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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한검(雪恨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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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한검(雪恨劍)

청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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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운검문이 멸문한 밤, 살아남은 하연서는 스승의 시신에서 검흔을 읽어내는 기연을 얻는다. 열두 살 소년은 그 상처를 자기 몸에 새기고, 눈밭을 걸어 강호로 내려온다. 십 년 뒤, 이름을 버리고 검흔장이로 살아가던 그는 시신의 상처를 읽어주는 대가로 원수들의 행적을 하나씩 모은다. 첫 번째 원수를 베던 날, 그는 자신의 어깨에 똑같은 상처가 열리는 것을 보고 이 기연의 값을 알게 된다. 원수의 수는 마흔일곱, 그의 몸이 견딜 상처의 수도 마흔일곱이다. 추적 끝에 하연서는 자신을 거둬 밥을 먹이고 검을 잡게 해준 사형 위백호가 그 밤의 문을 열어준 자임을 알아낸다. 정(情)에 손이 늦은 그는 사형의 목이 아니라 사형의 입을 택한다. 위백호를 살려 강호의 회합 앞에 세우고, 십 년간 덮여 있던 멸문의 진상을 증언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나 진실이 드러난 순간, 배후의 이름이 강호 전체의 이해와 맞물려 있음이 밝혀진다. 겨울이 오고, 몸의 모든 검흔이 함께 열린다. 하연서는 피를 닦고 다시 눈길을 오른다. 아직 새겨야 할 이름이 서른아홉 남았다.

#정통무협#은거고수#복수#기연#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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