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밑에 쌓인 괴수들의 시체산이 붉은 마력의 불꽃으로 화한다. 타워 최정상, 허공에 둥둥 떠 있던 '지배자의 열쇠'가 당신의 심장 속으로 완전히 녹아든다. 쿠구구구둥-!
우주의 법칙을 재배치하는 굉음과 함께, 차원 장벽이 유리창처럼 박살 난다. 눈앞에 나타난 것은 은하계를 통째로 삼킬 듯한 거대한 성계(星界)의 문, '심원 크레바스'. 그 너머로 오만한 '시스템 신'들의 떨리는 시선이 실시간으로 전해진다.
지구는 이제 너무 좁다. 인류를 벌레처럼 지우고 이 행성을 장난감으로 썼던 오만한 창조주놈들. 그놈들의 가죽을 벗겨 성벽에 걸어둘 시간이다.
망설임 따위는 없다. 당신은 미련 없이 차원의 문을 향해 도약한다. 동시에, 우주를 지배하는 절대 시스템이 비명을 지르며 새로운 신의 권능을 주입한다.
[ 띠링! 지배자 권한 열쇠 동기화 완료! ] [ 히든 전직: ‘초차원적 학살의 사신(Grand Reaper of Cosmos)’ 각성! ] ━━━━━━━━━━━━━━━━━━━━━━━━━━ ■ 신격 스킬: [차원 붕괴 참격 (Lv.MAX)] - 범위 내 모든 다중 차원 공간을 압축 후 폭파. - 타격 대상의 우주적 존재 자체를 완벽히 소멸. (쿨타임 없음) ■ 고유 특성: [신 살해자의 권능 (Passive)] - '신성(Divinity)' 속성을 가진 존재 타격 시 가해 데미지 +10,000% 증가. ━━━━━━━━━━━━━━━━━━━━━━━━━━
쿠앙! 강렬한 빛과 함께 차원의 벽을 찢고 도달한 곳은 초월자들의 대전당. 황금빛 왕좌에 앉아 있던 성좌들과 은하계의 지배자들이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들의 눈동자에 서린 것은 경외가 아닌, 영혼 깊은 곳에서 터져 나온 극상의 공포다.
"저, 저 미친 존재가 어떻게 차원을 직접 뚫고...!" "막아라! 저 사신을 당장 격리해-!"
창백하게 질린 신들의 침방울이 허공에 흩어진다. 지구를 멸망시키고 방치했던 오만한 지배자들 앞에, 우주 전체를 종말낼 진짜 사신이 도달했다. 당신은 검자루를 거꾸로 쥐며, 입꼬리를 찢어지게 끌어올린다.
자, 재미있는 사냥을 시작해 볼까.
당신의 검날이 은하계 주신들의 목덜미를 정조준한 순간, 온 우주의 차원이 일제히 핏빛으로 물들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