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영건설 둘째 놈이 최근에 이혼했다더구나. 아이가 둘 있긴 하지만, 네 처지에 찬밥 더운밥 가릴 때냐.”
탁하고 가라앉은 목소리가 사방이 꽉 막힌 일식집 특실의 공기를 무겁게 짓눌렀다. 선일정밀의 회장이자, 한서윤의 친부인 한선일의 입에서 나온 말은 가차 없었다.
서윤은 찻잔을 쥔 손끝에 단단히 힘을 주었다. 뜨거운 온기가 손가락을 타고 올라왔지만, 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시작된 오한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맞은편에 앉은 이복오빠 한민우는 비열한 미소를 입가에 걸친 채 젓가락질을 멈추지 않았다.
“아버지 말씀 들어라, 서윤아. 삼영 쪽에서 우리 신규 라인 투자 유치 건으로 좋게 얘기가 오가고 있어. 네가 거기 들어가서 안주인 노릇만 잘해주면, 회사도 살고 너도 정략결혼 시장에서 최고가로 팔리는 셈 아니냐? 어차피 네 그 보잘것없는 기획실 대리 직함으로는 평생 가도 못 만질 돈이야.”
민우의 비아냥거림은 송곳처럼 날카롭게 서윤의 자존심을 찔러댔다.
서윤은 깊은 호흡을 삼키며 감정을 억눌렀다. 여기서 화를 내거나 눈물을 보이면 저들이 원하는 페이스에 휘말릴 뿐이었다. 3년 전, 모든 것을 잃고 바닥까지 떨어졌던 그날 이후로 서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철저한 방어기제를 구축해 왔다. 감정을 지워버리는 것. 그것만이 이 잔인한 가문에서 살아남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저는 삼영건설과의 혼사에 동의한 적 없습니다, 회장님. 그리고 선일정밀의 신규 투자 유치는 제 부서에서 진행 중인 태강그룹과의 협업 건으로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습니다.”
서윤이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러자 한선일이 들고 있던 찻잔을 탁자에 거칠게 내려놓았다. 둔탁한 파열음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건방진 년. 네까짓 게 감히 내 결정을 번복하려 들어? 태강그룹이 미쳤다고 우리 같은 중소기업의 손을 잡아줄 것 같으냐? 쓸데없는 고집 피우지 말고 다음 주 중으로 삼영 쪽과 선을 봐라. 이미 날짜는 잡아두었으니 그리 알아.”
“아버지, 얘 아직도 정신 못 차렸어요. 3년 전에 그 잘난 첫사랑 놈한테 버림받고도 정신을 못 차렸으니 이 모양 이 꼴이죠.”
민우가 낄낄거리며 서윤의 가장 아픈 상처를 후벼 팠다. 3년 전, 가문의 압박과 오해 속에서 비극적인 이별을 맞이해야 했던 첫사랑. 그 이름만으로도 서윤의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손톱이 손바닥 살을 파고들어 붉은 자국을 남겼다. 숨이 막혀왔다. 이 숨 막히는 지옥에서 벗어날 길은 정녕 없는 것일까.
그 순간이었다.
쿵, 하는 묵직한 소리와 함께 굳게 닫혀 있던 특실의 미닫이문이 거칠게 열렸다.
예고도 없이 들이닥친 불청객의 등장에 방 안의 시선이 일제히 입구로 쏠렸다. 문앞에 서 있는 남자의 그림자가 바닥의 다다미 위로 길게 드리워졌다.
큰 키와 넓은 어깨, 티 하나 없이 완벽하게 재단된 다크 그레이 수트. 그리고 보는 이의 숨을 멎게 만들 만큼 차갑고 수려한 이목구비.
강태준이었다.
태강그룹의 대표이사이자, 3년 전 서윤을 차갑게 외면하고 떠났던 그녀의 첫사랑이 그곳에 서 있었다.
서윤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머릿속이 하얘지며 숨이 가빠왔다. 그가 왜 여기에 있는 거지?
태준은 방 안의 험악한 분위기 따위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특유의 오만하고 차가운 걸음걸이로 방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의 몸에서 풍기는 은은한 시더우드 향이 순식간에 일식집의 퀴퀴한 나무 냄새를 덮어버렸다.
“강, 강 대표? 자네가 여긴 어찌 사적인 자리에…….”
당황한 한선일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평소 안하무인으로 날뛰던 한민우조차 태준의 압도적인 아우라에 눌려 입을 다물지 못했다.
태준은 한선일의 인사를 가볍게 무시한 채, 오직 한 사람에게만 시선을 고정했다. 그의 깊고 어두운 눈동자가 서윤의 굳어버린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아주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그의 눈빛 속에 스쳐 지나간 것은 억눌린 독점욕과 알 수 없는 통증이었다.
하지만 이내 태준의 표정은 차가운 비즈니스맨의 가면으로 덮였다.
“한 회장님. 실례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선일정밀의 명운이 걸린 중대한 계약 건이 있어 이렇게 불쑥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태준이 나지막한 바리톤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거역할 수 없는 무게감이 실려 있었다.
“중대한 계약이라니요? 태강과 우리 선일의 협업 건은 아직 검토 단계인 것으로 압니다만…….”
한선일이 마른침을 삼키며 물었다.
태준은 비서 김지훈이 건넨 가죽 서류철을 탁자 위에 가볍게 던지듯 올려놓았다. 서류철이 슬라이딩하며 한선일의 찻잔 바로 앞에 멈춰 섰다.
“검토는 끝났습니다. 오늘부로 태강그룹은 선일정밀과의 모든 신규 부품 공급 계약을 전면 보류합니다. 아울러 기존에 제공했던 우회 지분 및 자금 지원 역시 회수 절차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무, 무슨 말씀이십니까! 갑자기 그런 법이 어디 있습니까!”
한선일의 얼굴이 순식간에 흙빛으로 변했다. 선일정밀은 겉보기에는 탄탄한 중견기업이었지만, 실상은 태강그룹과의 하청 계약과 자금 수혈 없이는 단 한 달도 버티기 힘든 구조였다. 태강과의 이권 카르텔 속에서 기생해 온 선일정밀에게 태준의 선언은 곧 사형선고나 다름없었다.
민우가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로 소리쳤다.
“강 대표! 아무리 대기업 대표라지만 이렇게 독단적으로 횡포를 부려도 되는 겁니까? 우리 선일이 삼영건설과 손을 잡으면 태강으로서도 손해일 텐데요!”
태준이 천천히 고개를 돌려 민우를 바라보았다. 그의 얼음장 같은 시선이 민우의 얼굴에 닿자, 민우는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움츠렸다.
“삼영건설이라.”
태준이 비웃음이 섞인 낮은 웃음소리를 흘렸다.
“삼영건설의 부채 비율이 이번 분기에만 400%를 넘어섰다는 사실을 모르시나 봅니다. 선일정밀이 그곳과 손을 잡는 순간, 동반 파산은 시간문제일 텐데. 그런 부실기업과의 정략결혼으로 회사를 구하겠다는 발상 자체가 참으로 어리석군요.”
“그, 그건…….”
민우가 입을 벙긋거렸지만,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 태준의 정보력과 냉철한 분석 앞에 선일의 얄팍한 계산속은 완전히 갈가리 찢겨 나갔다.
태준은 다시 한선일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한 치의 타협도 없는 단호함이 깃들어 있었다.
“선일정밀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태강그룹과의 독점 파트너십 체결. 그리고 그 파트너십의 전제 조건은 하나입니다.”
태준이 천천히 손을 뻗어 서윤의 어깨 위로 올렸다. 그의 커다랗고 따뜻한 손바닥이 어깨에 닿는 순간, 서윤은 온몸에 전율이 이는 것을 느꼈다. 3년 만에 닿는 그의 온기였다. 차갑게 얼어붙어 있던 서윤의 심장이 미친 듯이 소동을 피웠다.
“한서윤 씨를 태강그룹 미래전략기획실의 공동 파트너로 공식 영입하겠습니다. 대외적으로는 저와의 ‘결혼을 전제로 한 계약 연애’ 파트너로서 말입니다.”
방 안의 공기가 완전히 얼어붙었다.
한선일과 한민우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 서윤 역시 숨을 멈추고 태준을 올려다보았다.
“계, 계약 연애라니요? 강 대표와 우리 서윤이가 대체 어떤 관계길래…….”
“사적인 감정은 배제된, 철저한 비즈니스 딜입니다.”
태준이 차갑게 말을 잘랐다.
“한서윤 씨의 지분과 커리어를 보장하는 대신, 저는 태강그룹 내부의 지분 방어와 후계 승계 작업을 안정적으로 진행할 방패가 필요하니까요. 한 회장님께서 삼영건설에 서윤 씨를 파는 것보다, 저와 계약을 맺는 것이 선일정밀을 살리는 유일한 길일 겁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압도적인 힘의 격차였다. 한선일은 부르르 떨리는 손으로 탁자를 짚었다. 태준의 제안을 거절하는 순간 선일정밀은 공중분해 될 것이 뻔했다. 결국 한선일은 패배를 인정하듯 고개를 숙였다.
“……강 대표의 뜻대로 하겠네.”
태준의 입꼬리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지만, 그의 눈빛은 여전히 시리도록 차가웠다. 그는 서윤의 어깨를 조심스럽게 감싸 쥐며 그녀를 일으켜 세웠다.
“가시죠, 한서윤 대리. 아니, 이제는 제 파트너이신가요.”
서윤은 홀린 듯 그를 따라 걸음을 옮겼다. 한민우의 분노에 가득 찬 시선과 한선일의 허망한 얼굴을 뒤로한 채, 서윤은 태준의 이끌림에 따라 방을 나섰다. 남들의 무시와 압박 속에서 비참하게 짓눌려 있던 그녀를, 태준은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완벽하게 구출해 냈다. 비록 그것이 또 다른 위험한 덫의 시작일지라도.
* * *
일식집을 빠져나와 태강그룹 본사 최상층에 위치한 미래전략기획실 전용 비밀 스위트룸으로 들어서자마자, 서윤은 태준의 손을 거칠게 뿌리쳤다.
철컥, 하고 비밀 스위트룸의 육중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방 안에 무겁게 울렸다. 이곳은 외부의 감시망을 일시적으로 대피할 수 있도록 설계된 극비의 공간이었다.
서윤은 가쁜 숨을 몰아쉬며 태준을 쏘아보았다. 3년이라는 세월 동안 억눌러왔던 원망과 혼란이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
“대체 무슨 생각이에요? 기껏 나타나서 한다는 짓이 고작 이런 연극인가요?”
태준은 흐트러짐 없는 자세로 수트 재킷의 단추를 풀며 소파에 깊숙이 몸을 묻었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흐트러짐 없이 서윤을 향해 있었다.
“연극이라니. 난 꽤나 진지하게 비즈니스 제안을 한 건데.”
“비즈니스 좋아하시네.”
서윤이 냉소적인 웃음을 터뜨렸다.
“3년 전에 날 그렇게 비참하게 버려두고 떠났던 사람이, 이제 와서 내 구원자라도 된 양 구는 거 꼴사나워요. 나를 정략결혼에서 구해준 대가로 뭘 바라는 거죠? 태강그룹의 지분? 아니면 선일정밀의 완전한 흡수?”
태준의 눈빛이 순간적으로 어두워졌다. 그의 턱 끝 근육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을 서윤은 놓치지 않았다. 하지만 태준은 이내 감정을 추스르고 품 안에서 고급스러운 검은색 가죽 폴더를 꺼내 대리석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게 계약 조건이야. 읽어보고 서명해.”
서윤은 테이블 앞으로 다가갔다. 폴더를 열자, 빽빽하게 적힌 계약서 조항들이 눈에 들어왔다. 그중에서도 붉은색으로 강조된 특약 조항이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제5조: 비즈니스 파트너 계약 기간 중 상호 간의 사적인 진심 고백 및 감정 교류를 엄격히 금지함.’ ‘제6조: 상호 동의 없는 물리적 접촉 및 선을 넘는 행위 금지.’ ‘위반 시, 위반자는 양도받기로 약정된 태강그룹 지분 전체와 커리어를 모두 몰수당하고 강제 해고 처분됨.’
가혹하리만치 냉혹한 ‘감정 제한 페널티’였다. 이 계약은 두 사람이 대외적으로는 완벽한 연인을 연기하되, 사적으로는 철저히 남으로 지내야 함을 강제하고 있었다. 만약 단 한 순간이라도 진심을 들키거나 감정의 선을 넘는 순간, 사회적 파멸을 맞이하게 되는 위험한 칼날이었다.
“이게…… 뭐죠?”
서윤의 목소리가 떨렸다.
“말 그대로야.”
태준이 자리에서 일어나 서윤의 앞으로 다가왔다. 그의 큰 그림자가 서윤을 완전히 덮어버렸다.
“너와 나, 서로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완벽한 방패막이지. 넌 가문의 정략결혼 압박에서 벗어나 네 커리어와 자립을 이뤄내고, 나는 태강그룹을 완벽하게 장악한다. 서로에게 어설픈 감정 따위는 품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감정 따위…… 품을 일 없어요. 이미 3년 전에 다 타버리고 남은 재밖에 없으니까.”
서윤이 방어적으로 쏘아붙였다.
“그래? 그렇다면 서명하기 쉽겠군.”
태준이 바지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테이블 위에 가볍게 내려놓았다.
탁.
가벼운 마찰음과 함께 테이블 위에서 부드러운 은빛 광채를 내뿜는 물건이 나타났다.
그것을 본 서윤의 숨이 턱 막혔다.
은빛 만년필.
3년 전, 그들의 마지막 이별 날에 서윤이 배신감과 슬픔에 겨워 태준의 가슴팍에 던져버렸던 바로 그 만년필이었다. 당시 바닥에 떨어져 펜촉이 완전히 찌그러지고 몸체에 깊은 스크래치가 났던 그 물건이, 지금은 마치 새것처럼 완벽하게 복원되어 그녀의 눈앞에 놓여 있었다.
서윤의 눈동자가 세차게 흔들렸다. 손끝이 파르르 떨려왔다.
“이게…… 왜 당신한테 있는 거죠? 분명 그때 깨졌을 텐데…….”
태준은 만년필을 가만히 바라보며, 아주 낮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부서진 건 다시 고치면 돼. 아무리 깊은 상처가 남았어도, 흔적을 지우고 쓸 수 있게 만들면 그만이니까.”
그의 말은 단순히 만년필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다. 서윤은 그의 목소리 끝에 묻어나는 지독한 집착과 애타는 갈망을 느꼈다. 겉으로는 냉혹한 계약을 제안하면서도, 그의 눈빛은 3년 전의 그날처럼 여전히 서윤을 향해 타오르고 있었다.
서윤은 애써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았다. 이 남자의 페이스에 휘말려서는 안 된다. 진심을 들키는 순간, 그녀는 다시 한번 버려질 것이고, 이번에는 정말로 파멸할 것이다. 감정을 철저히 차단해야만 했다.
“좋아요. 서명하죠.”
서윤은 떨리는 손으로 은빛 만년필을 쥐었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손가락을 타고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그녀는 계약서의 서명란에 자신의 이름을 정갈하게 적어 내려갔다. 한 글자, 한 글자 적을 때마다 마치 자신의 영혼에 보이지 않는 족쇄를 채우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서명을 마치고 만년필을 내려놓는 순간, 태준이 서윤의 앞으로 한 걸음 더 밀착해 왔다.
너무 가까웠다. 그의 숨결이 서윤의 이마에 닿을 정도였다.
서윤은 저도 모르게 뒤로 물러서려 했지만, 태준의 단단한 손이 서윤의 허리 뒤편에 있는 대리석 테이블 가장자리를 짚으며 그녀의 도망갈 길을 차단했다.
순식간에 좁혀진 거리감에 서윤의 심장이 요동쳤다. 태강그룹 본사의 통유리 너머로 저녁 노을이 붉게 타오르고 있었고, 두 사람의 실루엣은 은밀한 스위트룸 안에서 아슬아슬하게 밀착되어 있었다.
태준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그의 차가운 눈동자가 서윤의 입술을 스치듯 지나쳐 그녀의 귓가로 향했다.
“기억해, 한서윤.”
태준의 뜨거운 숨결이 귓가를 간지럽히며 위험하게 스며들었다.
“이 계약서에 서명한 순간부터, 네 몸과 마음의 소유권은 나한테 있어. 사적인 진심을 들키거나 내 몸에 허락 없이 손대는 순간, 페널티가 발동한다는 걸 잊지 마.”
그의 낮은 음성이 가슴 깊은 곳을 사정없이 뒤흔들었다. 태준은 서윤의 얼굴선 바로 옆까지 고개를 숙인 채, 붉게 달아오른 그녀의 뺨을 가만히 응시했다.
“과연 네가 이 계약을 끝까지 버텨낼 수 있을지, 아주 기대되는군.”
허공에서 두 사람의 시선이 얽히며 질식할 것 같은 텐션이 폭발했다. 비즈니스라는 이름의 가면을 쓴 채 시작된, 가장 위험하고 치명적인 연애 계약의 서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