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로운 게임의 시작
준호가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느낀 것은 낯선 것이었다.
손에 떠 있는 상태창. 그 위의 글자: 【선택자】. 그리고 자신의 능력이 모두 사라져 있다는 사실.
71시간 동안 타인의 능력들로 가득했던 상태창이 비워졌다. 팔을 들어 올렸다. 손가락이 떨렸다.
"준호?"
정수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준호가 고개를 돌렸다. 정수진이 손을 내밀고 있었다. 강민준과 김태오는 준호의 양옆에 서 있었다. 셋 모두 같은 상태였다. 푸른 빛의 상태창이 각자의 손에 떠 있었다.
준호가 정수진의 손을 잡았다.
번지점프 플랫폼은 사라져 있었다. 펼쳐진 것은 거대한 도시였다. 하지만 그것은 준호가 알던 서울이 아니었다. 건물들의 기하학적 구조가 불가능했다. 어떤 빌딩은 위로 향하지 않고 옆으로 휘어져 있었고, 어떤 건물은 자신의 그림자 위에 떠 있었다. 하늘은 두 개였다. 위쪽은 주황빛, 아래쪽은 보라색이었다.
"뭐야, 이게?" 강민준이 중얼거렸다.
준호의 상태창이 자동으로 켜졌다.
【이준호 | 선택자 Lv. 1】 【생명력: 73시간 → 무한】 【능력: 적응(Adaptation) Lv. 20 | 선택(Choice) Lv. 1 | —— | —— | ——】 【상태: 새로운 세계 진입 완료】 【미션: 알려지지 않은 세상에서 살아남기】 【난이도: ???】
준호가 상태창을 터치했다. 이전처럼 반응했지만, 뭔가 달랐다. 능력 항목이 【복제된 능력】이 아니라 【적응된 능력】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리고 【선택(Choice)】이라는 새로운 능력이 생겨 있었다.
"내 능력이 염동력이 아니라 【변형(Transform)】이라고 돼 있어?" 강민준이 자신의 상태창을 들었다. 그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우리 능력들이 모두 변했어." 김태오가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눈은 빠르게 움직이고 있었다. "내 데이터 해석 능력은 【이해(Comprehension)】로, 무기술은 【연결(Connection)】이 됐다."
정수진의 상태창에는 【치유(Healing) Lv. 15 | 공감(Empathy) Lv. 10】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선택한다는 뜻 아닐까?" 준호가 말했다. 목이 쉬어 있었다. "이전엔 주어진 능력들을 복제했는데... 이제는 우리가 선택할 수 있다는 거."
정수진이 준호의 눈을 맞췄다. 말로 하지 않아도 그 질문은 명확했다.
"넌 이제 뭘 하고 싶어? 진짜로."
준호가 입을 열었다. 나온 것은 말이 아니라 웃음이었다. 72시간 동안 웃지 않았던 것 같다. 그것은 절망의 웃음이 아니라, 뭔가 깨달은 후의 웃음이었다.
"진실을 알고 싶어. 이 모든 게 뭔지. 우리가 뭔지. 그리고... 우리가 정말 선택할 수 있는지."
강민준이 준호를 바라봤다. 72시간 동안 그의 얼굴은 항상 뭔가를 증명하려는 표정이었다. 지금은 달랐다. 질문하는 표정이었다.
"넌 누구냐고 물었을 때, 넌 대답을 못 했었잖아. 이제 알 것 같아?"
준호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도시를 향해 걸어갔다. 정수진이 그의 손을 놓지 않았다. 강민준과 김태오가 뒤를 따랐다.
거리는 사람들로 가득했지만, 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초상화처럼 멈춰 있었다. 그들 위에는 모두 【선택자】라는 상태가 표시되어 있었다.
"이게... 몇 명이야?" 정수진이 물었다.
"서울 인구가 천만 명이 넘었으니까... 모두가 선택자가 된 건가?" 김태오가 중얼거렸다.
그때 한 여인이 움직였다. 준호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이혜진이었다.
"준호? 넌 깨어났구나." 이혜진의 상태창에는 【보호자(Guardian) Lv. 12 | 치유(Healing) Lv. 8】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혜진 씨가 이미 깨어있었어?" 정수진이 놀라며 물었다.
"얼마 전에 깨어났어.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지만, 서울은 아닌 것 같아. 다른 선택자들도 깨어나고 있는데, 뭔가 이상해. 이곳의 규칙이—"
이혜진이 말을 멈췄다. 박준혁이 나타났다. 그의 상태창에는 【검술(Sword Art) Lv. 18 | 영식(영혼의 식별) Lv. 1】이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흥미로운 상황이군요." 박준혁이 말했다.
"뭐야, 넌?" 강민준이 손을 들었다. 자주색 에너지가 모였다.
"싸울 필요는 없어요. 나도 뭔지 모르니까. 72시간이 끝났고, 우리는 모두 선택자가 되었어요."
준호가 박준혁을 바라봤다. 72시간 전만 해도 그는 자신을 사냥하려던 사람이었다. 그의 상태창에는 이전에 없던 【영식(영혼의 식별)】 능력이 생겨 있었다.
"이 능력... 뭐야?" 박준혁이 중얼거렸다. "누군가의 영혼을 볼 수 있는 건가?"
"그럼 우리 영혼이 뭐라고 보여?" 강민준이 물었다.
박준혁이 준호를 바라봤다. 그의 눈이 반짝였다.
"넌... 뭔가 다르게 보여. 넌 영혼이 여러 개야. 아니, 정확히는... 너 자신의 영혼이 계속 변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 마치 너 자신을 계속 선택하고 있는 것처럼."
준호가 상태창을 다시 봤다. 【적응(Adaptation) Lv. 20 | 선택(Choice) Lv. 1】. 그리고 빈 슬롯 세 개.
"선택할 능력들일 거야." 김태오가 말했다. "우리가 이 세계에서 배우거나 만들 능력들. 이번엔 우리가 능력을 만드는 거야."
정수진이 준호의 팔을 잡았다. "넌 이제 뭘 하고 싶어?"
준호가 도시를 바라봤다. 두 개의 하늘, 불가능한 기하학, 멈춰 있는 사람들. 그리고 깨어나기 시작하는 또 다른 선택자들.
"이 모든 게 뭔지 알고 싶어. 그리고..."
준호가 정수진을 바라봤다. 그녀의 눈에는 준호를 믿는 표정이 있었다. 72시간 동안 누구보다 그를 믿었던 사람.
"우리가 정말 선택할 수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어."
준호가 손을 들었다. 상태창이 반응했다. 【선택(Choice)】 능력이 활성화됐다.
순간, 새로운 상태창이 나타났다. 서울 전역을 보여주고 있었다. 24개의 던전이 아니라, 수백 개의 미션이 점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그 중심에는 【???】라고만 표시된 거대한 구조물이 있었다.
"이게 뭐야?" 강민준이 외쳤다.
하늘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관찰자의 목소리였다.
"흥미로운 선택이군요. 그럼 진짜 게임이 시작됩니다."
준호의 상태창이 다시 변했다. 【미션: 새로운 세계의 진실을 찾아라】. 【난이도: ???】. 그리고 【시간 제한: 무한】.
"시간은 무한이지만, 다른 건 유한할 거야." 김태오가 말했다.
준호가 도시로 내려갔다. 정수진, 강민준, 김태오가 뒤를 따랐다. 이혜진과 박준혁도 함께했다. 거리를 걷던 선택자들이 깨어나고 있었다. 그들도 준호처럼 상태창을 들고 있었고, 그들도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었다.
"이게 뭐야?" "우리가 뭐야?" "이게 끝인가, 시작인가?"
준호는 걸으며 생각했다. 72시간 동안 자신은 타인의 능력을 복제했다. 검술을 배웠고, 마법을 사용했고, 염동력을 휘둘렀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무언가를 배웠다. 타인의 능력을 받아들이는 방법.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방법. 그것이 진정한 능력이었다.
도시의 높은 곳으로 올라갔다. 준호가 서 있는 장소는 마치 탑 같았다. 아래로는 무한하게 펼쳐진 도시가 보였다. 정수진이 곁에 서 있었다.
"후회해?" 정수진이 물었다.
"아니. 난 지금 처음으로 나 자신이 뭔지 알 것 같아."
그 순간, 새로운 상태창이 나타났다.
【선택자로서의 첫 번째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선택지 1: 이 세계에서 살아간다】 【선택지 2: 진실을 찾아 다시 게임으로 돌아간다】 【선택지 3: ???】
준호가 손을 들었다. 【선택지 3】으로 향했다. 자신의 선택지를 만들기. 타인의 능력이 아니라, 자신만의 능력으로.
손이 【선택지 3】을 터치했다.
화면이 검게 물들었다.
새로운 목소리가 들렸다. 하지만 그것은 관찰자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그것은 준호 자신의 목소리였다.
"나는 선택한다. 타인의 능력을 받아들이되, 나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하기로."
검은 화면 속에서 무언가가 깨어나고 있었다. 검은 화면이 갈라졌다.
준호의 눈이 떠졌다. 하지만 본 것은 번지점프 플랫폼도, 새로운 도시도 아니었다. 그곳은 무한한 백색이었다. 발 아래는 없었고, 주변도 없었다. 오직 백색뿐이었다.
"이곳은..." 준호가 중얼거렸다.
목소리가 울렸다. 귀로 듣는 게 아니라, 뇌에 직접 박히는 느낌이었다.
"너는 선택했다. 세 번째 선택을."
준호는 주변을 둘러봤다. 목소리의 주인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목소리가 무엇인지는 알 수 있었다. 관찰자였다. 하지만 이전의 관찰자가 아니었다. 더 깊은 것이었다.
"난 세 번째 선택을 했어. 내 선택지를 만들기로."
"그렇지. 그리고 그 선택이 너를 여기로 데려왔다. 게임의 진정한 중심으로."
백색이 투명해졌다. 그 너머로 거대한 구조물이 드러났다. 신경망처럼 얽혀 있는 회로들. 마치 살아 숨 쉬는 무언가처럼.
"또 다른 게임이 있어?" 준호가 물었다.
"게임이 아니라 시험이야. 진정한 선택자가 되기 위한."
공간이 완전히 열렸다. 준호는 거대한 백색 공간 안에 서 있었다. 새로운 상태창이 떠올랐다. 하지만 이것은 게임 시스템의 상태창이 아니었다. 준호 자신의 의식을 들여다보는 창처럼 보였다.
【이준호】 【능력: 선택(Choice) - Lv. 20】 【능력: 적응(Adaptation) - Lv. 20】 【잠금해제된 능력: ???】 【남은 수명: 무한】 【현재 상태: 선택자 - 게임 중심부 진입】
"잠금해제된 능력이 뭐야?"
"너 자신이 찾아야 할 능력이야. 72시간 동안 넌 타인의 능력을 복제했다. 그리고 너는 그것들을 네 것으로 만들었다. 그 과정에서 넌 깨달았어. 무언가를 받아들이는 방법을. 그리고 그것을 자신의 정체성으로 만드는 방법을."
준호가 떨었다. 생각났다. 번지점프 직전의 그 순간. 공중에서 떨어지던 그 순간. 그때 그는 무엇을 느꼈나.
"두려움이었어. 죽음이 아니라, 혼자라는 두려움."
"맞다. 그리고 그 두려움을 극복했을 때, 넌 상태창을 얻었다. 그것이 시작이었다."
백색 공간이 다시 변했다. 푸른 빛이 사방에서 흘러나왔다. 그 빛 속에서 형상들이 떠올랐다. 강민준. 정수진. 김태오. 이혜진. 박준혁. 그리고 더 많은 사람들. 준호가 만났던 모든 사람들이었다.
"그들도 여기 있어?"
"아니. 그들은 새로운 세계에서 깨어나고 있어. 하지만 넌 여기 있다. 왜냐하면 넌 다르기 때문이야. 넌 선택했거든."
준호가 걸어갔다. 푸른 빛 속으로. 형상들 사이로. 각각의 형상이 지나갈 때마다 기억이 떠올랐다.
강민준의 염동력을 복제했을 때의 기억. 하지만 그것은 강민준의 기억이 아니라, 준호 자신의 기억이었다. 강민준의 기억을 받아들인 준호의 기억. 한 조각의 거울에는 준호가 강민준을 받아들였을 때, 강민준이 사라지는 모습이 비쳤다. 아니, 사라지는 게 아니라 준호 안에 녹아드는 모습이었다. 두 개의 정체성이 하나가 되는 순간.
정수진을 지나갈 때는 다른 기억이 떠올랐다. 그녀의 목소리. "넌 뭘 하든 준호야." 그 말이 준호를 움직였다. 처음으로 누군가가 자신을 '준호'라고 불렀을 때, 준호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타인의 능력이 아닌, 자신만의 것으로.
김태오의 형상을 지나갈 때는 데이터 해석의 기억이 떠올랐다. 하지만 그것도 준호의 방식으로 재해석되어 있었다. 김태오의 차가운 분석이 준호의 손에서는 따뜻한 이해로 변했다.
"난 왜 이걸 깨달아야 했어?"
"넌 깨달았어. 복제에서 적응으로. 그리고 이제 선택으로. 타인의 능력을 받아들이되, 그것을 너 자신의 방식으로 재해석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선택자의 능력이야."
준호가 멈춰섰다. 푸른 빛의 중심에. 거기에는 거대한 거울이 있었다. 그 거울에는 준호가 비쳤다. 하지만 그 준호는 이전의 준호가 아니었다. 그의 눈에는 무언가가 깃들어 있었다. 선택의 무게. 그리고 선택의 자유.
"나는 누구야?"
"넌 선택자야. 그리고 너의 능력은 이것이야."
거울이 깨졌다. 수천 개의 조각으로. 각각의 조각에는 다른 현실이 비쳤다.
한 조각에는 준호가 강민준의 【변형】 능력을 받아들이되, 그것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사용하는 모습이 있었다. 강민준의 염동력이 아니라, 준호의 선택으로 변형된 것. 그 조각이 사라지자 다른 현실이 나타났다.
다른 조각에는 준호가 정수진의 【공감】을 받아들여 팀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도 준호의 방식이었다. 정수진의 부드러운 공감이 준호의 손에서는 강한 신뢰로 변했다.
또 다른 조각에는 준호가 박준혁의 【영식】을 자신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는 모습이 있었다. 영혼을 보는 능력이 아니라, 상대의 선택을 읽는 능력으로.
그리고 또 다른 조각들에는 준호가 그 어떤 능력도 사용하지 않고, 그저 서 있는 모습이 비쳤다. 그것도 선택이었다.
"모든 가능성이 너 안에 있어. 그리고 넌 그것을 선택할 수 있어. 타인의 것을 받아들이되, 진정한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선택자의 능력이야."
준호의 상태창이 다시 나타났다.
【이준호】 【능력: 선택(Choice) - Lv. 20】 【능력: 적응(Adaptation) - Lv. 20】 【잠금해제된 능력: 진정성(Authenticity) - Lv. 1】 【남은 수명: 무한】 【현재 상태: 선택자 - 진정한 능력 각성】
"진정성. 타인의 능력이 아닌, 너 자신의 능력이야."
백색 공간이 다시 변했다. 검은색이었다. 준호는 떨어지고 있었다. 마치 번지점프를 하던 그 순간처럼. 하지만 이번엔 두려움이 없었다. 대신 명확함이 있었다.
"넌 이제 선택할 수 있어. 새로운 게임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이 게임을 계속할 수도 있고, 아니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선택할 수도 있어."
준호가 떨어지며 웃음을 지었다. 72시간 동안 처음으로 느끼는 자유였다.
"난 뭘 선택할 거예요?"
"그건 넌 알 수 없어. 왜냐하면 그건 너의 선택이기 때문이야."
검은색이 소용돌이쳤다. 준호의 의식이 흩어졌다. 하지만 이번엔 완전한 초기화가 아니었다. 준호는 무언가를 기억하고 있었다. 자신이 누구인지.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말해줄게."
관찰자의 목소리가 희미해졌다.
"72시간은 시뮬레이션이 아니었어. 그건 진짜였어. 그리고 이것도 진짜야. 그리고 앞으로 올 모든 것도 진짜야. 왜냐하면 넌 선택했기 때문이야. 그리고 선택은 항상 진짜니까."
검은색이 완전히 물들었다.
준호의 눈이 떠졌다.
새로운 세계였다. 하지만 이전의 새로운 세계가 아니었다. 번지점프 플랫폼이 그대로 있었다. 하지만 주변이 변해 있었다. 플랫폼 주변에는 사람들이 있었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준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상태창에는 모두 같은 표시가 되어 있었다. 【선택자】.
"오랜만이네." 정수진의 목소리가 들렸다.
준호가 돌아봤다. 정수진, 강민준, 김태오, 이혜진, 박준혁. 모두 거기 있었다. 하지만 그들도 변해 있었다. 마치 준호처럼, 그들도 무언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
"너는 어디 갔었어?" 정수진이 물었다.
"난... 몰라. 하지만 이제 알 것 같아."
준호가 손을 들었다. 새로운 상태창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엔 게임 시스템의 상태창이 아니었다. 준호 자신의 상태창이었다.
【다음 게임이 시작됩니다】 【게임명: 선택의 세계】 【난이도: 무한 상승】 【플레이어: 이준호 외 천만 명】 【목표: 각자의 선택을 완성하기】
"목표가 뭐야?" 강민준이 물었다.
준호가 웃음을 지었다. 72시간 동안 처음으로 느끼는 진정한 자유였다.
"각자의 선택을 완성하는 거야. 우리가 정한 목표로."
그 순간, 하늘에서 거대한 눈이 나타났다. 하지만 이전의 눈과는 달랐다. 이 눈은 준호를 관찰하는 게 아니라, 준호와 함께 보고 있었다. 마치 동료처럼.
준호의 상태창에 마지막 메시지가 떠올랐다.
【이제 진정한 선택이 시작됩니다. 넌 준비가 되어 있나요?】
준호가 정수진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새로운 도시로 향했다. 뒤에는 천만 명의 선택자들이 따랐다. 각자의 능력을 들고, 각자의 선택을 안고.
72시간은 끝났다.
하지만 준호는 이미 알고 있었다. 이것도 게임이라는 것을. 그리고 자신이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