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 다시 살아가는 법

새벽 4시 15분, 을지로 도서관 '마음의 자국'을 나온 지훈의 휴대폰이 울렸다. 정태호였다.

"오늘 아침 9시. 내 사무실로 와라."

음성 메시지는 거기서 끝났다. 지훈은 휴대폰을 내려놨다. 손가락이 떨렸다. 어제 밤 정태호가 보낸 "오늘 밤 11시 만남" 메시지를 무시하고 을지로로 간 것. 그것이 회사 규칙에서는 명백한 위반이었다. 지훈은 택시를 탔다. 을지로에서 강남까지는 3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창밖으로 서울이 새벽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32층 사무실은 여전히 밝혀 있었다. 야근을 마친 후배들이 자리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지훈은 자신의 책상으로 향했다. 컴퓨터를 켰다. 이메일을 확인했다. 정태호가 새벽 3시에 보낸 메일이 있었다. 제목은 없었다.

"한지훈 변호사의 최근 업무 태도는 로펌의 기본 규칙을 훼손하고 있습니다. 조직의 일원으로서 개인의 감정을 우선시하는 행동은 승인될 수 없습니다. 본사는 다음과 같이 공식 통보합니다. (1) 미팅 불참은 경고 1회. (2) 이달 실적 30% 미달 시 감봉. (3) 6개월 이내 파트너 승진 자격 박탈. 성과 회복 기회는 1회만 주어집니다."

지훈은 메일을 읽고 또 읽었다. 손이 차가워졌다. 6년간 쌓아온 것들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지훈은 고개를 들었다. 어제 밤 을지로에서 이수진이 한 말이 떠올랐다.

"지훈이가 회사로 돌아가기로 했다면, 그것도 하나의 선택이야. 중요한 건 혼자가 아니라는 것. 누군가를 생각하며 가는 거야."

지훈은 시계를 봤다. 8시 42분.

사무실 문이 열렸다. 정태호가 들어왔다. 회색 수트, 검은 넥타이. 그의 얼굴은 불같았다.

"내 사무실."

지훈은 일어섰다. 뒤를 따랐다. 32층 끝 복도, 정태호의 거대한 사무실. 창밖으로는 서울 전체가 보였다. 정태호는 의자에 앉지 않고 창가에 섰다.

"알아?"

정태호가 말했다.

"조직이라는 것은 개인의 감정을 버린 사람들이 만드는 거야. 너도 그렇게 생각했잖아. 6년을 그렇게 살았잖아. 그런데 왜 갑자기 변했어?"

지훈은 대답하지 않았다. 정태호의 목소리가 들리면서 동시에 다른 목소리들이 떠올랐다. 10년 전, 이 같은 자리에서 정태호가 이수진에게 한 말들. 그리고 그 말들이 이수진을 짓누르던 무게. 그 기억이 지훈의 가슴을 짓눌렀다. 골든핑거가 작동했다. 억압된 기억들이 소용돌이쳤다. 이수진의 떨리는 목소리, 그녀가 일기장에 남긴 절망의 흔적들, 그리고 10년이 지난 지금도 을지로 도서관에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그녀의 모습. 모든 것이 한 순간에 밀려왔다. 지훈의 손이 주먹으로 쥐어졌다.

"일기장? 10년 전 누군가의 일기장 때문에 지금의 지훈이를 버려?"

"네, 그렇습니다."

지훈이 말했다. 목소리는 떨리지 않았다.

"일기장이 저를 살렸습니다."

정태호가 돌아섰다. 그의 눈이 지훈을 향했다. 지훈은 그 눈을 마주쳤다. 그 순간 또 다른 기억이 밀려왔다. 이수진이 일기장에 적은 문장. '나는 이 사무실에서 죽어가고 있다.' 그 말이 지훈의 입을 열게 했다.

"그렇다면 너는 이 회사에 필요 없어. 너 같은 약한 사람은 로펌을 약하게 만든다. 한 달 안에 사표를 내거나, 아니면 내가 너를 이 업계에서 영구 제외시킬 거야. 선택해."

침묵이 흘렀다. 지훈은 정태호의 얼굴을 봤다. 10년 전 그 자리에 있었던 이수진도 이 얼굴을 봤을 것이다. 그리고 이수진은 떠났다. 하지만 지훈은 다르게 생각했다.

"저는 떠나지 않겠습니다."

지훈이 말했다. 목소리는 차분했다.

"대신 다르게 살겠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다르게."

정태호의 얼굴이 굳었다.

"뭐? 너 내 말을 못 들었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성과만으로 제 가치를 증명하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여전히 이 일을 하겠습니다. 잘하겠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를 밟지는 않을 거고, 누군가를 무시하지도 않을 겁니다. 만약 그것이 로펌의 규칙이라면, 저는 그 규칙을 따르지 않겠습니다."

정태호가 한 발 다가섰다. 지훈은 한 발 물러서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넌 여기서 끝이야. 이 업계에서 끝이야. 알겠어?"

"알겠습니다."

지훈이 대답했다.

정태호는 지훈을 노려봤다. 그리고 천천히 말했다.

"넌 정신이 나갔어. 나중에 후회할 거야. 그때는 늦을 거고."

정태호가 지훈을 밀었다. 지훈은 뒷걸음질쳤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정태호가 다시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고 계산적이었다.

"오늘부터 넌 박현준 팀에서 분리된다. 신입 담당 팀으로 옮겨. 그리고 이달 주요 건들은 모두 회수한다. 넌 기초 소송만 담당해. 실적을 올릴 기회는 없다고 봐. 6개월 안에 파트너 자격이 박탈되는 건 시간 문제야."

정태호는 책상 옆 전화기를 들었다.

"인사팀이야. 한지훈을 신입 담당 팀으로 즉시 발령 내. 그리고 모든 주요 건은 김영미에게 재배정해."

전화를 끊고 정태호는 다시 지훈을 봤다.

"이게 조직이야. 개인의 감정 따위는 통하지 않는다. 넌 이제 조직의 최하층이다. 누군가를 살리려다 자신이 죽는 꼴을 보게 될 거야."

정태호는 창가로 돌아섰다. 지훈을 더 이상 보지 않았다. 그것이 최종 선언이었다.

지훈은 사무실을 나왔다. 복도에서 김영미가 서 있었다. 그녀의 얼굴은 복잡했다.

"지훈 변호사, 이 정도면 충분해. 그 일기장이라는 거 내놔."

김영미가 말했다.

"조직의 안정을 위해서 말이야."

지훈은 김영미를 바라봤다. 6년간 그녀는 자신의 상사였다. 그리고 그녀 역시 시스템의 피해자였다.

"죄송합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지훈이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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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에 앉자마자 박현준이 달려왔다. 휴대폰으로 이미 발령 통보를 받은 것이었다.

"형! 뭐 하는 거야? 왜 이렇게 됐어?"

박현준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었다.

"정태호가 뭐라고 했어?"

지훈은 박현준을 봤다. 그의 얼굴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자신의 승진이 위험해졌기 때문이었다. 정태호와의 거래 관계가 끊어지면서.

"내가 팀을 떠난다. 신입 담당으로."

"그럼 내 승진은?"

박현준이 물었다. 그 순간 지훈은 이 질문이 올 줄 알았다. 박현준도 시스템의 일부였으니까. 아직은.

"모르겠지. 정태호가 결정할 거야."

지훈이 말했다.

박현준은 지훈의 얼굴을 봤다. 뭔가 말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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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시간이 되자 지훈은 회사를 나갔다. 을지로로 향했다. 어제 본 서점이 기억났다. 100원짜리 시집. 그것을 다시 보고 싶었다.

서점은 여전히 조용했다. 지훈은 그 책을 찾았다. 손으로 집었다. 표지는 낡았고, 페이지는 누렇게 변해 있었다. 시인의 이름도 희미했다. 지훈은 책을 샀다.

그리고 그 옆에 새로운 공책을 놓았다. 흰 표지의 공책. 지훈이 어제부터 쓰기 시작한 것들을 담을 공책이었다. 아직 한두 페이지만 채웠다. 하지만 계속 쓸 것이었다.

"누군가에게."

지훈은 공책 표지에 그렇게 적었다. 그리고 서점 주인에게 물었다.

"이 책들, 함께 두셔도 괜찮을까요?"

서점 주인은 웃었다.

"그럼요. 누군가는 그걸 보고 함께 들고 나갈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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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 지훈은 한강 공원에 있었다. 어제 앉았던 벤치. 그곳에 다시 앉았다. 하늘을 봤다. 버드나무 솜이 떨어지고 있었다. 하얀 솜이 공중을 떠다녔다. 지훈은 손을 뻗었다. 그리고 그것을 잡았다. 손가락 사이로 스쳐가는 부드러운 감촉. 이번에는 놓지 않았다. 한동안 지훈은 그것을 들고 있었다.

휴대폰이 울렸다. 박현준이었다.

"형, 괜찮아? 회사 분위기가 완전 이상해. 정태호 쪽지가 나갔다더라. 너한테?"

"응. 난 괜찮아."

지훈이 대답했다.

"너는?"

"나? 난... 형이 팀을 떠난다고? 그게 무슨..."

박현준의 목소리는 흔들리고 있었다. 그 흔들림은 지훈을 향한 걱정이 아니었다. 자신의 미래를 향한 불안이었다.

"응. 한 달 안에 사표를 내거나 영구 제외당할 수도 있어."

"뭐? 형, 진짜?"

"응."

침묵이 흘렀다. 지훈은 박현준의 숨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그 숨소리 속에서 박현준의 계산을 느꼈다. 자신과 거리를 둬야 할지, 아니면 함께해야 할지. 그 계산.

"형, 진짜 괜찮아?"

박현준이 물었다. 이번엔 다른 톤이었다.

"응.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줄 게 있어. 저녁에 회사 와. 강남역 커피숍에서 만나자. 이준호도 부르고."

"강남역? 뭐하러?"

"가면 알아."

---

저녁 6시, 지훈은 회사로 돌아갔다. 32층은 여전히 사람들로 가득했다. 야근은 계속되고 있었다. 하지만 분위기가 달라져 있었다. 정태호의 발령이 나가면서 모두가 지훈을 피하고 있었다. 그는 이제 낙오자였다.

지훈은 한 후배의 자리에 갔다. 이준호. 입사 1년 된 신입이었다.

"이준호."

지훈이 말했다.

"응?"

이준호가 고개를 들었다. 그의 눈은 피곤했다. 밤샜던 눈이었다.

"뭐해?"

"소송 서면... 정태호 선생님이 내일 새벽까지 원하신대..."

이준호가 중얼거렸다.

"나와. 10분만."

"어?"

지훈이 손을 내밀었다. 이준호는 의아해했지만 손을 잡았다. 그 순간 옆 자리 후배가 이준호를 봤다. 눈빛이 차가웠다. 지훈과 가까워지는 것은 위험하다는 신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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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지하 커피숍. 지훈과 이준호가 들어갔을 때, 노인은 같은 자리에 앉아 있었다. 10년을 같은 자리에서. 손이 떨리고 있었다.

지훈은 노인 옆에 앉았다. 이준호는 그 건너편에 앉았다. 지훈이 처음 이곳을 발견했을 때, 노인은 이미 여기 있었다. 매일 밤, 같은 시간에, 같은 자리에. 지훈은 일주일 전부터 이 노인을 지켜봤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노인. 혼자 밤을 견디는 노인. 그리고 어제, 지훈은 이 노인이 이수진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아니, 이수진을 찾아 이곳에 왔을 때 이 노인을 만났다. 이수진은 을지로 도서관에 있었고, 이 노인은 10년을 이 커피숍에서 보냈다. 둘 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사람들이었다.

"여기 노인분이 계세요. 10년을 이 자리에서 혼자 밤을 견디고 계신 분이에요."

지훈이 말했다.

"왜?"

이준호가 물었다.

"이유는 모르겠어. 하지만 누군가와 함께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 견딜 수 있다는 걸 배웠어."

지훈은 노인을 봤다. 노인은 지훈을 봤다. 지훈이 손을 내밀었다. 노인은 그 손을 잡았다. 손가락이 차갑고 가늘었다. 노인의 입이 움직였다.

"고마워요."

노인이 말했다. 그 첫 말이 지훈의 손을 더 깊이 잡게 했다.

이준호는 천천히 일어섰다. 그리고 노인 옆에 앉았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앉아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박현준도 그 자리에 들어왔다. 지훈의 전화를 받고 온 것이었다. 박현준은 지훈을 봤다. 그 얼굴에는 뭔가 결정된 표정이 있었다.

지훈은 박현준에게 일기장을 건넸다. 마지막 페이지를 제외하고.

"읽어 봐. 천천히."

박현준은 일기장을 받았다. 그리고 펼쳤다. 첫 페이지부터 읽기 시작했다.

'2월 14일. 오늘 정태호가 나한테 뭐라고 했는지 아냐. "너 같은 약한 놈은 로펌의 암이야." 난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그냥 고개를 숙였다. 그게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박현준의 얼굴이 굳었다. 페이지를 넘겼다.

'3월 2일. 또 야근이다. 정태호는 내 실적을 깎았다. 이유는 "감정적 판단이 들어갔다"는 것. 하지만 그건 거짓이다. 난 모든 걸 이성적으로 했다. 그럼에도 난 실패했다. 왜? 누군가를 밟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현준의 손이 떨렸다. 계속 읽었다.

'4월 18일. 내일 회사를 그만두기로 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정태호의 얼굴을 보는 것도, 이 사무실의 공기도, 내 자신도. 모든 게 싫다. 난 죽어가고 있다. 이 자리에서, 천천히.'

박현준은 일기장을 내려놨다. 손이 떨렸다. 눈물이 흘렀다. 오래 눌러둔 눈물이었다. 그는 계속 읽었다. 한 시간, 그 이상. 카페의 시간이 멈춘 듯했다. 노인은 박현준을 봤다. 이준호는 박현준을 봤다. 지훈도 박현준을 봤다. 그들은 그 청년이 누군가의 삶을 읽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고 박현준은 일기장을 내려놨다. 손이 떨렸다. 눈물이 계속 흘렀다.

"이 사람..."

박현준이 중얼거렸다.

"응. 10년 전 우리 회사에 있던 사람이야. 지금은 을지로에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어."

지훈이 말했다.

"그리고 형이?"

"나도 그런 선택을 하려고 해. 같은 자리에서, 다르게."

박현준은 지훈의 얼굴을 봤다. 그 얼굴에는 두려움도 있었고 결의도 있었다.

"형... 나도 뭔가 달라지고 싶어. 진짜로."

박현준이 말했다.

"근데 형, 정태호가..."

"알아. 힘들 거야. 너도, 나도."

지훈이 말했다.

"하지만 우리 시간을 가지자. 함께. 그게 전부야."

지훈이 박현준의 어깨를 잡았다. 박현준은 지훈의 손을 놓지 않았다. 그 손이 자신을 밀어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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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지훈은 회사로 돌아갔다. 32층은 여전히 밝혀 있었다. 최소은이 자리에 있었다. 지훈은 그녀의 옆에 섰다.

"최소은."

"네?"

최소은이 고개를 들었다. 그녀의 눈빛은 조심스러웠다.

"힘들지?"

"네... 많이."

최소은이 대답했다.

"그래도 계속하고 싶어?"

최소은은 잠시 생각했다. 그리고 고개를 저었다.

"모르겠어요. 형이 어제 밤 을지로 간 거... 다들 알고 있어요. 그걸 보니까... 저도 뭔가 다르게 살 수 있을 것 같은데. 근데 무서워요."

"무서운 게 정상이야."

지훈이 말했다.

"하지만 혼자가 아니라는 걸 기억해. 누군가 옆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지훈은 최소은에게 미소를 지었다. 최소은도 미소를 지었다. 작지만 확실한 연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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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2시, 지훈은 을지로 도서관에 가 있었다. 이수진이 준비한 빈 의자들. 어제는 자신과 박현준, 그리고 이준호가 앉았다. 오늘은 거기에 또 다른 누군가가 앉을 것이었다.

지훈은 창밖을 봤다. 새벽 하늘이 조금씩 밝아오고 있었다. 아직 3시간이 남아 있었다. 아침 9시까지. 정태호와의 최종 대면까지.

지훈은 휴대폰을 들었다. 화면을 켰다. 정태호의 문자가 와 있었다.

"내일 아침 9시. 내 사무실. 최종 통보."

지훈은 화면을 내려놨다. 손가락이 떨렸다. 그 떨림을 느꼈다. 두려움이었다. 내일이 자신을 끝낼 수도 있다는 두려움. 하지만 그 떨림 속에서 다른 감정도 생겨났다. 이미 무너졌고 다시 일어났다는 기억. 그리고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확신. 두려움은 남아 있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지훈은 숨을 쉬었다. 깊고 천천히.

을지로 도서관의 불은 여전히 켜져 있었다. 새벽 하늘은 조금씩 밝아오고 있었다.

이전화목차마지막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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