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이의 국밥 한 그릇에는, 어젯밤 누군가 흘린 눈물이 녹아 있었다.
달동네 골목 끝의 작은 식당의 아침은 여느 때와 같이 열렸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랬다. 단이는 습관처럼 하루를 시작했지만, 손끝에 걸리는 위화감을 끝내 떨치지 못했다. 사소한 것들이 조금씩 어긋나 있었다. 그리고 어긋남이란 언제나, 커다란 균열의 첫 신호였다.
음식에 감정을 녹이는 연금술의 대가 — 그것이 눈앞에 던져진 순간, 단이의 심장이 크게 한 번 요동쳤다. 도망칠 수도 있었다. 못 본 척 돌아설 수도 있었다. 하지만 발은 이미 그쪽을 향해 움직이고 있었다.
"당신이었군. 소문의 그 사람이."
상대의 눈이 가늘어졌다. 단이는 물러서지 않고 그 시선을 마주 받았다.
"소문이 어떻든 상관없어.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지금부터 보여줄 테니까."
그렇게 첫걸음이 놓였다. 되돌릴 수 없는 종류의 걸음이었다. 달동네 골목 끝의 작은 식당의 하늘이 서서히 물들어 가는 동안, 단이는 자신 앞에 펼쳐질 길의 무게를 아직 절반도 짐작하지 못하고 있었다. 다만 한 가지는 분명했다. 어제의 삶으로는 두 번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멀리서, 누군가 그 모습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었다. 아직은 이름을 드러낼 때가 아니라는 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