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스타인이 내민 두툼한 서류 봉투가 허공에서 가볍게 흔들렸다. 흰색 봉투 표면에 선명하게 박힌 프리미어리그의 황금빛 사자 문장이 오후의 햇살을 받아 번득였다.

최길환의 얼굴은 붉다 못해 흙빛으로 변해 가고 있었다. 뻗었던 손을 허공에 멈춘 채, 그는 마치 혀를 잃은 사람처럼 읍읍거렸다.

"디, 데이비드 씨! 이게 무슨……! 이놈은 지금 징계를 받는 중입니다! 감독 지시도 어기고 무단으로 운동장에 들어온 항명 분자라고요!"

최길환이 쇳소리를 내며 소리쳤지만, 스타인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거구의 에이전트는 오직 태오만을 똑바로 응시했다. 그의 푸른 눈동자 속에는 맹수를 발견한 사냥꾼의 탐욕과 확신이 소용돌이치고 있었다.

태오는 최길환을 차갑게 흘겨보았다. 그리고 시선을 조금 더 뒤로 던졌다.

운동장 가, 벤치 옆 그늘진 곳에 한 사내가 서 있었다. 대학 축구 카르텔의 핵심 브로커이자 최길환과 내통하며 뒷돈을 주무르던 송민우였다. 오늘 비공식 쇼케이스에서 박성민을 돋보이게 만들어 대학 진학 쿼터를 독점하고, 태오를 완전히 묻어버리려던 계획의 총책임자.

송민우의 표정은 볼품없이 일그러져 있었다. 입에 물고 있던 담배 필터가 그의 이빨 사이에서 짓겨 나가고 있었다. 태오가 박성민의 패스 길목을 완벽히 차단하고, 그를 철저히 병풍으로 만들며 경기 전체를 지배하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 때문이다.

태오는 송민우를 향해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당신들이 짜 놓은 판은 여기까지야.'

송민우는 태오의 비웃음 섞인 시선을 받자마자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의 패배 선언과 다름없는 몸짓이었다.

"태오 강. 내 제안에 대한 답은?"

스타인이 다시 한번 서류 봉투를 들이밀며 물었다.

태오는 서둘러 서명하지 않았다. 사냥꾼의 덫에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어리석은 짐승이 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여기서 나눌 대화는 아닌 것 같군요, 스타인 씨. 조용한 곳으로 이동하죠."

태오의 유창한 영국식 영어가 흘러나오자, 최길환의 눈이 튀어나올 듯 커졌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 하는 줄 알았던 제자가 유럽 거물 에이전트와 거침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그에게 공포에 가까운 충격이었다.

"좋지. 마침 근처에 봐 둔 곳이 있다."

스타인이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돌아섰다. 최길환이 다급하게 태오의 팔을 붙잡으려 손을 뻗었다.

"강태오! 너 어디 가! 당장 서!"

태오는 최길환의 손을 가볍게 쳐냈다. 그의 눈빛은 얼음처럼 차가웠다.

"감독님. 제 걱정 말고 본인 앞가림이나 하십시오. 오늘 쇼케이스 결과가 협회에 어떻게 보고될지 아주 궁금하네요."

그 한마디를 남기고 태오는 스타인을 따라 그라운드를 벗어났다. 최길환은 뒤에서 부들부들 떨며 제 자리에 얼어붙었다.

* * *

락커룸으로 향하는 통로.

운동복을 갈아입기 위해 걸어가던 태오의 앞을 한준우가 가로막아 섰다. 준우의 얼굴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고 있었다.

"태오야…… 너 진짜 영국 가는 거야? 방금 그 사람, 진짜 EPL 에이전트 맞아?"

준우의 목소리에는 동경과 함께 알 수 없는 불안감이 섞여 있었다. 친구가 너무 멀리 가버릴 것 같다는 두려움.

태오는 준우를 바라보았다. 그 순간, 태오의 망막 위에 붉은색 경고 신호가 선명하게 점멸하기 시작했다.

[대상: 한준우] [우측 무릎 슬개건 및 전방십자인대 부하도: 85% (적색 위험 경로)] [분석: 지속적인 혹사로 인한 미세 파열 직전 단계. 다음 경기 풀타임 소화 시 십자인대 완전 파열 확률 92%.]

전생의 기억이 머릿속을 스쳤다. 준우는 고교 시절 최길환의 무리한 출전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뛰다가 십자인대가 파열되어 축구를 그만두었었다. 이번 생에서도 최길환은 준우를 소모품처럼 굴렸고, 결국 임계점에 도달한 것이었다.

태오의 심장이 차갑게 식었다. 내 동료를, 내 등 뒤를 지켜줄 유일한 파트너를 이대로 잃을 순 없다.

'강골의 장부, 활성화.'

머릿속에서 시스템의 기계적인 음성이 울렸다.

[장부 소환 완료.] [보유 자산: 신용 등급 (B), 가용 한도 내 부하 대환 기능 활성화.] [명령 입력: 대상 '한준우'의 무릎 부하 85%를 전량 회수하여 본인의 임시 자산으로 전환.]

태오는 준우의 어깨를 툭 치며 가볍게 손을 얹었다.

"준우야. 넌 내 뒤만 든든하게 지키고 있어. 유럽이든 어디든, 내 뒤를 맡길 녀석은 너밖에 없으니까."

그 찰나, 준우의 어깨를 타고 들어온 붉은 기운이 태오의 손끝을 통해 그의 몸속으로 거칠게 흡수되었다.

[부하 대환 성공.] [대상 '한준우'의 무릎 부하도가 15% (청색 안전)로 급감합니다.] [회수된 부하 리스크 70%를 본인의 '임시 킥력 버프'로 환산합니다.] [버프 효과: 24시간 동안 슛 파워 및 롱패스 정확도 35% 상승.] [주의: 본인의 무릎 누적 피로도가 일시적으로 상승합니다. 현재 태오 강 무릎 부하도: 42%.]

태오의 양 무릎에 묵직한 압박감이 얹혔다. 혈관이 살짝 조여드는 듯한 강박적인 통증이 뇌리를 스쳤지만, 참을 수 있는 수준이었다. 장부의 리스크 경영은 철저히 계산된 범위 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 정도 부하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었다.

"어……?"

준우가 제 자리에 멈춰 서서 자신의 오른쪽 다리를 굽혔다 폈다 했다. 항상 무겁고 찌릿하던 무릎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져 있었다. 다리가 깃털처럼 가벼웠다.

"태오야, 나 방금 다리가 엄청 가벼워졌어. 진짜 신기하네. 통증이 아예 없어."

"체력 관리 잘해라. 다음 경기부터는 더 빡세질 테니까."

태오는 준우의 머리를 가볍게 쳐주고는 락커룸으로 향했다. 동료의 부상을 막고, 자신의 능력치 버프까지 챙겼다. 장부의 거래는 언제나 완벽했다.

* * *

청명고 인근의 한적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의 티 하우스.

클래식 음악이 잔잔하게 흐르는 2층 테라스 자리에 강태오와 데이비드 스타인이 마주 앉았다. 스타인은 에스프레소를 한 모금 마신 뒤, 테이블 위에 아까 보았던 서류 봉투를 올려놓았다.

"태오 강. 네 플레이는 환상적이었다. 하프스페이스를 공략하는 움직임, 그리고 압박을 풀어 나오는 턴 동작은 당장 챔피언십(영국 2부 리그) 상위권 팀에서도 통할 수준이야."

스타인이 짐짓 무게를 잡으며 말을 이어갔다. 그의 목소리에는 협상의 주도권을 쥐려는 에이전트 특유의 노련함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알다시피 넌 아직 만 18세 미만이고, 한국의 고등학생이다. 취업 비자(Work Permit) 발급이 까다로운 EPL로 직행하는 건 법적으로 불가능에 가깝지. 그래서 내가 제안하는 루트는 이렇다. 우선 내 파트너십 구단인 벨기에 벨기에 프로리그의 위니옹 SG로 이적해 2년간 임대 생활을 거치는 거야."

스타인이 서류에서 계약서 초안을 꺼내 태오의 앞으로 밀었다.

"연봉은 세전 15만 유로(약 2억 원). 고교생에겐 파격적인 금액이지. 그리고 바이아웃은 1,500만 유로로 책정했다. 벨기에에서 가치를 증명하면, 내가 책임지고 EPL 중하위권 구단으로 이적시켜 주지."

조용히 서류를 훑어보던 태오의 눈빛이 가라앉았다.

'양아치 새끼.'

태오는 속으로 비웃었다. 벨기에 리그 임대를 미끼로 선수 소유권을 묶어두고, 바이아웃을 높게 책정해 자신을 평생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겠다는 심산이었다. 전생의 수많은 아시아 유망주들이 이런 노예 계약에 묶여 유럽 변방을 전전하다 스러져 갔다.

태오는 서류를 툭 소리가 나게 소리 내어 덮었다. 그리고 스타인을 똑바로 쳐다보며 영어로 차갑게 쏘아붙였다.

"스타인 씨. 날 흔해 빠진 아시아의 철부지 유망주로 보셨다면 번지수를 잘못 찾으셨습니다."

스타인의 눈썹이 꿈틀했다.

"무슨 소리지?"

"벨기에 위니옹 SG 임대? 거절합니다. 전 처음부터 워크 퍼밋 예외 조항인 '특별 추천(Exceptional Talent)' 제도를 통해 EPL로 직행할 겁니다. 최근에 개정된 Governing Body Endorsement(GBE) 규정에 따르면, 연령별 대표팀 출전 경력과 소속 리그의 수준 외에도 스카우터의 특별 추천서가 있으면 비자 발급이 가능합니다. 당신의 영향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죠."

태오의 목소리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었다.

"그리고 연봉은 주급 체계로 전환하여 주당 5,000파운드(약 800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출전 수당은 경기당 2,000파운드, 어시스트 및 골 보너스는 각각 1,000파운드 옵션을 추가해 주십시오."

스타인의 눈에 당혹감이 서렸다. 고등학생의 입에서 영국의 최신 비자 규정과 구체적인 주급 옵션 수치가 튀어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태오, 그건 구단 측의 가이드라인을 넘어서는 요구다. 신인에게 그런 조건을 제시할 구단은 없어. 게다가 바이아웃 없이는 구단이 투자를 꺼려한다."

스타인이 목소리를 낮추며 지연 협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그럼 이 계약은 없던 일로 하죠."

태오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가방에서 미리 준비해 두었던 서류 한 장을 꺼내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이게 뭡니까?"

스타인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제가 직접 작성한 제 '독자적 이적 구상표'와 '신체 포트폴리오'입니다."

스타인은 반신반의하며 서류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첫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그의 입이 서서히 벌어졌다.

그곳에는 태오가 향후 3년간 거칠 예상 커리어 패스, 각 리그의 전술적 흐름에 따른 자신의 역할 변화,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의 신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부상 방지 및 피지컬 튜닝 계획이 소수점 단위까지 정밀하게 기록되어 있었다.

"이…… 이걸 네가 직접 작성했다고?"

"네. 전 제 몸을 단순한 운동선수가 아닌, 하나의 고부가가치 자산으로 취급합니다. 제 무릎의 피로도와 관절 부하는 실시간으로 제어되고 있으며, 오버트레이닝으로 인한 부상 리스크는 0%에 수렴합니다. 여기 제 최근 6개월간의 젖산 수치와 관절 가동 범위 데이터를 보십시오."

태오는 자신이 축적한 '강골의 장부' 데이터를 현실적인 피지컬 시트로 환산하여 설명했다.

"전 다치지 않습니다.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지배할 수 있는 신체적 내구성을 과학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런 미드필더에게 바이아웃을 걸어 몸값을 묶어두겠다? 그건 구단에게도, 당신에게도 엄청난 손해일 텐데요?"

스타인은 침묵을 지켰다. 그의 손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앞에 앉아 있는 18세 소년은 단순한 축구 천재가 아니었다. 자신의 가치를 완벽히 이해하고, 비즈니스적으로 시장을 지배할 줄 아는 완성형 프로페셔널이었다. 이런 괴물을 놓친다면 평생의 후회가 될 것이 분명했다.

약 3분간의 숨 막히는 침묵이 흘렀다. 태오는 서두르지 않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차가운 침묵의 압박에 먼저 굴복한 것은 스타인이었다.

"……졌다."

스타인이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며 품에서 만년필을 꺼냈다.

"좋아, 태오 강. 네 요구 조건을 전부 수용하겠다. EPL 직행 특별 비자 신청 절차를 밟고, 바이아웃 조항은 삭제한다. 대신 타 구단 이적 시 셀온(Sell-on) 조항 15%를 내 몫으로 보장해 줘."

"합의하죠."

태오는 자리에 앉아 만년필을 받아 들었다. 단호하고 거침없는 서명이 종이 위에 새겨졌다. 유럽 빅리그로 향하는 독자적인 황금길이 마침내 열리는 순간이었다.

* * *

서류 정리가 끝난 뒤, 스타인은 전력 분석 노트를 정리하기 위해 가방을 열었다. 그 과정에서 두꺼운 바인더 하나가 테이블 위로 스르륵 미끄러져 내려왔다.

태오의 예리한 시선이 바인더의 펼쳐진 페이지에 닿았다.

그곳에는 청명고의 라이벌이자 협회 카르텔의 비호를 받는 박성민의 경기 분석 데이터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었다.

태오는 손을 뻗어 바인더를 슬쩍 당겼다.

"이걸 좀 봐도 되겠습니까?"

"오, 성민 박의 스카우팅 리포트군. 참고용으로 작성한 거다."

태오는 페이지를 넘기며 박성민의 플레이 스타일 분석을 유심히 들여다보았다. 특히 그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수비 상황에서의 슬라이딩 태클 기하학 패턴' 자료였다.

리포트에는 박성민의 치명적인 버릇이 붉은색 펜으로 아날로그하게 그려져 있었다.

[분석: 박성민은 상대 미드필더와의 1대1 돌파 허용 시, 자신의 무게 중심을 급격히 무너뜨리며 상대의 디딤발을 겨냥한 악성 태클을 시도하는 경향이 농후함. 태클 진입 각도 45도 내지 60도. 부상 유발 위험 매우 높음.]

태오의 눈이 가늘어졌다.

'이 새끼, 전생에서도 이 버릇 때문에 여러 명 선수 생명 끝장내 놓았지.'

박성민은 자신이 실력으로 밀릴 때면 기어코 상대의 디딤발을 걷어차 부상을 입히는 악질적인 버릇이 있었다. 협회의 비호를 받고 있었기에 매번 경고나 징계를 교묘하게 피해 갔을 뿐이었다.

태오는 머릿속으로 박성민의 태클 궤적과 타이밍을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했다.

'다가올 결승전에서 반드시 이 녀석과 마주치게 된다.'

태오의 입꼬리가 호선으로 휘어졌다.

'강골의 장부'를 사용해 박성민이 태클을 시도하는 순간 그 충격 에너지를 역으로 흡수하여 자신의 신체 버프로 대환해 버린다면? 그리고 그 악성 태클의 증거를 만천하에 드러내 레드카드를 유도한다면?

단순히 피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박성민이라는 기득권의 황태자를 밑바닥까지 추락시킬 완벽한 시나리오가 태오의 머릿속에서 완성되어 가고 있었다.

"태오? 왜 그렇게 유심히 보고 있지?"

스타인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아무것도 아닙니다. 조만간 그라운드에서 유용하게 쓰일 데이터 같아서요."

태오는 태연하게 웃으며 바인더를 덮어 스타인에게 돌려주었다.

* * *

그날 오후 5시.

스타인과의 만족스러운 협상을 마치고 청명고 기숙사로 돌아온 태오는 스마트폰을 켰다.

화면을 켜자마자 포털 사이트 스포츠 섹션의 실시간 검색어와 헤드라인이 태오의 눈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단독] 청명고 천재 유망주 K군, 감독 지시 불이행에 무단 난입…… 인성 논란 일파만파. - 지도자의 징계를 무시하고 경기장에 무단 침입한 K군, 동료들과의 불화설까지 돌며 축구계 충격. - 대한축구협회 관계자, "국가대표로서의 품위와 스포츠맨십을 망각한 행위, 엄중 경고 및 소집 제외 검토 중."

기사 하단에는 최길환 감독의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강태오는 재능은 있을지언정, 팀의 규율과 감독의 전술을 철저히 무시하는 독선적인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는 팀의 화합을 해치고 한국 축구의 미래를 망칩니다."

송민우와 최길환, 그리고 대한축구협회의 기득권 카르텔이 연합하여 기획한 추악한 언론 플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었다. 쇼케이스에서 완패하자마자 태오의 날개를 꺾어버리기 위해 더러운 진흙탕 싸움을 걸어온 셈이었다.

태오는 기사를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그의 눈빛에는 분노 대신, 차가운 사냥꾼의 침착함이 깃들어 있었다.

"겨우 이 정도 수작질인가."

태오는 주머니 속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렸다. 그 안에는 최길환의 폭언과 압박, 그리고 협회 임원과의 부당한 거래 정황이 담긴 녹취록과 영상들이 고스란히 저장되어 있었다.

카르텔이 쳐 놓은 그물망이 태오의 목을 죄어오는 듯했지만, 태오는 오히려 그 그물을 찢어발길 준비를 마친 상태였다. 진짜 전쟁의 서막이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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