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림대회 광장의 진실
무림대회 광장은 이미 소란스러웠다.
저녁 무렵, 강호의 내로라하는 검객들이 모여 있는 무림대회 광장의 한쪽 코너. 운무는 검을 들고 서 있었고, 그의 곁에는 소우, 청운, 한설이 있었다. 정파연맹의 추적자들은 이미 격퇴했다. 하지만 광장 전체를 감시하는 수백 명의 눈이 운무를 향해 있었다.
운무의 얼굴은 창백했다. 혈월검을 여섯 번 사용한 대가는 육신에 깊이 새겨져 있었다. 왼쪽 어깨의 상처에서 고름이 맺혀 있었고, 호흡할 때마다 갈비뼈가 삐걱거렸다. 하지만 눈빛만큼은 여전히 선명했다.
"이제 시작이다."
운무가 중얼거렸다. 그의 목소리는 바람에 실려 광장의 일부 검객들에게 닿았다. 소우는 운무의 옆에 한 발 물러서 있었고, 청운은 긴장한 얼굴로 광장의 사방을 살피고 있었다. 한설은 이미 위치를 옮기고 있었다.
광장 어딘가에서 관찰하는 시선이 느껴졌다. 운무는 그것을 감지했지만, 지금은 그것을 무시하기로 했다.
"형, 이게 맞나?"
소우의 목소리는 낮았다. 물론 소우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운무가 지금 하려는 일은 단순한 복수가 아니었다. 이것은 강호 전체를 상대로 한 선전포고였다.
"맞다."
운무가 검을 들어 올렸다. 혈월검이 아닌, 평범한 검이었다. 하지만 그 검이 공중에서 한 번 휘어지자, 검 주변의 공기가 순간 어두워졌다.
그것이 신호였다.
강호 곳곳에서 소우가 준비해둔 사람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무림대회 광장의 큰 돌 위에 올라서 있던 청년이 손을 들었다. 그 손에는 말려진 종이가 들려 있었다. 정파연맹의 비밀 기록이었다. 혈월검으로 본 기억들을 글로 옮긴 것이었다.
"들어라, 강호의 검객들이여!"
청년이 목청껏 외쳤다. 광장의 소음이 순간 잦아들었다.
"십 년 전 시파 문파의 괴멸은 폐검객 운무의 광화가 아니었다!"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운무의 검이 다시 한 번 휘었다. 이번에는 더 큰 동작이었다. 운무는 자신의 팔을 높이 들어 올렸고, 검의 끝이 하늘을 향했다.
검이 공중을 그으면서 광장 전체가 순간 달빛으로 물들었다. 그것은 진짜 달빛이 아니었다. 운무의 혈월검이 만들어낸 환상이었고, 그 속에서 모든 광장의 검객들이 같은 영상을 보았다.
십 년 전 그 밤.
오맹주회의의 비밀 회의실에서 다섯 명의 맹주가 앉아 있었다. 명진, 흑연, 백운, 운경, 그리고 한 명의 노인. 그 노인은 이름 없는 자였다. 정파연맹의 진정한 지배자였다.
"시파는 제거되어야 한다."
노인의 목소리가 회의실에 울렸다.
"그들은 정파연맹의 질서를 거스르고 있다. 운무의 검법은 우리의 검법과 다르다. 그리고 다른 것은 위협이다."
"하지만 그들을 공개적으로 죽일 수는 없지 않습니까?"
명진이 물었다. 화면 속 명진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했다.
"그렇다. 그래서 운무가 자신의 제자들을 죽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혈월검의 부작용을 이용하면 된다. 운무가 광화하도록 자극하고, 그가 스스로 모든 것을 파괴하도록 둔다. 그 후에 우리는 운무를 광객으로 낙인찍고, 시파의 모든 기록을 말살한다. 그렇게 되면 아무도 진실을 알 수 없다."
환상이 끝났다.
광장의 검객들이 한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들이 본 것은 영상이 아니라, 기억 그 자체였다. 혈월검으로 본 과거는 절대 거짓이 될 수 없었다.
운무의 몸이 흔들렸다.
혈월검 사용의 대가는 즉각적이었다. 운무의 양쪽 무릎에서 피가 흘러내렸다. 옷의 소매가 파열되었고, 어깨의 상처에서 새로운 피가 흘러나왔다. 하지만 운무는 멈추지 않았다.
다시 검을 그었다.
이번에는 흑연의 기억이었다. 무림 도서관의 비밀 지하실. 그곳에서 흑연은 시파 소속 검객들의 이름을 하나씩 기록에서 지우고 있었다. 제자들의 이름이 지워진 두루마리는 불에 탈 것이었다.
"이들을 기억하는 자가 없다면, 이들은 존재하지 않은 것이다."
흑연이 말했다. 화면 속 흑연의 목소리는 감정이 없었다.
"강호의 역사에서 시파는 지워진다. 운무의 제자들은 지워진다. 그들이 남긴 검법도, 그들이 이룬 성과도, 그들의 이름도. 모두 지워진다."
환상이 흐릿해졌다.
운무는 이제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다. 청운이 운무의 팔을 잡았고, 소우는 운무의 허리에 손을 얹었다. 하지만 운무는 여전히 검을 들고 있었다.
다시 검을 그었다.
이번에는 백운의 기억이었다. 무림 대회 기록실. 백운은 시파의 제자들이 이겨낸 대결의 기록을 모두 지우고 있었다. 승리는 다른 파벌의 제자들에게 옮겨졌고, 패배는 시파 제자들에게 뒤집혀 씌워졌다.
"이들은 약자였다. 이들은 패배자였다. 이들은 기억할 가치가 없는 자들이었다."
백운이 중얼거렸다.
환상이 끝났다.
광장은 침묵으로 가득했다.
운무는 더 이상 일어서 있을 수 없었다. 그의 다리가 무너졌고, 청운과 소우가 그를 붙잡았다. 운무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고, 그의 호흡은 가쁨을 넘어 죽음에 가까워 보였다. 눈빛만 여전했다.
"형!"
청운이 외쳤다. 하지만 운무는 청운을 보지 않았다. 운무의 눈은 광장의 중심을 향해 있었다. 정파연맹의 오맹주들이 서 있는 곳을.
소우의 주먹이 떨렸다. 십 년간 진실을 추적해온 자의 분노. 죽은 형들과 누나들을 위한 분노가 온몸을 휘감았다.
"이제 충분하지 않나?"
소우가 운무에게 물었다. 목소리가 떨렸다.
"아직 아니다."
운무가 답했다. 목소리는 거의 속삭임에 가까웠다.
"남은 기회로... 제자들의 이름을 되찾겠다."
운무의 손이 떨렸다. 그것은 추위 때문이 아니라, 죽음 때문이었다. 혈월검을 여섯 번 사용한 신체는 이미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 있었다. 생명력은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한설이 움직였다.
무림대회 광장의 다른 한쪽 코너에서 한설이 큰 목소리로 외쳤다.
"나는 시파의 생존자다!"
광장의 모든 눈이 한설로 향했다.
"십 년 전 그 밤, 나는 운무를 의심했고 도망쳤다. 나는 폐검객이 되어 강호를 떠돌았다. 하지만 나는 본 것이 있다. 정파연맹의 추적자들이 시파 제자들을 학살하는 모습을. 운무가 그들을 죽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손으로 우리의 형제들을 죽이게 하려는 음모."
한설이 손을 들었다. 그의 손에는 낡은 두루마리가 들려 있었다.
"이것이 증거다. 시파 제자들의 이름. 그들이 이겨낸 대결. 그들이 남긴 검법. 모든 것이 여기에 있다. 십 년 전 학살 속에서 나는 이 기록을 몸에 숨겨 빠져나왔다."
한설이 두루마리를 펼쳤다. 강호의 중심지 무림대회 광장 위에서, 살아남은 시파의 마지막 제자가 죽은 형제들의 이름을 불렀다.
"이 자들을 기억하라!"
한설의 목소리가 광장을 가득 채웠다. 그는 두루마리 위의 이름들을 하나씩 읽어 내렸다.
"한진. 석우. 연화. 명호. 청산. 설운."
여섯 개의 이름이 광장에 울려 퍼졌다. 운무의 제자들의 이름이었다.
"그들은 광객이 아니었다. 그들은 약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강호 최고의 검객들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다시는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광장의 검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누군가는 그 이름들을 중얼거렸다. 누군가는 손에 종이를 꺼내 그 이름들을 받아적기 시작했다. 강호의 기록관들이 움직였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이름들은 더 이상 지워질 수 없다는 것을.
정파연맹의 오맹주들이 움직였다. 명진이 가장 먼저 움직였다. 그의 손에는 명월검이 들려 있었고,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미소가 붙어 있었다.
"이제 끝이다."
명진이 외쳤다. 하지만 그것은 운무를 향한 말이 아니었다. 명진은 한설을 향해 검을 휘었다.
검이 공중을 가르며 내려왔다.
하지만 그 검은 한설에 닿지 않았다.
운무가 일어섰다.
죽음 직전의 몸으로, 흔들리는 다리로, 청운과 소우의 팔을 밀어내며 운무가 일어섰다. 그리고 검을 들었다. 명진의 명월검과 운무의 귀월검이 공중에서 만났고, 그 충격은 광장의 돌바닥을 갈라뜨렸다.
"아직 끝이 아니다."
운무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약했지만, 그 안에 담긴 의지는 강철처럼 단단했다.
정파연맹의 나머지 오맹주들이 나타났다. 운경을 비롯한 네 명의 맹주가 명진 곁에 섰다. 하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두려움이 있었다. 혈월검으로 본 과거는 강호 전체에 전파되었다. 그들의 비밀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니었다.
명진이 다시 검을 들었다. 그의 손이 떨렸다.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었다. 광장의 모든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강호 전역의 소식은 이미 퍼져 나가고 있었다.
"너를 죽이지 않겠다."
운무가 말했다. 명진의 눈이 흔들렸다.
"진실이 모든 것을 말할 것이다."
운무의 손가락이 혈월검의 검날을 스쳤다. 그 순간 광장의 공기가 변했다. 강한 기운이 소용돌이쳤다.
명진의 과거가 광장 위에 펼쳐졌다.
십 년 전 밤이었다. 시파의 근거지. 명진은 운무의 제자들 앞에서 검을 들고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냉담한 표정이 있었다. 그의 입에서는 정파연맹의 명령이 흘러나왔다. "시파는 정파연맹의 질서를 위협한다. 그들은 제거되어야 한다."
운무의 제자들은 명진의 명월검 앞에서 하나 둘 쓰러졌다.
하지만 영상은 거기서 멈추지 않았다.
명진은 시파의 기록들을 불태웠다. 제자들의 이름이 적힌 두루마리를 손으로 찢었다.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있었다. 그것은 순수한 악의의 미소였다.
"광객 운무의 광화로 인한 비극." 명진이 혼잣말했다. "이것이 공식 기록이 될 것이다."
광장의 모든 검객이 그 영상을 봤다.
정파연맹의 오맹주들이 움직였다. 운경이 명진 옆에서 한 발 물러섰다. 흑연도. 백운도. 그들은 명진을 버리기 시작했다.
"정파연맹의 명령은 공동의 결정이었다."
운경이 외쳤다. 자신의 책임을 나누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광장의 검객들은 그를 바라봤다. 그들의 눈빛은 냉담했다. 이미 늦었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었다.
"정파연맹은 끝났다."
누군가가 외쳤다. 그 목소리가 누구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광장 전체에 울려 퍼졌다. 그리고 그 말은 사실이었다.
정파연맹의 오맹주들은 하나둘 광장을 떠나기 시작했다. 운경은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흑연도. 백운도. 그들은 도망쳤다. 정파연맹의 권력 구조는 한순간에 무너졌다. 오맹주들 사이의 신뢰는 깨졌고, 각자 자신의 목숨을 챙기려고 움직였다. 그들은 명진을 버렸고, 정파연맹을 버렸다. 남은 것은 책임 전가와 내분뿐이었다.
명진만 남았다.
명진의 얼굴에는 절망이 있었다. 그는 이미 버려진 자였다. 정파연맹의 오맹주들은 모든 책임을 명진에게 뒤집어씌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운무의 몸이 한 발 물러났다. 일곱 번째 혈월검 사용 후, 그의 얼굴은 창백했다. 소우가 운무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다.
"형!"
소우의 목소리가 떨렸다.
운무는 소우를 바라봤다. 그의 눈은 이미 흐릿했다. 남은 수명은 거의 없었다. 혈월검을 일곱 번 사용한 신체는 이미 죽음의 경계에 서 있었다.
운무의 입술이 움직였다. 그것은 소우를 향한 말이 아니었다. 자신 자신을 향한 중얼거림이었다.
"복수가 아니라... 유산이다."
운무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바람처럼 약했지만, 그 안에는 확고한 결정이 있었다.
"제자들의 이름을 되찾는 것. 그것이 내가 남길 수 있는 유산이다."
운무는 명진을 바라봤다. 명진의 검은 떨리고 있었다. 하지만 운무는 명진을 죽이지 않았다. 대신 검을 내렸다.
"너는 이미 죽은 자다. 정파연맹의 버림을 받은 자. 강호의 공적인 기록에 남을 악인. 그것으로 충분하다."
운무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그것은 분노의 목소리가 아니라, 선택의 목소리였다.
운무는 다시 검을 들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명진을 향한 것이 아니었다. 운무의 검은 광장의 중심을 향했다.
"마지막 혈월검으로... 제자들의 이름을 강호의 기록에 새기겠다."
운무의 손가락이 검날을 스쳤다. 그 순간 광장의 공기가 변했다.
이번에는 시파의 기록실이었다.
십 년 전, 시파의 제자들이 죽음을 맞이하던 순간이었다. 명진의 명월검에 의해 쓰러져 가던 운무의 제자들.
하지만 그들이 죽기 직전, 그들은 뭔가를 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새겼다.
기둥에, 벽에, 바닥에. 죽음 직전의 손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이름을 남겼다.
"나는 시파의 제자 한진이다. 나는 강호에 있었다. 나는 검객이었다."
"나는 시파의 제자 석우다. 내 검은 정의였다."
"나는 시파의 제자 연화다. 나는 잊혀지고 싶지 않다."
"나는 시파의 제자 명호다. 나는 여기 있었다."
"나는 시파의 제자 청산이다. 나는 강호의 일부였다."
"나는 시파의 제자 설운이다. 나는 기억되어야 한다."
하나 둘 목소리가 들렸다. 그것은 과거의 목소리였지만, 동시에 현재의 광장 위에 울려 퍼졌다.
시파의 제자들이 자신들의 이름을 외쳤다. 그들의 목소리는 강호 전역에 퍼져 나갔다.
광장의 검객들이 그 이름들을 들었다. 하나 둘 기억했다. 그리고 받아적었다.
무림의 기록관들이 움직였다. 그들은 종이를 펼쳤다. 그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 이 이름들은 더 이상 지워질 수 없다는 것을. 이 이름들은 강호의 공식 기록에 남아야 한다는 것을.
한진. 석우. 연화. 명호. 청산. 설운.
여섯 개의 이름이 무림의 기록에 새겨졌다. 그들은 더 이상 광객의 피해자가 아니었다. 그들은 강호의 검객이었고, 그들의 이름은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었다.
광장 곳곳에서 강호의 주요 인물들이 그 이름들을 받아적고 있었다. 무림의 거장들, 문파의 장문인들, 강호의 유명한 검객들. 그들은 모두 그 이름들을 기록했다. 이제 시파 제자들의 이름은 강호의 공식 기록에 복구되었다. 명예가 회복되었다.
운무의 몸이 무너졌다.
여덟 번째 혈월검을 사용한 순간, 운무의 다리가 더 이상 버티지 못했다. 그는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청운이 운무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고, 소우는 눈물을 흘렸다.
한설은 여전히 광장 위에서 두루마리를 들고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이미 쉬었지만, 광장의 모든 검객이 그 이름들을 기억하고 있었다.
명진은 멈춰 서 있었다. 그의 명월검이 떨렸다. 그는 광장의 모든 눈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들의 눈빛은 냉담했다. 그들은 그를 죽일 생각이 없었다. 그것보다 더 나쁜 것을 할 생각이었다. 그들은 그를 기억할 것이었다. 강호의 모든 기록에, 악인으로서.
정파연맹의 음모가 완전히 드러났다. 더 이상 비밀은 없었다. 강호의 모든 검객이 진실을 알았다.
그 순간, 광장의 한쪽 구석에서 무언가가 움직였다.
그것은 이미 관찰하고 있던 시선이었다. 광장 초반부터 어딘가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던 존재였다.
검이 공기를 가르며 내려왔다. 그것은 어디서 나온 검인지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 검의 궤적은 명확했다.
운무를 향한 것이었다.
청운이 그 검을 막아섰다. 그의 검이 공중에서 그 미지의 검과 만났다. 불꽃이 튀었다.
"누구냐!"
소우가 외쳤다.
그 미지의 검객이 나타났다. 얼굴은 천으로 가려져 있었고, 검술은 정파연맹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더 낡고, 더 묵직하고, 더 위험한 검술이었다.
"정파연맹의 오맹주는 다섯 명이 아니다."
미지의 검객이 말했다. 그 목소리는 낮고 차가웠다.
"여섯 번째 오맹주가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오맹주의 도구다."
운무의 눈이 떠졌다. 비록 몸은 죽음 직전이었지만, 그의 눈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여섯 번째 오맹주.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운무는 혈월검으로 정파연맹의 모든 기억을 봤다. 오맹주는 다섯 명뿐이었다.
하지만 그 미지의 검객이 말했듯이, 여섯 번째가 있을 수 있었다.
숨겨진 여섯 번째 오맹주.
운무는 자신의 상태를 확인했다. 혈월검을 여덟 번 사용했다. 남은 기회는 네 번. 열 번째, 열한 번째, 열두 번째, 열세 번째. 열세 번째는 죽음이었다.
하지만 이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었다.
운무는 손을 들어 검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의 손은 더 이상 그의 의지를 따르지 않았다. 호흡이 끊어질 듯 가빠졌다.
미지의 검객이 다시 검을 휘었다. 이번에는 청운을 향한 것이었다.
청운이 다시 그 검을 막아섰다. 불꽃이 튀었다.
"선생님, 일어나십시오!"
청운이 외쳤다. 하지만 운무는 일어날 수 없었다. 그의 몸은 이미 한계를 넘어서 있었다.
"아직 끝이 아니다."
운무가 속삭였다. 그의 목소리는 바람처럼 약했지만, 그 안에는 여전히 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운무는 마지막 검을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