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챔피언, 그리고 진정한 최고
경기장의 조명이 무릎을 꿇었다.
파리 베르시 아레나의 중앙 코트. 관중석 천 오백 명이 숨을 죽였다. 국제탁구연맹 로고가 새겨진 네트 양편, 한준호와 왕리펑이 마주 섰다. 세계선수권 결승. 2000년 3월 15일. 오후 3시 42분.
한준호의 손가락이 라켓을 쥐었다. 떨리지 않았다. 95%의 감각이 돌아온 손가락 끝이 라켓의 목재 표면을 감지했다. 섬세한 진동이 손톱을 통해 신경계로 올라왔다. 완벽하지는 않지만, 이제는 충분했다.
왕리펑의 얼굴이 보였다. 28세의 중국 국가대표팀 에이스. 세계 랭킹 2위. 미래 기억 속에서 한준호는 이 남자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다. 포핸드 공격의 각도, 백핸드의 약점, 신경전에 약한 심리 구조. 세트가 길어질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경향. 완벽함을 추구하다가 한두 점을 잃으면 자책하는 습관.
그런데 한준호는 그 기억을 버렸다.
정유진 코치의 말이 귓가에 맴돌았다. *'완벽함을 버리고 현재를 선택하는 것이 진정한 최고가 되는 방법이야.'* 박수진 코장의 손이 어깨를 누르던 감각도 생생했다. *'넌 이미 돌아왔다. 이제 그냥 경기하면 돼.'*
심판의 휘슬음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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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1, 포인트 1.**
왕리펑의 서브. 오른쪽 코너에서 왼쪽으로 향하는 톱스핀. 회전이 깊다. 미래 기억이 말했다. *'여기서는 블로킹을 해야 한다.'* 하지만 한준호는 그 기억을 덮어씌웠다. 손가락이 현재를 말했다. 공의 접촉면에서 나오는 미세한 진동. 라켓 임팩트 지점에서의 탄성음. 그것이 현재다.
한준호가 드라이브를 쳤다. 탁—. 공이 네트를 넘었다. 왕리펑의 포핸드 공격이 들어왔다. 휘익—. 한준호는 그 궤적을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 지식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손가락 끝의 감각으로 공의 회전을 읽었다. 미래 기억과 현재 감각이 겹쳤을 때, 그것을 선택하는 것은 신체였다.
백핸드 플리크. 탁탁—. 공이 테이블 끝에 걸렸다. 왕리펑이 스핀을 걸었다. 휘이잉—. 한준호가 반격했다. 탁—. 준결승과 다른 리듬이었다. 준결승에서 왕리펑은 한준호의 완벽함에 당했다. 결승에서 한준호는 불완전함으로 싸우고 있었다.
11-9. 한준호가 세트를 가져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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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2, 초반.**
손가락 감각 60% 회복 시점의 이석우전을 떠올렸다. 그때 한준호는 미래 기억에만 기대어 경기했다. 상대의 약점을 완벽하게 알고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 확신이 이석우를 압도했다. 하지만 그것은 승리가 아니라 학살이었다. 이석우의 눈빛이 흐려지는 것을 한준호는 느꼈다.
*'너는 나를 이기고 싶은 건가, 아니면 날 꺾고 싶은 건가?'*
그 질문이 지금도 울렸다.
포인트 3-1. 왕리펑이 선제했다. 그의 포핸드가 예리했다. 탁탁탁—. 한준호의 미래 기억이 그 궤적을 말했다. 하지만 한준호는 기억을 무시했다. 손가락이 감지하는 현재의 회전이 미래와 달랐다. 1999년의 왕리펑과 2019년의 왕리펑은 다르다. 세월이 흘렀다. 기술이 진화했다.
포인트 3-2. 왕리펑이 백핸드 루프드라이브를 시도했다. 공의 각도가 예각이었다. 미래 기억이 말했다. *'여기서는 카운터 드라이브다.'* 하지만 한준호의 손가락이 다른 신호를 보냈다. 그 톱스핀 강도, 그 회전 깊이는 기억 속의 것과 달랐다.
한준호가 블로킹을 선택했다. 탁—. 공이 네트를 넘었다. 왕리펑의 다음 공격은 더 강력했다. 휘익휘익—. 한준호가 스매시로 마무리했다. 탁탁!
포인트.
포인트 4-2. 왕리펑의 집중력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미래 기억이 말했다. *'세트가 길어질수록 그의 집중력은 흐트러진다.'* 실제로 왕리펑의 다음 서브는 첫 세트보다 정확도가 떨어졌다. 한준호가 공격적으로 나갔다. 탁탁탁—. 왕리펑이 반격했지만 이미 늦었다. 포인트 5-2. 6-2. 7-2.
포인트 8-3. 왕리펑이 자책하는 표정을 지었다. 미래 기억이 말했다. *'완벽함을 추구하다가 한두 점을 잃으면 자책한다.'* 정확했다. 그의 다음 공격은 신중했지만 약했다. 한준호가 쉽게 반격했다.
포인트 9-3. 10-4. 11-7.
세트 2, 한준호.
관중석에서 한국 응원단이 환호했다. 그 소리가 어디서 나오는지 한준호는 이제 구분할 수 있었다. 박수진 코장의 목소리. 정유진 코치의 목소리. 이석우의 목소리. 심지어 장민준의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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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3, 결정의 순간.**
7-7. 동점.
한준호의 서브. 오른쪽 코너에서 왼쪽으로 향하는 롱 톱스핀. 휘잉—. 왕리펑이 루프드라이브를 시도했다. 공이 높이 올라왔다. 한준호의 손가락이 떨렸다. 아직도 5%의 감각이 돌아오지 않았다. 그 5%의 불완전함이 지금 드러났다.
미래 기억이 말했다. *'여기서 스매시를 쳐야 세트를 가져간다. 이 공의 높이, 이 각도에서는 스매시가 최적이야.'*
하지만 한준호는 스매시를 치지 않았다. 드라이브를 선택했다. 불완전한 드라이브. 그 선택이 가져올 위험을 한준호는 알고 있었다. 손가락의 5% 부족함이 드라이브의 정확도를 떨어뜨릴 수 있다. 네트에 걸릴 수도 있다. 공이 나갈 수도 있다. 하지만 한준호는 그것을 선택했다. 현재를 선택했다.
탁—. 공이 네트 가까이를 스쳤다. 미래 기억이 울렸다. *'실패했다. 이건 실패다.'* 하지만 공은 네트를 넘었다. 왕리펑이 반격했다. 휘익—. 한준호가 다시 드라이브를 썼다. 탁탁—. 또 다시 반격이 들어왔다. 이번엔 왕리펑의 백핸드 루프드라이브였다. 회전이 깊었다. 휘이이잉—.
한준호의 손가락이 감지했다. 그 깊은 회전. 95%의 감각이 완벽하게 읽어냈다. 동시에 미래 기억이 울렸다. *'이 공은 다음 반격이 약할 거야. 여기서 마무리해. 스매시를 쳐. 이것이 최선의 선택이야.'*
한준호의 신체가 움직였다. 라켓이 올라갔다. 스매시의 자세. 하지만 손가락이 멈췄다. 아직도 5%가 부족했다. 그 5%의 불완전함이 이 순간을 지배했다.
한준호는 미래 기억을 믿지 않기로 했다. 손가락 끝의 현재 감각만 믿기로 했다.
백핸드 카운터 드라이브. 탁탁—!
공이 테이블의 깊숙한 곳으로 들어갔다. 왕리펑이 달려갔다. 라켓을 휘둘렀다. 휘익—. 공이 나갔다. 아웃.
11-8. 세트 3, 한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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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이 흔들렸다.
관중석의 박수가 파도처럼 밀려왔다. 한국 국기가 흔들렸다. 중국 응원단의 한숨이 섞였다. 심판이 한준호의 손을 들어올렸다. 우승자의 제스처였다.
한준호는 라켓을 내려놨다. 손가락을 펼쳤다. 그 손가락이 현재를 느꼈다. 1999년으로 회귀한 이후, 처음으로 완전한 감각이 손끝에 모여 있었다. 아니, 완전하지 않았다. 여전히 5%가 부족했다. 하지만 그 불완전함을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완벽해졌다.
*'이제 나는 회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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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
트로피가 한준호의 손에 들려 올려졌다. 금메달이 목에 걸렸다. 국가대표 기숙소의 김태호 감독이 박수를 쳤다. 그의 표정이 복잡했다. 재능 고갈이라 진단했던 선수가 세계 챔피언이 되었다. 그것은 김태호의 진단이 틀렸거나, 한준호가 기적을 일으켰거나, 둘 중 하나였다. 감독은 그것을 고민하는 눈빛이었다.
박수진 코장이 다가왔다. 그녀의 눈이 빨개져 있었다. 1년 전 신경학적 진단을 내렸던 그 손이 한준호의 어깨를 안았다.
"잘했다, 준호."
목소리가 떨렸다. 한준호는 그 손의 온기를 느꼈다. 이것도 감각이었다. 손가락 끝의 감각이 아닌, 어깨를 통해 느껴지는 다른 종류의 감각.
박수진이 한준호의 얼굴을 봤다. 그 눈빛 속에 뭔가가 있었다. 1년의 시간. 매일 훈련장에서 본 한준호의 손가락. 그 손가락이 조금씩 되돌아오는 것을 지켜봤던 시간.
훈련 중 그 손가락이 또 떨렸을 때. 한준호가 절망하며 라켓을 내팽개쳤을 때. 박수진은 그 라켓을 다시 집어주며 말했다. *'5%가 부족한 게 아니라, 95%를 믿는 법을 배워야 하는 거야.'* 그 말이 한준호를 바꿨다. 그리고 그것이 모두 이 순간으로 수렴되었다.
"감각만 돌아온 게 아니네. 마음도 돌아왔다."
정유진 코치가 경기장으로 내려왔다. 그녀는 웃고 있었다. 축하의 웃음이 아니라, 어떤 깨달음에 도달한 듯한 웃음. 한준호는 그 웃음의 의미를 알았다. *'완벽함을 버렸을 때 넌 진정한 최고가 됐다.'*
이석우와 장민준이 경기장으로 내려왔다.
이석우가 먼저 다가왔다. 악수를 청했다. 그의 표정이 복잡했다. 축하와 아쉬움이 뒤섞여 있었다.
"축하한다, 형."
"고마워."
"다음엔... 다음엔 내가 이길 거야."
이석우의 목소리에 다짐이 있었다. 하지만 그 다짐 아래에는 뭔가 깨진 것 같은 소리도 있었다. 한준호가 이겨버렸다. 완벽하게. 기억으로. 그리고 이제 불완전함으로.
장민준이 다가왔다. 그의 얼굴이 창백했다.
"축하한다, 형."
"고마워."
"너는 정말... 최고야."
장민준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한준호는 그 흔들림의 의미를 이해했다. 미래 기억 속에서 장민준은 이 순간을 알고 있었나? 아니다. 미래에서는 장민준이 어떻게 되는지 한준호는 알 수 없었다. 회귀의 기억은 한준호 자신의 기억일 뿐, 다른 사람의 미래까지 담고 있지는 않다. 장민준은 한준호의 회귀로 인해 역사가 바뀐 인물이었다. 그의 미래는 이제 불확실했다.
"민준아."
한준호가 장민준의 어깨를 잡았다.
"넌 최고가 될 수 있어. 미래는 정해진 게 아니야."
장민준의 눈이 한준호를 봤다. 그 눈 속에는 질문이 있었다. *'넌 어떻게 아는데?'*
하지만 그 질문은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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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소, 밤 11시.**
한준호의 방. 트로피가 책상 위에 놓여 있었다. 금메달이 목걸이 걸이에 걸려 있었다. 휴대폰이 울렸다. 문자 메시지. 한 통, 또 한 통. 수십 통. 모두 축하 메시지였다.
국가대표팀의 선수들. 국내 탁구계의 관계자들. 스포츠 신문사들. 그리고 마지막에는 이석우, 장민준, 왕리펑의 메시지가 있었다.
**이석우:** *축하한다. 다음엔 내가 이길 거야.*
**장민준:** *축하한다, 형. 너는 정말 최고야. 근데 내 꿈은 어디에 있을까?*
**왕리펑:** *축하한다. 나도 뭔가 배웠다. 고마워.*
한준호는 장민준의 메시지를 다시 봤다. 그 문장 속에는 축하 이상의 무언가가 있었다. 자신의 미래를 잃어버린 자의 절망. 아니, 절망만은 아니었다. 그 속에는 질문이 있었다. 새로운 미래를 찾고 싶다는 질문.
한준호는 답장을 썼다.
**한준호:** *넌 이미 꿈을 가지고 있어. 그걸 모르는 것뿐이야. 찾아봐.*
송신. 메시지가 날아갔다.
한준호가 트로피를 들었다. 손가락이 그 표면을 감지했다. 금의 냉기. 금속의 진동음. 그리고 그 아래 깔린 수십 년의 장인의 손길. 모든 감각이 한 점으로 모아졌다.
1999년으로 돌아온 이후 1년. 손가락 감각 70% 손실. 그 절망 속에서 한준호는 배웠다. 완벽함은 신기루라는 것. 진정한 최고는 불완전함 속에서 현재를 선택하는 자라는 것. 미래 기억은 무기가 아니라, 그것을 버렸을 때 비로소 무기가 된다는 것.
불완전한 손가락. 하지만 그 불완전함을 받아들였을 때, 비로소 그것이 진정한 최고의 손이 되었다.
손가락이 펼쳐졌다. 다섯 개의 손가락. 하나하나가 현재를 느꼈다. 과거의 후회도 미래의 기억도 아닌, 지금 이 순간의 감각.
창밖으로 파리의 밤이 보였다. 베르시 아레나의 조명이 여전히 켜져 있었다. 그곳에서 한준호는 자신의 회귀를 완성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모든 라이벌들의 운명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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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우, 2000년 5월. 국제 오픈 토너먼트 8강.**
이석우는 스웨덴의 발데마르 칼손을 상대했다. 세트 스코어 1-1. 3세트, 8-8. 동점.
그의 손이 라켓을 쥐었다. 한준호처럼 떨리지 않는 손. 아니, 떨렸다. 하지만 그 떨림을 받아들였다. 한준호에게 졌을 때 배운 것. 완벽함을 추구하지 말고 현재를 선택하라는 것.
드라이브를 쳤다. 탁—. 공이 날아갔다. 칼손의 반격이 들어왔다. 휘익—. 이석우가 스매시를 쳤다. 탁탁!
포인트.
9-8. 이석우가 앞섰다. 그의 눈빛이 달랐다. 한준호를 이기지 못했을 때의 절망에서 벗어났다. 새로운 길을 찾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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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준, 2000년 7월. 국가대표팀 훈련센터.**
장민준은 박수진 코장과 상담 중이었다. 손가락 감각 측정. 미세 진동 테스트.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그런데도 그는 흔들리고 있었다.
"내 꿈이 뭘까요?"
박수진이 장민준을 봤다.
"세계 1위가 되는 거 아니에요?"
"아니요. 한준호 형을 이기는 건 이제 꿈이 아니라 과제예요."
장민준이 손가락을 펼쳤다. 그 손가락이 감지하는 것. 현재. 그리고 그 현재 속에서 만들어질 미래.
"난 한준호 형처럼 회귀한 게 아니니까... 난 내 길을 가야 해요."
박수진이 웃음을 지었다.
"그래. 그게 맞아."
그 말 속에는 축복이 있었다. 장민준의 미래는 더 이상 한준호의 그림자 속에 있지 않았다.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선수로서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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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리펑, 2000년 9월. 중국 국가대표팀 훈련센터.**
왕리펑은 한준호와의 경기를 다시 봤다. 준결승. 1-3 패배. 결승. 0-3 패배. 그 경기들에서 한준호는 뭔가 달랐다. 완벽하지 않았다. 하지만 더 강력했다.
마지막 포인트. 한준호가 백핸드 카운터 드라이브를 쳤을 때, 왕리펑은 무언가를 느꼈다. 그것은 기술이 아니었다. 선택이었다. 불완전한 것을 받아들이고 현재를 선택하는 그 순간의 강력함.
"미래를 아는 것과 선택하는 것은 다르다."
왕리펑이 중얼거렸다. 그것은 한준호의 말이 아니라, 자신이 깨달아야 할 것이었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자에게는 세계가 적이지만,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는 자에게는 세계가 무기가 된다는 것.
왕리펑의 손이 라켓을 쥐었다. 새로운 훈련을 시작했다. 탁—. 공이 테이블을 맞았다. 휘익—. 반격이 들어왔다. 탁탁—. 다시 반격했다. 그 반복 속에서 왕리펑은 자신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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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2000년 10월. 기숙소 방.**
트로피 옆에 새 메달이 놓여 있었다. 아시안 선수권 금메달. 그리고 그 옆에는 이석우와 장민준, 왕리펑의 사진이 놓여 있었다. 함께 촬영한 사진. 라이벌들의 사진.
손가락이 움직였다. 라켓을 집었다. 훈련장의 조명이 켜졌다. 한준호가 들어갔다. 테이블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세계 챔피언이 된 손가락으로, 이제 새로운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했다. 다음 올림픽. 그곳에서 다시 한 번 모든 것을 걸어야 했다.
손가락이 펼쳐졌다. 다섯 개의 손가락. 하나하나가 현재를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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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