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로

심장 이식 수술에서 깨어난 서건의 가슴에서는, 사람의 것보다 느리고 뜨거운 박동이 뛰고 있었다.

상계백림병원 흉부외과의 아침은 여느 때와 같이 열렸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랬다. 서건는 습관처럼 하루를 시작했지만, 손끝에 걸리는 위화감을 끝내 떨치지 못했다.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어긋나 있었다. 그리고 어긋남이란 언제나, 커다란 균열의 첫 신호였다.

이식받은 용의 심장이 깨어나는 순간들 — 그것이 눈앞에 던져진 순간, 서건의 심장이 크게 한 번 요동쳤다. 도망칠 수도 있었다. 못 본 척 돌아설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발은 이미 그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당신이었군. 소문의 그 사람이."

상대의 눈이 가늘어졌다. 서건는 물러서지 않고 그 시선을 마주 받았다.

"소문이 어떻든 상관없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지금부터 보여줄 테니까."

그렇게 첫걸음이 놓였다. 되돌릴 수 없는 종류의 걸음이었다. 상계백림병원 흉부외과의 하늘이 서서히 물들어 가는 동안, 서건는 자신 앞에 펼쳐질 길의 무게를 아직 절반도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어제의 삶으로는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멀리서, 누군가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아직은 이름을 드러낼 때가 아니라는 듯이.

첫 화목차마지막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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