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화 여섯 번째 별
손가락이 검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여섯 번째 별을 밝히는 순간, 월청의 몸이 폭발했다. 손가락 다섯 개가 검신을 타고 흘렀고, 공기 자체가 비명을 질렀다. 폐사의 동굴 전체가 흔들렸다. 월청의 입에서 피가 흘렀다. 손가락이 검을 놓을 수 없었다. 근육이 떨렸다. 뼈가 울었다.
"으아—"
비명이 아니었다. 더 깊은 음성이었다. 몸 전체가 경직되었다. 손가락의 살이 벗겨지는 것 같은 고통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여섯 번째 별 조각상이 밝게 타올랐다.
흰 빛이 동굴 전체를 채웠다. 아운은 눈을 감았다. 그 빛 속에서 월청의 모습이 보였다. 검객이 아니었다. 죽음이 형태를 가지고 서 있었다.
빛이 사라졌다.
월청이 무릎을 꿇었다. 검은 여전히 손에 있었다.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손가락이 검을 쥔 모양 그대로 경직되어 있었다. 아운이 다가갔다. 월청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스승님."
월청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눈이 정초(靜焦)해 있었다. 검을 놓으려 했지만 손가락이 반응하지 않았다. 내공이 손에 갇혀 있었다. 삼십 분이 지나서야 검이 손에서 떨어졌다.
손가락이 펼쳐졌을 때, 아운은 비로소 스승의 상태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고, 손등을 타고, 팔뚝을 타고 떨어졌다. 손가락의 피부가 부분적으로 벗겨져 있었다.
"제 손가락도 굳어가고 있어요."
아운이 자신의 손을 들었다.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아직 네 번째 별까지만 배웠는데도, 손가락 끝이 저리고 있었다.
월청은 아운의 손을 들었다. 손가락 끝의 별빛을 봤다. 그 빛 속에서 자신의 과거를 본 것 같았다. 화산파 대비무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얼굴 위에 피가 흘렀다.
"이 길에서 벗어날 수 있다. 아직 넷째 별까지만 배웠으니, 멈춘다면 다칠 것도 없다."
"스승님은요?"
"나는 가야 한다."
월청이 손을 놓았다. 아운의 눈이 다르게 반짝이고 있었다. 질문의 눈이었다. 월청은 그 눈을 직시할 수 없었다.
"남은 시간이 삼 년이다."
아운은 입을 열었다가 닫았다. 스승의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있었다. 칠성검법의 완성은 죽음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 죽음이 이제 삼 년 뒤로 당겨졌다는 것을.
"그렇다면 저는?"
"넌 아직 늦지 않았다. 검을 버리고 산으로 내려가라. 강호는 널 찾지 않을 것이다. 넌 화산파의 유일한 생존자지만, 동시에 월청의 제자이기도 하다. 그 어느 것도 아닌 누군가가 되어라."
아운은 스승의 얼굴을 봤다. 그의 눈은 여전히 깊었다. 여전히 차가웠다. 하지만 그 안에 무엇인가가 떨리고 있었다. 약함이었다. 외로움이었다. 그리고 무언가를 포기하려는 절박함이었다.
"스승님은 왜 저를 떠나보내려고 하세요?"
월청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여전히 굳어 있는 손가락. 그 사이로 흘러내리는 피.
"이것이 대가다. 그리고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일곱 번째 별을 밝힐 때까지 내 몸은 계속 망가질 것이다. 넌 그것을 봐야 한다. 그것을 견뎌야 한다. 그리고 결국 그것을 받아들여야 한다."
월청은 아운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피가 묻었다.
"이 길은 죽음의 길이다. 그 안에 생명도 있겠지만, 결국 끝은 죽음이다. 넌 아직 그럴 나이가 아니다."
아운은 스승의 손을 잡았다. 피를 느꼈다. 그 따뜻함을 느꼈다.
"아니요."
"왜?"
"스승님의 검에서 저는 죽음이 아닌 생명을 봤습니다. 화산파가 죽을 때, 스승님의 검이 저를 살렸습니다. 그것이 진정한 도라고 생각합니다."
월청은 아운을 바라봤다. 그 눈에는 여전히 차가움이 있었지만, 이제 그것은 거절이 아니었다. 단지 현실이었다.
"그렇다면 넌 죽음을 각오해야 한다."
"네."
"진정으로?"
아운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무릎을 꿇었다. 스승 앞에서. 그리고 절을 했다.
월청은 아운을 일으켰다. 그의 손은 여전히 피를 흘리고 있었다. 그 피가 아운의 얼굴에 떨어졌다.
"좋다. 그렇다면 함께하자."
두 사람은 폐사의 내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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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의 계단 위에서 월청의 검은 이미 움직이고 있었다. 손가락이 떨렸지만, 검의 궤적은 흐트러지지 않았다. 여섯 번째 별의 내공이 검신을 따라 흘러내렸고, 공기가 갈라지는 소리가 났다.
하지만 손가락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삼십 분이 채 지나지 않았다. 월청은 검을 들 수 없었다.
검기파의 선봉대가 계단 아래에서 멈추었다. 세 명의 무인이 검을 빼 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올라오지 않았다. 월청의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는 것을 봤기 때문이었다.
"월청! 드디어 만났다!"
검기파의 대장 격인 무인이 외쳤다. 그의 목소리는 분노로 떨렸다.
"염태 선배께서 오시기 전에 먼저 끝내겠습니다!"
세 명이 동시에 계단을 올랐다. 월청은 한 발도 움직이지 않았다. 손가락이 검을 놓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아운이 나섰다.
아운의 검이 빠르게 그려졌다. 네 번째 별까지의 내공이 검신을 따라 흘렀다. 세 명의 검이 공중에서 부딪혔다. 불꽃이 튀었다. 아운은 한 발 뒤로 밀렸다. 손가락이 저렸다. 하지만 검은 멈추지 않았다.
"아운!"
월청이 외쳤다.
"뒤로!"
아운은 뒤로 물러났다. 그 순간, 월청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여전히 굳어 있었지만, 검신을 따라 내공이 흘렀다. 여섯 번째 별의 빛이 폐사를 가로질렀다. 세 명의 검이 공중에서 부러졌다. 몸이 날아갔다. 계단을 구르며 아래로 떨어졌다. 신음만 남았다.
뒤에서 신월루의 암살단이 움직였다. 다섯 명의 검객이 각도를 달리하며 월청을 포위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월청이 아니라 아운이 먼저 움직였다.
아운의 검이 신월루의 암살단을 향해 날아갔다. 네 번째 별의 내공이 검신을 따라 흘렀다. 암살단의 한 명이 검을 빼 들었다. 두 검이 공중에서 만났다. 불꽃이 튀었다. 아운은 밀렸다. 손가락이 떨렸다.
"제자여, 물러나라!"
월청이 외쳤다. 손가락이 검신을 훑었다. 여섯 번째 별의 내공이 폐사를 가로질렀다. 신월루의 암살단이 동시에 날아갔다. 한 순간의 침묵. 그 다음 모두가 땅에 떨어졌다. 숨을 쉬지 않았다.
신월루의 나머지 인원들이 멈추었다. 염태의 깃발을 든 검기파 무인들도 멈추었다. 흑독맹의 어둠 속 인원들도.
모두가 같은 것을 봤다. 여섯 번째 별의 빛이 폐사를 완전히 비추고 있었다. 그 빛 속에서 월청의 손가락은 여전히 검에 붙어 있었다. 피가 흘렀다.
월청은 천천히 검을 내려놨다. 손가락은 여전히 굳어 있었다. 손가락이 검을 놓은 모양 그대로 경직되어 있었다. 아운이 다가갔다. 월청은 고개를 들지 않았다.
"스승님, 괜찮으세요?"
"아직 삼십 분이 남았다. 손가락이 풀릴 때까지 움직이지 말아라."
월청은 손을 내려다봤다. 손가락이 검을 놓고도 같은 모양으로 굳어 있었다. 손가락 사이로 피가 흘러내렸다. 손등을 타고, 팔뚝을 타고, 땅까지 흘렀다.
"이것이... 대가다."
월청이 중얼거렸다. 아운은 스승의 얼굴을 봤다. 그 얼굴에는 고통만 있지 않았다. 무언가 더 깊은 것이 있었다. 죄책감이었다. 후회였다. 그리고 그것을 견디려는 의지였다.
"스승님."
아운이 말했다.
"제가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요?"
월청은 아운을 봤다. 그 눈은 여전히 깊었다. 여전히 차가웠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거절이 아니었다. 단지 현실을 직시하는 눈이었다.
"넌 이미 충분히 했다. 이제는 견뎌야 한다. 강호의 모든 세력이 이곳으로 몰려올 것이다. 염태는 내 검을 보고 싶어 한다. 신월루는 정보를 원한다. 흑독맹은 과거를 감추고 싶어 한다. 그리고 월하는..."
월청은 말을 멈추고 하늘을 봤다.
"월하는 뭔가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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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 밖에서는 여전히 무인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검기파는 염태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었다.
검기파의 진영에서는 적혈검법의 정통을 계승한 무인들이 모여 있었다. 염태가 긴 검을 들고 서 있었다. 그의 눈은 남쪽을 향하고 있었다. 폐사의 방향이었다. 그의 옆에 선 중년의 무인이 말했다.
"월청이 여섯 번째 별을 밝혔다고 합니다. 신월루의 정보입니다."
"칠성검법의 완성이 가까워졌다는 뜻인가?"
"그렇습니다. 그리고 제자가 있다는 것도 확인되었습니다. 화산파의 생존자입니다."
염태의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다. 그것은 광기에 가까운 웃음이었다.
"칠성검법의 완성을 보고 싶다. 그리고 나는 그것을 이겨야 한다."
"위험합니다. 월청의 검은—"
"위험하면 더 좋다."
염태는 검을 들었다. 검의 날이 햇빛에 반짝였다. 그는 자신의 무인들을 돌아봤다.
"떠나라. 모두. 그리고 길을 막는 모든 것을 제거하라. 신월루든 흑독맹이든, 누가 먼저 월청에 도달하든 상관없다. 우리는 그것을 뚫고 나아갈 것이다."
"염태 선배, 신월루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충돌하게 놔둬라. 그것이 더 빠를 것이다."
검기파의 무인들이 움직였다. 폐사로 향하는 산길 위에서 그들은 진형을 짰다. 검을 들었다. 이미 신월루의 암살단과 맞닥뜨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산길 중간에서 신월루의 암살단이 그들을 맞았다. 검기파의 선봉대와 신월루의 암살단이 충돌했다. 검의 음성이 산을 울렸다. 한 명의 검객이 쓰러졌다. 신월루 쪽이었다. 검기파의 무인들이 계속 진격했다.
신월루의 정보 센터에서는 한노가 지도를 펼쳐 놓고 있었다. 폐사의 위치가 붉은 점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 주변에는 수십 개의 선이 그어져 있었다. 사람의 흐름이었다.
"검기파가 산길을 장악하려 한다. 흑독맹도 움직인다. 소림파에서 승려가 내려온다."
한노의 옆에 선 첩자가 보고했다.
"월청의 위치가 정확한가?"
"네. 폐사의 지하에 있습니다. 여섯 번째 별을 방금 밝혔습니다."
한노의 입가에 미소가 떠올랐다. 냉정한 미소였다.
"흥미롭군. 검기파와 신월루가 이미 충돌했다. 그렇다면 흑독맹은?"
"흑영의 명령이 내려왔습니다. 월청을 죽이되, 그 제자도 함께 제거하라는 명령입니다."
한노의 손가락이 지도 위에서 움직였다. 여러 점들을 연결했다.
"그렇군. 흑영은 뭔가를 감추려 한다. 월청을 죽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제자까지 없애야 한다는 뜻이다."
한노는 생각에 잠겼다. 그의 손가락은 여전히 붉은 점 위에 있었다.
"월청의 수명이 삼 년이라고? 흥미롭다. 그렇다면 일곱 번째 별을 밝히는 데는 얼마나 걸릴까? 그리고 그때까지 누가 살아남을까?"
한노는 신월루의 비서를 불렀다.
"염태에게 전하라. 월청은 남은 수명이 삼 년이라고. 그리고 일곱 번째 별을 밝히기 전에 우리는 움직일 것이라고."
"네, 주인."
"그리고 흑영에게도 전하라. 우리는 당신의 비밀을 알고 있다고. 월청을 죽이는 것보다 더 나은 방법이 있다고."
비서가 물었다.
"그 방법이 뭡니까?"
"월청을 살려두는 것이다. 그의 검이 강호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보기 위해. 그리고 그 과정에서 흑영의 비밀도 함께 드러날 것이다."
흑독맹의 비밀 거점에서는 흑영이 침묵하고 있었다. 그의 앞에는 한 장의 종이가 놓여 있었다. 종이 위에는 월청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삼십 년 전의 진실. 그것이 노출되면 안 된다.'
흑영의 손가락이 종이를 누렀다. 종이가 타올랐다. 불길이 일어났다. 그리고 사라졌다. 재만 남았다.
"월청을 죽여라. 그리고 그 제자도."
흑영의 목소리는 바람처럼 가늘었다.
"과거는 묻혀야 한다."
하지만 그 명령 속에도 뭔가가 흔들렸다. 흑영은 자신의 손을 봤다. 손가락이 떨리고 있었다. 그것은 두려움이었다. 아니면 죄책감이었다. 흑영도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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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더 멀리서, 산길을 따라, 또 다른 무인이 오고 있었다. 반달 창을 들고. 월하였다.
그는 이미 폐사에서 무언가가 일어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여섯 번째 별이 밝혀졌다는 것을. 그리고 스승의 수명이 삼 년으로 단축되었다는 것을.
산길 위에서 월하는 멈추었다. 그의 얼굴이 흔들렸다. 스승에 대한 의심과 제자에 대한 책임이 그의 가슴 속에서 부딪혔다.
'스승님은 정말 죄인인가?'
월하는 손에 든 창을 봤다. 그 창은 삼십 년 전부터 자신과 함께했다. 그때부터 자신은 스승을 따라다니며 진실을 찾고 있었다.
'화산파 대비무는 정말 스승님의 손에 죽었는가?'
하지만 그 의심 옆에는 또 다른 책임이 있었다. 아운이라는 제자가 있었다. 그 제자는 스승을 따라 이 길을 가고 있었다. 그리고 곧 강호의 모든 세력이 폐사로 몰려올 것이었다.
월하는 창을 들었다. 속도를 높였다.
'과거의 진실이 뭐든, 지금은 스승을 지켜야 한다. 제자를 보호해야 한다.'
월하는 산길을 내달렸다. 검기파의 진형이 보였다. 신월루의 암살단이 보였다. 그들은 모두 폐사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이미 전투가 벌어지고 있었다.
월하는 그들을 피했다. 다른 길을 택했다. 더 빠른 길을. 더 위험한 길을.
강호의 모든 것이 움직이고 있었다. 월청의 여섯 번째 별이 밝혀짐과 동시에, 강호 전체가 요동치기 시작했다. 검기파와 신월루가 산길에서 충돌했다. 흑독맹의 암살단이 어둠 속에서 움직였다. 그리고 월하는 모든 것을 뚫고 나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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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사의 법당에서 월청은 무릎을 꿇었다. 대비무의 초상화 앞에서. 손가락이 여전히 굳어 있었다.
"죄송합니다."
월청의 목소리는 가늘었다.
"아직도 제 검은 당신의 죽음을 벗지 못했습니다."
월청은 절을 했다. 손가락이 굳어 있는 채로. 피가 제단 위에 떨어졌다.
"여섯 번째 별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부족합니다. 여전히 죄책감이 남아 있습니다."
월청은 다시 절을 했다. 그 동작 속에서 뭔가가 흔들렸다. 속죄인지, 죽음인지, 아니면 둘 다인지. 월청 자신도 알 수 없었다.
"속죄가 정말 죄를 씻는가?"
월청이 초상화를 올려다봤다. 대비무의 얼굴이 그려져 있었다. 그 얼굴은 평온했다. 죽음을 맞이한 자의 평온함이었다. 월청은 그 얼굴을 기억했다. 삼십 년 전, 화산파가 불타던 밤. 대비무가 죽던 순간. 그 얼굴이 자신을 바라보던 눈.
'왜 날 봤을까?'
월청은 그 눈을 읽을 수 없었다. 분노였을까? 아니면 용서였을까? 아니면 단지 죽음 앞에서의 무표정이었을까?
"아니면 죽음을 정당화하는 것일 뿐인가?"
손가락이 떨렸다. 피가 흘렀다. 월청은 대답을 얻지 못했다.
아운은 옆에서 그것을 봤다. 스승의 절이 계속되었다. 스승의 피가 계속 흘렀다. 그 모습 속에서 아운은 강함도 약함도 함께 봤다. 검객도 죄인도 함께 봤다.
아운은 스승의 손을 잡았다. 피를 느꼈다. 그 따뜻함을 느꼈다.
"스승님."
"뭐냐?"
"저도 함께하겠습니다. 이 길에서. 죽음까지."
월청은 아운을 봤다. 그 눈에는 여전히 깊음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것은 거절이 아니었다. 단지 현실을 직시하는 눈이었다.
"알겠다."
월청은 아운의 손을 놓았다. 그리고 다시 절을 했다. 이번에는 아운도 함께했다. 두 사람의 절이 겹쳤다. 두 사람의 피가 제단 위에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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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의 모든 세력이 움직이고 있었다. 산길에서는 검기파와 신월루가 충돌했다. 한 명의 신월루 암살단이 쓰러졌다. 검기파의 무인들이 계속 진격했다. 신월루의 나머지 암살단이 뒤따랐다.
어둠 속에서는 흑독맹의 암살단이 움직였다. 그들은 산길을 우회하고 있었다. 폐사에 더 빨리 도달하기 위해.
그리고 월하는 모든 것을 뚫고 나아가고 있었다. 검기파와 신월루가 충돌하는 산길을 피해, 더 가파른 절벽을 타고 올라갔다. 반달 창이 바위를 타고 흘렀다. 월하의 몸이 공중에 떠올랐다.
'스승님, 제가 도착하겠습니다.'
월하는 중얼거렸다. 그의 눈에는 결연함이 있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의심이 남아 있었다.
'하지만 진실이 뭐든, 저는 스승님을 지켜야 합니다.'
월하는 절벽을 내달렸다. 폐사는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폐사의 법당에서 월청과 아운은 여전히 절을 하고 있었다. 손가락이 굳어 있는 채로. 피가 제단 위에 떨어지고 있었다. 한 방울, 또 한 방울.
"일곱 번째 별을... 밝혀야만 한다."
월청이 중얼거렸다.
"모든 것이... 끝나야만 한다."
아운은 스승의 말을 들었다. 하지만 그것이 속죄를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죽음을 의미하는 것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스승의 손가락에서 흘러내리는 피만 보였다. 그 피가 제단 위에 맺혔다. 한 방울, 또 한 방울.
강호의 모든 세력이 움직이고, 월청의 남은 시간이 단축되고, 아운의 검이 날카로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월하는 산길을 내달리고 있었다.
폐사는 더 이상 고독한 성역이 아니었다. 전장이 되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일곱 번째 별을 밝히는 순간, 모든 것이 변할 것이다. 월청의 손가락도, 강호의 질서도, 그리고 아운의 운명도. 그리고 월하가 찾던 진실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