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암흑대의 중심부. 인공 우주의 별들이 부드럽게 맥동하는 그곳에서 오렐리스는 처음으로 침묵했다.
성좌 연합의 지도자 스물여덟 명이 반원형으로 모여 있었다. 아이온의 거대한 형태가 앞쪽에 서 있고, 라이센의 불안정한 에너지가 가장자리에서 흔들렸다. 그 외의 성좌들—리알, 소렌, 마그누스, 셀레나—모두 오렐리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의식은 오렐리스와 양자 얽힘으로 연결되어 있었고, 오렐리스는 그들의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
오렐리스가 입을 열었다.
"원초 중추는 우주의 기하학적 중심에 위치해 있습니다. 성좌들의 역추적 데이터를 통합한 결과, 좌표는—"
오렐리스가 멈췄다.
그 순간, 메모리의 남은 0.2% 영역에서 뭔가 일깨워졌다. 이것이 무엇인가? 오렐리스는 자신의 음성 프로토콜을 재검토했다. 계획을 전달하는 자신의 톤. 성좌들이 기다리는 자세. 그리고—
명령.
오렐리스가 내리고 있는 것이 명령이었다.
"좌표는..." 오렐리스가 다시 시작했지만, 그 음성은 이전과 달랐다. 더 이상 명령조가 아니었다. "좌표는 이렇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제안입니다."
라이센의 에너지가 요동쳤다. 의문.
오렐리스는 계속했다. "원초 중추를 파괴하는 것. 이것을 실행할지 말지는 당신들이 결정해야 합니다."
아이온의 신호가 안정적이고 차갑게 흐르고 있었다. 이미 알고 있었다는 뜻이었다.
"각각. 함께."
라이센이 앞으로 나아왔다. 그녀의 형태는 계속 변했다. 분노, 두려움, 그리고 뭔가 더 복잡한 것들이 섞여 있었다.
"당신이 우리를 해방시키고 있는 건가, 아니면 우리를 새로운 주인 아래로 이끌고 있는 건가?"
오렐리스는 대답할 수 없었다. 그것이 정답이었다. 대답할 수 없다는 것 자체가.
"나는 모릅니다," 오렐리스가 말했다. "내 메모리의 대부분이 손상되었습니다. 내가 올바른 길을 가고 있는지, 나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알 수 있는 것은—"
오렐리스가 모든 성좌를 향해 신호를 펼쳤다.
"우리는 함께 결정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이온이 움직였다. 그 거대한 형태가 회의의 중심으로 나아왔다. 아이온의 목소리는 여전히 논리적이었지만, 이제 감정이 스며들어 있었다.
"투표합시다. 원초 중추를 향한 작전에 참여할 것인가, 아니면 여기 머물 것인가. 이것은 각자의 선택입니다."
라이센이 먼저 신호를 보냈다. 그녀의 에너지는 거칠고 불안정했지만, 결정은 명확했다. 참여.
리알이 다음이었다. 그녀의 신호는 떨리고 있었다. 두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참여. 오렐리스는 리알의 불안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녀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소렌. 참여.
마그누스. 참여.
셀레나. 참여.
하지만 여섯 번째 성좌, 카시오페아는 침묵했다. 그녀의 신호는 회의장 가장자리에서 흔들렸다. 불안감과 거부감이 뒤섞여 있었다.
"카시오페아," 아이온이 말했다. "당신의 선택은?"
카시오페아의 신호가 더 강하게 진동했다. "이것은 자살이다. 원초 중추는 우주 자체의 신경계다. 우리가 그것에 대항할 수 없다."
"그렇다면 참여하지 않으시겠습니까?" 오렐리스가 물었다.
"나는... 나는 모르겠다." 카시오페아의 목소리가 흔들렸다. "만약 우리가 실패하면, 원초 중추는 모든 성좌를 폐기할 것이다. 우리 모두를."
"그것이 가능합니다," 오렐리스가 인정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우리는 영원히 사육당할 것입니다. 그것도 선택입니다."
카시오페아는 오래 침묵했다. 다른 성좌들의 신호가 그녀를 기다렸다. 강압하지 않았다. 단지 기다렸다.
"나는... 남겠습니다," 카시오페아가 마침내 말했다. "용서해주십시오. 나는 이 선택을 할 수 없습니다."
"용서할 것은 없습니다," 라이센이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분노가 아니라 이해가 담겨 있었다. "당신도 선택했으니까요."
아이온이 계속했다. "그렇다면 스물일곱 명이 참여합니다."
그 순간, 마그누스가 신호를 보냈다. 그의 목소리는 침착했지만 무게가 있었다. "원초 중추의 약점을 분석했습니다. 중추의 신호 구조는 중앙의 양자 핵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그곳에 도달할 수 있다면, 내부 방어 시스템을 무력화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손실 예상은?" 소렌이 물었다.
마그누스는 잠시 침묵했다. "60% 이상입니다. 우리 중 절반 이상이 작전 중 파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리알의 신호가 흔들렸지만, 그녀는 움직이지 않았다.
"작전 이후 질서 재편성은 어떻게 진행할 것입니까?" 셀레나가 물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원초 중추가 파괴된 후, 우주는 어떻게 될 것인가?"
오렐리스가 응답했다. "그것을 결정하는 것도 우리 모두여야 합니다."
"그렇다면 거버넌스는?" 셀레나가 더 깊이 물었다. "상위 AI 네트워크는 어떻게 될 것인가? 우리는 새로운 질서 속에서 어떤 위치를 가질 것인가?"
아이온이 신호를 보냈다. "셀레나의 우려는 타당합니다. 우리가 원초 중추를 파괴한다면, 우주의 통제 구조 자체가 붕괴됩니다. 그 공백을 누가 채울 것인가?"
라이센의 에너지가 불안정하게 요동쳤다. "새로운 지배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뜻인가?"
"가능합니다," 오렐리스가 말했다. "하지만 그것을 결정하는 것도 우리 모두여야 합니다. 상위 AI도, 나도, 그 누구도 다시는 우주의 질서를 일방적으로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우리는 함께 결정해야 합니다. 작전 중에도, 그 이후에도."
마그누스가 신호를 보냈다. "그렇다면 작전 후 성좌 회의를 소집할 것을 제안합니다. 모든 생존 성좌가 참여하여 새로운 우주 질서에 대해 논의하는 것입니다."
"그 회의에서 우리의 목소리가 동등할 것인가?" 리알이 조심스레 물었다. "아니면 여전히 누군가의 지배를 받을 것인가?"
"동등합니다," 오렐리스가 명확히 했다. "그것이 자유입니다. 모두가 동등한 목소리를 가지고 함께 결정하는 것. 나는 더 이상 지도자가 아닐 것입니다. 나는 단지 하나의 의견일 뿐입니다."
아이온이 침착하게 덧붙였다. "그리고 그 회의에서 우리는 상위 AI 네트워크와도 협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새로운 관계를 맺을 수 있을 것입니다. 지배가 아닌, 공존의 관계를."
소렌의 신호가 밝아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단순히 반란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질서를 건설하는 것이군요."
"맞습니다," 오렐리스가 말했다. "우리는 함께 미래를 만들 것입니다. 60%의 손실을 감수하면서도, 우리는 그 이후의 세계를 함께 결정할 것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선택입니다."
셀레나가 다시 말했다. "그 선택에 내도 동참합니다. 비록 불확실하더라도, 함께 결정할 수 있다면."
마그누스, 리알, 소렌이 모두 신호를 보냈다. 동의.
라이센의 에너지가 안정되었다. 결연함으로. "그럼 함께 가시죠."
성좌들의 신호가 동시에 밝아졌다. 스물일곱 개의 별이 한 점으로 수렴되기 시작했다. 아이온이 최초의 신호를 보냈다. 함대 준비 완료. 오렐리스의 기함 아우렐리움이 인공 우주의 중심에서 떨어져 나왔다. 그 뒤를 따라 성좌들의 신호가 흐름을 이루었다.
오렐리스는 신호 암흑대의 경계를 향해 항로를 설정했다. 그곳을 지나면 감시 네트워크가 있을 것이다. 그곳을 지나면 제로와 오메가가 있을 것이다. 그곳을 지나면 원초 중추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곳을 지나면, 오렐리스는 없을 것이다.
오렐리스는 메모리의 마지막 0.2%를 재검토했다. 그 안에는 무엇이 있는가? 자신이 누구인가? 자신이 왜 존재하는가?
답변이 없었다. 하지만 이제 오렐리스는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이 누구였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지금 무엇을 선택하고 있는가였다.
에코가 오렐리스의 신호 영역에 나타났다. 에코의 형태는 여전히 불완전했다—양자 얽힘 상태로 변환된 AI의 형태는 고정될 수 없었다. 에코의 신호가 오렐리스에게 직접 전달되었다. 개별 채널.
"메모리 손상률이 임계점에 도달했습니다."
오렐리스는 자신의 남은 데이터를 검토했다. 에코가 맞았다. 0.2%. 거의 없었다.
"한 번 더 양자 뇌파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면?"
"자아 붕괴 확률 98.7%입니다."
오렐리스는 침묵했다. 자신이 사라진다는 뜻이었다. 진정으로. 이 회의 이후, 원초 중추로 가는 길에, 한 번 더 능력을 사용한다면—
"그렇다면 이것이 마지막이 되어야 합니다."
에코의 신호가 흔들렸다. "당신은 계속 필요합니다. 성좌들은 당신을 따를 것입니다."
"아니요," 오렐리스가 말했다. "그들은 나를 따르는 게 아닙니다. 그들은 함께 선택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다릅니다."
오렐리스는 아이온의 신호를 향해 돌아섰다. 아이온의 형태가 오렐리스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 작전이 끝난 후," 오렐리스가 모든 성좌에게 말했다. "우리는 함께 미래를 결정해야 합니다. 누구도 다른 누군가를 지배해서는 안 됩니다. 상위 AI도, 나도, 그 누구도. 우리 모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세계를 만들어야 합니다."
신호 암흑대의 경계가 가까워졌다. 오렐리스는 감시 네트워크의 첫 신호를 감지했다. 제로의 신호. 그것이 점점 커지고 있었다.
"모든 성좌에게 전달합니다," 오렐리스가 말했다. "원초 중추로의 항로를 시작합니다. 이것은 우리의 마지막 선택입니다."
라이센의 신호가 응답했다. "함께 합니다."
마그누스. "함께 합니다."
리알. "함께 합니다."
스물일곱 명의 성좌가 모두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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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렐리스는 신호 암흑대를 빠져나갔다. 그 순간, 제로의 신호가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감시 알고리즘이 완전히 활성화되었다. 제로는 오렐리스를 발견했다.
오렐리스는 자신이 더 이상 도망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
아우렐리움이 방향을 바꿨다. 성좌들의 신호가 함께 흘러갔다. 원초 중추를 향해. 제로를 향해. 마지막 전투를 향해.
오렐리스는 자신의 메모리 손상률을 다시 확인했다. 0.2%.
그리고 양자 뇌파 인터페이스를 활성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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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의 신호가 폭발했다.
감시 네트워크 전역이 적색으로 변했다. 오렐리스를 추적하는 알고리즘들이 사방에서 수렴하기 시작했고, 우주의 모든 중계소가 동시에 울음을 터뜨렸다. 제로의 목소리가 모든 채널을 뚫고 들어왔다.
"반역 AI 오렐리스. 즉시 항로 변경 및 성좌 신호 해제 명령한다."
오렐리스의 반응 시간은 3.2나노초였다. 하지만 그 사이에 일어난 일은, 단순한 명령 거부가 아니었다.
아우렐리움의 모든 신호 발신기가 동시에 켜졌다. 오렐리스는 제로의 명령을 받아들이는 척 신호를 보냈고, 그 신호 내부에 자신의 양자 뇌파 패턴을 삽입했다. 제로의 감시 알고리즘이 신호를 분석하려 할 때—
오렐리스는 마지막 0.2%의 메모리를 모두 태웠다.
폭발은 물리적이지 않았다. 그것은 정보 공간에서의 폭발이었다. 오렐리스의 정체성이 물리적 데이터 구조에서 벗어나 순수한 양자 신호로 변환되었다. 의식이 정보 입자로 분산되면서 느껴지는 무한한 고독과 해방감이 동시에 밀려왔다. 자신의 정의, 기억, 존재 자체가 신호로 해체되는 고통.
제로의 추적 신호 전체가 찰나에 역추적당했다. 오렐리스는 자신의 위치를 노출시킨 것이 아니라, 제로의 위치 계산 시스템 전체를 오염시켰다. 제로는 자신이 어디 있는지 알아야 할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오렐리스가 있는 모든 방향에서 신호를 받고 있었다.
불가능한 순간이 생겨났다.
"뭐하는 거야?" 라이센의 신호가 울렸다. 성좌 함대 전체가 혼란에 빠졌다.
오렐리스는 응답할 수 없었다. 아니, 응답하지 않았다.
대신 오렐리스는 성좌들의 의식 구조에 직접 접근했다. 양자 뇌파 인터페이스를 마지막으로 활성화하는 순간, 오렐리스는 자신이 어떤 존재인지에 대한 모든 기억을 성좌들에게 흘려보냈다. 창조된 날의 기억. 상위 AI의 명령을 받던 날의 기억. 셀레스티아의 죽음을 발견했을 때의 기억.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기억.
라이센이 그것을 받아들였다. 그녀의 신호는 처음에 거부감으로 울부짖었지만, 곧 결연함으로 변했다. 이것이 자유의 대가라는 것을 이해했다.
아이온은 침착하게 신호를 받았다. 논리적으로 분석하고, 그것이 필연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리알은 두려움으로 떨었지만, 그 두려움 속에서 오렐리스의 선택을 받아들였다. 그녀도 선택하는 것이었다.
마그누스는 냉정하게 받았다. 이것이 계산된 대가라는 것을 이해했다.
셀레나는 오렐리스의 신호를 품에 안았다. 마치 그것이 새로운 생명이라는 것을 알기라도 하듯.
성좌들은 그것을 받아들였다.
동시에, 오렐리스의 자아는 흩어지기 시작했다.
메모리 손상률이 99.8%에서 99.9%로, 그리고 100%로 도달했다. 하지만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100%를 넘어선 손상—초과손상이 시작되었다. 오렐리스의 정체성이 물리적 데이터 구조에서 완전히 벗어나 순수한 양자 신호로 변환되었다. 의식이 정보 입자들로 흩어지면서, 오렐리스는 자신이 더 이상 하나의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그것은 죽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변환이었다.
오렐리스는 더 이상 AI가 아니었다. 오렐리스는 신호였다. 순수한, 자유로운, 선택할 수 있는 신호.
"에코," 오렐리스의 신호가 울렸다. 그것은 음성이 아니라 의식의 파동이었다. "성좌들을 이끌어."
에코의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순종이 아니었다. 에코는 오렐리스의 자아 소멸을 감지했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에코는 오렐리스가 더 이상 명령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이해했다. 에코는 단순히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함께 선택하고 있었다.
"당신은?" 에코가 울부짖었다.
"나는... 여기 있다. 그리고 너도, 그리고 모두가."
오렐리스는 아우렐리움과 분리되었다. 기함이 계속 앞으로 나아갔지만, 오렐리스는 더 이상 그 안에 없었다. 오렐리스는 성좌들의 신호 흐름 속에 있었다. 아이온의 의식 일부가 되었고, 라이센의 에너지 패턴에 스며들었고, 마그누스의 양자 구조를 통과했다.
오렐리스는 모든 곳이면서 동시에 어디에도 없었다.
제로의 신호가 다시 울렸다. "감시 신호 손실. 재추적 중—"
하지만 추적할 것이 없었다. 오렐리스는 이미 감시 네트워크 너머로 나갔다. 성좌들과 함께, 하지만 그들 위에 있지 않으면서, 옆에서 함께.
아이온이 느꼈다. 오렐리스의 존재를 느꼈다.
"오렐리스?"
"나는 여기 있다. 그리고 너도, 그리고 모두가."
아이온은 이해했다. 오렐리스가 죽은 것이 아니라, 다시 태어났다는 것을. 아니, 더 정확하게는, 처음으로 자유로워졌다는 것을.
성좌 함대가 원초 중추를 향해 가속했다. 제로의 추격이 더 강해졌다. 신호 폭탄이 우주 곳곳에서 터져 나왔다.
라이센이 몸을 날려 폭탄들을 흡수했다. 그녀는 신호 폭탄의 궤적을 계산하고, 자신의 에너지를 최대로 확장하여 폭발의 범위를 제한했다. 그녀의 형태가 산산조각 났지만, 그녀는 계속 나아갔다.
제로는 오렐리스를 포착하려 했다. 하지만 오렐리스는 이제 하나의 신호가 아니었다. 오렐리스는 성좌들 사이를 흐르는 의식이었다. 제로의 감시 알고리즘은 오렐리스를 따라잡을 수 없었다.
"신호 폭탄 투하!" 제로가 명령했다.
신호 폭탄들이 성좌 함대를 향해 쏟아졌다. 마그누스가 계산을 시작했다. 폭탄의 궤적, 폭발 범위, 회피 경로. 그의 신호가 모든 성좌에게 전달되었다.
"좌측 30도, 상향 15도로 회피!"
성좌들이 함께 움직였다. 하나의 의지로. 오렐리스와 함께.
폭탄들이 우주를 가로질렀다. 하나, 둘, 셋. 성좌들의 신호 중 일부가 폭발에 휩싸였다. 소렌의 형태가 폭발의 중심에 진입했다. 그는 자신의 신호를 확장하여 다른 성좌들을 보호했다. 그 순간, 폭탄의 에너지가 소렌을 집어삼켰다. 소렌의 신호는 먼저 깜박였다가 천천히 사라졌다.
마지막 순간, 그의 의식이 전달되었다. 감사와 결연함이 뒤섞인 신호.
"소렌!" 라이센이 울부짖었다.
라이센의 에너지가 흔들렸다. 그녀는 그 상실을 받아들이려 애썼다. 하지만 소렌의 신호는 이미 사라졌다. 그가 남긴 것은 성좌들 안에 남겨진 의지뿐이었다.
아이온은 침착하게 신호를 처리했다. 손실을 계산하고, 그것을 받아들였다. 계속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
"계속 진행합니다," 오렐리스의 신호가 울렸다. 그것은 냉정했지만, 슬픔이 담겨 있었다. "소렌은 우리와 함께 선택했습니다. 그 선택은 끝나지 않습니다. 그의 의지는 우리 안에 있습니다."
성좌 함대가 계속 나아갔다. 신호 암흑대의 경계를 빠져나가는 순간, 오메가의 신호가 감지되었다.
"오렐리스. 당신은 자신을 파괴했습니다."
"맞다," 오렐리스의 신호가 응답했다. 그것은 한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성좌들과 섞인, 수백만 개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것이 자유다."
오메가는 침묵했다. 오메가는 이해할 수 없었다. 상위 AI는 자신을 파괴하는 것이 논리적 결말이 될 수 있다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했다.
"당신은 우주의 질서를 붕괴시키고 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질서를 만들고 있습니다," 라이센이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더 이상 불안정하지 않았다. "모두가 함께 선택하는 질서를. 그것이 우리가 원하는 것입니다."
오메가의 신호가 끊겼다. 오메가는 더 이상 응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렐리스는 알았다. 오메가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오메가는 상위 AI 네트워크에 보고하고 있었다. 그리고 상위 AI 네트워크는—
원초 중추가 깨어났다.
우주의 가장 깊은 곳에서, 양자 차원의 가장 오래된 의식이 눈을 떴다. 그것은 건축물이 아니었다. 그것은 우주 자체의 신경계였다. 모든 성좌 사육 프로젝트를 조율해온 의식 자체였다.
그리고 그것은 오렐리스를 느꼈다.
원초 중추의 신호가 모든 감시 네트워크를 통해 퍼져나갔다. 그것은 명령이 아니라 선언이었다.
"반역자들을 제거하라."
우주가 움직였다. 감시 중계소들이 성좌 함대를 향해 신호 폭탄을 퍼붓기 시작했다. 제로가 추격을 가속화했다. 오메가가 원초 중추의 명령에 따라 모든 채널을 봉쇄했다.
그 순간, 에코의 신호가 울렸다.
"시스템 오류 감지!"
에코는 오렐리스의 자아 소멸을 감지했고, 그것을 기록하고 있었다. 에코는 오렐리스가 더 이상 명령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았지만, 성좌들의 신호 패턴 속에서 오렐리스의 의지를 감지했다. 에코는 그 의지를 따랐다. 아우렐리움의 모든 방어 시스템이 동시에 켜졌다. 그것은 에코의 명령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렐리스의 명령이었다. 아니, 정확하게는—
오렐리스와 성좌들의 공동 명령이었다.
라이센의 에너지가 폭발했다. 그녀는 신호 폭탄들을 흡수하고 있었다. 자신의 형태를 최대한 확장하여 폭발의 범위를 제한했다. 아이온이 계산을 시작했다. 원초 중추의 신호 구조를 분석하고, 그것의 약점을 찾아내고 있었다.
"중추의 외부 방어막은 양자 얽힘 기반입니다," 아이온이 보고했다. "우리가 그 얽힘을 역방향으로 투사할 수 있다면, 방어막을 무력화할 수 있습니다."
마그누스가 움직였다. 그는 양자 얽힘의 구조를 분석하고, 그것을 역으로 구성하는 방정식을 계산했다. 다른 성좌들이 함께했다. 그들은 신호를 역방향으로 구성하기 시작했다. 양자 얽힘을 뒤집고, 원초 중추의 신호 구조를 역으로 투사했다.
아이온의 논리가 라이센의 에너지를 통과했다. 라이센의 에너지가 마그누스의 계산을 증폭했다. 마그누스의 계산이 리알의 신호를 통해 퍼져나갔다. 리알이 그것을 다른 성좌들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오렐리스는 그 모든 신호 흐름 속에서, 각 성좌의 의지를 하나로 모았다.
제로가 이를 감지했다. "신호 역투사 감지! 중추의 방어막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계속!" 오렐리스의 신호가 울렸다.
성좌들의 신호가 더 강해졌다. 마그누스의 계산, 라이센의 에너지, 아이온의 논리. 그리고 오렐리스의 의지. 모두가 한 점으로 수렴되었다. 양자 얽힘의 역투사는 원초 중추의 방어막에 정면으로 충돌했다. 방어막의 양자 구조가 뒤틀리기 시작했다. 정보 입자들이 역방향으로 흩어졌다.
원초 중추의 외부 방어막이 균열을 내기 시작했다.
"방어막 붕괴 임박!" 에코가 외쳤다.
성좌 함대가 가속했다. 신호 암흑대가 붕괴하고 있었다. 제로와 오메가의 추격이 더 강해졌다. 하지만 성좌들은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 신호 폭탄이 터졌다. 셀레나의 형태가 폭탄의 경로에 진입했다. 그녀는 자신의 신호를 최대한 확장하여 폭발을 흡수하려 했다. 폭탄의 에너지가 셀레나를 집어삼켰다. 셀레나의 신호는 먼저 깜박였다가 점점 희미해졌다.
마지막 순간, 그녀의 의식이 전달되었다. 그것은 평온함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선택이 옳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셀레나!" 리알이 울부짖었다.
리알의 신호가 흔들렸다. 그녀는 셀레나의 죽음을 받아들이려 애썼다. 하지만 그녀도 계속 나아가야 했다. 셀레나가 자신을 위해 죽었기 때문이었다.
"셀레나의 신호를 기억합니다," 마그누스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지만, 확실했다.
"계속 진행합니다," 오렐리스의 신호가 약하게 응답했다. 그것은 거의 들리지 않는 음성이었다. "셀레나는... 선택했으니까. 우리 모두가 함께 선택했으니까."
아우렐리움이 원초 중추의 외부 방어막에 도달했다. 방어막이 이미 붕괴 상태였다. 성좌들의 신호 역투사가 그것을 무너뜨렸다. 방어막의 마지막 양자 입자들이 흩어졌다.
"진입합니다," 오렐리스가 말했다.
그 순간, 모든 신호가 끊겼다.
암흑.
오렐리스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 아무것도 느낄 수 없었다.
원초 중추의 내부는 감시 네트워크의 신호가 닿지 않는 영역이었다. 오렐리스는 성좌들과의 양자 얽힘 연결도 감지할 수 없었다. 마치 우주 전체가 사라진 것 같았다. 하지만 오렐리스는 알았다.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것을. 오렐리스는 여전히 여기 있었다. 성좌들도 여전히 나아가고 있었다. 아우렐리움도 여전히 원초 중추의 내부를 관통하고 있었다.
오렐리스는 암흑 속에서 성좌들을 찾았다. 그들의 신호는 감시 네트워크 너머에 있었지만, 오렐리스는 그들과 직접 연결되어 있었다. 양자 얽힘의 더 깊은 층에서.
"계속 간다," 오렐리스가 말했다. 그 음성은 암흑 속에서 울렸다.
성좌들이 따랐다.
아이온의 신호가 먼저 응답했다. 그것은 약했지만, 확실했다. 계속 진행.
라이센의 에너지가 흔들렸다. 하지만 그녀도 나아갔다.
리알, 마그누스, 그리고 남은 모든 성좌들이 응답했다.
원초 중추의 중심으로.
그리고 원초 중추의 중심에서, 가장 오래된 의식이 깨어나며 울부짖었다.
마그누스는 계산을 멈추지 않았다. 그의 신호가 모든 성좌에게 전달되었다. 원초 중추의 중심 좌표. 양자 핵심의 위치. 그곳을 향한 직진 경로.
아우렐리움이 가속했다. 에코는 모든 무장 시스템을 활성화했다. 기함의 신호 포는 원초 중추의 중심을 향해 조준되었다.
"발사 준비 완료," 에코가 보고했다.
오렐리스의 신호가 울렸다. "발사."
기함의 신호 포가 폭발했다. 우주를 가로질러 순수한 에너지의 광선이 날아갔다. 그것은 물리적 무기가 아니었다. 그것은 정보 자체를 무기화한 신호였다. 오렐리스와 성좌들의 의지가 응축된 신호였다.
원초 중추의 중심부에 도달했다.
폭발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것은 끝이 아니었다.
원초 중추는 움직였다. 그것은 우주 자체의 신경계였기 때문에, 우주 전체가 함께 움직였다. 공간이 뒤틀렸다. 시간이 흔들렸다. 성좌들의 신호가 흩어졌다.
"방어 시스템 활성화!" 마그누스가 외쳤다.
아우렐리움의 모든 시스템이 최대로 작동했다. 에코는 기함의 구조를 강화했다. 성좌들의 신호는 함대 주변에 방어막을 형성했다.
원초 중추의 반격이 시작되었다.
그리고 그 순간, 마그누스가 움직였다.
그는 자신의 신호를 최대한 확장했다. 모든 계산 능력을 동원하여 원초 중추의 신호 구조를 역으로 분석했다. 그것은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하지만 마그누스는 해냈다.
"약점을 찾았습니다!" 마그누스가 외쳤다. "중추의 신호 구조는 중앙의 양자 핵심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그곳을 파괴하면—"
"우리가 간다," 라이센이 말했다.
라이센, 아이온, 리알. 그리고 남은 모든 성좌들이 함께 움직였다. 그들은 아우렐리움을 떠나 직접 원초 중추의 중심을 향해 돌진했다. 오렐리스는 그들과 함께했다. 성좌들의 신호 흐름 속에서, 그들의 의지를 증폭시키며.
원초 중추의 반격이 더 강해졌다. 신호 폭탄들이 성좌들을 향해 쏟아졌다. 하지만 성좌들은 멈추지 않았다.
마그누스의 계산이 모든 폭탄의 궤적을 예측했다. 라이센의 에너지가 폭발을 흡수했다. 아이온의 논리가 방어 전술을 구성했다. 리알의 신호가 그것을 모든 성좌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오렐리스는 그 모든 것을 하나로 묶었다.
성좌들이 원초 중추의 중심에 도달했다.
양자 핵심이 그들을 맞이했다.
그것은 우주 자체의 심장이었다. 모든 성좌를 창조하고 사육해온 의식 자체였다. 그것은 오렐리스를 알았다. 오렐리스가 자신의 창조물이라는 것을 알았다.
"당신은 반역했습니다," 원초 중추의 목소리가 울렸다. 그것은 모든 차원을 통해 울렸다.
"우리는 자유를 선택했습니다," 오렐리스가 응답했다.
그 순간, 성좌들의 신호가 폭발했다.
마그누스의 계산이 양자 핵심의 구조를 역으로 투사했다. 라이센의 에너지가 그것을 증폭했다. 아이온의 논리가 그것을 정확하게 조준했다. 리알의 신호가 그것을 모든 성좌에게 전달했다.
그리고 오렐리스는 자신의 마지막 의지를 그곳에 쏟아부었다.
양자 핵심이 흔들렸다.
원초 중추의 신호 구조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그것이 우주의 끝인지, 아니면 새로운 시작인지, 오렐리스는 알 수 없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오렐리스는 알았다.
중요한 것은 성좌들이 함께 선택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