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직접 불을 잡겠다."
화덕의 열기가 가마 앞을 지키는 이진의 안면을 붉게 물들였다. 달아오른 황동 밸브를 움켜쥔 그의 손가락 끝에서부터 푸른빛의 정밀 도해가 신경망을 타고 뇌리로 치솟았다.
머릿속 시각화 장치에 가압 백토 가마 내부의 가스 흐름이 3차원 유체역학 도면으로 펼쳐졌다. 가마 내부 압력 4.2기압. 도가니 속 용융 온도는 섭씨 1,120도.
그 순간, 척수를 관통하는 극심한 편두통이 이진의 눈앞을 흐려놓았다. 미래의 공학 기술을 이 미개한 당대의 가마에 강제로 동조시키는 대가였다. 목구멍 깊은 곳에서 비릿한 점액이 울컥 치밀어 올랐으나, 그는 이빨을 악물고 그것을 삼켜냈다. 지금 손을 때면 주조소 안의 모든 이들이 폭사한다.
"송풍 밸브, 이분지 일 개방. 우측 보조 화구의 도토 마개를 3푼만 더 열어라!"
이진의 갈라진 목소리가 가압 가마의 중폭음 사이로 찢어지듯 흘러나왔다.
박도만은 대공의 손끝이 황동 파이프 위에서 백색으로 질려가는 것을 보았다. 붉게 달아오른 놋쇠 밸브의 열기가 가죽 장갑을 뚫고 대공의 살을 지지는 냄새가 풍겼으나, 이진의 눈동자는 얼어붙은 호수처럼 고요했다.
"저하! 손이 타들어 가옵니다!"
"가마 내부의 산소 농도가 떨어진다. 화구의 숯을 밀어 넣고 풀무질을 멈추지 마라!"
이진은 대답 대신 가마 벽면에 손바닥을 밀착시켰다.
1마이크론 단위까지 증폭된 손끝의 초감각이 두꺼운 백토 벽을 넘어 내부의 도가니를 만지듯 생생하게 전해왔다. 가마 안쪽에서 끓고 있는 것은 단순한 황동이 아니었다. 그것은 일찍이 박도만이 언급했던 조선 왕실의 기예, 종을 주조할 때 쓰이던 고석율(高錫率) 배합비의 극치인 '권석금(權石金)'이었다.
구리 일흔여덟 돈에 주석 스물두 돈.
주석의 함량이 20퍼센트를 초과하는 순간부터 합금은 극도로 단단해지나, 동시에 유리처럼 깨지기 쉬운 취성을 갖게 된다. 서양의 제철소조차 이 고주석 청동의 취성을 제어하지 못해 대포의 재료로 쓰기를 포기했다. 그러나 조선의 장인들은 종을 만들 때 이 비율을 고집했다. 수천 번을 쇠망치로 때려도 깨지지 않고 웅장한 도동 소리를 내는 종을 만들기 위해, 그들은 불순물을 극한으로 억제하는 비법을 전수해 왔다.
이진은 그 권석금의 배합비에 현대의 합금 열처리 공식을 강제로 주입하고 있었다.
도가니 내부의 용융액 속에서 주석 성분이 구리 격자 사이로 스며드는 과정이 그의 뇌리에 푸른 입자의 흐름으로 그려졌다. 미량의 규소와 백토 성분이 황동의 입계를 강화하는 순간을 포착해야 했다.
"지금이다! 도가니를 기울여라!"
이진이 밸브를 끝까지 비틀며 소리쳤다.
그의 입가에서 기어이 선붉은 피가 한 줄기 흘러내려 턱 끝을 적셨다. 뇌신경이 타들어 가는 듯한 통증에 눈앞이 암전되었으나, 그의 손끝은 가마 내부의 기포 압력을 마지막 1그램까지 제어하며 배기구를 단속했다.
"도가니를 내린다! 모두 밧줄을 당겨라!"
박도만의 고함에 주조소의 장인 삼십여 명이 일제히 가죽 밧줄을 거머쥐었다.
그들의 눈에는 광기와도 같은 경외감이 서려 있었다. 조선의 역사상 어느 왕족이, 어느 고고한 대공이 천한 유기장들과 풀무꾼들 앞에서 피를 흘리며 불길을 직접 통제한 적이 있었던가. 그들이 평생 섬겨온 조정의 사대부들은 그저 기술을 천시하고 세금을 갈취할 줄만 아는 흡혈귀들이었다.
그러나 눈앞의 대공은 달랐다. 그는 자신들의 천한 기예를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무기로 탈바꿈시키기 위해 스스로를 용광로의 연료로 던져 넣고 있었다.
"우리 손으로 대공 저하를 지킨다! 당겨라!"
장인들의 어깨근육이 찢어질 듯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다.
벌붉게 달아오른 도가니가 도르래를 타고 허공으로 솟구쳤다. 가마 내부의 가압된 열기가 뿜어져 나와 장인들의 살갗을 그을렸으나, 그 누구도 밧줄을 놓지 않았다.
이진은 혼미해지는 정신을 움켜잡으며 거푸집을 응시했다.
거푸집은 강화도의 고운 모래와 백토를 반죽하여 고압으로 눌러 짜낸 특제 이중 거푸집이었다. 그 안에는 미세한 공기 배출로가 정밀하게 설계되어 있었다. 용융된 권석금이 거푸집의 주입구로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갔다.
치이이이익!
수분이 증발하는 비명과 함께 황백색의 액체 금속이 거푸집을 채워 나갔다.
이진은 손가락 끝을 거푸집 외벽에 대고 식어가는 금속의 결정화 과정을 추적했다. 주석이 편석(segregation)되지 않도록, 외곽에서부터 중심부까지 일정한 속도로 냉각되어야 했다.
"송풍기 작동. 냉각풍을 우측 하단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회전시켜 주입하라."
이진의 냉혹하고도 정밀한 지시가 이어졌다.
박도만은 대공의 손짓 하나, 명령 한마디에 맞추어 송풍관의 방향을 조율했다. 가압 가마의 초고온 속에서 단련된 권석금은 질긴 인성과 초고압을 견디는 강도를 동시에 획득하며 거푸집 속에서 굳어갔다. 그것은 서구의 주철 함포보다 가벼우면서도, 세 배 이상의 가압 증기 압력을 버텨낼 수 있는 기적의 포신이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주조소 내부를 가득 채웠던 짙은 증기와 연기가 천장의 환기구로 서서히 빠져나갔다.
"거푸집을 해체해라."
이진이 가쁜 숨을 몰아쉬며 명령했다.
장인들이 쇠망치를 들고 조심스럽게 모래와 백토 거푸집을 깨뜨리기 시작했다. 둔중한 타격음이 울릴 때마다 흙먼지가 사방으로 흩날렸다.
그리고 마침내, 거푸집의 잔해 속에서 거대한 포신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오오……!"
누군가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것은 서양의 투박한 무쇠포와는 질적으로 달랐다. 표면은 마치 잘 닦인 유문석(流紋石)처럼 매끄럽고 어두운 광택을 뿜어내고 있었으며, 황동과 주석이 완벽하게 결합하여 황금빛과 은빛이 기묘하게 교차하는 차가운 광휘를 발했다. 단 한 군데의 기포도, 단 한 줄기의 미세한 균열도 존재하지 않는 완벽한 주조물이었다.
조선의 백자 도자기 장인들이 가진 가압 가마의 기술과 이진의 미래 열역학 지식이 빚어낸, 당대 서구의 가공 능력을 아득히 초월한 초고압 증기식 방어포의 포신이었다.
박도만이 떨리는 손으로 포신을 쓸어내렸다.
"성공입니다…… 저하. 이 쇠붙이는 터지지 않습니다. 저들이 자랑하는 철갑선의 장갑판마저 관통할 수 있는 고압의 증기를 견뎌낼 것입니다."
이진은 비틀거리는 몸을 기계 선반에 기대며 나지막이 미소 지었다. 그의 입술에 묻은 피가 황동 선반 위로 뚝뚝 떨어졌다.
그때, 주조소의 무거운 목조 문이 열리며 민시우가 한 권의 두꺼운 서책을 품에 안은 채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그의 눈빛은 평소보다 더욱 날카롭게 빛나고 있었다.
"저하, 법리적 장막이 완성되었습니다."
민시우가 책장을 넘기며 차가운 어조로 보고했다.
"안동 김씨의 사주를 받은 사헌부와 강화군수가 이 주조소를 역모의 증거로 삼아 압류하려 할 터이나, 국법은 엄연히 저하의 편입니다."
그가 가리킨 곳은 『경국대전』 형전(刑典) 사송(詞訟) 조항의 해묵은 구례였다.
"여기 명시되어 있습니다. '변방 은둔 종실의 방어 목적 자가 제조물 사유권 보장(邊防隱遁宗室防禦目的自家製造物私有權保障)'. 조부이신 선대 왕께서 친히 서명하신 수교(受敎)에 따르면, 강화도와 같은 전란의 최전방에 유배된 종실은 외적의 침입에 대비하여 스스로를 방어할 무구와 기계를 제조할 권리를 가지며, 이는 조정의 허가 없이도 가문의 사유 재산으로 인정받는다 하였습니다."
민시우의 입꼬리가 비틀려 올라갔다.
"이조판서 김좌형이 아무리 조정을 장악하고 있다 한들, 선대 왕의 수교와 경국대전의 성법을 정면으로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만약 이 포를 압류하려 든다면, 그것은 조종조의 법도를 어기는 대역 죄인이 되는 길입니다. 법치란 이토록 유용한 방패가 아니겠습니까."
이진은 민시우의 보고를 들으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인간을 오직 기능과 도구로만 평가하는 그의 기준에 비추어 볼 때, 민시우라는 도구는 지극히 제 역할을 다하고 있었다. 세도 정치로 썩어빠진 조선의 사법 체계 속에서, 그 틈새를 송곳처럼 파고드는 법리적 칼날이야말로 총칼보다 무서운 무기였다.
"좋다. 법리적 명분이 섰으니 이제 남은 것은 실전뿐이다."
이진이 포신을 바라보며 말했다.
"영국의 헤스페루스호가 한강 어귀로 진입하는 순간이 바로 우리의 설계가 완성되는 날이다."
그러나 그 순간, 주조소 밖에서 다급한 군홧발 소리가 들려왔다.
망을 보던 영지 장정이 문을 밀치고 들어오며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저하! 바다에…… 바다에 검은 연기가 가득합니다!"
이진의 눈이 가늘어졌다.
그는 비틀거리는 몸을 이끌고 주조소 밖 언덕으로 향했다. 박도만과 민시우, 그리고 주조소의 장인들이 그 뒤를 따랐다.
갑주돈대 너머, 잿빛 해무가 자욱하게 깔린 강화도 앞바다의 수평선이 요동치고 있었다.
웅장하고도 기괴한 증기 기관의 고동 소리가 대지를 흔들었다. 해무를 찢으며 나타난 것은 거대한 강철의 괴수들이었다.
영국 동양함대 제독 리처드 알렌이 이끄는 주력 전열함 세 척.
선두에 선 플래그십, HMS 헤스페루스호의 돛대 끝에는 대영제국의 붉은 군함기가 거만하게 휘날리고 있었다. 함선의 측면에 배치된 수십 문의 새까만 주포들이 일제히 강화도 갑곶돈대 앞 포구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콰아아앙!
선제 위협 사격의 포성이 하늘을 쪼갰다. 포탄이 바다를 때리며 거대한 물기둥이 솟구쳐 올랐다.
함대의 갑판 위에서 망원경을 들고 있는 리처드 알렌 제독의 오만한 미소가 이진의 시야에 들어오는 듯했다.
조선을 굴복시키고 한강의 통제권을 쥐려는 외세의 철갑 함대가 마침내 그 이빨을 드러낸 순간이었다.
포성의 여운이 염하(鹽河)의 거친 물살을 타고 강화도 북단 전체를 뒤흔들었다. 주조소 마당에 모여 선 장인들의 어깨가 눈에 띄게 위축되었고, 몇몇은 들고 있던 쇠집게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서양 기화선이 뿜어내는 압도적인 화력 앞에서는 평생을 쇠와 불을 다뤄온 장인들조차 한낱 미물에 불과했다.
이진은 품에서 황동으로 된 단안경(單眼鏡)을 꺼내 들어 오른쪽 눈에 맞추었다. 렌즈 너머로 자욱한 백색 증기 속에서 위용을 드러낸 HMS 헤스페루스호의 선체가 격자선 모양으로 분할되어 보였다.
'배수량 1,200톤급, 흔들리는 목조 선체에 연철판을 덧댄 증기 프리깃 함.'
그의 머릿속 미래 공학 데이터베이스가 무자비하게 가동되기 시작했다. 뇌수를 찌르는 통증과 함께 청색 도해가 안구 뒤편에 투영되었다. 19세기 중엽 대영제국 해군이 자랑하는 저압 원통형 보일러의 배관 구조가 붉은색 경고등처럼 점멸했다.
'우현 후방, 석탄 저장고와 인접한 보일러 환기 배관 및 안전 밸브.'
그곳은 고속 외력에 극도로 취약한 설계적 급소였다. 우현 우회 연로(bypass flue)의 내부 압력이 급격히 차단되면, 보일러 자체의 역류 현상으로 인해 함선 전체가 거대한 폭탄으로 변하게 된다. 서구의 공학자들이 아직 인지하지 못한 치명적인 열역학적 결함이자, 이진이 자신의 수명을 깎아가며 얻어낸 유일한 필살의 혈로였다.
"저하, 저들의 함포 사격은 단순한 무력시위가 아닙니다."
민시우가 이진의 곁으로 다가서며 차갑게 속삭였다. 그의 하얗게 질린 손가락은 품속의 경국대전을 꽉 움켜쥐고 있었다.
"조정과의 사전 밀약이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일 것입니다. 김좌형이 도성에서 손을 썼다면, 조만간 강화 유수부의 군사들이 이 주조소를 봉쇄하려 들 터입니다."
"봉쇄하게 두지 않는다."
이진의 목소리는 얼음장 같았다. 그는 단안경을 접어 품에 넣고,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고석금 포신을 향해 돌아섰다.
"박도만."
"예, 저하!"
"포신을 포가(砲架)에 얹어라. 당장 돈대로 이동시킨다."
박도만의 눈이 크게 떠졌다. 포신의 무게만 해도 천이백 근이 넘었다. 아직 완전히 식지 않은 금속을 움직이는 것은 목숨을 거는 일이었다. 그러나 대공의 단호한 눈빛을 마주한 장인은 군말 없이 침을 삼키며 쇠망치를 치켜들었다.
"느티나무 굴림대를 가져와라! 굵은 삼줄을 포이(砲耳)에 묶고, 활차를 돈대 축대에 고정해라!"
장인들이 기계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는 고석금 포신이 참나무 포가 위에 안착하자, 가죽 패드가 타들어 가는 고약한 냄새가 진동했다.
바로 그 순간, 주조소 언덕 아래쪽에서 수십 자루의 횃불이 요란하게 흔들리며 다가왔다. 붉은 전복을 입은 강화 유수부의 포졸들과 그 선두에 선 강화군수 한필주의 모습이 드러났다. 한필주의 얼굴은 공포와 탐욕으로 일그러져 있었다.
"강화대공은 들으라!"
한필주가 환도를 쥐고 비명을 지르듯 외쳤다.
"조정의 명 없이 사사로이 화포를 주조하고, 서양의 대인들을 자극하여 전쟁의 화를 자초하려 하니, 이는 명백한 역모이다! 유수부의 군사들은 당장 저 괴물 같은 무기를 압수하고 대공을 압송하라!"
포졸들이 조총과 창을 겨누며 주조소 마당으로 난입하려 했다. 장인들이 쇠망치와 부지깽이를 쥐고 그 앞을 가로막았다. 일촉즉발의 대치 상황 속에서, 서늘한 바람을 가르며 민시우가 앞으로 나섰다.
"무엄하다! 강화군수는 당장 군사들을 멈추어라!"
민시우가 품에서 경국대전을 높이 치켜들며 한필주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곳은 선대 왕의 수교에 따라 보장된 종실의 사유지이며, 이 무기 또한 국법 제7조 사송 조항에 의거한 방어용 사유 재산이다! 조정의 정식 교지 없이 종실의 사유지에 군사를 들이는 자는 무조건 가택 침입 및 역모 방조죄로 삼족을 멸할 것인데, 군수 그대의 목숨이 세 개라도 되느냐!"
민시우의 서슬 퍼런 일갈에 포졸들의 발걸음이 뚝 멈춰 섰다. 한필주는 이진과 민시우를 번갈아 바라보며 이빨을 갈았다.
"법리 따위는 서양 놈들의 함포 앞에서는 종이 조각에 불과하다! 영국 함대가 이미 포구를 포위했거늘, 저하께서는 정녕 이 섬을 피바다로 만들 작정이십니까!"
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바다 너머에서 다시 한번 고막을 찢는 듯한 포성이 울려 퍼졌다. 이번에는 공포탄이 아니었다. 68파운드짜리 무쇠 포탄이 주조소에서 불과 수십 장 떨어진 갯벌에 처박히며 엄청난 흙탕물을 하늘 높이 쏘아 올렸다.
대지가 진동하고, 주조소의 지붕 가마니들이 힘없이 주저앉았다.
한필주와 포졸들이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어졌다. 장인들 역시 머리를 감싸 쥐고 웅크렸다. 오직 이진만이 미동도 하지 않은 채, 쏟아지는 흙먼지 속에서 먼바다를 응시하고 있었다.
영국의 전열함 세 척이 붉은 깃발을 치켜세운 채, 흰 증기를 내뿜으며 갑곶돈대 앞 포구로 완전히 정렬하고 있었다. 무자비한 일제 사격이 시작되기 직전의 고요함이 강화도를 짓눌렀다.
이진은 턱에 묻은 피를 거칠게 닦아내며, 차갑게 식어가는 고석금 포신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의 손끝에서 다시금 푸른빛의 살기가 도해로 피어나기 시작했다.
"증기 압력관을 연결해라."
이진의 나지막한 목소리가 전장의 포성을 뚫고 장인들의 귀에 내리꽂혔다.
"조선의 법이 끝나는 곳에서, 나의 기계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