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원 의사당 내부다. 하얀 대리석 기둥이 장중하다. 내부의 공기는 무겁고 차갑다. 흰 토가를 걸친 노의원들이 보인다. 그들의 응시는 칼날과도 같다. 당신은 단상 아래 홀로 서 있다. 제국의 황태자이나 여기선 피고인이다.
테베레 강변의 소음이 시작이었다. 검은 연기와 증기를 뿜는 기계 공장. 당신이 세운 강철의 심장이다. 그것은 고대 로마의 규율을 흔들었다. 노예 수백 명의 노동을 대체했다. 하루 분량의 야금이 순식간에 끝났다. 생산 능력은 구시대의 상상을 초월했다.
기득권자들은 즉각 위협을 느꼈다. 노예 분배권을 쥔 귀족들이 반발했다. 수공업 조합들도 폭동을 예고했다. 원로원 의원들이 일제히 웅성거린다. 그들의 눈빛은 살기로 가득하다.
단상 위의 유력 의원이 나선다. 원로원 장관, 가이우스 가비니우스다. 그의 손에는 율법 두루마리가 들렸다. "황태자 전하, 기계를 멈추시오." 가비니우스가 엄숙하게 호통을 친다. "그 괴이한 철기(鐵器)는 재앙이오." "평민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소." "노예의 가치를 무참히 짓밟소." "제국의 안녕을 해치는 요물일 뿐이오."
그의 목소리가 돔 천장에 반사된다. 뒤이어 다른 의원들이 격하게 고함을 친다. "법안을 상정하오! 기계를 금지하라!" "신기술의 제국 내 개발을 원천 봉쇄하라!" "위반자는 반역자로 처단해야 마땅하오!"
성난 파도 같은 비난이 몰려온다. 전면 금지 제안에 모두 동조한다. 법안이 통과되면 로마는 정체된다. 산업혁명의 불꽃은 시들고 말 것이다. 황실의 사병만으로는 이들을 억누르지 못한다. 원로원의 정치력과 재력은 막강하다.
당신은 냉철하게 형세를 분석한다. 저들의 분노는 정의가 아니다. 독점적 기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