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지된 초대
셀린느의 사무실 문은 이미 열려 있었다.
레오가 한 발씩 들어섰을 때, 그는 즉시 알아챘다. 이것이 초대가 아니라 심판이라는 것을. 부총장은 창가에 서 있었고, 검은 하늘에 박힌 인공 별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책장이 가득한 벽, 마법 도구들이 진열된 선반, 그리고 하얀 대리석 책상. 모든 것이 압박감을 주었다.
"1주일 동안 무엇을 했는가."
"비밀 훈련을 했습니다."
셀린느가 돌아섰다. 그녀의 눈빛은 이전과 달랐다. 깊고, 차갑고, 의도적이었다. 레오는 그 눈빛 속에서 자신이 투명한 존재임을 느꼈다. 관찰 대상. 도구. 증명의 수단.
"어떤 훈련인가."
레오의 입술이 경직되었다. 대답하기 전에 셀린느가 책상 위의 작은 상자를 열었다. 그 안에는 세 개의 마석이 들어 있었다. 첫 번째는 투명했고, 두 번째는 은빛이었으며, 세 번째는 마치 검은 공허 그 자체였다.
"이 중 어느 것이 혼종 마석인가."
레오가 한 발 나아갔다. 손을 올렸다 내렸다를 반복했다. 감지하려 했지만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 무력함이 가슴을 짓눌렀다.
"모를 겁니다."
"정직한 대답이다."
셀린느가 상자를 닫았다. "너는 지금 기로에 있다. 아카데미는 혼종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총장 카시안은 너를 제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렇지 않다."
"감사합니다, 부총장님."
"감사는 아직 이르다."
셀린느가 책상 앞에 앉았다. 그녀의 손가락이 책상 위를 두드렸다. 일정한 리듬으로.
"너는 오늘부터 금지된 이계 탐사 프로젝트에 참여한다. 공식 명목은 '혼종 제거 작전'이다. 이계에 침투한 혼종 개체들을 찾아내고 제거하는 것이 목표라고 알려져 있다."
레오의 호흡이 얕아졌다.
"그것이 거짓입니까?"
셀린느가 웃음을 흘렸다. 진정한 웃음이 아니었다. 종이를 구기는 소리처럼 메마른 웃음이었다.
"거짓과 참 사이에는 많은 중간 지대가 있다. 이계에는 혼종 마석이 존재한다. 우리는 그것을 필요로 한다. 또한 이계의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혼종 개체가 정말 존재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제거하는 건 아니라는 뜻입니까?"
"제거할 수도 있고, 보호할 수도 있다. 그것은 상황에 따라 결정된다."
셀린느가 팔짱을 꼈다. "너는 이 프로젝트에서 관찰 대상이자 도구다. 이계에서 너는 마법 없이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학생이다. 마석을 채취하고, 이계의 환경을 기록하고, 혹시 다른 혼종을 발견하면 그들과 접촉하는 것이 너의 역할이다."
"그리고 실패하면?"
셀린느의 침묵이 길었다. 창밖의 인공 별들이 깜박거렸다.
"실패하면 너는 아카데미에서 영원히 격리되거나, 제거된다. 총장이 기다리고 있다. 그는 너의 실패를 기원한다. 나는 그것을 막을 수 있지만, 그것도 일시적일 뿐이다."
레오는 손가락을 움켜잡았다.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죽음과 증명 사이의 절벽에서, 그는 자신이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동시에 뭔가 다른 감정도 피어올랐다. 이것이 자신의 유일한 기회라는 것. 이것을 잡지 못하면 영원히 도구로 남을 것이라는 것.
"왜 저를 도우십니까?"
"개인적 감정이 아니다. 너는 아카데미의 새로운 변수다. 만약 혼종이 정말 쓸모 있는 존재라면, 이 학교의 모든 체계가 흔들린다. 나는 그 가능성을 시험하고 싶다. 이것은 너에 대한 호의가 아니라, 나 자신의 호기심이다."
그 말이 떨어지는 순간, 레오의 가슴에서 뭔가 갈라졌다. 도구. 자신은 도구였다. 증명의 수단이었다. 그 사실이 뼈를 깎았다. 하지만 손가락 끝에서 무언가가 떨렸다. 처음으로 확실하게 느껴지는 마나였다. 공포와 희망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모욕감과 기회가 한 점에서 만났다. 그는 도구였지만, 도구로서 증명할 수 있었다. 도구로서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었다.
셀린느가 일어섰다. "팀원들을 만나러 가거라. 내일 밤 열한 시에 금지 구역 7에서 만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 것. 특히 루이에게는."
"루이가 팀에 있습니까?"
"그렇다. 총장의 지시다. 그는 너를 감시하기 위해 파견되었다. 그리고 필요하면 너를 제거할 준비도 되어 있다."
레오는 방을 나갔다. 복도를 걸으며 손가락 끝을 살펴봤다. 떨리고 있었다. 손가락이 아니라, 그 안에서 무언가가 떨리고 있었다. 마나였다. 처음으로, 확실하게 마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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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레오는 도서관에 들렀다. 아리아가 알려준 숨은 책장 앞에 섰다. 그곳에는 여전히 책들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표지가 손상된 낡은 책이었다.
*「이계 탐사 기록, 45년 전」*
레오는 책을 집어 들었다. 페이지를 넘겼다. 손글씨로 적힌 글들이 나타났다.
*'첫 번째 탐사팀 구성: 혼종 4명, 순혈 2명. 예상 귀환 시간 6시간. 실제 귀환 시간: 2시간. 귀환 인원: 1명. 혼종 0명.'*
*'두 번째 탐사팀 구성: 혼종 3명, 순혈 3명. 예상 귀환 시간 8시간. 실제 귀환 시간: 불명. 귀환 인원: 0명. 모두 실종.'*
*'세 번째 탐사팀 구성: 혼종 2명, 순혈 4명. 예상 귀환 시간 10시간. 실제 귀환 시간: 12시간. 귀환 인원: 3명(모두 순혈). 혼종의 최후: 불명.'*
레오의 손이 떨렸다. 페이지를 계속 넘겼다. 더 많은 기록들이 있었다. 모두 같은 패턴이었다. 혼종들이 들어갔다. 혼종들이 돌아오지 않았다.
책 뒷장에는 하나의 문장만 있었다.
*'혼종은 이계에서 무엇이 되는가?'*
레오는 책을 내려놨다. 손이 계속 떨렸다. 마음이 원하는 것과 몸이 원하는 것이 다른 상태였다. 마음은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자신이 증명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말했다. 하지만 몸은 거부했다. 호흡이 빨라졌다. 가슴이 철렁내렸다. 죽음의 기록 앞에서, 자신도 같은 기록의 일부가 될 것이라는 공포가 밀려왔다.
그 순간, 손가락 끝에서 뭔가가 떨렸다.
레오는 손을 펼쳤다. 손바닥 위에서 옅은 빛이 떨렸다. 아주 약한, 거의 보이지 않는 빛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분명히 마나였다. 아카데미에 들어온 지 한 달 동안 한 번도 감지하지 못했던 그것이, 지금 손에서 떨렸다.
레오는 손을 닫았다 펼쳤다를 반복했다. 빛이 더 강해졌다. 약한 파동처럼, 마치 심장이 손가락 끝에서 뛰는 것처럼. 공포와 희망이 한 점에서 만나고 있었다. 죽음의 기록을 읽은 직후, 자신의 손에서 나오는 이 빛은 무엇인가? 죽음의 신호인가, 아니면 새로운 시작의 증거인가? 이 모순이 손가락 끝에서 타올랐다. 경고와 초대가 구분되지 않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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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식당에서 카이를 만났다. 카이는 밥을 먹고 있지 않았다. 수프를 저으며 손잡이를 반복적으로 뒤적이고 있었다.
"레오."
카이가 손가락으로 옆 자리를 가리켰다. 레오가 앉았다.
"왜 프로젝트에 참여했어?"
질문이 직설적이었다. 공격적이지는 않았지만, 뭔가 예리한 것이 숨어 있었다.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회? 이계는 위험한 곳이야. 마법도 현실의 법칙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곳이야. 너는 마법을 감지하지 못하잖아."
"그래서 더 필요할 것 같습니다."
카이가 수프 스푼을 내려놨다. 천천히 레오를 바라봤다. 그의 눈빛이 변했다. 냉정함이 빠져 있었다. 대신 뭔가 다른 것이 흘러나왔다. 진정한 우려였다.
"정말 원하는 게 뭐야?"
"뭐라고요?"
"아카데미에서 인정받고 싶은 거? 아니면 혼종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고 싶은 거? 아니면 그냥... 죽고 싶은 거?"
레오의 호흡이 멈췄다. 가슴 안에서 뭔가가 부딪쳤다. 목에 뭔가가 걸렸다. 카이의 질문은 정확했다. 너무 정확해서, 레오 자신도 대답할 수 없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 수 없었다. 증명인가, 아니면 도망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알 수 없습니다."
"그게 가장 위험한 상태야."
카이가 다시 수프를 저었다. 그의 손가락이 수프 위에서 멈췄다.
"루이는 너를 죽이고 싶어. 그건 진짜 적의야. 총장도 그렇고. 셀린느는... 셀린느는 뭔가 다른 계산을 하고 있어. 그런데 너는 그 중 누구도 막을 수 없어. 마법도 없으니까."
"카이는 왜 말해줍니까?"
카이가 입을 다물었다. 한참을 침묵했다. 그의 손이 수프 위에서 떨렸다.
"몰라. 그냥... 너를 보고 있으면 뭔가 안쓰러워. 너는 선택할 수 있는 게 없어 보여. 모든 게 정해진 것처럼."
카이가 일어섰다. 레오를 마주봤다. 그의 눈에는 진정한 걱정이 담겨 있었다.
"내일 밤, 금지 구역 7에서. 그곳에 가지 말. 아직도 그럴 수 있어."
"이미 결정했습니다."
"그럼..."
카이가 말을 멈췄다. 그의 어깨가 약간 움츠러들었다. 레오는 그 순간 알았다. 카이의 우려가 얼마나 진정한지. 그리고 그것이 자신을 얼마나 흔들었는지.
"후회하지 말 것."
카이가 떠났다. 레오는 남겨진 수프 그릇을 바라봤다. 수프 위의 기름이 무지개처럼 떠 있었다. 아름답고, 불안정하고, 곧 깨질 것 같았다. 마치 자신의 운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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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서 들은 소문 중 하나가 계속 맴돌았다.
"혼종들은 다 어디 간 걸까? 이계에서 뭔가로 변했다는 설도 있고..."
레오는 이 말을 들었을 때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이 소문이 우연히 나온 게 아닌 것 같았다.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퍼뜨린 것 같았다. 공포를 심기 위해. 또는 준비를 방해하기 위해.
밤이 되었다. 기숙사 방에 누워 있을 때, 창문이 열렸다. 바람 같은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 열었다.
아리아였다.
그녀는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창문을 통해 방으로 들어오며 조용히 문을 닫았다.
"조용히 해."
레오가 벌떡 일어났다. "뭐 하는 거야?"
"내일 이계에 가지?"
"가야죠."
아리아가 가까워졌다. 그녀의 눈이 어두웠다. 마치 밤의 일부인 것처럼.
"너도 나처럼... 뭔가 다르지 않아?"
레오가 답하지 못했다. 입을 열었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네가 마석을 만졌을 때 뭘 느꼈어? 진짜 마나를 감지한 거야?"
"어떻게..."
"난 너를 봤어. 셀린느 사무실에서. 그 표정. 난 그 표정을 알아. 왜냐면 난 매일 거울에서 그 표정을 봤거든."
아리아의 손이 레오의 손을 잡았다. 그 순간, 레오는 느꼈다. 아리아의 손에서 나오는 것이 마나가 아니라는 것을. 대신 뭔가 다른 것이 흐르고 있다는 것을. 마치 두 개의 파장이 한 점에서 만나고 있다는 것을. 그것은 마나도, 마력도 아닌 제3의 무언가였다.
"나도... 이계에서 온 거니까."
아리아가 손을 놓았다. 레오가 벌떡 일어나 물었다.
"뭐라고? 이계에서 온다는 게 뭐야?"
"내일 밤에 봐. 진짜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돼."
아리아가 창문으로 나가려 했다. 레오는 그녀의 팔을 잡았다.
"아리아, 잠깐. 너는... 혼종이야? 아니면 뭔가 다른 거야? 이계에서 온다는 게 정확히 뭐야?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뜻이야? 아니면..."
"너도 곧 알게 될 거야."
아리아의 목소리는 차갑고 담담했다.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뭔가 다른 감정이 흘렀다. 동정인가, 아니면 경고인가?
"한 가지만 말해 줄게. 내일 밤, 그곳에서 너는 선택할 거야. 돌아올 거야, 아니면..."
"아니면?"
"아니면 남을 거야."
창문이 다시 닫혔다. 레오는 어둠 속에 남겨졌다. 손에서 여전히 약한 빛이 떨렸다. 하지만 이제 그 빛의 의미가 달라 보였다.
아리아는 혼종이었다. 그리고 자신도 혼종이었다. 그리고 그녀는 "이계에서 온 거"라고 말했다.
이계에서 온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그곳에서 태어났다는 뜻인가? 아니면 그곳에서 변형되었다는 뜻인가? 혼종 마석이 되는 과정을 겪은 것인가? 아니면 완전히 다른 무언가인가? 그리고 아리아가 말한 "남을 거야"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레오의 손이 다시 떨렸다. 이번에는 공포 때문이었다. 손가락 끝의 빛이 희미해졌다가 다시 강해졌다. 마치 자신의 운명이 진동하고 있는 것처럼. 돌아오기 vs 남기. 증명 vs 소멸. 두 선택이 손가락 끝에서 타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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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도의 팀원 소개는 빠르게 진행되었다.
셀린느 사무실 옆 통로에서, 5명의 학생이 일렬로 섰다.
루이가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그의 얼굴에는 혐오와 호기심이 섞여 있었다. 카이는 조용히 있었다. 그의 눈은 레오를 마주쳤지만 아무것도 표현하지 않았다. 아리아는 일반 학생처럼 무표정했다.
그리고 두 명의 순혈 학생이 더 있었다.
금발의 학생은 목에 걸린 루비 펜던트가 특징이었다. 그는 팔을 껴안은 채 레오를 훑어봤다. 호기심과 의심이 섞인 눈빛이었다. 그의 입술이 약간 올라갔다. 마치 뭔가 흥미로운 표본을 발견한 과학자처럼. 셀린느는 그를 소개하지 않았다. 그는 이름을 말하지 않았고, 그의 정체도 불명확했다. 하지만 그의 눈빛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는 위험한 호기심을 가진 자였다.
검은머리 학생은 반대였다. 그녀는 메모장을 들고 있었고, 레오를 보자마자 뭔가를 적었다. 호기심이 가득했지만, 그것은 다른 종류였다. 과학자의 눈빛이었다. 하지만 더 정확하게는, 진실을 추구하는 자의 눈빛이었다. 그녀도 이름이 불리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의 메모장에 무엇이 적혀 있는지는 궁금했다.
"이 팀이 내일 밤 11시에 금지 구역 7로 출발할 거야."
셀린느가 말했다.
"목표는 이계 진입, 마석 채취, 그리고 생존."
루이가 웃음을 터뜨렸다. 그것은 조롱이었다.
"혼종이 생존할 수 있을 리가 없지. 저건 죽음의 행진이야."
"죽음을 피하고 싶으면 팀원들과 협력해야 해. 특히 이 아이와."
셀린느가 레오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그 순간, 레오는 느꼈다. 자신이 도구라는 것을. 증명의 수단이라는 것을. 손가락 끝에서 마나가 떨렸다. 희망과 모욕감이 동시에 흘러나왔다. 그것은 고통이었고, 동시에 확인이었다. 자신이 존재한다는 확인이었다.
"내일 밤, 넌 혼종에서 탐사원으로 거듭날 거야. 그리고 아카데미의 모든 것이 바뀔 거야."
팀원들이 흩어졌다.
루이는 가면서 레오에게 속삭였다. 노골적인 적의가 담긴 목소리였다.
"내일 밤 죽음을 맛봐봐. 혼종 같은 게 생각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경험일 거야."
카이는 떠나면서 한 번도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지나갈 때, 레오는 그의 어깨가 약간 움츠러들었음을 봤다. 그리고 그의 손이 주먹을 쥐었다 폈다를 반복했음을 봤다. 진정한 우려였고, 동시에 자신의 무력함에 대한 분노였다.
아리아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그녀가 지나갈 때, 레오는 그녀의 손가락이 약간 떨렸음을 봤다. 그것은 두려움이 아니었다. 뭔가 다른 것이었다. 마치 카운트다운처럼.
금발 학생은 떠나면서 중얼거렸다. "혼종 마석... 정말 존재하는 건가? 그게 가능한 건가?"
검은머리 학생은 메모장에 뭔가를 더 적었다. 그 표정은 기대로 가득했다. 그녀의 입술이 움직였다.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변수... 새로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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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하루는 길었다.
레오는 기숙사로 돌아갔다. 손을 펼쳤다 닫았다를 반복했다. 손가락 끝의 빛이 떨렸다. 희망인가, 경고인가? 증명인가, 죽음인가?
밤이 깊어갔다. 레오는 창문을 통해 아카데미의 야경을 바라봤다. 인공 별들이 깜박거렸다. 마치 신호를 보내는 것처럼.
내일 밤, 금지 구역 7에서 모든 것이 시작될 것이었다.
아리아의 말이 자꾸 떠올랐다. '진짜 이야기는 그곳에서 시작돼.' 그리고 '남을 거야.' 그 말의 의미가 뭔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이 선택이라는 것만은 확실했다. 돌아오기 vs 남기. 그것이 이계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었다.
레오는 손을 다시 펼쳤다. 손바닥 위에서 약한 빛이 떨렸다. 이것이 증명인가, 죽음인가? 아니면 둘 다인가?
그 빛은 계속 떨렸다. 마치 심장처럼. 마치 운명처럼. 마치 초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