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퇴고본

암막 뒤 어둠 속에서 준서의 손가락이 떨렸다.

세 개의 별이 손에서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라커룸의 불빛이 그의 손목을 비추자, 별들이 마지막 순간의 광채를 내뿜었다. 준서는 그것들을 움켜쥐려 했다. 마지막 한 번, 루미너스를 완벽하게 만드는 마지막 수확. 그 이후면 모든 게 끝날 텐데.

손가락이 레이의 가슴팍에 닿으려던 그 순간.

"저는 누구예요?"

레이의 목소리가 천천히 흘러나왔다. 음성대역이 점점 낮아지는 것처럼 들렸다. 그것은 질문이 아니라 비명이었다. 뼛속까지 내려앉은, 자신의 존재가 무너지는 소리.

준서의 손이 멈췄다.

"제 목소리가 어디 갔어요?"

이번엔 시아였다. 마이크 앞에서 수천 번 울렸던 그 목소리가 지금은 바닥을 헤매고 있었다. 시아는 준서의 눈을 정면으로 마주쳤다. 동공이 흔들렸다. 아이는 자신이 무엇을 잃었는지, 얼마나 많이 잃었는지 아는 상태였다.

"춤을 춰도... 춤을 춰도..."

예나의 손가락이 라커룸 바닥을 톡톡 두드렸다. 그것은 리듬이 아니었다. 마치 자신의 신체를 외부에서 조종당하는 것처럼, 기계적으로. 그 다음 말이 나왔을 때, 준서는 예나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없었다. 눈물이 그것을 가렸다.

"감정이 없어요."

세 아이의 절규가 동시에 라커룸을 채웠다. 준서의 손이 공중에서 그대로 경직되었다. 손가락 사이의 별들은 여전히 빛나고 있었지만, 그의 손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수확하려던 그 손이, 내려오지 않았다.

"당신이 우리를 구했어요?"

레이가 다시 물었다. 이번엔 다른 톤이었다. 희망이 아니라 절망. 확인이 아니라 고소.

"아니면... 버렸어요?"

준서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 대신 손을 천천히 내렸다. 별들이 손가락 사이에서 흩어졌다. 그것들은 바닥에 떨어지지 않았다. 공중에서 그냥 산산조각이 났다. 마치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라커룸 밖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경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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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위의 조명이 사라졌다.

콘서트홀의 중앙 무대. 수천 명의 팬들이 검은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신기하게도 그들은 환호를 멈췄다. 마치 뭔가가 끝났다는 걸 아는 것처럼.

조명이 다시 켜졌다.

루미너스가 무대에 섰다. 하지만 그들의 움직임은 이전과 달랐다. 레이의 손이 박자를 놓쳤다. 시아의 랩이 중간에 끊겼다. 예나의 발이 정해진 궤도를 벗어났다.

불완전함이었다.

관객들이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뭔가 이상한데? 라는 표정들이 얼굴에 떠올랐다. 팬덤 사이에서 작은 웅성거림이 일어났다. 그동안 본 적 없는 루미너스였다.

시아가 마이크를 놓지 않았다. 대신 그녀는 무대 한가운데 서서 말했다. 가사가 아니라, 진짜 말.

"저희가 누구인지 모르겠어요."

홀이 조용해졌다.

"완벽한 춤, 완벽한 노래. 근데 저희가 누구인지 몰라요. 저희가 왜 여기 있는지도."

레이가 한 걸음 앞으로 나갔다. 마이크를 들었다가 다시 내렸다. 말하려는 것과 말할 수 있는 것의 괴리가 얼굴에 드러났다.

"제 엄마 얼굴이 안 떠올라요."

예나가 무릎을 꿇었다. 무릎. 스타는 그런 자세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나는 했다. 바닥에 손을 짚으며.

"춤을 춰도, 이 춤이 뭐 하는 춤인지 모르겠어요."

관객들이 휴대폰을 들었다. 이것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것은 쇼가 아니라 무언가의 끝이라고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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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1면에 준서의 얼굴이 떴다.

**'초능력 프로듀서의 비극 — 아이돌 루미너스, 기억 조작의 피해자로 드러나'**

기사는 길었다. 한지호가 3개월간 수집한 증거들. CCTV 영상의 스틸컷, 의료 기록, 팬 커뮤니티의 목격담. 모든 게 시간순으로 정렬되어 있었다.

"프로듀서 이준서는 수확(Harvesting)이라 불리는 초능력을 통해 연습생들의 '별(잠재력)'을 직접 추출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상자의 기억과 자아가 영구적으로 손상되었습니다."

신문을 읽은 사람들이 SNS에서 외쳤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시간 안에 50만을 넘었다. 엔터테인먼트 협회는 긴급 성명을 냈다. '이 사건의 전말이 규명될 때까지 모든 업계 활동을 자제하겠습니다.'

박정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자기 비서였다. "대표님, 청와대에서 특별 수사팀을 꾸렸다고 합니다."

박정훈은 침묵했다. 그의 손가락이 책상 위에서 천천히 움직였다. 이건 기회였다. 준서를 밀어내고 루미너스를 장악할 수 있는 기회.

하지만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었다.

박정훈은 전화를 끊고 다시 걸었다. 업계의 또 다른 기획사 대표들이었다.

"저 기사 봤어? 루미너스? 이제 끝이야. 중소 기획사 따위가 메이저 하우스와 경쟁한다고? 이게 결과다."

전화 너머에서 웃음이 들렸다.

그 와중에도 박정훈은 다른 계산을 하고 있었다. 한지호. 그 기자가 더 파고들 수 있다. 증거를 더 찾을 수 있다. 자신의 관여까지도.

박정훈은 휴대폰을 집어 들었다.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그 기자, 한지호. 조용히 시키는 방법을 생각해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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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사 사옥. 10층 편집국.

한지호가 책상 앞에 앉아 있었다. 화면에는 그가 촬영한 영상들이 떠 있었다. 라커룸의 CCTV 영상. 콘서트 무대의 카메라 영상. 그리고 준서의 손에서 나오는 빛이 루미너스의 뇌에 닿는 장면.

편집 기자가 다가왔다. "한지호, 이 기사 1면 가도?"

한지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야 한다."

"근데 진짜 초능력이 있다고 써도 돼? 독자들이 이거 SF 소설로 생각하지 않을까?"

한지호는 화면을 켰다. 루미너스의 의료 기록이 떴다. 뇌파 분석표. 신경영상. 그리고 신경과 전문의의 의견서.

"의학적 증거가 있다. 뇌파 이상, 기억 중추의 손상, 감정 조절 능력의 급격한 저하. 이건 물리적으로 뭔가가 그들의 신경계에 작용했다는 뜻이다."

"그걸 어떻게 표현할 건데?"

한지호가 기사 제목을 보여줬다.

**「완벽함의 대가 — 아이돌 루미너스 멤버들의 기억 손상 사건, 초능력 프로듀서 이준서의 정체」**

"사실만 쓴다. 의료 기록, 팬 커뮤니티의 관찰 기록, 그리고 증인 증언. 독자가 판단하게 하는 거다."

편집 기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출판 고고."

기사는 밤 11시에 올라갔다.

기사가 올라간 지 30분 후, 한지호의 휴대폰이 울렸다. 알 수 없는 번호였다.

"여보세요?"

"한지호 기자님이신가요?"

목소리는 낮고 위협적이었다.

"누신데요?"

"당신이 쓴 기사. 좋은 기사네요. 하지만 기자님도 아실 텐데, 이런 기사는 위험할 수 있어요. 당신 가족도 있잖아요."

한지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누구세요?"

전화는 끊겼다.

한지호는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명확한 위협이 없다며 일단 대기하라고 했다.

한지호는 밤을 새웠다. 자신의 가족을 지키기 위해.

---

경찰서의 신문실은 회색이었다. 벽도, 테이블도, 의자도. 준서가 앉자 조사관이 파일을 펼쳤다.

"이준서, 당신이 '별 수확'이라는 능력을 사용해서 루미너스 팀원들의 기억을 조작했다는 고소장입니다."

준서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다물었다. 변호사는 그의 옆에 앉아 있었다. 최윤호가 수임한 변호사였다. 최윤호는 지금 이 방에 없었다. 더 이상 친구가 아니었다.

"당신의 진술을 듣고 싶습니다."

준서가 말했다. "별을 수확하면... 그 사람의 능력이 올라갑니다."

"그 대가로?"

"기억이 사라집니다. 그 별에 담긴."

"의도적이었나요?"

이 질문에서 준서가 멈췄다. 조사관의 눈이 그를 관통했다. 의도적이었나? 처음엔 아니었다. 별이 뭔지도 모르고, 수확할 때 이런 일이 일어난다는 것도 나중에 알았다. 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세 번째부터는?

준서는 변호사를 봤다. 변호사는 미묘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봤다. 지금 모든 것을 부인할 수 있다는 눈빛이었다. 증거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초능력이라는 것이 얼마나 황당한가.

하지만 준서는 그 눈을 외면했다.

"처음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나중엔 알았습니다. 그들이 뭔가 잃어가고 있다는 걸."

변호사가 그의 팔을 살짝 잡았다. 경고였다. 하지만 준서는 손을 떼지 않았다.

"그럼에도 계속했습니까?"

준서의 손가락이 테이블 위에서 떨렸다. 그는 자신의 거짓말을 떠올렸다. 팀이 성공해야 한다는 핑계. 기획사가 망하면 안 된다는 변명. 아이들이 포기하면 안 된다는 자기기만.

모두 거짓이었다.

"팀이... 성공해야 했거든요. 기획사가 망하면 안 되고, 아이들이 포기하면 안 되고..."

"그래서 그들을 파괴했습니까?"

그 단어가 준서를 관통했다. 파괴. 자신은 구했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구하려고 했습니다."

"구한 건가요? 아니면 파괴한 건가요?"

조사관은 준서의 얼굴을 바라봤다. 그 눈에는 판사의 눈이 아니라 진지한 사람의 눈이 있었다.

준서가 대답했다. 목소리가 떨렸다. "파괴했습니다."

변호사가 다시 그의 팔을 잡았다. 하지만 준서는 더 이상 그것을 무시했다.

"처음부터 알았습니다. 그들이 뭔가를 잃어간다는 걸. 하지만 저는 계속했어요. 왜냐하면..."

준서가 멈췄다. 자신의 진짜 이유를 마주봐야 했다.

"왜냐하면 제 꿈이 더 중요했거든요. 제 성공이 더 중요했거든요."

그 말이 나오는 순간, 뭔가가 그의 가슴에서 흩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마치 별이 산산조각이 나는 것처럼. 하지만 이건 자신의 별이었다. 자신이 마지막으로 쥐고 있던 별. 자신을 정당화해주던 별.

조사관이 기록했다.

---

라커룸은 텅 비어 있었다.

준서가 문을 밀고 들어갔을 때, 세 명이 거울을 보고 있었다. 거울 속의 자신들을 보면서 누군가를 찾고 있는 표정으로.

"레이, 시아, 예나."

준서가 이름을 불렀다.

"당신이... 우리를 구했어요?"

이번엔 레이가 아니라 시아였다. 시아의 목소리는 여전히 낮았다.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것처럼.

"저희가 누구예요?"

이번엔 예나였다.

"저희가 왜 여기 있어요?"

이번엔 레이였다.

세 명의 질문이 겹쳤다. 마치 합창처럼. 준서를 향한, 세 번의 같은 질문.

준서는 대답할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대답이 자신의 죄를 선언하는 것과 같았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그것만 나왔다.

"죄송해요?"

레이가 준서를 바라봤다. 그 눈에는 증오가 없었다. 더 무서운 건 그거였다. 증오가 없다는 것. 단지 텅 빈 눈이 있을 뿐.

준서는 그 텅 빈 눈을 마주쳤다. 자신이 만든 공허함을 직시했다.

"제가 당신들을 파괴했습니다."

준서의 목소리가 떨렸다. "처음부터 알면서도."

시아가 한 발 물러났다. 예나는 여전히 거울을 봤다. 레이는 준서를 계속 바라봤다.

"그렇다면... 우리는 누가 되나요?"

레이의 질문이 가장 무거웠다.

준서는 대답했다. "당신들이 스스로 되고 싶은 사람들."

"우리가?"

"네. 당신들이 선택하는 사람들. 누군가가 만든 별이 아니라, 당신들이 만드는 별로."

준서의 손가락이 펴졌다.

손가락 사이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별도, 빛도, 어떤 색깔도. 그곳에는 단지 공기만 있었고, 그리고... 무게만 있었다.

책임이라는 무게.

경찰이 라커룸으로 들어왔다. 준서는 손을 뒤로 했다. 경찰이 수갑을 채웠다. 준서는 저항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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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 밖은 밤이었다.

루미너스의 팬들이 나와 있었다. 수백 명. 그들은 준서를 볼 때 욕을 했다. 손가락질을 했다. 휴대폰 카메라로 찍었다.

준서는 고개를 숙였다. 걸어갔다. 무슨 말도 하지 않았다. 할 말이 없었다.

그때 한 팬이 외쳤다. "루미너스는 뭐 하는 거예요?"

준서는 멈췄다.

그 팬이 다시 물었다. "저희가 응원한 루미너스는 뭐가 돼요?"

준서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다만 말했다. "자신들의 별이 될 거예요."

"뭐라고요?"

"다시 시작할 거예요. 누군가가 만든 별이 아니라, 자기들이 만드는 별로."

준서가 다시 걸어갔다. 팬들이 길을 열었다. 그들은 여전히 욕을 했지만, 뭔가가 달라졌다. 그들도 알았다. 이건 단순한 분노가 아니라, 비극을 목격한 사람들의 울음이라는 걸.

경찰차가 준서를 실어 갔다.

그 순간, 콘서트홀의 조명이 켜졌다.

무대 위에 루미너스가 섰다. 하지만 이건 이전의 루미너스가 아니었다. 완벽하지 않은 루미너스. 손이 떨리고, 발이 어긋나고, 목소리가 갈라지는 루미너스.

하지만 그 위에서 그들은 웃고 있었다.

"안녕하세요. 저희는 루미너스입니다."

레이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흘러나왔다. 여전히 낮은 목소리였지만, 이번엔 다른 무게가 있었다.

"저희는 누구인지 모를 때도 있고, 왜 여기 있는지 모를 때도 있습니다."

시아가 말했다. 랩이 아니라 그냥 말.

"하지만 저희는 여기 있습니다. 제 발로. 제 목소리로. 제 춤으로."

예나가 춤을 췄다. 정교하지 않은 춤. 하지만 그 위에는 감정이 있었다.

관객들이 손뼉을 쳤다. 악의 아닌 응원의.

그 박수 속에서 무대 조명이 변했다. 완벽한 조명이 아니라, 따뜻한 조명. 그리고 그 조명 속에서, 세 명의 몸 주변에 별이 떠올랐다.

준서가 수확한 별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만든 별.

관객들이 일어섰다. 박수를 쳤다. 울음을 터뜨렸다.

왜냐하면 그들은 알았기 때문이다. 저 무대 위에 선 것은 완벽한 아이돌이 아니라, 진정한 사람들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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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는 검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프로듀서 이준서의 초능력 사용에 대한 내부 고발'

최윤호는 변호사를 통해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증거로 제출했다. 준서가 처음 별을 수확했을 때의 기록. 그 이후 팀원들의 상태 변화. 그리고 자신이 눈감아주던 모든 순간들.

"제가 더 일찍 신고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친구였고, 동료였고, 그것이 핑계가 되었습니다."

최윤호의 진술서는 검찰의 수사를 가속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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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은 한지호를 막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한지호는 경찰 보호를 받으며 추가 기사를 작성했다. 박정훈의 관여, 루미너스 영입 과정에서의 비리, 그리고 준서와의 관계.

한지호가 받은 협박 전화도 기사에 포함되었다. 경찰은 박정훈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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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차가 밤의 도로를 달렸다.

준서는 창밖을 봤다. 도시가 지나갔다. 그 도시의 어딘가에 루미너스가 있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별을 만들고 있었다.

준서의 손을 보았다. 손가락이 펴져 있었다. 그곳에는 별이 없었다.

대신 그곳에는 무게가 있었다.

책임이라는 무게.

그 무게는 무거웠다. 하지만 준서는 이제 알 수 있었다. 그 무게를 짊어질 때, 비로소 누군가는 별이 될 수 있다는 걸.

그리고 그 무게를 견디는 과정에서만, 자신도 다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걸.

창밖의 야경이 흐릿해졌다.

그 흐릿함 속에서, 루미너스의 노래가 들렸다.

_"우리는 누구일까? 우리는 루미너스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우리는 루미너스야."_

노래가 끝났을 때, 경찰차는 교도소 앞에 섰다.

준서는 내렸다.

그의 손은 여전히 펴져 있었다.

그곳에는 별이 없었다.

하지만 그곳에는 이제 다른 것이 있었다.

다시 시작할 용기.

그리고 그 용기가, 가장 밝은 별이 될 것이라는 확신.

이전화목차마지막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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