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별의 손이 뜨거웠다.

루나는 그 온기를 느끼는 순간 모든 것을 알았다. 손목에서 팔뚝으로 전해지는 열기는 아이의 체온이 얼마나 위험한 상태인지를 말해주고 있었다. 밤 열한 시, 창밖은 이미 완전한 어둠이었다. 별은 침대에 누워 있었고, 그 작은 몸은 계속해서 진동하고 있었다.

"별, 별아."

루나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아이의 이마를 손등으로 눌렀다. 피부는 거의 입에 닿을 듯한 열기를 방출하고 있었다. 별의 눈은 반쯤 떠 있었지만 초점이 맞지 않았다. 입술은 창백했고, 가슴은 빠르게 오르내렸다. 아이의 손가락들이 무의식적으로 루나의 손을 움켜쥐었다가 힘없이 떨어졌다.

루나는 서둘러 찬 물수건을 가져왔다. 집 한쪽 구석의 물통에서 손수건을 적셨다. 손가락이 떨렸다. 천을 짜내며 그것을 별의 이마에, 목에, 팔에 차례로 얹었다. 아이의 입술에서 작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엄마가 여기 있어. 엄마가 여기 있단다."

루나는 중얼거렸다. 그것은 자신을 위한 말이기도 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루나는 물수건을 계속 갈아가며 별의 몸을 식혔다. 창밖의 밤은 더욱 깊어졌고, 별의 호흡은 점점 얕아졌다. 루나는 약장으로 달려갔다. 말린 버드나무 껍질, 아마씨, 생강 말린 것들. 손가락이 떨리며 물을 끓였다. 잔에 부었다. 별의 입술에 대고 한 모금씩 먹였다. 대부분이 흘러내렸다.

한 시간이 더 지났다. 별의 열은 내려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높아진 것 같았다. 루나는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볼이 불그스름해졌고, 이마에는 땀이 맺혀 있었다. 숨을 쉬는 것조차 힘들어 보였다.

루나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약초는 소용이 없었다. 루나는 달빛골에 온 지 육 년, 이런 병은 본 적이 없었다. 그때 루나는 별의 팔을 다시 들었다. 차가운 손수건을 걷어내자, 아이의 피부에 은빛이 맺혀 있었다. 마치 이슬처럼. 그것은 땀이 아니었다. 루나의 손가락이 그 은빛을 만졌다. 차갑고, 부드럽고, 살아 있는 것처럼 흐르는 무언가. 루나는 그 순간 깨달았다. 이것은 자연의 질병이 아니었다. 별의 정령의 피가 깨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별의 손이 다시 움켜졌다. 이번에는 의식적인 움직임이 아니었다. 경련이었다.

"아니야, 아니야!"

루나가 아이를 안아 올렸다. 별의 작은 몸은 마치 죽어가는 새처럼 가벼웠다. 루나는 창문으로 달려갔다. 밖을 내다봤다. 마을의 모든 불이 꺼져 있었다. 미르 시장의 집도 멀고, 의약사의 집은 더 멀었다. 달빛골에는 의술을 아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정령의 피를 치료할 수 있는 사람은 더더욱 없었다.

루나의 눈이 북쪽을 향했다. 마을 외곽의 숲, 세 바위가 있는 그곳.

사람들은 그곳을 피했다. 루나도 피해왔다. 하지만 아이가 죽어가고 있었다.

루나는 별을 안고 집을 나갔다. 밤의 산길은 가파르고 어두웠다. 발목이 돌에 걸렸고, 가시덤불이 팔을 할퀴었다. 루나는 그것을 느끼지 못했다. 오직 별의 열기만 느껴졌다. 아이의 호흡만 들렸다. 점점 천천해지는 호흡.

"버텨. 제발. 버텨."

루나는 중얼거리며 걸었다. 세 바위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다리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세 바위는 크고 검은 돌 세 개가 마치 손을 맞잡은 모양으로 솟아 있는 장소였다. 그 사이의 공간은 이상하게 조용했다. 바람도 통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 루나는 그 한가운데 무릎을 꿇었다.

별을 가슴에 안고, 루나는 입을 열었다.

"누구든 들어줄 수 있다면, 제발."

목이 메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제발, 제발. 내 딸을 살려줘. 나 대신 내 것을 가져가. 뭐든지. 하지만 제발, 별을 살려줘."

루나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것은 기도가 아니었다. 절규였다. 생명을 위한 필사적인 외침이었다.

"나는 아무도 아니야. 아무것도 아니야. 하지만 이 아이는... 이 아이는 내 전부야. 제발. 제발."

루나는 반복했다. 더 이상 말할 말이 없었다. 오직 반복과 눈물만 있었다.

그 순간, 세 바위 사이의 공간이 밝아졌다.

은은한 빛이었다. 마치 달빛이 응축된 것 같은, 하지만 달빛보다 더 따뜻하고 부드러운 빛. 그것은 천천히 퍼져 나갔고, 루나의 온 몸을 감싸기 시작했다.

루나는 눈을 들었다.

빛 속에서 무언가가 형태를 갖추고 있었다. 그것은 사람의 형상이었지만, 동시에 그렇지 않았다. 빛으로 이루어진 얼굴, 빛으로 이루어진 손, 빛으로 이루어진 몸. 하지만 그 눈은 분명히 루나를 보고 있었다. 그것은 표정이 있었다. 슬픔과 연민이 섞인 표정.

"내 이름은 실입니다."

목소리였다. 하지만 귀로 듣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울려 퍼지는 것 같았다.

루나는 입을 열 수 없었다.

"당신의 진심을 들었습니다. 당신의 사랑을 봤습니다."

빛이 더욱 가까워졌다. 루나는 무서워하지 않았다. 오직 희망만 느껴졌다.

"계약하시겠습니까? 당신의 딸을 위해."

루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다시 끄덕였다.

빛이 물러났다. 루나의 손가락에서 핏방울이 맺혔다. 언제 손가락을 깨물었을까. 루나는 기억하지 못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빛 속에서 종이가 나타났다. 흰 종이, 그리고 그 종이 위에 루나의 핏방울이 떨어졌다.

순간, 모든 것이 밝아졌다.

루나는 눈을 감았다. 그것이 아픈 것도 아니었고, 무서운 것도 아니었다. 단지 너무 밝았다. 너무 따뜻했다.

그리고 별의 손이 루나의 손을 잡았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의 손은 뜨겁지 않았다. 따뜻했다. 정상의 온도였다.

루나는 눈을 떴다.

별이 깨어 있었다. 아이의 눈은 맑았다. 이마의 주름은 사라졌고, 입술의 창백함도 사라졌다. 별은 루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작은 얼굴 위에는 평온함이 있었다.

"엄마?"

아이가 속삭였다.

루나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단지 아이를 안았다. 가슴에 꼭 안았다. 눈물이 흘렀다. 감사의 눈물, 안도의 눈물, 그리고 뭔가 다른 감정의 눈물도 섞여 있었다.

"엄마, 왜 울어?"

별이 루나의 얼굴을 손가락으로 톡톡 쳤다.

"괜찮아. 엄마는 괜찮아. 괜찮단다."

루나가 중얼거렸다. 아이는 이미 다시 잠들고 있었다. 정령의 축복이 아이의 몸을 깊은 수면으로 이끌고 있었다.

루나는 천천히 집으로 돌아갔다. 별을 안고, 밤의 산길을 내려왔다. 이번에는 발목이 돌에 걸려도 느껴졌다. 가시가 팔을 할퀼 때도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집에 돌아온 루나는 별을 침대에 눕혔다. 아이는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얼굴은 평온했다. 호흡은 규칙적이었다. 루나는 한 시간을 그렇게 지켜봤다. 아이가 정말로 살아 있다는 것을 계속 확인하며.

그 다음, 루나는 거울 앞에 섰다.

집 한쪽에 걸려 있는 낡은 거울. 루나는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봤다. 그리고 그 순간, 뭔가가 빠져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이었을까. 루나는 눈을 감았다. 기억을 더듬어 봤다.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다. 다만 공백이 있었다. 분명히 채워져 있던 무언가가 사라진 자리.

"누군가의 손을 잡으며... 본 빛..."

루나가 중얼거렸다. 그 순간 감각이 밀려왔다. 입술의 온기. 누군가의 입술이 자신의 입술을 스친 감각. 그리고 그 사람의 향기. 신비로운 향기, 마치 봄날 산에 피는 야생화 같은 향기. 하지만 그 감각은 금세 흐릿해졌다. 마치 손가락 사이로 모래가 빠져나가듯이.

루나는 손을 뻗었다. 거울 속 자신의 손을 만지려 했다. 손가락이 닿기 전에 기억은 완전히 사라졌다. 그 감각, 그 향기, 그 온기. 모두 사라졌다.

루나의 손이 떨렸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무언가를 잃었다. 뭔가 중요한 것을. 그리고 그것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었다. 그것은 누군가였다. 누군가의 입술, 누군가의 손, 누군가의 목소리. 모두 사라졌다.

그 순간, 창밖에서 소리가 들렸다.

바퀴 소리. 마차의 바퀴 소리였다. 밤의 조용한 시간에, 누군가의 마차가 달빛골의 입구에 도착하고 있었다.

루나의 눈이 거울에서 떨어졌다. 창문 쪽으로 몸을 돌렸을 때, 촛불 같은 등불이 마을의 어둠을 밀어내고 있었다. 마차는 천천히 진행했다. 서둘러 움직이는 것이 아니었다. 마치 길을 알고 있다는 듯이.

루나는 창문을 열지 않았다. 대신 틈새로 밖을 내다봤다. 마차의 형태가 희미하게 보였다. 낡은 목재로 만들어진 것 같았다. 귀족의 화려한 마차와는 다른, 어딘가 오래되고 낡은 것. 하지만 그 안에서 나오는 것은 분명한 힘의 기운이었다. 루나는 그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손가락이 저렸다. 호흡이 얕아졌다.

"별."

루나가 중얼거렸다. 아이는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루나는 침실 문을 닫고 소리를 죽였다. 마차는 마을의 중심부를 지나고 있었다. 미르 시장의 집 앞을 지나 이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루나의 가슴이 철렁했다. 이쪽으로. 이 외곽으로.

밤새 내린 눈이 마당을 소복이 덮고 있었다. 루나는 그 눈 위에 마차의 자국이 점점 가까워지는 것을 봤다. 바퀴 자국이 선명했다. 누군가 의도적으로 이곳을 찾아오는 사람이 있었다.

루나의 손이 다시 떨렸다. 이번에는 다른 떨림이었다. 두려움이 아니었다. 불안감도 아니었다. 그것은 경고였다.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신체의 경고.

그러나 더 이상 도망칠 수 없었다. 루나는 자신이 이미 정령과 계약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별을 살린 그 순간, 루나는 이미 정령의 축복을 받았다. 그리고 그 대가로 무언가를 내주었다.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분명 중요한 것이었다.

루나는 침실로 들어가 별을 확인했다. 아이의 숨은 고르다. 이마는 시원했다. 고열은 완전히 내려갔다. 루나는 아이의 이불을 조정했다. 손가락이 별의 뺨을 스쳤을 때, 아주 잠깐 은은한 빛이 흐르는 것 같았다. 하지만 그것은 순간이었다. 곧 어둠이 돌아왔다.

"내가 너를 지킬게."

루나가 속삭였다. 하지만 그 말은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마차는 이제 정말 가까워졌다. 루나는 창문을 통해 그것을 볼 수 있었다. 마차의 문이 열렸다. 누군가 내리고 있었다.

남자였다. 루나는 그것을 직감으로 알 수 있었다. 어둠 속에서도 느껴지는 것은 명확한 의지였다. 그리고 그 의지는 단순하지 않았다. 복잡하고, 묵직하고, 무언가 깊은 슬픔을 품고 있는 의지.

루나는 현관으로 다가갔다. 문을 열지는 않았다. 단지 서서 기다렸다. 발걸음이 들렸다. 눈을 밟으며 오는 발걸음. 분명하고 느리고, 멈출 줄 모르는 발걸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세 번. 정중했다.

"누구냐?"

루나가 묻지 않고 외쳤다.

"...루나."

문 너머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낮고 차분한 목소리. 그 순간 루나의 가슴이 철렁했다. 뭔가가 깨어나려 했다. 마치 오래 닫혀 있던 방의 문이 조용히 열리는 것처럼. 하지만 그 감각도 금세 사라졌다.

"당신이 정령과 계약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문 너머의 목소리가 계속했다.

루나는 반응하지 않았다. 대신 질문을 던졌다.

"당신은 누구냐?"

"별의 아버지다."

남자가 대답했다.

"그리고 당신이 지금 무엇을 잃었는지, 앞으로 무엇을 잃게 될 것인지 알고 있다."

루나의 눈이 좁혀졌다.

"별을 지키기 위해 당신은 계속해서 정령과 계약하게 될 거다. 매번 당신은 뭔가를 잃을 것이다."

"왜 이제야 나타났는가?"

루나가 물었다.

"당신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남자의 목소리가 낮아졌다.

"지금 당신과 별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별을 데려가려고 한다. 아니면 제거하려고 한다. 나는 그것을 막으러 왔다. 당신과 별이 안전할 수 있도록."

루나는 침묵했다. 문 너머의 남자도 침묵했다. 눈은 계속 내리고 있었다. 마차의 바퀴 자국 위에 새로운 눈이 소복이 쌓여가고 있었다.

그 순간, 침실에서 별이 울음을 터뜨렸다.

높고 날카로운 울음. 정령의 축복을 받은 아이의 울음은 평범한 아이의 울음과 달랐다. 그것은 마치 밤하늘의 별이 울음을 내는 것 같았다. 루나의 온 몸이 경직되었다.

"별!"

루나가 외쳤다. 더 이상 의심할 여유가 없었다. 루나는 문을 활짝 열었다.

"들어와. 그리고 설명해줘. 별을 지키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둠 속에 한 남자의 실루엣이 보였다. 얼굴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았다. 하지만 루나는 그가 웃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슬픈 웃음이었다.

"고마워."

남자가 말했다.

"긴 시간 당신을 찾아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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