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루미너스

사무실은 이미 죽어 있었다.

형광등 불빛이 바닥의 먼지를 비추고 있었다. 3년 연속 신인 0명. 빚 3억 원. 폐업 서류는 책상 위에서 바람도 없는데 자꾸만 넘어갔다. 이준서는 그 종이를 손가락으로 눌러놨다. 종이는 차갑고 무거웠다.

은행원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맴돌았다. "내주 월요일까지 사무실을 비워주셔야 합니다."

3년간 신인을 못 낸 기획사. 갚을 수 없는 빚. 그것이 준서의 현실였다.

준서는 책상을 떠났다. 엘리트 기획사들은 신인을 체계적으로 키워냈다. 메이저 하우스들은 자본력으로 무장했다. 그리고 자신? 자신은 운도 없었고 안목도 떨어졌다. 한 번 '폐기 신인'으로 낙인찍힌 아이는 다시는 무대에 설 수 없었다. 산업의 규칙은 냉정했다. 성공하거나 죽거나.

준서는 연습실로 향했다. 마지막으로 한 번이라도 정리하려고. 그곳은 냉기가 가득 찼다. 에어컨을 끈 지 일주일이 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누군가가 있었다.

여자아이였다. 16, 17쯤 되어 보였다. 거울 앞에서 혼자 춤을 추고 있었다. 움직임은 서툴었지만 눈빛은 죽어 있지 않았다. 준서는 몸을 굳혔다.

"왜 여기가..."

아이가 거울에 비친 준서를 보고 돌아섰다. 박현서였다. 삼 개월 전 들어온 연습생. 경제 사정으로 연습을 중단했던 아이. 준서는 한숨을 쉬었다. 이 아이도 결국 버려질 운명이었다.

"죄송합니다. 짐을 가지러..."

박현서가 말했다. 준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 아이의 몸을 봤다.

처음엔 눈의 착각인 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 아이의 가슴팍에서, 어깨에서, 온몸을 감싸듯이 떠 있는 것들이 있었다. 투명한 빛. 결정처럼 반짝이는 것들. 별이었다.

준서의 심장이 멈췄다.

"괜찮아. 정리하지 마."

준서가 말했다. 목소리가 떨렸다. 박현서가 고개를 기울였다.

"뭐... 뭐가?"

"그냥. 좀 더 있어."

준서는 한 발 한 발 다가갔다. 박현서가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준서는 아이를 보지 않았다. 그 아이를 감싸고 있는 빛을 봤다. 그 빛들은 아이의 움직임에 따라 흔들렸다. 춤을 추는 아이의 어깨에서 가장 밝은 별이 맴돌았다. 노래를 하고 싶은 마음? 무대에 서고 싶은 염원? 준서는 정확히 알 수 없었다. 다만 그것이 빛이라는 것만 확실했다.

"이상한데요?"

박현서가 말했다. 준서는 손을 들었다. 천천히, 매우 천천히. 마치 물속에서 움직이는 듯이. 그 손이 그 별에 닿았을 때, 세상이 변했다.

손가락 끝이 차가웠다. 그 차가움이 팔뚝을 타고 올라왔다. 별은 손 안에서 흐릿해지기 시작했다. 마치 사라지는 것처럼. 박현서의 눈이 변했다. 동공이 확장되었다. 입이 벌어졌다.

"아..."

소리였다. 단순한 신음이 아니라 음악이었다. 그 한 글자 안에 수십 년의 연습이 담겨 있는 것처럼. 박현서의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들어 올려 봤다. 마치 처음 본 것처럼.

준서는 손을 폈다. 별은 완전히 사라졌다.

"뭐... 뭐가 됐어요?"

박현서가 물었다. 준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인터넷 검색을 했다. 손가락이 떨렸다.

'수확자'. '스타 하비스터'. 'Harvester'.

문헌이 나왔다. 초고대 기록들이었다. 대부분은 신화나 전설의 영역이었다. 하지만 한 사이트는 달랐다.

'인간의 몸에 깃든 별(Star)은 그 개인의 본질적 능력의 결정화이다. 극히 드문 경우, 수확자라 불리는 자가 이를 채집할 수 있다. 수확 시 대상의 해당 능력은 비약적으로 상승한다. 그러나 동시에—'

텍스트는 여기서 끝났다. 다음 문단은 깨져 있었다.

최윤호가 들어왔다. 최윤호는 샛별의 재무담당이었다. 동시에 준서의 유일한 친구였다. 얼굴이 창백했다.

"은행에서 연락이 왔어. 내주 월요일 확정이라고."

최윤호가 말했다. 준서는 모니터를 끄지 않았다. 하지만 화면을 돌렸다. 최윤호에게 보이지 않도록.

"응."

"아무도 없어. 팬도 없고, 신인도 없고... 우린 정말 끝이야."

최윤호가 앉았다. 그의 손가락이 책상을 두드렸다. 불안의 신호였다. 준서는 그 손을 봤다. 하지만 대답하지 않았다.

"박현서는?"

"뭐?"

"박현서. 저 아이. 아직 있어?"

최윤호가 고개를 들었다. "연습실에. 왜?"

"아무것도 아니야."

준서는 일어났다. 폐업 서류를 들었다. 한 번, 두 번 봤다. 그리고 그걸 찢기 시작했다. 종이는 생각보다 잘 찢어졌다.

"뭐 하는 거야?"

"이걸로 샛별을 살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준서가 중얼거렸다. 손가락이 떨렸다. 이 일주일 동안 해야 할 것들이 떠올랐다. 데뷔 음원 제작, 미디어 노출, SNS 마케팅. 시간은 부족했지만 불가능하지는 않았다. 다만 그 대가가 무엇인지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 순간 휴대폰이 울렸다. 화면에는 '국민은행'이라고 떴다. 최윤호가 준서를 봤다. 준서는 화면을 끄고 일어났다. 최윤호가 손을 잡으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준서는 연습실로 향했다.

그곳에는 두 명이 더 있었다.

고아원 출신의 래퍼 시아. 그리고 춤을 포기했던 예나. 두 아이 모두 폐기 신인이었다. 두 아이 모두 준서만 볼 수 있는 별들을 가지고 있었다.

준서는 손을 들었다. 손가락이 떨렸다. 하지만 이미 결정은 났다. 폐업은 없을 것이다. 대신 뭔가 다른 것이 시작될 것이다.

이 별들을, 절대로 누구에게도 말하면 안 된다는 것. 그것만 확실했다.

시아의 눈이 준서를 향했다. 예나도 고개를 들었다. 준서는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안녕. 난 너희의 프로듀서야."

시아가 먼저 의심스러운 눈으로 준서를 훑었다.

"뭐 하는 건데 갑자기?"

시아의 목소리는 날카로웠다. 고아원에서 나온 아이답게, 어른들의 친절함을 믿지 않는 톤이었다. 예나는 조용히 준서의 얼굴을 관찰했다. 춤을 포기한 지 2년. 예나는 이 기획사에 들어온 지 불과 한 달이었다.

"너희가 뭘 하고 싶은지 알아?"

준서가 물었다. 대답을 기다리지 않았다.

"시아는... 자기 이야기를 세상에 전하고 싶은 거지. 너만의 목소리로. 예나는... 춤으로 누군가를 감동시키고 싶은 거고. 그리고..."

준서는 연습실의 벽에 붙은 무수한 포스터를 봤다. 모두 유명 아이돌 팀들이었다. 메이저 하우스의 팀들.

"레이는 가족을 돕고 싶은 거야."

준서가 말했다. 그는 처음 박현서를 만났을 때의 이야기를 알고 있었다. 가난한 집안. 아르바이트로 형편을 돕던 아이. 그런데 아이돌 연습이 더 이상 가능하지 않아서 포기했던 아이.

"그 모든 게 가능해질 수 있어. 여기서. 나와 함께."

준서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시아가 비웃음을 쏟아냈다. "뭐, 이 기획사가 대박 날 거라고?"

"응."

준서가 단호하게 대답했다. 그 순간, 그의 눈이 시아의 몸으로 향했다. 투명한 별이 보였다. 래퍼로서의 정체성. 자신의 목소리. 그 모든 게 담긴 별.

손이 저절로 움직였다.

"잠깐, 뭐 하는 건데—"

시아가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준서의 손은 이미 그 별을 집어내고 있었다. 투명한 빛의 결정체가 손 안에서 흐릿해졌다.

시아의 눈이 변했다. 깨어남의 표정. 동공이 확장되었다.

"어... 뭐가..."

시아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더 크고, 더 명확하고, 더 강했다. 래퍼의 목소리. 진정한 래퍼의 목소리였다. 하지만 그 눈은 무언가를 잃어버린 것처럼 공허했다.

예나가 일어났다. 준서를 향해 다가왔다.

"너 뭘 했어?"

"아무것도 아니야."

준서가 대답했다. 손을 폈다. 별은 사라졌다.

"시아, 어때? 느껴져?"

"느껴... 뭐가 느껴진다는 거야?"

시아가 자신의 손을 들었다. 마치 처음 본 것처럼. 그리고 중얼거렸다. 랩을 했다. 간단한 비트에 맞춰서. 하지만 그 비트는 어디에서 나온 것일까. 준서는 음악을 틀지 않았는데.

시아 자신의 내면에서 나온 것이었다.

예나가 한 발 물러섰다. 준서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호기심과 갈등이 뒤섞여 있었다. 자신도 그것을 원하는가, 아니면 이 남자를 피해야 하는가 사이의 갈등.

"나도... 해줄 거야?"

예나가 물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춤을 포기한 지 너무 오래되었다. 하지만 춤을 하고 싶은 마음은 여전했다.

준서가 예나의 몸을 봤다. 별이 보였다. 춤을 추는 이유. 자신의 움직임으로 누군가를 감동시키고 싶던 마음. 그 모든 게 담긴 별.

하지만 준서는 손을 내밀지 않았다. 아직 아니었다. 한 번에 두 명을 건드리는 것은 위험했다. 최윤호가 의심할 수 있었다.

"곧이야. 약속할게."

준서가 말했다. 예나는 그 말을 믿고 싶었다.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이 남자의 눈이. 마치 사냥꾼의 눈처럼.

최윤호의 목소리가 들렸다. 연습실 밖에서.

"준서! 은행에서 또 전화 온다고!"

준서가 빠르게 몸을 돌렸다. 연습실의 문이 열렸다. 최윤호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절망으로 물들어 있었다.

"응. 알았어."

준서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는 절망으로 물들어 있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반대였다. 마치 무언가를 알아낸 사람의 목소리였다.

최윤호가 의아해했다. "뭐가 달라진 거야?"

"뭐?"

"너... 뭔가 달라 보여. 아까 연습실에서 뭐 한 거야?"

시아와 예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연습실에서 나오는 랩과 박자. 최윤호의 눈이 커졌다.

"저 아이들... 음악이 나와?"

"응. 그들을 구한 거야."

준서가 대답했다. 최윤호는 준서를 바라봤다. 친구를 돕고 싶은 마음과 팀원들이 파괴되는 것을 목격한 공포가 뒤섞였다. 뭔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너... 정말 뭘 한 거야?"

최윤호의 목소리에 의심이 가득했다. 준서는 그것을 무시했다.

"은행에 전화해. 시간 좀 더 달라고. 일주일만."

"뭐?"

"일주일이면 충분해. 난 그들을 세상에 내보낼 거야. 루미너스라는 팀으로."

준서가 말했다. 그 이름을 정한 순간,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빛나는 것들. 별들. 그들이 가진 능력의 결정화. 루미너스. 그것이 이 팀의 정체성이었다.

"루미너스?"

최윤호가 되물었다.

"루미너스. 빛나는 것. 별처럼 빛나는 아이들."

준서가 말했다. 그 순간, 뒤에서 시아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여전히 랩을 하고 있었다. 비트도 없이, 음악도 없이, 오직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하지만 그 목소리는 무대에 나갈 준비가 된 목소리였다.

최윤호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그는 연습실 안을 내다봤다. 예나가 춤을 추고 있었다. 음악도 없이. 하지만 움직임은 완벽했다. 그리고 시아의 랩과 정확히 맞아떨어지고 있었다.

최윤호는 입을 열었다가 다시 닫았다. 뭔가 말하고 싶었지만, 말할 수 없었다. 마치 무언가를 알아채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인정할 수 없는 것처럼.

준서는 연습실로 돌아갔다. 예나가 여전히 춤을 추고 있었다. 시아는 랩을 멈추고 예나를 봤다. 그리고 다시 시작했다. 예나의 움직임에 맞춰서. 마치 이미 많은 번 함께 무대에 올랐던 것처럼.

준서는 그것을 봤다. 그리고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폐업 서류는 이미 찢어졌다. 은행의 독촉도 외면했다. 이제 남은 것은 박현서뿐이었다. 레이. 팀의 리더. 그녀의 별을 수확하면, 모든 것이 완성될 것이다.

준서는 문을 나갔다. 복도의 끝에 있는 방으로 향했다. 거기에는 박현서가 있었다. 여전히 자신의 손을 들었다가 내렸다가를 반복하고 있었다. 마치 무언가 중요한 것을 잃어버린 것처럼.

준서가 문을 열었다.

"안녕, 레이."

박현서가 고개를 들었다. 그 눈에는 의문이 떠오르고 있었다. 뭔가 빠진 것 같은 의문.

"나... 엄마한테 전화했어야 했는데..."

박현서가 중얼거렸다. 목소리가 불안했다. 엄마의 목소리가 자꾸 희미해진다. 밥을 차려주던 손이 기억에서 흐릿해진다. 함께했던 시간들이 마치 수심 깊은 곳으로 가라앉는 것처럼 사라지고 있었다. 무언가를 잃어가고 있다는 공포가 그녀를 짓눌렀다.

"뭐?"

"아니... 뭐도 아니야."

박현서가 대답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은 여전히 무언가를 찾고 있었다. 깊은 안개 속에서 길을 잃은 것처럼.

준서는 박현서의 앞에 섰다. 손을 들었다.

"뭐... 뭐 하는 거예요?"

"너를 완성시키는 거야."

준서가 대답했다. 그리고 손을 내밀었다. 박현서의 별을 향해서.

그 순간, 연습실에서 음악이 들렸다. 시아의 랩과 예나의 춤이 하나가 되는 소리. 완벽한 싱크로. 완벽한 조화.

준서의 손이 박현서의 별을 집어냈다.

"아아아아—"

박현서의 입에서 나온 소리가 달라졌다. 음악이었다. 순수한 음악이었다. 마치 천사가 부르는 노래처럼.

박현서의 몸이 흔들렸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의 일부를 빼앗아가는 것처럼. 그녀의 눈이 흔들렸다. 동공이 풀렸다.

"엄마... 엄마?"

박현서가 중얼거렸다. 엄마의 얼굴을 떠올리려 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엄마의 목소리를 기억하려 했지만 침묵만 있었다. 엄마와 함께 밥을 먹던 식탁도, 엄마가 자신의 머리를 쓸어주던 손길도 모두 사라졌다.

"내가... 누구예요?"

박현서가 물었다. 목소리가 공허했다. 자신의 이름을 기억하려 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자신이 왜 여기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

준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손을 폈다. 별은 완전히 사라졌다.

"너는 루미너스의 리더야."

준서가 말했다.

박현서는 준서를 바라봤다. 그 눈에는 수락도, 거부도 없었다. 오직 공허함만 있었다. 마치 누군가가 자신을 완전히 비워버린 것처럼.

연습실에서 시아와 예나의 목소리가 더 커졌다. 랩과 춤이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 마치 오랫동안 연습한 팀처럼.

준서는 박현서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연습실로 이끌었다.

시아와 예나가 멈췄다. 박현서를 봤다. 그리고 준서를 봤다.

"저 아이가..."

예나가 중얼거렸다.

"루미너스의 리더야. 이제 너희는 완성됐어."

준서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승리감이 가득했다.

박현서는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다. 그저 서 있을 뿐이었다. 마치 인형처럼.

시아가 박현서에게 다가갔다. "너... 괜찮아?"

박현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천천히 입을 열었다. 그리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음악도 없이. 박자도 없이. 오직 자신의 목소리만으로.

하지만 그 목소리는 완벽했다. 음성은 천사 같았지만, 눈은 아무도 없었다.

예나가 춤을 시작했다. 시아가 랩을 시작했다. 세 사람의 목소리와 움직임이 하나가 되었다. 마치 이미 오래전부터 함께해온 팀처럼.

준서는 그것을 봤다. 그리고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연습실의 문이 열렸다. 최윤호가 서 있었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그가 보는 것은 세 명의 아이들이었다. 완벽한 싱크로. 완벽한 조화.

하지만 뭔가 이상했다. 시아의 눈빛이 죽어 있었다. 예나의 움직임이 기계적이었다. 박현서는 마치 누군가의 손으로 조종되는 인형처럼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최윤호는 깨달았다. 이것이 음악이 아니라는 것을. 이것이 무대가 아니라는 것을. 이것이 뭔가 완전히 다른 것이라는 것을.

"저들이... 루미너스?"

최윤호가 중얼거렸다.

"응. 루미너스. 샛별의 첫 팀. 그리고 마지막 팀."

준서가 대답했다. 그의 눈은 여전히 세 명의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최윤호는 뭔가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말할 수 없었다. 마치 무언가를 알아채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인정할 수 없는 것처럼.

준서는 웃음을 지었다. 그 웃음은 자신의 것이 아닌 것처럼 느껴졌다.

최윤호가 입을 열었다. "준서... 박현서는 어디 갔어?"

준서의 웃음이 멈췄다. 최윤호의 눈이 세 명의 아이들을 훑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박현서가 없다는 것을. 아니, 있다. 무대 위에 있다. 하지만 박현서가 아니다. 무언가 다른 것이다.

"그 아이는 정말 누구야?"

최윤호가 물었다. 준서는 대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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