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뚝.

어깨관절 깊숙한 곳에서 실을 거칠게 뜯어내는 듯한 소리가 이명처럼 고막을 찔렀다.

손끝을 떠난 야구공이 홈플레이트 터무니없이 앞에서 바운드되어 포수 미트에 박혔다. 관중석을 가득 메운 수만 명의 함성이 일순간 차갑게 식어 내리는 소리가 들렸다. 투수 마운드 위, 강태오는 오른팔을 늘어뜨린 채 주저앉았다.

어깨 내부에서 끓는 기름을 부은 것 같은 화끈거리는 통증이 번졌다. 관절와순 파열. 이미 세 차례의 수술로 만신창이가 된 어깨는 회생 불능 판정을 내린 지 오래였다. 구단의 무자비한 혹사와 연장전 전원 대기 지시가 만들어 낸 필연적인 파멸이었다.

“강태오 선수, 더 이상 투구가 불가능해 보입니다!”

장내 아나운서의 건조한 목소리가 허공을 맴돌았다. 트레이너들이 마운드로 뛰어 올라왔지만, 태오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불펜에서 몸을 풀 때부터 찌릿하던 통증을 진통제 세 알로 누른 대가는 참혹했다.

그것이 대한민국 프로야구 마운드에서 강태오라는 이름이 지워지는 마지막 순간이었다. 방출 통보서에 도장을 찍던 구단 단장의 냉담한 눈빛, 휠체어에 의지해 야구장을 떠나던 날의 비참함이 앙금처럼 뇌리에 박혀 있었다.

‘여기서 끝인가.’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눈을 감았다. 지독한 어둠이 시야를 덮쳤다. 어깨를 짓누르던 그 무거운 통증이 서서히 옅어지는가 싶더니, 이내 감각 자체가 아득해졌다.

***

싸한 흙내음이 코끝을 스쳤다.

동시에 귀가 먹먹할 정도로 울려 퍼지던 프로야구 경기장의 함성 대신, 찌르르 울어 대는 풀벌레 소리가 사방을 채웠다.

태오는 번쩍 눈을 떴다. 주위는 어두웠다. 노란 가로등 불빛 하나가 비스듬히 비추는 공간. 사방이 그물망으로 둘러싸인 낡은 불펜 마운드였다. 바닥에 흩어진 붉은 흙과 낡은 타이어를 매달아 놓은 타격 연습대.

태오는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몸에 걸쳐진 유니폼은 프로 구단의 세련된 원정 유니폼이 아니었다. 가슴팍에 투박한 고딕체로 쓰인 세 글자.

‘청룡고.’

지독하게 익숙하고도 끔찍한 이름이었다. 태오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신의 오른팔을 움켜쥐었다. 팔꿈치와 어깨를 가로지르던 세 줄기의 흉터가 보이지 않았다. 가죽처럼 거칠고 딱딱하게 굳어 있던 손바닥의 굳은살도 한결 부드러웠다.

“이게…… 무슨.”

태오는 침을 삼켰다. 목구멍이 바짝 타들어 갔다.

2014년 8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대회 결승전을 단 하루 앞두고 밤새 불펜에서 홀로 공을 던지던 그 빌어먹을 밤이었다. 천민국 감독의 압박에 못 이겨 어깨가 부서져라 투구 연습을 강행했던 바로 그날.

그때였다. 태오의 시야가 기괴하게 흔들렸다.

눈앞의 공간이 반으로 갈라지더니, 푸르스름한 안개 너머로 투명한 유리판 같은 형상이 허공에 떠올랐다. 그것은 단순한 환각이 아니었다. 극도로 정교하게 짜인 격자무늬의 회계 장부 표가 태오의 망막 위에 내려앉았다.

[피칭 장부 (Pitching Ledger) 활성화] [계정주: 강태오]

태오는 눈을 비볐다. 하지만 허공의 장부는 사라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층 더 선명한 빛을 내뿜으며 픽셀을 맞춰 나갔다.

[자산 현황 (Asset Status)] - 우측 어깨 관절 및 인대 잔여 수명 (내구 자산): 100.00% - 현재 피칭 피로도 (부채): 0.00%

[구종별 세부 재무제표 (Pitching Specifications)] - 포심 패스트볼 (구속: 144km/h / 제구: B / 종속: C+) - 슬라이더 (구속: 128km/h / 제구: C / 변화각: B) - 체인지업 (구속: 122km/h / 제구: D / 변화각: C)

[※ 경고: 한계를 초과하는 ‘사기적인 마구’나 미래 정보를 주입한 피칭을 할 때마다 장부상의 ‘수명 자산’이 직접 차감됩니다. 수명 자산이 0%에 도달할 시, 즉각적인 영구 은퇴 위기에 직면합니다.]

글자들이 뇌리에 직접 내리꽂혔다. 태오는 멍하니 자신의 오른팔을 돌려 보았다.

어깨를 돌릴 때마다 늘 느껴지던 서걱거리는 마찰음이 전혀 없었다. 뼈와 뼈 사이에 부드러운 기름을 가득 채워 넣은 것처럼, 어깨 관절이 한없이 가볍게 움직였다. 평생을 괴롭히던 지독한 통증의 흔적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내구 자산 100%.

그 숫자가 의미하는 바를 깨닫는 순간, 태오의 심장이 사정없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회귀. 그리고 이 기이한 장부.

태오는 바닥에 뒹굴고 있는 야구공 하나를 집어 들었다. 손가락 끝에 닿는 가죽의 거친 감촉과 실밥의 요철이 소름 끼치도록 생생했다. 가짜가 아니었다. 꿈도 아니었다. 야구 인생을 송두리째 앗아갔던 그 지옥 같은 부상의 사슬에서 완벽하게 풀려난 것이다.

“진짜…… 진짜로 돌아온 건가.”

목소리가 잘게 떨려 나왔다.

회귀 전의 태오는 미련했다. 감독이 지시하면 아파도 던졌고, 팀의 승리를 위해서라면 뼈가 깎이는 고통도 참아 냈다. 그 결과가 무엇이었나. 서른도 되기 전에 방출되어 쓸쓸히 은퇴식조차 치르지 못한 패잔병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태오의 눈빛이 순식간에 차갑게 침강했다. 그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두 번은 안 당해.”

태오는 공을 쥔 손가락에 힘을 주었다.

이 어깨는 이제 오직 자신만의 자산이다. 구단도, 감독도, 그 누구도 강태오의 어깨에 마음대로 손을 댈 수 없다. 철저하게 계산하고, 완벽하게 통제하여, 가장 비싼 값에 메이저리그에 팔아넘길 것이다.

태오는 마운드 플레이트를 밟았다. 투수판을 밟는 스파이크 끝으로 단단한 흙의 저항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어깨를 천천히 뒤로 젖혔다가 가볍게 앞으로 뿌렸다.

쉬익!

공기를 가르는 바람 소리가 예리하게 불펜을 울렸다. 하체에서 시작된 회전력이 골반과 척추를 타고 오른팔 끝으로 손실 없이 전달되는 감각. 완벽한 메커니즘이었다.

툭, 투구판을 차고 나간 공이 포수 뒤편의 그물망을 강타했다.

쾅!

찢어지는 듯한 타격음이 불펜 천장을 흔들었다. 손끝에 남은 짜릿한 잔상이 뇌수를 자극했다. 아프지 않다. 전력을 다해 던졌음에도 어깨에는 아주 작은 위화감조차 남지 않았다.

태오는 망막 위의 장부를 다시 확인했다.

[내구 자산: 100.00%] [피로도: 0.01% (회복 속도 가속 중)]

“이거면 돼.”

스스로 어깨 상태를 완벽하게 모니터링할 수 있다면, 그 어떤 혹사 조짐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계약과 데이터를 무기 삼아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최강의 도구를 손에 넣은 셈이었다.

그때, 불펜 입구의 낡은 철문이 삐걱거리며 열렸다.

어두운 그림자 하나가 불펜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입에 문 담배 끝에서 붉은 불꽃이 흔들렸다. 특유의 시큼한 막걸리 냄새와 매캐한 담배 연기가 바람을 타고 밀려왔다.

청룡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천민국이었다.

그는 거만한 걸음걸이로 태오를 향해 다가왔다. 어깨에 힘을 잔뜩 넣은 채, 가죽 장갑을 낀 손으로 지휘봉을 툭툭 치는 모습은 회귀 전과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태오의 인생을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던 장본인의 등장에, 태오의 턱관절이 단단하게 굳어졌다.

“태오야.”

천민국이 가래 끓는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담배 연기를 태오의 얼굴을 향해 뿜어내며, 그가 비열한 미소를 지었다.

“내일 결승전인 거 알지? 상대는 덕수고다. 에이스 놈들 구위가 장난이 아니야.”

태오는 대답 대신 천민국의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회귀 전이라면 감독의 눈빛만 봐도 기가 죽어 고개를 숙였겠지만, 지금의 태오는 달랐다. 냉정하다 못해 서늘한 눈빛에 천민국이 미미하게 눈썹을 찌푸렸다.

“너한테 거는 기대가 크다. 내일 선발로 올라가서,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무슨 뜻인지 알지?”

완투(完投).

내일 경기뿐만 아니라 이미 지난 준결승전에서도 110구를 던진 태오에게 또다시 완투를 요구하는 것이다. 고교생의 어깨를 제물 바쳐 자신의 프로 감독 계약권을 따내려는 추악한 욕망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였다.

동시에, 태오의 눈앞에 있는 피칭 장부가 붉은빛을 발하며 거세게 요동치기 시작했다.

[위험: 비정상적인 거래 제안 감지] [예상 투구수: 130구 이상] [예상 내구 자산 손실률: -15.45%] [시스템이 첫 번째 정산(Settlement)을 준비합니다.]

장부의 숫자들이 미친 듯이 회전하며 태오의 망막 위에서 번뜩였다. 천민국의 거만한 실루엣 뒤로, 붉은색 경고등과 함께 무한히 뻗어 나가는 회계 숫자들이 태오의 심장을 세차게 때렸다.

태오의 입꼬리가 천천히 호선을 그렸다.

가장 완벽한 타이밍에 작동하기 시작한 장부의 숫자들을 바라보며, 태오는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완투라니요.”

천민국의 미간이 왈칵 구겨졌다. 입에 물고 있던 담배 필터가 이빨 사이에서 납작하게 찌그러졌다. 고교 투수 따위가 감히 사령탑의 지시에 토를 단다? 그의 대가리 속 상식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반역이었다.

“뭐라 그랬냐, 지금?”

천민국이 지휘봉으로 태오의 가슴팍을 툭 쳤다. 둔탁한 통증이 쇄골을 타고 뇌리까지 번졌다. 회귀 전이었다면 그 지독한 위압감에 짓눌려 고개를 숙였을 터다. 하지만 지금 태오의 눈동자는 얼어붙은 심연처럼 고요했다.

“내일 제 한계 투구 수는 80구입니다.”

“이 새끼가 미쳤나!”

천민국의 목소리가 벼락처럼 불펜 천장을 때렸다.

“전국대회 결승이야! 온 나라 프로 스카우터들이 다 몰려오는 판에, 80구 던지고 내려오겠다고? 네놈 대학 진학이랑 프로 지명줄 쥐고 있는 게 누군지 잊었어?”

협박. 낡아 빠진, 그러나 가장 확실하게 고교 선수들의 숨통을 죄던 구시대의 더러운 무기였다. 감독의 말 한마디면 멀쩡한 천재도 한순간에 '부상자' 혹은 '워크에식 불량자'로 낙인찍혀 야구계에서 영원히 매장당하던 시절이었다.

태오는 가슴을 가로막은 지휘봉을 손끝으로 가볍게 밀어냈다. 철저하게 절제된 힘이었지만, 천민국의 손목이 가볍게 밀려 나갔다.

“스카우터들이 보는 건 이닝 소화 능력이 아닙니다.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는 압도적인 구위죠.”

“입 안 닥쳐?!”

천민국이 손을 번쩍 치켜들었다. 뺨이라도 갈길 기세로 붉으락푸르락해진 얼굴이 가로등 불빛 아래 일그러졌다.

“감독님!”

어둠 속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거칠게 끼어들었다.

불펜 구석, 낡은 장비 가방이 무덤처럼 쌓여 있는 그늘에서 거구의 포수 하나가 걸어 나왔다. 청룡고의 안방마님이자, 태오가 유일하게 신뢰하는 파트너, 송우진이었다. 우진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혀 흘러내리고 있었다. 벌써 몇 시간째 태오의 공을 받아 주기 위해 숨죽이고 대기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우진이 태오의 앞을 가로막아서며 고개를 깊게 숙였다.

“태오 어깨 상태가 몇 주 전부터 심상치 않았습니다. 침 맞아가면서 겨우 버틴 겁니다. 내일 80구도 무리일지 모릅니다.”

“송우진, 너까지 기어오르냐? 캐처 마스크 벗고 야구 그만두고 싶어?”

천민국이 씩씩거리며 바닥에 걸쭉한 침을 뱉었다. 그의 충혈된 눈에 살기가 올랐다.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장애물은 그것이 제자일지라도 가차 없이 밟아 뭉개겠다는 잔혹함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왔다.

태오는 우진의 넓은 등을 바라보았다. 회귀 전, 마지막까지 제 곁을 지키며 어깨 수술 비용을 걱정해 주던 유일한 친구. 지금 우진의 두 어깨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감독이라는 절대권력 앞에서의 본능적인 공포였다.

태오가 우진의 어깨를 툭 쳤다.

“우진아, 비켜라.”

“태오야, 너 미쳤어? 감독님한테 찍히면 진짜 끝장이야…….”

“안 끝나.”

태오는 천민국의 눈을 똑바로 쏘아보았다. 한 치의 흔들림도 없는, 포식자의 눈빛이었다.

“보여드리죠. 제가 왜 80구면 충분하다고 하는지.”

태오는 허리를 숙여 바닥에 뒹굴고 있던 새 야구공을 집어 들었다. 가죽 냄새와 실밥의 촉감이 손가락 끝을 타고 척수까지 짜릿하게 자극했다.

망막 위에 다시 한번 피칭 장부의 푸른 인터페이스가 떠올랐다. 태오는 손가락으로 가상의 슬라이더 바를 조작했다.

[포심 패스트볼 설정 조정] - 구속: 144km/h -> 152km/h (과부하 발생 위험) - 종속: C+ -> A

[※ 경고: 현재 육체 스펙을 초과하는 수치 조정입니다. 투구당 내구 자산이 영구 차감됩니다. 차감률: -0.10%]

겨우 0.1%다. 회귀 전, 천민국의 노예가 되어 하루에 150구씩 던지며 한 번에 20%씩 어깨를 갈아 넣던 것에 비하면 푼돈이나 다름없었다.

태오의 심장이 사정없이동쳤다. 전신에 피가 도는 감각이 소름 끼치도록 생생했다.

“우진아. 미트 대.”

우진은 태오의 눈동자에 담긴 형용할 수 없는 압도감에 짓눌려, 홀린 듯이 포수석으로 걸어가 쪼그려 앉았다. 가죽 미트가 퍽 소리를 내며 활짝 펴졌다.

천민국은 팔짱을 낀 채 코웃음을 쳤다.

“하, 가소로운 새끼. 어디 한번 던져봐라. 네놈 구위가 그대로면 내일 비가 오든 눈이 오든 9회 끝까지 마운드에서 뼈를 묻게 해 줄 테니까.”

태오가 투구판을 밟았다.

바람이 불펜 안으로 거칠게 들이쳤다. 태오의 왼발이 허공을 높게 갈랐다. 하체의 힘이 골반을 타고 척추로, 다시 어깨와 팔꿈치로 무서운 속도로 전이되었다. 활처럼 휘어졌던 상체가 탄성을 터뜨리며 앞으로 고꾸라졌다. 오른팔이 채찍처럼 허공을 갈랐다.

쾅-!

폭음이었다.

공은 직선으로 뻗어 나가지 않았다. 공기를 찢는 파열음과 함께, 백색의 광선이 되어 홈플레이트를 관통했다. 우진이 미트를 미처 움직이기도 전에, 공은 미트의 가장 깊숙한 웹 부분을 찢을 듯이 파고들었다.

퍼어억!

불펜 가득 붉은 흙먼지가 피어올랐다. 우진의 몸이 충격을 이기지 못하고 뒤로 크게 휘청였다. 가죽 타는 매캐한 냄새가 미세하게 번지는 듯했다.

천민국의 입에 물려 있던 담배가 바닥으로 툭 떨어졌다. 그의 동공이 지진이라도 난 듯 격렬하게 흔들렸다. 방금 눈앞을 지나간 궤적은 고교 야구 투수의 그것이 아니었다. 150km가 훌쩍 넘는 구속에, 미친 듯한 회전수가 만들어 낸 괴물의 직구였다.

“이…… 이게 무슨…….”

천민국의 입술이 파르르 떨렸다.

태오는 뻐근하게 달아오르는 오른팔을 천천히 내렸다. 어깨 깊은 곳에서 미세한 열감이 피어올랐지만, 그것은 부상의 신호가 아닌 잠자던 세포가 깨어나는 전율이었다.

망막 위에 정산 결과가 떠올랐다.

[포심 패스트볼 투구 완료] - 실측 구속: 152.4km/h - 내구 자산 차감: -0.10% (잔여 자산: 99.90%) - 시스템 추가 동기화 발생: 숨겨진 잠재력 '종속 가속'이 일시 활성화되었습니다.

태오는 바닥에 떨어진 담배꽁초를 스파이크로 짓밟으며 천민국을 향해 한 걸음 다가섰다. 그의 목소리에는 단 한 점의 흔들림도 없었다.

“내일 결승전은 80구로 끝냅니다.”

그 순간, 불펜의 노란 가로등 불빛이 기괴하게 깜빡였다. 천민국의 얼굴이 분노와 탐욕으로 가득 차 일그러지는 것과 동시에, 태오의 시야 아래쪽에 붉은색 새로운 알림창이 거세게 깜빡이기 시작했다.

[★ 긴급 돌발 퀘스트 발생 ★] [천민국의 검은 거래를 차단하라] - 상세: 천민국 감독이 내일 결승전의 승부조작 및 특정 대학 입시 청탁을 위해 상대 팀과 은밀한 거래를 시도 중입니다. - 패널티: 퀘스트 실패 시, 내일 경기 중 어깨 내구 자산 강제 차감 (-30.00%)

예상치 못한 시스템의 붉은 경고등이 태오의 망막을 핏빛으로 물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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