거리 슈팅 두 개를 성공시켰다. 김태현도 골 아래에서 피크 플레이를 통해 레이업을 넣었다. 부산의 수비가 준호의 움직임에 집중되면서 측면이 열렸고, 서울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박민준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그럴수록 슈팅의 정확도는 떨어졌다. 한 번 깨진 리듬은 회복하기 어려웠다. 준호는 박민준의 눈빛을 읽었다. 초반의 확신이 사라지고 있었다.

2쿼터 말미에 서울이 역전했다. 45:42.

하프타임.

로커룸에서 강민준 코치는 선수들을 둘러앉혔다.

"2라운드 이후로 준호는 능력을 쓸 수 없다는 걸 알지? 그것도 알지 말고, 처음부터 그럴 줄 알고 경기했어야 했어. 지금 우리가 하는 게 그거야. 완벽함 없이 승리하는 법. 그게 진짜 강한 거야."

코치의 말이 준호의 가슴을 쳤다. 준호는 자신의 손을 봤다. 여전히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그것이 약함이 아니라 진심이라는 걸 이제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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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쿼터.

난전이었다. 부산 드래곤즈도 필사적이었다. 박민준은 준호의 견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그럴수록 그의 슈팅은 부정확해졌다. 완벽함을 잃으면서 본능도 함께 흔들리고 있었다.

준호는 달랐다. 완벽함을 버렸기에 본능이 살아났다. 박진수의 스크린을 이용해 빠르게 침투했고, 서윤의 움직임에 맞춰 정확한 패스를 보냈다. 김태현이 그 패스를 받아 슈팅을 성공시켰다. 준호도 중거리 슈팅 한 개를 성공시켰다. 몸이 기억하고 있었다. 본능이 안내하고 있었다.

박민준은 계속 슈팅을 시도했다. 공 여섯 개 중 두 개만 들어갔다. 나머지는 모두 림을 맞고 튕겨나갔다. 그의 얼굴은 점점 경직되어 갔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선수가 그것을 잃을 때의 절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준호는 박민준을 바라봤다. 그곳에 자신의 과거가 보였다. 5년 전 자신도 저런 얼굴이었을 것이다. 완벽함에 빠져 조금의 흠도 용납하지 못하던 그 표정. 하지만 준호는 이미 그 절망을 넘어섰다.

3쿼터가 끝났을 때 서울이 67:64로 앞서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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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쿼터.

경기는 극도로 팽팽해졌다.

부산 드래곤즈가 69:70으로 역전했다. 남은 시간 3분 42초.

서울이 공을 가졌다. 강민준 코치가 타임아웃을 걸었다.

"준호, 마지막 공격은 너 손에 맡긴다."

준호가 고개를 들었다. 코치의 눈이 말해주고 있었다—나는 너를 믿는다.

"박진수, 너는 스크린을 세운다. 김태현, 너는 준호의 움직임에 맞춰 따라붙어. 서윤, 넌 공간을 열어둬. 준호가 필요하면 패스를 받아."

플레이가 시작되었다.

준호가 공을 받았다. 남은 시간 1분 23초. 부산 드래곤즈의 수비가 집중된다. 박민준이 준호를 마크했다.

"잘했네. 이제 끝내자."

박민준이 중얼거렸다. 그 말에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동시에 절박함도 있었다. 그는 여전히 완벽한 마무리를 원하고 있었다.

준호는 박민준의 눈을 봤다. 그곳에 자신의 과거가 보였다. 완벽함에 빠진 선수의 절망. 하지만 준호는 이미 그 절망을 넘어섰다. 그리고 지금, 박민준도 그 절망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준호는 박민준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완벽함의 함정에서 벗어나도록.

준호가 공을 드리블했다. 박민준이 몸으로 밀어붙였다. 준호는 백스텝을 밟으며 거리를 벌렸다.

남은 시간 45초.

서윤이 스크린을 걸어주었다. 박민준이 잠깐 밀려났다. 그 찰나의 공간. 준호가 3점선 바깥으로 나갔다.

남은 시간 30초.

박민준이 다시 달려들었다. 준호의 손가락이 떨렸다.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척추에 묵직한 통증이 흐르고 있었다. 능력을 남용한 대가였다. 무릎도 저렸다. 모든 신체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이것이 결정적 순간이었다. 5년 동안 이 순간에서 무너졌던 자신.

준호는 눈을 감았다.

그 순간, 모든 소음이 사라졌다.

로커룸에서 강민준 코치의 목소리가 들렸다.

*완벽함을 놓아야 해.*

훈련장에서 서윤의 목소리가 들렸다.

*난 너를 믿어.*

벤치에서 김태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당신이 저의 선택입니다.*

그리고 가장 먼저,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다른 말을 하고 있었다.

*괜찮아. 넌 충분해.*

준호는 눈을 떴다.

남은 시간 15초.

박민준이 손을 들어올렸다. 준호의 슈팅 폼이 나왔다. 손가락이 떨리고, 무릎이 저렸고, 척추가 시렸다. 모든 통증이 한 점으로 모였다.

그 순간, 준호는 능력을 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와인드를 사용하면 이 통증을 없앨 수 있다. 완벽한 슈팅을 만들 수 있다. 그것이 자신의 마지막 능력이었다.

하지만 준호는 손을 펼쳤다.

능력을 쓰지 않기로 선택했다. 리와인드를 사용하지 않기로 선택했다. 순수한 본능만으로 이 순간을 맞이하기로 선택했다. 완벽함이 아닌, 진심으로.

손가락에서 공이 떠났다.

호를 그리며 날아가는 공.

관중석이 숨을 죽였다.

공이 림에 맞았다.

림을 타고 도는 공.

*제발.*

공이 골을 만났다.

**BEEP!**

경기 종료.

스타디움이 폭발했다.

---

관중석의 수십만 개의 손이 동시에 올라갔다. 환호성이 하늘을 찢었다. 서울 타이거스의 선수들이 코트로 쏟아져 나왔다.

준호는 무릎을 꿇었다.

눈물이 흘렀다.

5년. 5년간의 시간이 한 순간에 압축되었다. 은퇴 권고장. 친선경기장의 벤치. 비 오는 밤의 골목. 신비한 노인의 손. 극심한 통증. 팀원들의 불신. 서윤의 포옹. 코치의 조언. 그 모든 것이 이 순간을 위해 있었다.

서윤이 준호를 끌어올렸다.

"우리 했어!"

그의 목소리는 울음을 섞고 있었다. 준호를 안아주며 점프했다.

"정말 했어. 넌 정말..."

말을 잇지 못하고 웃음과 울음을 섞었다.

김태현이 달려왔다. 준호는 그를 안아주었다.

"당신이 저를 선택해줘서 고마워요."

김태현이 중얼거렸다. 준호는 김태현의 머리를 쓸어내렸다.

"넌 이미 충분해. 계속 그렇게 해."

박진수도 준호에게 다가왔다. 그의 눈빛은 복잡했다. 패배는 쓸었지만, 자신의 스크린이 마지막 슛을 만들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것이 자신의 선택이었다. 팀을 위한 선택.

"잘했어, 준호."

박진수의 말은 짧았다. 하지만 그 안에는 많은 것이 담겨 있었다. 준호는 박진수의 손을 잡았다.

"고마워. 너의 스크린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어."

박진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강민준 코치가 준호에게 다가왔다. 코치의 눈도 젖어 있었다.

"잘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그것이 모든 것을 말해주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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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시상식.

준호가 무대로 올라갔다.

관중석이 폭발했다. 그들은 준호를 보고 있었다. 5년간 은퇴 위기에 몰렸던 그 선수를 보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팀을 우승으로 이끈 그 선수를 보고 있었다.

준호가 트로피를 받았다.

하늘을 향해 들어올렸다.

그 순간이었다.

관중석의 한 구석에서 박수 소리가 들렸다. 다른 모든 소음과는 다른, 명확한 박수 소리였다.

준호는 그 소리의 방향을 찾았다.

관중석 최상층의 어두운 구석.

거기에 누군가가 앉아 있었다.

신비한 노인이었다.

그는 천천히 박수를 치고 있었다. 다른 누구도 그를 보지 못했다. 하지만 준호는 알았다. 처음 비 오는 밤에 그의 손을 잡아줬던 그 노인이 지금도 그를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노인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준호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 순간, 노인의 모습이 흐려졌다. 마치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것처럼. 준호가 눈을 깜빡했을 때, 노인은 이미 그곳에 없었다.

준호는 눈을 비비고 다시 그 자리를 봤다. 아무도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환각이나 착각이 아니라는 걸 준호는 알고 있었다. 노인은 분명히 거기 있었다. 그리고 자신의 선택을 지켜봤다. 능력을 쓰지 않기로 한 그 선택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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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커룸.

축제 분위기였다. 선수들이 물을 끼얹으며 소리를 질렀다. 의료팀장이 준호에게 다가와 그의 손을 잡았다.

"척추 상태, 괜찮아요?"

의료팀장의 질문이었다. 준호는 손가락을 펼쳤다.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아니, 떨린다면 기쁨으로 떨리는 것일 뿐이었다.

"네. 충분해요."

준호가 대답했다.

의료팀장은 미소 지으며 준호의 손을 포개 안았다.

"그렇군요. 그렇다면 이제는 정말로 쉴 차례네요."

그 말에 무언가가 준호의 가슴을 쳤다. 쉴 차례. 5년간 달려온 그가, 이제는 쉬어도 된다는 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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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

이미 대부분의 관중들이 떠나가고 있었다. 스타디움의 조명은 여전히 켜져 있었고, 바닥에는 환호의 잔상이 남아 있었다. 준호는 코트의 중앙에 섰다.

그곳이 그의 마지막 슛이 날아간 장소였다.

준호는 손을 들어올렸다.

더 이상 떨리지 않는 손.

더 이상 완벽함을 요구하지 않는 손.

단지 있는 그대로의 손.

그 손으로 슈팅 폼을 취했다. 공은 없었다. 하지만 준호의 몸은 기억하고 있었다. 마지막 슛의 모든 것을 기억하고 있었다.

손가락에서 공이 떠나는 감각.

호를 그리며 날아가는 공.

림을 타고 들어가는 그 순간의 고요함.

박진수의 스크린이 박민준을 막아냈고, 서윤이 만들어준 공간 속에서 준호는 자유로웠고, 김태현의 움직임이 수비를 분산시켰다. 그 모든 것이 하나로 모여 이 슛을 만들었다.

팀 전체가 함께 이루어낸 결과였다.

준호는 손을 내렸다.

하늘을 올려다봤다.

별이 떠 있었다. 이 시각 이 장소에서 별을 본 것은 처음이었다. 5년간 그는 항상 아래를 보고 있었다. 자신의 발이 어디에 있는지, 공이 어디로 가는지, 상대가 어디로 움직이는지를 봐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위를 볼 수 있었다.

"감사합니다."

준호가 하늘을 향해 중얼거렸다.

신비한 노인을 향한 감사였다. 팀원들을 향한 감사였다. 자신의 약함을 받아들이게 해준 모든 순간들을 향한 감사였다.

그리고 박민준을 향한 감사였다. 자신의 과거를 보여줌으로써, 완벽함의 허상을 깨닫게 해준 그 선수에게. 비록 패배했지만, 그 과정 속에서 준호는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를 배웠다. 그리고 그 배움을 박민준도 언젠가는 깨달을 것이라고 믿었다.

준호는 코트를 떠났다.

통로를 지나면서 그는 거울을 지나쳤다. 거울 속의 자신을 봤다. 5년 전 그 남자와는 다른 남자가 거울 속에 있었다. 눈빛이 달랐다. 불안감으로 가득 차 있던 눈이 아니라, 어딘가 편안한 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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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밤, 준호는 자신의 아파트에 돌아갔다.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대신 천장을 바라봤다. 천장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준호의 눈에는 영상이 떠올랐다.

마지막 슛을 하기 직전의 순간.

손가락이 떨리던 그 순간.

심장이 빠르게 뛰던 그 순간.

그리고 눈을 감았을 때 들렸던 목소리들.

*난 너를 믿어.*

*당신이 저의 선택입니다.*

*괜찮아. 넌 충분해.*

그 목소리들이 준호를 구했다.

능력이 아니라 그 목소리들이.

그리고 능력을 쓰지 않기로 한 자신의 선택이.

준호는 손을 들어올렸다.

손가락을 펼쳤다.

더 이상 떨리지 않았다.

그렇지만 미세한 진동이 있었다. 그것은 공포의 떨림이 아니라, 기쁨의 진동이었다. 미래를 향한 기대감의 진동이었다.

준호는 눈을 감았다.

마침내, 깊은 잠이 찾아왔다.

그 꿈속에서 준호는 다시 코트 위에 서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었다. 서윤이 옆에 있었고, 김태현이 있었고, 강민준 코치가 있었고, 팀의 모든 선수들이 있었다.

그리고 관중석 어딘가에서, 신비한 노인이 미소를 지으며 보고 있었다.

이전화목차마지막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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