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파 깊숙한 곳에서부터 눅눅한 쇠비린내가 역류했다.
바닥에 깔린 콘크리트 잔해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그 위로 흘러내린 피는 어둠 속에서 검붉은 유황처럼 끓어올랐다. 옆구리가 찢겨 나간 감각은 고통을 넘어선 무감각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뼈가 드러난 살점 틈새로 밤의 한기가 가차 없이 파고들었다.
상처를 움켜쥔 손가락끝이 덜덜 떨렸다. 손끝에 닿는 가죽의 감촉은 기묘하리만치 이질적이었다. 품속에서 피에 젖어 묵직해진, 오래된 가죽 장부. 그것은 이 제7 격리 이계에 떨어졌을 때부터 그의 손에 쥐여 있던 정체불명의 물건이었다.
멀지 않은 복도 모퉁이에서 축축한 가죽을 바닥에 가차 없이 문지르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스스슥. 스스스슥.
그것은 이 이계가 밤을 맞이할 때마다 찾아오는 '솎아내기'의 집행자였다. 거대한 철사 뭉치와 부패한 시체들이 엉겨 붙어 만들어진 기괴한 형체. 벽면을 가득 채운 붉은 녹들이 그 존재의 접근을 알리며 툭툭 떨어져 내렸다.
"거기 누구…… 살려, 읍!"
저편 어둠 속에서 누군가의 짧은 비명이 터져 나왔으나, 이내 뼈가 으스러지는 둔탁한 파열음과 함께 기괴한 침묵 속으로 침잠했다. 누군가 미끼가 되어 죽어가는 와중에도, 살아남은 자들은 그저 숨을 죽인 채 벽 뒤에 웅크리고 있을 뿐이었다. 이곳은 타인의 죽음을 이정표 삼아 숨구멍을 찾는 '합리적 방관 협의회'의 영토였다. 아무도 손을 내밀지 않는다. 누군가의 몰락은 오직 다음 행동을 결정할 차가운 정보일 뿐이었다.
한윤우는 차갑게 식어가는 콘크리트 벽에 머리를 기대었다. 시야가 흐려졌다. 시신경이 깜빡일 때마다 붉고 검은 잔상이 번갈아 나타났다.
죽음이 목전에 당도했음을 직감한 바로 그 순간, 품 안의 가죽 장부가 비정상적인 열기를 뿜어내기 시작했다. 윤우의 상처에서 흘러나온 피가 가죽 표면의 기하학적인 기하문양 사이로 스며들고 있었다. 장부는 마치 목마른 짐승처럼 그의 생혈을 빨아들였다.
후더덕, 후더덕.
책장이 스스로 넘어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던 누런 종이 위로, 윤우의 피가 기괴한 서체로 형상화되며 문장을 그려나갔다.
['기이 연명 장부'의 소유권을 확립합니다.]
머릿속을 울리는 소리는 인간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거친 모래바닥을 긁어내리는 듯한, 고대 이계의 차가운 쇳소리였다.
[거래를 제안하십시오. 장부는 당신의 생명을 연장할 방법을 제시할 것입니다. 단,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합니다.]
윤우의 눈꺼풀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이대로 눈을 감으면 편해질 것이라는 유혹이 온몸의 세포를 지배했다. 고통도, 이 기괴한 공간의 공포도 모두 사라질 터였다.
그 순간, 귓가를 때리는 환청이 있었다.
—오빠.
어둡고 차가운 방, 구석에 웅크린 채 자신을 바라보던 작은 그림자. 동생 윤아의 목소리였다. 이 끔찍한 구렁텅이 어딘가, 가장 깊고 어두운 제0구역에 갇혀 있을 유일한 혈육.
‘아직 안 돼.’
윤우의 눈이 번쩍 뜨였다. 연민도, 동정심도 거세된 그의 가슴속에 유일하게 타오르는 광기 어린 집착이 꿈틀거렸다. 동생을 구하기 전까지는 지옥의 문턱에서 멱살을 잡혀 끌려가더라도 돌아와야 했다. 스스로를 파괴해서라도 살아남겠다는 결벽증적인 독기가 그의 척추를 타고 곧추섰다.
"거래한다."
윤우가 피가 섞인 침을 뱉어내며 속삭였다.
[무엇을 지불하겠습니까? 장부는 육신의 감각, 영혼의 기억, 혹은 존재의 일부를 원합니다.]
장부의 페이지 위에 붉은 잉크가 번지듯 글자들이 떠올랐다.
[미각(味覺): 영구 상실.] [온기(溫氣) 감각: 일시 보류.] [고통 인지력: 일시 보류.]
인간으로서 누릴 수 있는 가장 근원적인 즐거움 중 하나. 맛을 느낀다는 것. 그것이 사라진 삶이 얼마나 황폐할지 계산할 여유 따위는 없었다. 윤우에게 생존 이외의 모든 가치는 무의미한 사치에 불과했다.
"미각을 바친다. 저 괴물의 규칙을 넘겨라."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혀끝에서부터 무언가 차갑게 식어 내리는 기분이 들었다. 침 고인 입안이 순식간에 아무런 맛도, 질감도 느껴지지 않는 모래 구덩이처럼 건조해졌다. 영구적인 상실의 증표였다.
그 대가로, 장부의 빈 면에 검은 갈고리 같은 글씨들이 빠르게 쓰여 내려갔다.
['철사 뭉치의 집행자'의 살해 규칙.] [- 이 존재는 소리와 움직임이 아닌, 오직 생명체가 뿜어내는 '체온'과 '호흡의 수분'을 감지하여 궤적을 결정한다.] [- 현재 진행 경로 상의 모든 열원을 말살하는 것이 이 존재의 절대적 물리 법칙이다.]
윤우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멀지 않은 곳에서 다른 생존자들의 다급한 발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괴물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소리를 내지 않으려 까치발을 들고 기어 다니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몸이 내뿜는 뜨거운 열기와 가쁜 숨결은 어둠 속에서 괴물에게 가장 확실한 표적이 되고 있었다. 바보 같은 짓이었다. 생존 수칙의 껍데기만 보고 본질을 꿰뚫지 못한 자들의 최후는 정해져 있었다.
"저기 한윤우가 있다! 저놈을 미끼로 던져!"
어둠 속에서 도철민의 거친 목소리가 들렸다. 그의 지시에 따라 서은채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윤우를 가리키며 눈물을 흘렸다.
"윤우 씨, 미안해요…… 하지만 누군가는 희생해야 하잖아요. 우릴 원망하지 말아요."
그녀의 상냥하고 가식적인 목소리 뒤에는 차가운 살의가 도사리고 있었다. 도철민이 윤우의 어깨를 밀쳐 복도 한가운데로 드러나게 만들었다. 괴물이 열기를 느끼고 머리를 돌린 것은 바로 그 순간이었다.
스스스스슥!
철사와 고기가 뒤엉킨 괴물이 무시무시한 속도로 윤우를 향해 돌진해 왔다. 벽면의 시멘트 가루가 사방으로 비산했다. 도철민과 서은채는 윤우가 찢겨 나가는 동안 반대편 철문으로 도망칠 심산이었다.
하지만 윤우는 움직이지 않았다. 도망치지도, 비명을 지르지도 않았다. 그저 장부의 다음 페이지를 넘겼을 뿐이다.
[추가 거래: 미각의 완전한 소실을 담보로, 3분간 사용자의 체온을 주변 콘크리트 온도(섭씨 2도)와 완전히 일치시키며 호흡의 수분을 빙결 상태로 고정합니다.]
[거래가 성립되었습니다. 장부의 수지타산이 일치합니다.]
순식간에 윤우의 심장박동이 극도로 느려졌다. 폐부로 들어오는 공기가 얼어붙는 듯한 감각과 함께,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던 모든 열기가 완전히 사라졌다. 그의 육체는 이제 살아 있는 인간이 아닌, 차갑게 식어버린 한 덩이의 콘크리트 조각과 다름없었다.
콰아아앙!
괴물이 윤우의 바로 앞까지 들이닥쳤다. 거대한 철사 뭉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부패한 악취가 윤우의 코끝을 스쳤지만, 윤우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았다. 괴물의 기괴한 감각 기관은 윤우를 완전히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쳤다.
대신, 괴물의 방향이 꺾였다. 그 뒤에서 다급하게 도망치려던 도철민과 서은채의 뜨거운 체온과 가쁜 호흡이 괴물의 레이더에 정확히 포착된 것이다.
"어, 어째서 저놈을 안 덮치고?!"
도철민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서은채 역시 가식적인 눈물을 흘릴 여유도 없이 비명을 지르며 뒤로 자빠졌다.
괴물은 망설임 없이 도철민 일행을 향해 돌진했다. 쇠가 긁히는 듯한 괴성의 공포 속에서, 그들이 자랑하던 '합리적 방관'의 카르텔은 순식간에 붕괴했다. 도철민은 자신을 따라오던 다른 생존자를 괴물의 아가리 앞으로 밀쳐버렸고, 그 틈을 타 서은채는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어둠 속으로 도망쳤다.
윤우는 그 광경을 차가운 눈으로 응시했다. 타인의 단말마도, 동료의 배신도 그에게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했다. 그의 혀는 아무런 맛도 느끼지 못하는 불모의 영토가 되었지만, 그의 가슴속은 오직 생존이라는 목적 하나로 기괴하리만치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었다.
괴물이 휩쓸고 지나간 자리는 처참했다. 찢어진 옷가지와 흩뿌려진 선혈만이 그곳이 지옥이었음을 증명하고 있었다.
윤우는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옆구리의 상처는 여전히 피를 흘리고 있었지만, 장부의 힘으로 일시적으로 통제된 육체는 고통조차 잊은 채 움직였다.
철컥.
괴물이 도망치는 생존자들을 쫓아 부수고 들어간 철문 뒤편.
기형적으로 뒤틀리고 꼬인 폐쇄 공간의 벽면 너머에서, 푸른 안개를 뚫고 붉은 불빛이 서서히 켜지기 시작했다. 그것은 다음 구역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이자, 새로운 기이현상이 기다리고 있음을 경고하는 핏빛 조명이었다.
윤우는 장부를 품에 소중히 밀어 넣으며 그 붉은 빛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이제 시작이었다.
붉은 불빛은 사방으로 번진 안개를 머금어, 마치 허공에 피어난 거대한 혈관망처럼 일렁였다.
윤우가 경계를 넘어선 순간, 심장 부근에서부터 무시무시한 박동이 다시 시작되었다. 주변 온도와 일치시켰던 체온이 급격히 상승하며 혈관을 타고 뜨거운 바늘들이 내달리는 듯한 극통이 전신을 덮쳤다. 3분간의 유예가 끝난 것이다. 억눌려 있던 열기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자, 허파가 찢어지는 듯한 감각과 함께 입안 가득 뜨거운 침이 고였다.
윤우는 반사적으로 혀끝을 깨물었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비명을 질렀을 고통이었으나, 그의 미간은 미미하게 찌푸려졌을 뿐이었다.
뚝, 뚝.
터진 설소대 사이로 흘러내린 피가 턱 끝을 타고 바닥에 떨어졌다. 입안을 가득 채운 액체는 뜨거웠으나, 아무런 맛도 느껴지지 않았다. 쇠비린내도, 비릿한 생혈의 비장함도 없었다. 그저 아무런 개성도 없는 미지근한 점액질이 목구멍을 넘어갈 뿐이었다. 이것이 장부가 앗아간 미각의 실체였다. 혀라는 감각 기관은 존재하되, 뇌로 전달되는 모든 신호가 완벽히 거세된 불모의 상태.
윤우는 소매로 입가에 묻은 피를 거칠게 훔쳐냈다. 동정이나 상실감 따위에 젖어 있을 시간은 없었다.
"살아 있었군."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가 붉은 안개 속에서 흘러나왔다.
윤우의 시선이 소리가 난 방향으로 느리게 움직였다. 통로 한구석, 무너진 자재 더미의 그림자 속에 강태현이 서 있었다. 먼지 하나 묻지 않은 낡은 외투 깃을 세운 채, 그는 양손을 주머니에 찔러 넣고 윤우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의 눈빛은 뱀의 그것처럼 차갑고 집요했다.
태현은 윤우의 찢어진 옆구리와 입가에서 흐르는 피,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하얗게 질린 안색을 훑어내렸다.
"도철민 일행을 미끼로 던지고 혼자 빠져나올 계획이었나? 서은채 그 여자가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꼴은 꽤 볼만하더군."
태현의 발소리가 고요한 복도에 딱, 딱, 불규칙하게 울렸다. 그는 윤우의 한 걸음 앞까지 다가와 멈춰 섰다. 숨결을 나눌 수 있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지만, 태현의 몸에서는 생명체 특유의 온기 대신 기분 나쁜 한기만이 뿜어져 나왔다.
"하지만 이상하단 말이지."
태현의 고개가 기묘한 각도로 기울어졌다.
"집행자는 열원을 쫓는다. 그 덩치들이 내뿜는 열기는 사방 수 미터 안의 모든 생물을 구워버릴 정도로 뜨겁지. 그런데 왜 네놈은 그 아가리 바로 앞에서도 타 죽지 않았지? 마치…… 그 순간에만 시체가 되었던 것처럼 말이야."
태현의 손가락이 주머니 속에서 미세하게 꼼지락거렸다. 무기를 쥐고 있는 것이 분명했다. 협의회의 관찰자이자 철저한 개인주의자인 그는, 윤우가 가진 '비정상적인 생존의 비밀'을 캐내기 위해 독니를 세우고 있었다. 이곳에서는 타인의 비밀을 악착같이 뜯어내 제 것으로 만드는 자만이 다음 밤을 기약할 수 있었다.
윤우는 태현의 시선을 피하지 않았다. 감정이 거세된 그의 눈동자는 깊이를 알 수 없는 심연처럼 고요했다. 옆구리의 상처에서 피가 계속 흘러내려 바닥을 적셨지만, 그는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기계처럼 꼿꼿이 서 있었다.
"알고 싶나?"
윤우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으나 기묘한 위압감을 담고 있었다.
"알고 싶다면, 대가를 지불해."
태현의 눈꺼풀이 잘게 떨렸다. 윤우의 태도에는 죽음을 앞둔 자의 비장함도, 비밀을 들킨 자의 비열함도 없었다. 오직 철저한 계산과 등가교환만을 요구하는 기괴한 장사꾼의 안색만이 있을 뿐이었다. 태현이 입을 열어 대꾸하려던 찰나였다.
쿵—.
바닥 깊은 곳에서부터 묵직한 진동이 울려 퍼졌다.
그것은 단순한 지진이 아니었다. 거대한 쇠붙이들이 서로를 가차 없이 들이받고,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며 내는 기분 나쁜 기계음이었다.
쿠구구구구!
진동은 순식간에 강해졌다. 벽면에 고여 있던 붉은 물방울들이 중력을 거스르듯 위로 솟구쳐 올랐고, 공중에 정체불명의 실들로 묶여 있던 콘크리트 잔해들이 미친 듯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 소리는……."
태현이 뒤로 반 걸음 물러서며 사방을 경계했다. 그의 이마에 식은땀이 한 줄기 흘러내렸다.
소리는 통로의 막다른 벽 너머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기형적으로 뒤틀린 선로가 공중에서 스스로를 꼬아대며 뻗어 나왔고, 그 궤적을 따라 비정상적인 영적 열기가 폭풍처럼 몰아쳤다. 조금 전 집행자가 뿜어내던 열기와는 차원이 다른, 영혼을 통째로 불태워버릴 듯한 초고온의 열기였다.
윤우는 거칠게 요동치는 품 안의 장부를 느꼈다. 품 가죽 너머로 심장이 터질 듯한 열기가 전해졌다.
스스로 넘어가기 시작한 장부의 페이지 위로, 피로 쓰인 새로운 경고문들이 미친 듯이 흘러넘쳤다.
[경고. 제7 격리 이계의 공간 재구성 주기가 앞당겨졌습니다.] [경고. 뒤틀린 지형 속의 '영적 충전 열차'가 궤도를 이탈하여 현재 구역으로 돌입합니다.] [생존 확률: 3.4%.]
멀리서 붉은 전조등 두 개가 어둠을 찢고 나타났다. 뿜어져 나오는 증기는 피처럼 붉었고, 기차의 전면부에는 수십 개의 기괴한 해골들이 그릴처럼 얽혀 울부짖고 있었다. 그것은 2화에서 윤우가 감지했던 부조리한 열기의 실체이자, 이 이계가 자랑하는 가장 가학적인 함정 중 하나였다.
열차가 궤도를 이탈해 벽을 부수며 그들을 향해 돌진해 오고 있었다. 피할 곳은 없었다. 좌우의 벽은 이미 기차의 열기에 녹아내려 붉은 타르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미친……!"
태현이 자기도 모르게 신음을 뱉으며 무기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그 어떤 물리적 무기로도 달려오는 거대한 기차를 막아설 수는 없었다.
윤우는 요동치는 장부를 꽉 쥐었다. 뜨거운 열기가 손바닥을 지져왔지만, 그의 안광은 그 어느 때보다 차갑게 빛났다. 장부는 거래를 원하고 있었고, 윤우의 머릿속은 이미 다음 거래의 수지타산을 맞추기 위해 정밀하게 회전하기 시작했다.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더 바쳐야 하는가.
기차의 괴성이 고막을 찢을 듯 가까워진 그 순간, 기차의 전면부에 박힌 해골들의 눈구멍에서 일제히 푸른 불꽃이 피어올랐다. 그리고 윤우의 발밑, 콘크리트 바닥이 완전히 붕괴하며 거대한 어둠의 나락이 아가리를 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