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찢어질 듯 타 들어갔다.
허파 깊숙한 곳에서부터 꿀럭거리며 올라온 비린내가 목구멍을 가득 채웠다. 삼류 전술 코치라는 꼬리표를 달고 10년을 굴렀다. 이용당하고, 버려지고, 결국에는 차가운 아스팔트 위에서 심장을 움켜쥔 채 숨을 거두던 그 순간의 감각이 생생했다.
쿵.
콘크리트 바닥에 이마를 처박는 둔탁한 충격음과 함께 거친 숨통이 트였다.
"후웁, 헉! 끄응……!"
들이마신 공기는 매캐하고 퀴퀴했다. 락스 냄새와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뒤섞인 공기. 아스팔트 위의 매연이 아니었다. 태성은 반사적으로 바닥을 짚었다. 손바닥에 닿는 것은 칠이 벗겨진 낡은 리놀륨 장판이었다.
고개를 치켜들었다. 눈앞에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풍경이 펼쳐졌다.
스프링이 튀어나와 가죽이 터진 낡은 소파. 구석에서 덜덜거리며 누런 바람을 뿜어내는 골동품 에어컨. 그리고 벽면에 걸린 조잡한 로고의 엠블럼.
FC 로드.
파산 직전, 모기업의 지원이 완전히 끊겨 사방이 빚더미였던 10년 전의 초대 감독실이었다.
태성은 떨리는 손으로 책상 위에 놓인 구형 폴더폰을 움켜쥐었다. 액정 화면에 선명하게 박힌 날짜가 시야를 흔들었다.
[2014년 5월 12일]
회귀했다.
모든 비극이 시작되기 직전, 구단 세무조사가 들이닥쳐 이사회가 해체 기안을 본격적으로 만지작거리던 바로 그 암흑의 시절로.
"하, 하하……."
헛웃음이 새어 나오기도 전에, 눈앞의 공간이 왜곡되기 시작했다.
공기가 쩍쩍 갈라지는 소리와 함께 태성의 시야 한가운데로 기이한 반투명 빛무리가 내려앉았다. 그것은 점차 형태를 갖추더니, 묵직한 가죽 장부의 형상으로 변해 허공에 둥둥 떠올랐다.
[택티컬 레저 (Tactical Ledger) 각성 완료.] [경영 장부 동기화를 시작합니다.]
태성은 비명을 지르는 대신 이를 악물었다. 평생을 불신과 의심 속에서 살아온 그였다. 눈앞의 초자연적인 현상 앞에서도 손가락 끝은 차갑게 식어 내릴 뿐이었다.
장부가 스르륵 펼쳐지며 기괴한 글자들이 낙인처럼 찍혔다.
[보유 자산: FC 로드 선수단 일체] [기능: 선수의 잠재력 및 전술 적합도의 영구 시각화. 구단 자본 및 훈련 시간 투입을 통한 확정적 성장 변환.]
단순한 환각이 아니었다. 손을 뻗자 차가운 종이의 질감과 빳빳한 가죽의 감각이 손가락 끝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운동장 너머에서 들려오는 거친 함성과 공이 가죽에 얹히는 파열음이 귀를 찔렀다.
그러나 기적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르는 법이었다.
장부의 하단에 피처럼 붉은 글씨가 번져 나갔다.
[※ 경고: 계약자의 잔여 수명은 '스트레스 게이지'와 강제 연동됩니다.] [전술 개입 및 한계 돌파를 적용할 때마다 심장에 극심한 과부하가 발생합니다.] [현재 스트레스 지수: 12%] [심박수: 98 bpm (안정)]
콰당!
순간 가슴 깊은 곳에서 쇠말뚝으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통증이 치솟았다.
"아윽……!"
태성은 가슴팍을 움켜쥐며 책상 모서리를 붙잡았다. 등줄기를 타고 식은땀이 비 오듯 흘러내렸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요동치며 귓가에 이명 소리가 삐 소리를 내며 울렸다. 자신의 생명력을 갉아먹으며 굴러가는 시한폭탄. 이 장부는 기적의 도구인 동시에, 태성의 목을 조르는 교수형 집행인의 밧줄이었다.
태성은 거칠게 땀을 훔쳐냈다.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상관없어."
어차피 쓰레기처럼 버려질 목숨이었다. 단 한 번만이라도, 완벽한 나만의 팀을 만들어 저 밑바닥에서부터 축구판 전체를 뒤흔들 수만 있다면 심장 따위는 몇 번이고 멈춰도 좋았다.
태성은 삐걱거리는 문을 열고 그라운드로 향했다.
* * *
서해의 짠 바람이 섞인 진흙 바람이 뺨을 때렸다.
FC 로드의 전용 훈련장은 잡초가 무성하고 군데군데 잔디가 파여 붉은 흙바닥이 드러나 있었다. 그 위에서 스무 명 남짓한 선수들이 무기력하게 공을 돌리고 있었다.
어깨는 처져 있었고, 눈빛에는 생기가 없었다. 패배주의. 90분 내내 달릴 체력조차 없는, 서로를 사기꾼이라 불신하며 파벌 싸움이나 일삼는 삼류들의 집합소.
"야! 똑바로 안 차?!"
"새끼가, 지는 패스 개같이 해놓고 누굴 탓해?"
욕설이 난무하는 그라운드 한구석. 유독 거친 숨을 몰아쉬며 아스팔트처럼 딱딱한 흙바닥을 뒹구는 녀석이 있었다.
백지훈.
헤진 유니폼 조각 사이로 드러난 허벅지 근육은 밧줄처럼 단단하게 뒤틀려 있었다. 하지만 그의 눈빛은 짐승의 그것처럼 독기만 가득 차 있었다. 공을 잡을 때마다 주변 동료들을 믿지 못해 억지로 돌파를 시도하다가 태클에 걸려 넘어지기를 반복했다.
태성은 장부를 펼쳤다. 백지훈을 향해 시선을 고정하자, 장부의 빈 페이지 위로 푸른빛 잉크가 번지며 텍스트가 빠르게 기록되었다.
==================================== [선수명: 백지훈 (LW / CF)] - 현재 가치: 50,000,000 원 (방출 대상) - 잠재 가치: 120,000,000,000 원 (SSS급 / 월드클래스 윙어) - 현재 상태: 극심한 심리적 위약 상태 (사채 채무 압박 및 부친의 도박 채무 연대보증), 만성 영양 불균형. - 전술 적합도: 12% (개인주의적 성향 극대) ====================================
1,200억.
세계 최고의 무대인 데란도에서도 최정상급으로 군림할 수 있는 규격 외의 재능. 하지만 지금은 한낱 5천만 원짜리 쓰레기 취급을 받으며 썩어가고 있는 원석이었다.
"어이, 강 감독."
코치진 중 한 명이 껌을 씹으며 태성의 곁으로 다가왔다. 그의 목소리에는 감독에 대한 존중 따위는 털끝만큼도 묻어있지 않았다.
"저 백지훈 녀석, 그냥 빨리 정리하시죠. 오늘도 훈련장 정문 앞에 사채업자 덩치들이 기웃거립디다. 도박꾼 애비 밑에서 자란 놈이라 그런지 멘탈도 걸레 짝이고, 팀 분위기만 다 흐려요. 공 좀 찬다고 깝치는데, 저러다 조만간 발목 하나 부러져서 나갈 놈입니다."
주변의 다른 코치들과 벤치에 앉아 있던 후보 선수들도 킥킥거리며 비웃음을 흘렸다.
"맞아, 저 새끼 사채 빚이 수억이라던데?"
"축구로 돈 벌어서 빚 갚겠다고 저 지랄하는 거 보면 아주 눈물겹다, 눈물겨워."
백지훈의 귀에도 그 조롱거리가 들어간 것이 분명했다.
지훈의 발목이 순간적으로 굳어지며 트래핑 미스를 범했다. 공이 어이없이 터치라인 밖으로 굴러 나갔다. 지훈은 고개를 숙인 채 이를 악물었다. 그의 주먹이 부르르 떨리며 흙먼지를 움켜쥐었다. 세상 전체를 향한 적개심이 그 마른 어깨 위로 무겁게 내려앉아 있었다.
태성은 천천히 그라운드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선수들의 시선이 태성에게 쏠렸다. 평소라면 이사회의 눈치만 보며 쩔쩔매던 바지 감독이었다. 하지만 오늘, 태성의 걸음걸이와 눈빛은 완전히 달랐다.
태성은 백지훈의 코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백지훈."
지훈이 고개를 치켜들었다. 눈에 가득 찬 독기와 반항심이 태성을 향해 뻗어 나왔다.
"왜요. 또 빚쟁이들 왔다고 나가라고요? 아니면 대충 뛰지 말고 꺼지라고요?"
태성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냉소적이고도 날카로운 목소리가 훈련장을 차갑게 얼려버렸다.
"개인주의적 겉멋만 든 삼류 새끼."
"뭐라고요?"
지훈의 눈이 커지며 핏발이 섰다. 당장이라도 멱살을 잡을 기세로 들이받으려 했다.
태성은 미동조차 하지 않은 채, 지훈의 가슴팍을 검지손가락으로 강하게 밀어내며 말을 이었다.
"네 아비 빚이 수억이든, 사채업자가 목을 죄어오든 내 알 바 아니야. 하지만 가당치도 않은 개인플레이로 동료들 눈을 썩게 만드는 짓은 여기서 끝내라. 네 가치가 겨우 5천만 원짜리 방출 대기자 수준에 머물러 있는 건, 네 환경 탓이 아니라 네놈의 멍청한 대가리 탓이니까."
"이봐요, 감독!"
"닥쳐."
태성의 목소리에는 거역할 수 없는 압도적인 지배력이 실려 있었다.
"내가 네 사채 빚을 서류째로 씹어 삼켜줄 수도 있고, 네놈을 세계 최고의 그라운드에 세워줄 수도 있어. 단, 조건이 있다."
태성은 품 안의 가죽 장부, '택티컬 레저'를 툭툭 쳤다.
"내 전술에 네 목숨을 바쳐라. 싫다면 지금 당장 네 잘난 독기 품고 빚쟁이들 밑에서 평생 구르다 썩어가든가."
지훈은 숨을 멈췄다.
단순한 허세가 아니었다. 태성의 눈빛은 자신의 모든 치부와 결핍, 그리고 스스로도 믿지 못했던 숨겨진 재능의 깊이까지 전부 꿰뚫어 보고 있었다.
지훈의 후두개가 잘게 떨렸다.
"……진짜로, 내 빚을 없애줄 수 있단 말입니까?"
"내 비즈니스는 확실해. 거래를 원한다면, 몸뚱이부터 제대로 만들어 와라."
태성은 차갑게 돌아서며 장부를 덮었다.
[백지훈의 전술 신뢰도가 상승합니다: 12% -> 25%] [스트레스 지수: 18%]
가슴이 뻐근하게 조여왔지만, 태성의 입가에는 확신에 찬 미소가 걸렸다. 이 오합지졸들을 데리고 축구판의 절대 권력들을 짓밟아버릴 첫 번째 열쇠를 손에 쥔 순간이었다.
바로 그때였다.
"어이, 강태성 감독."
훈련장 입구 쪽에서 삐딱한 구두 굽 소리와 함께 불청객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은색 고급 세단에서 내린 사내. 기름진 가르마에 맞춤 정장을 빼입은 구단 상무이사, 박우진이었다. 그의 뒤에는 구단 직원 두 명이 굳은 표정으로 서류 가방을 든 채 따르고 있었다.
박우진은 흙먼지가 묻는 것이 불쾌하다는 듯 구두 끝을 털며 태성에게 다가왔다. 그의 손에는 붉은색 직인이 찍힌 하얀 서류 봉투가 들려 있었다.
"훈련 열심히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나. 어차피 끝난 마당에."
박우진이 서류 봉투를 태성의 가슴팍에 툭 던지듯 내밀었다.
"이사회 공식 결정일세. 당장 사직서에 서명하고, 구단 해체 동의서에도 감독 자격으로 도장 찍어. 세무조사 들어오기 전에 깨끗하게 털고 나가는 게 서로에게 좋을 거야."
태성의 눈앞에 푸른색 시스템 경고창이 사정없이 점멸하기 시작했다.
[위기 감지: 구단 해체 프로세스 작동 72시간 전] [돌파 전술을 가동하지 않을 경우, 택티컬 레저의 모든 데이터가 강제 소멸됩니다.]
태성은 서류 봉투를 쥔 채, 박우진의 오만한 얼굴을 가만히 응시했다. 심장이 다시 한번 비정상적으로 요동치기 시작했다.
박우진의 입꼬리가 비열하게 솟아올랐다.
그의 손가락 끝이 태성의 가슴팍을 툭툭 건드렸다. 빳빳한 종이봉투가 살을 파고드는 것처럼 꺼림칙한 촉감을 남겼다. 주변에 서 있던 코치들과 선수들의 숨소리가 일제히 죽었다.
해체.
이미 예견된 파멸이었으나, 막상 현실로 들이닥치자 훈련장 전체가 얼음물을 뒤집어쓴 듯 고요해졌다. 몇몇 선수들은 고개를 돌렸고, 일부는 체념한 듯 바닥에 침을 뱉었다.
하지만 태성은 미동조차 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은 박우진의 서류가 아닌, 그의 눈동자와 미세하게 떨리는 입꼬리에 고정되어 있었다.
'눈동자가 우측 하단으로 굴러간다. 숨이 얕고 빠르다.'
행동 분석 데이터가 태성의 머릿속에서 정밀하게 맞물려 돌아갔다. 단순한 해체 통보가 아니었다. 세무조사가 들이닥치기 직전, 이사회와 상무 박우진이 사적으로 챙긴 구단 자금의 횡령 흔적을 지우기 위한 졸속 처리.
태성은 차갑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이 서류, 이사회 정식 결의를 거친 게 아니군."
"뭐, 뭐야?"
박우진의 눈꺼풀이 잘게 떨렸다.
"세무조사까지 남은 시간은 정확히 사흘. 그 전에 구단을 공중분해 시켜야 장부상에 남은 수억 원의 '정체불명의 지출'을 자연스러운 손실 처리로 덮을 수 있으니까. 안 그런가, 박 상무?"
"이, 이 새끼가 무슨 소설을 쓰는 거야! 감히 누굴 모함해?!"
박우진이 버럭 소리를 질렀으나, 그의 이마에 맺힌 땀방울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목덜미의 굵은 혈관이 터질 듯 팽창해 있었다. 완벽한 심리적 붕괴의 전조였다.
태성은 품 안의 가죽 장부를 손끝으로 가볍게 쓸어내렸다. 상대가 이성을 잃고 날뛸 때가 가장 완벽한 덫을 놓을 타이밍이었다.
"거래를 하지."
"거래? 네깟 삼류 바지 감독 놈이 나랑 무슨 거래를 해!"
"사흘 뒤."
태성이 박우진의 말을 가차 없이 자르며 한 걸음 다가섰다. 압도적인 기세에 밀린 박우진이 자신도 모르게 뒤로 주춤했다.
"주니어 대표팀과의 평가전이 잡혀 있지. 거기서 우리가 단 1점이라도 내주거나, 비기기라도 한다면 내 손으로 이 해체 동의서에 도장을 찍고 물러나겠다. 세무조사든 횡령이든 독박은 내가 다 쓰고 조용히 사라져 주지."
주변 선수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미친 소리였다. 상대는 국내 최고의 유망주들이 모인 주니어 대표팀이었다. 반면 FC 로드는 당장 내일 해체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오합지졸들의 수용소였다. 승리는커녕 대패를 면하는 것조차 불가능했다.
박우진의 눈에 탐욕과 의혹이 동시에 스쳤다.
"……진담인가?"
"하지만 우리가 완벽하게 승리한다면."
태성의 눈빛이 짐승처럼 번뜩였다.
"이사회는 향후 한 달간 구단 해체 기안을 보류한다. 그리고 선수단 운영에 관한 전권을 내게 넘겨라. 박 상무, 당신은 그 잘난 주둥이를 닥치고 뒤에서 구경만 하면 돼."
"미친놈…… 좋다! 네놈이 제 발로 무덤을 파는구나!"
박우진이 광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서류를 낚아챘다.
"사흘 뒤다. 그라운드 위에서 네놈의 그 건방진 대가리가 어떻게 처박히는지 똑똑히 지켜봐 주지!"
박우진이 씩씩거리며 훈련장을 벗어났다. 고급 세단이 흙먼지를 거칠게 내뿜으며 멀어지는 순간.
쿵!
태성의 가슴 내부에서 무거운 둔탁함이 요동쳤다.
"끄학……!"
태성은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심장이 갈가리 찢겨 나가는 듯한 극통이 뇌리를 강타했다. 시야가 붉게 물들며 거친 숨이 턱 끝까지 막혀왔다.
[경고: 무리한 계약 체결 및 전술적 개입으로 스트레스 지수가 폭등합니다!] [현재 스트레스 지수: 29%] [심장 부하 경보: 부정맥 감지. 잔여 수명의 급격한 감소가 진행 중입니다.]
입안에서 비릿한 피 맛이 돌았다. 자신의 생명력을 쥐어짜 내어 만든 계약.
하지만 태성은 바닥을 짚은 손가락 끝에 힘을 주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의 눈은 여전히 타오르고 있었다. 죽어도 상관없다. 저 쓰레기 같은 놈들에게 짓밟히느니, 온몸의 피를 다 쏟아내고 우승컵을 움켜쥐는 것이 백배는 나았다.
태성은 고개를 돌려 백지훈을 바라보았다.
지훈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태성을 응시하고 있었다. 자신들을 위해 목숨을 건 거래를 한 미친 감독. 그의 눈빛에 형언할 수 없는 충격과 기묘한 불꽃이 일렁였다.
태성이 핏발 선 눈으로 지훈을 향해 비정하게 읊조렸다.
"사흘이다."
지옥의 문이 열리는 소리였다.
"살아서 이 그라운드를 나가고 싶다면, 지금부터 내 전술에 네 영혼까지 갈아 넣어라."
태성의 손에서 흘러내린 식은땀이 붉은 흙바닥을 적셨다. 사흘이라는 잔혹한 모래시계가 뒤집어진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