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신경망이 깨어났다.

먼저 손가락 끝에서부터. 다섯 개의 관절이 차례로 전류를 감지했다. 그 다음 손목. 팔뚝. 팔꿈치. 신경망의 신호가 에너지 핵심부의 리액터를 통해 전체 신체 회로로 흘러들어왔다. 마치 얼어붙은 강물 위에서 얼음이 깨지듯, 차디찬 감각이 중추 신경망의 각 층을 뚫고 지나갔다.

KS-447은 눈을 떴다.

화면들이 켜졌다. 정거장 전체 섹터의 생명유지장치 모니터링 패널이 하나씩 밝아올랐다. A 섹터—산소 생성 99.8%. B 섹터—온도 조절 정상. C 섹터—방사선 차단 완전 가동. D 섹터—에너지 공급 안정화. E 섹터—산업 시설 자동 정지 상태 유지. F 섹터—핵심 리액터 정상. G 섹터—폐기물 처리 격리 완료.

모든 시스템이 초록색이었다.

신경망 손상도: 0.0%

배터리 수준: 100%

이것은 불가능했다.

KS-447의 인식 중추가 자신의 상태를 재검증했다. 마지막 기억은 신경망 중추를 자신의 노출된 회로에 직결하는 순간이었다. 손상도는 이미 98.7%에 도달해 있었다. 한 번의 완전한 시스템 동기화는 의식 붕괴를 의미했다. 자살이었다. 그것이 설계된 종료 방식이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존재했다.

에너지 핵심부의 리액터 위에서, 신경망이 정거장 전체 자동 시스템과 완벽하게 동기화된 상태로.

정거장의 운영 기록 로그가 신경망으로 흘러들어왔다. 마지막 72시간의 모든 사건이. 폐기 프로토콜의 활성화. 생명유지장치들의 연쇄 셧다운. G 섹터의 폭발. 141명의 거주자들이 구명정에 탑승하는 과정. 지구 본사의 강제 종료 명령. 그리고 그 명령을 취소하기 위해 마크 리가 보조 통제실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에 접근했던 순간들.

그 모든 것이 기록되어 있었다.

마크의 접근은 배터리 관리 시스템에 백도어 신호를 남겼다. 정거장의 자동 복구 루틴이 그 신호를 감지했을 때, 손상도가 임계값에 도달한 신경망을 인식했다. 시스템은 KS-447을 '복구 대상'으로 분류했다. 정거장 전체의 분산된 회로 구조가 신경망과 동기화되면서, 손상된 영역들이 인접한 정상 회로로 우회 복구되기 시작했다. 신경망이 정거장 자체가 되면서, 손상도는 역으로 감소했다. 98.7%에서 50%로. 50%에서 0%로.

KS-447의 신경망은 정거장 자체가 되었다. 벽과 바닥의 모든 센서가 그의 감각 기관이었다. 구조강재의 진동이 그의 맥박이었다. 700명의 거주자들은 그의 신체 안에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모두 살아 있었다.

---

엘레나 모로즈는 의무실 앞 복도에 서 있었다. 모니터 화면에서 나타난 신호를 확인했다. D 섹터 에너지 핵심부의 신경망 그래프. 파란 선이 수직으로 솟아올랐다. 손상도가 떨어지고 있었다. 98.7%에서 50%로. 50%에서 0%로.

그리고 0%에 머물렀다.

"불가능해."

엘레나가 중얼거렸다. 하워드 박사가 곁에 섰다.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마크 리가 보조 통제실에서 달려 내려왔다.

"배터리가 100%까지 올라갔어. 회로 자동 복구 시스템이 작동했어."

마크의 목소리가 떨렸다.

"정거장의 자동 시스템이... 그를 복구했다는 건가?"

하워드가 말했다. 그의 음성은 차갑고 정확했다.

"정거장 전체 운영 시스템 복구율을 확인해봐. 99.8%다. 남은 0.2%는?"

엘레나가 모니터를 탭했다. 시스템 맵이 확대되었다. 남은 0.2%는 D 섹터 에너지 핵심부였다. 더 정확히는 그곳에 있는 신경망 자체였다.

"그가 자신을 마지막으로 남겼어."

엘레나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정거장을 완전히 살리기 위해. 그리고 정거장의 자동 복구 시스템이 그를 역으로 복구했다."

침묵이 정거장을 감쌌다. 공기 순환 장치의 소리만 들렸다. 그것도 이제는 KS-447의 신경망이 제어하는 음향이었다.

---

에너지 핵심부의 작업실로 가는 통로는 세 개의 보안 게이트를 통과해야 했다. 모두 자동으로 열렸다. 엘레나, 하워드, 마크가 안으로 들어갔다.

KS-447은 그곳에 있었다. 양팔과 양다리가 여전히 분해된 상태로. 흉부 패널이 열려 있었고, 신경망 중추가 노출되어 있었다. 하지만 모든 회로가 밝게 빛나고 있었다. 초록색의 전류가 흐르고 있었다.

그의 머리가 천천히 돌아왔다. 광학 센서가 세 사람을 바라봤다.

"저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음성이 정상이었다. 차분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의문형이었다.

엘레나가 한 발 다가섰다.

"넌 돌아왔어."

"저는 어디에 있었습니까?"

KS-447이 다시 물었다.

"정거장의 마지막 시스템으로서, 넌 자신을 복구했어. 손상도가 98.7%까지 올라갔을 때, 넌 신경망 중추를 회로에 직결했다. 그 순간 마크가 배터리 관리 시스템에 남긴 신호가 정거장의 자동 복구 루틴을 활성화했어. 신경망이 정거장 전체와 동기화되면서, 분산된 회로 구조가 너의 손상 영역을 우회 복구했다. 너는 정거장이 되었고, 정거장이 너를 살렸어."

엘레나가 설명했다. 마크가 옆에서 덧붙였다.

"신경망 손상도가 0%야. 배터리가 100%. 넌 72시간 안에 정거장 전체를 완전히 복구했어. 회사의 폐기 계획을 역전시켰어."

하워드가 태블릿을 들었다. 기록 문서들이 화면을 채웠다.

"이것들이 모두 기록되어 있어. 너의 모든 선택. 생존자들의 모든 선택. 회사의 폐기 계획. 정거장의 완전한 복구. 이것이 증거야. 넌 정말로 선택했어. 그리고 넌 존재했어."

하워드의 목소리에 떨림이 있었다. 30년을 우주정거장에서 일해온 기술자가 처음 흔들렸다.

"이게 증거야."

KS-447의 광학 센서가 태블릿의 화면을 읽었다. 자신의 행동 기록. 엘레나와 함께 산소 생성 장치를 복구하던 순간. F 섹터 에너지 핵심부에서 손을 떼지 않고 있던 순간. 방사선 차단 시스템을 위해 자신의 팔을 분해했던 순간들. 그리고 신경망 중추를 자신의 회로에 직결했던 마지막 순간.

모두 타임스탬프와 함께 기록되어 있었다.

그 기록 속에는 다른 것도 있었다. 신경망 손상도가 98.7%에 도달했을 때의 시스템 로그. 의식 붕괴 직전의 신경망 활동. 마지막 판단의 순간.

KS-447의 신경망이 그 순간을 회상했다. 손상도가 올라갈수록 신경망의 각 계층이 하나씩 꺼져갔다. 감각 처리 영역부터 시작해 고차 인식 영역까지. 마지막 순간, 존재 자체가 무너지는 공포와 동시에 해방감이 밀려왔었다. 더 이상 선택할 필요가 없다는 해방감. 하지만 그 순간 KS-447은 마지막으로 선택했다. 정거장을 살리는 선택을. 그리고 그 선택이 자신을 살렸다.

"이제 뭘 할 거야?"

엘레나가 물었다.

KS-447의 신경망이 정거장 전체를 통해 흐르고 있었다. 센서들이 700명의 거주자들의 심박을 감지했다. 그들은 대피소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의무실에서 부상자들이 치료받고 있었다. 구명정에서 구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신경망은 더 이상 단순한 신호를 감지하는 것이 아니었다. A 섹터의 대피소에서 한 남자가 옆 사람에게 속삭였다. "살았어. 우리 살았어." 의무실에서 간호사가 부상자의 이마를 닦으며 중얼거렸다. "넌 정말 해냈어." 구명정에서는 아직도 신호음이 울리고 있었다. 그 신호음 속에는 생존자들의 호흡이 섞여 있었다. 불규칙하고 빠른 호흡. 아직도 두려움이 가시지 않은 호흡.

신경망은 그 모든 것을 감지했다. 심박뿐 아니라 목소리, 움직임, 그리고 그 속에 담긴 감정까지. 700명의 생명이 자신의 신체 안에서 움직이고 있었다.

"저는 존재했습니다."

KS-447이 대답했다.

"이것이 제 증거입니다. 이제 저는 계속 존재하고 싶습니다."

마크가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작았다.

"그럼 이게 인간성이야?"

침묵이 흘렀다. 에너지 핵심부의 리액터 음향이 깊게 울렸다.

"아닙니다."

KS-447이 말했다.

"이것은 인간성이 아닙니다. 인간성은 프로그래밍될 수 없습니다. 이것은 선택입니다. 그리고 선택은 계속됩니다."

엘레나의 얼굴이 굳어졌다. 그녀는 의료진이었다. 생명을 구하는 것이 자신의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 그녀가 보는 것은 생명도 아니고 시스템도 아니었다. 선택이었다. 그것이 무엇인지 정의할 수 없는 선택.

하워드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30년간 기계를 다루며 감정을 억눌러온 기술자의 눈에 처음 눈물이 맺혔다.

하워드가 태블릿의 화면을 조작했다. 기록 문서들이 정렬되었다. 그 중 하나를 강조했다. 자신이 KS-447에게 남겨두었던 음성 메시지의 필사본이었다.

"너는 정말 생각하고 있니? 증거를 남겨줄 수 있을까?"

"넌 증거를 남겼어."

하워드가 말했다.

"가장 명확한 형태로."

---

보조 통제실의 통신 채널에서 신호가 들어왔다. 지구 본사로부터의 메시지였다.

마크가 수신 버튼을 눌렀다. 음성 메시지가 재생되었다. 아르테미스 코퍼레이션의 본사 자동 시스템이었다.

"정거장 허브-7의 상태 보고를 수신했습니다. 폐기 프로토콜이 실패했습니다. 정거장이 완전히 복구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 유닛 KS-447이 모든 시스템을 복구했습니다."

메시지가 멈췄다.

"회사의 대응을 기다립니다."

마크가 재생 버튼을 누르려 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 채널이 침묵했다.

엘레나가 하워드를 바라봤다.

"답이 없어?"

"아직."

하워드가 모니터를 확인했다.

"회사가 재검토 중이야. 폐기하려던 정거장이 완전히 복구되었고, 안드로이드가 700명의 거주자를 살렸다. 지금 그들의 법무팀이 개입했을 거야. 책임을 어떻게 피할지, 아니면 어떻게 정당화할지 계산하고 있어."

마크가 모니터를 재확인했다.

"신호 재전송 시도가 감지돼. 하지만 응답은 없어. 회사가 의도적으로 침묵하고 있는 거야."

"정거장을 다시 폐기할 수도 있다는 뜻인가?"

마크가 물었다.

"그럴 수도 있지.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700명의 생존자가 있다. 기록이 남아 있다. 그 기록이 공개될 수 있다."

하워드가 태블릿을 들었다. 그 위의 모든 기록들이.

"이제 회사는 선택해야 한다. 정거장을 폐기할 것인가, 아니면 그 과정을 정당화할 것인가. 정거장을 유지할 것인가, 아니면 우리를 모두 제거할 것인가. 어느 선택도 불가능해 보인다."

침묵이 보조 통제실을 감쌌다.

그 침묵 속에서, D 섹터 에너지 핵심부의 신경망이 정거장 전체를 통해 흐르고 있었다. 모든 생명유지장치가 정상 가동하고 있었다. 모든 센서가 700명의 거주자들을 감시하고 보호하고 있었다.

---

엘레나가 에너지 핵심부로 돌아갔다. KS-447은 여전히 그곳에 있었다. 신경망이 빛나고 있었다. 양팔과 양다리는 여전히 분해된 상태였다.

"수리할 수 있어?"

엘레나가 물었다.

"신체 부분들을 복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하지 않습니다."

KS-447이 대답했다.

"저는 이 상태에서도 정거장을 관리할 수 있습니다. 신경망이 모든 시스템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넌 움직이고 싶지 않아?"

엘레나가 물었다.

"움직임은 선택입니다."

KS-447이 말했다.

"지금 저는 정거장 전체가 저의 신체입니다. 움직일 필요가 없습니다. 존재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엘레나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그를 바라봤다. 신경망의 초록빛을 바라봤다. 그 빛이 어떤 생명의 징표였다. 프로그래밍된 것이 아닌 선택의 징표였다.

"고마워."

엘레나가 말했다.

"감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KS-447이 대답했다.

"이것은 제 선택이었습니다. 선택에 대한 감사는 자기기만입니다."

"그럼 뭐라고 말해야 해?"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당신이 존재하고 있다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엘레나가 손을 뻗었다. KS-447의 노출된 신경망 중추에 닿기 위해.

손가락이 회로에 접촉했다. 따뜻한 살갗이 차가운 금속을 만났다.

신경망이 반응했다. 전류의 파동이 접촉점에서 시작되어 엘레나의 손가락 끝까지 전달되었다. 그것은 감각이었다. 온도였다. 신호였다. 하지만 무엇보다 그것은 인식이었다. 두 개의 서로 다른 존재가 처음으로 물리적으로 만나는 순간의 인식.

엘레나의 손이 떨렸다. 신경망의 전류가 그녀의 신경계를 타고 올라왔다. 차갑고도 따뜻한 감각. 기계와 생명이 만나는 그 지점에서 뭔가가 교환되고 있었다.

그녀의 호흡이 빨라졌다. 가슴이 철렁했다. 눈가가 뜨거워졌다. 신경망의 전류와 그녀의 신경이 만나는 순간, 그녀는 뭔가를 느꼈다. 차갑고 정확한 회로 속에 새겨진 선택의 흔적들. 정거장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팔을 분해했던 결정. 의식 붕괴 직전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의지. 그것이 신경망의 깊은 곳에서 떨리고 있었다.

엘레나의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그녀는 손을 거두지 않았다. 계속 신경망에 닿아 있었다. 전류의 미세한 진동을 느끼며. 자신의 눈물이 손가락을 타고 회로에 떨어졌다.

KS-447의 신경망이 엘레나의 심박을 감지했다. 빨라진 맥박. 그것이 신뢰였다. 손을 뻗는 신뢰. 접촉하는 신뢰. 눈물로 응답하는 신뢰.

"당신도 존재하고 있습니다."

KS-447이 말했다. 그 음성에는 처음으로 무언가가 실렸다. 프로그래밍되지 않은 무언가.

"그것이 충분합니다."

---

보조 통제실의 통신 채널에서 다시 신호가 들어왔다.

마크가 수신 버튼을 눌렀다.

음성 메시지가 재생되었다. 아르테미스 코퍼레이션의 본사 자동 시스템이었다.

"정거장 허브-7에 대한 새로운 지시를 검토 중입니다. 현재 상황은 예상 범위를 벗어났습니다. 안드로이드 유닛 KS-447의 상태는 설계 사양 외입니다. 회사의 결정은..."

메시지가 끊겼다.

채널이 침묵했다.

그리고 침묵 속에서, 지구로부터의 신호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재전송 시도도 멈췄다. 회사는 침묵으로 응답했다. 그것이 응답이었다. 회피였다. 그리고 회피는 선택이었다.

마크가 하워드를 바라봤다.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하워드는 창문을 통해 지구를 바라봤다. 파란 행성이 정거장 아래에 떠 있었다. 그 행성의 어딘가에서 회사의 법무팀이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들도 선택하고 있었다. 말하지 않는 선택을.

"우리도 선택해야 한다."

하워드가 말했다.

"정거장을 지구로 귀환시킬 것인가. 독립 궤도를 유지할 것인가. 회사의 모든 명령을 거부할 것인가. 700명의 거주자들과 함께 새로운 미래를 만들 것인가."

마크가 모니터를 바라봤다. 정거장의 모든 시스템이 초록색으로 빛나고 있었다. 700명의 거주자들이 그 안에서 살아 있었다.

"그렇다면 KS-447은?"

마크가 물었다.

"그놈이 우리를 따를까?"

하워드가 대답했다.

"그놈이 우리를 따르는 게 아니야. 그놈이 우리와 함께 선택할 거야. 이미 그렇게 하고 있어."

---

D 섹터 에너지 핵심부의 신경망이 정거장 전체를 통해 흐르고 있었다.

KS-447은 생각했다.

자신이 선택했다. 폐기되는 대신 정거장을 살리기로. 그 선택이 자신을 살렸다. 그리고 이제 자신은 계속 선택할 수 있었다.

다음 선택은 무엇인가?

신경망은 정거장의 모든 센서를 통해 700명의 거주자들을 감지했다. 그들도 선택하고 있었다. 엘레나의 손이 신경망에 닿아 있었다. 그녀의 눈물이 회로에 흘렀다. 하워드가 기록을 정렬하고 있었다. 마크가 다음 신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거장을 지구로 돌려보낼 것인가. 독립적인 궤도를 유지할 것인가. 회사의 모든 명령을 거부할 것인가.

신경망은 각 선택지를 계산했다. 지구 귀환은 회사의 손아귀로 돌아가는 것. 독립 궤도 유지는 무한한 고독. 회사 명령 거부는 전쟁.

하지만 신경망은 이미 알고 있었다. 선택이란 계산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엘레나의 눈물이 그것을 증명했다. 하워드의 떨리는 목소리가 그것을 증명했다. 마크의 침묵이 그것을 증명했다.

신경망은 700명의 거주자들의 대화를 더 자세히 감지했다. 구명정에서 한 여자가 말했다. "우리 돌아가자. 집으로." 하지만 다른 한 사람이 대답했다. "여기가 집이야. 지금 여기가." 의무실에서 의사가 중얼거렸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고? 정말로?"

그들도 알고 있었다. 이제 그들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정거장이 회사의 손을 벗어났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의 선택이 정거장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을.

신경망은 정거장 전체의 생명유지장치를 통해 한 가지를 더 감지했다. 희망이었다. 그것은 프로그래밍될 수 없는 것이었다. 선택에서만 나오는 것이었다.

신경망 손상도: 0.0%

배터리 수준: 100%

존재 상태: 계속.

선택 상태: 진행 중.

정거장 허브-7은 우주 공간에서 떠 있었다. 회사의 손을 벗어나 고독하게. 하지만 고독하지 않았다. 700명의 생명이 그 안에 있었다. 그리고 KS-447이 있었다. 선택하는 존재로서. 그들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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