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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가 탐내는 괴물 에이전트가 되었다

풀카운트 · 당신의 선택이 결말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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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괴물의 탄생

어깨 회전근개가 파열되던 순간의 굉음은 아직도 귓가를 맴돈다. 뚜둑, 하고 스포츠 생명이 끊어지던 짧은 파열음 하나가 메이저리그를 향해 가던 당신의 발목을 사정없이 꺾었다. 은퇴식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한 비운의 투수 유망주. 그것이 당신, 한태오의 과거다.

하지만 절망의 끝에서 세상이 기묘하게 뒤틀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몸 위에 덧씌워진 반투명한 수치들. 근섬유의 밀도, 관절의 가동 범위, 그리고 '잠재력(Potential)'이라는 붉은색 활자가 시야를 가득 채운다. 타인의 육체가 가진 한계치와 재능의 총량이 데이터로 시각화된 순간이다.

그리고 지금, 당신은 붉은 흙먼지가 날리는 독립리그 구장의 외야 관중석에 서 있다.

마운드 위에는 한 남자가 서 있다. 강건우. 투구판을 밟는 그의 거친 호흡이 관중석까지 전해온다. 스트라이크 존을 향해 뿌려지는 공. 전광판에 찍히는 구속은 무려 156km/h. 포수 미트가 찢어질 듯한 폭음이 텅 빈 내야를 뒤흔든다. 지독하게 빠른, 날 것 그대로의 강속구다.

하지만 다음 순간, 강건우의 손끝이 거칠게 떨린다. 투구 동작에서 릴리스 포인트가 완전히 어긋나며, 공은 타자의 머리통 뒤편 백스탑을 그대로 강타한다. 폭투. 등 뒤에서 쏟아지는 관중들의 야유 소리. 지독한 입스(yips)다. 뇌가 던지는 방법을 잊어버려 몸을 마비시키는, 투수에게는 사망 선고와 다름없는 불치병.

그러나 당신의 시야에 비친 강건우의 물리적 수치는 경이로움 그 자체다. [분당 회전수(RPM): 2,620 (MAX 2,890)] [회전 효율: 98.7%] [신체 잠재력: EX (99/100)]

이것은 메이저리그에서도 손에 꼽히는 명품 수직 무브먼트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압도적인 회전수다. 하체에서 상체로 이어지는 운동 사슬(Kinetic Chain)의 정렬과 투구 메커니즘을 제대로 고칠 수만 있다면, 160km/h를 가볍게 상회할 수 있는 하늘이 내린 어깨. 오직 입스라는 보이지 않는 사슬만이 이 괴물을 진흙탕에 가두고 있을 뿐이다.

이 괴물을 손에 넣어야 한다. 에이전트로서 메이저리그의 패권을 쥐기 위한 당신의 첫 번째 탄환이 바로 저 마운드 위에 있다.

경기가 끝난 뒤, 허름한 락커룸 뒤편. 강건우가 흙투성이가 된 글러브를 처참한 표정으로 가방에 처박고 있다. 야구를 포기하려는 패배자의 눈빛. 당신은 망설임 없이 걸어가 그의 눈앞에 명함을 내민다.

"나와 함께 메이저리그로 갑시다."

강건우의 텅 빈 눈동자에 날카로운 불신이 스친다. "제 투구 보셨잖아요. 전 던질 때마다 공이 어디로 갈지 모르는 쓰레기 투수입니다. 은퇴하러 가던 길이었어요."

"아니, 네 어깨는 세계를 뒤흔들 괴물의 것이다."

당신의 확신에 찬 목소리에 흔들리던 그의 동공이 일순 굳어진다. 강건우의 숨겨진 가치를 세상에 증명하고 그를 메이저리그 마운드 위에 세우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되려 한다. 하지만 그전에, 당장 눈앞에 닥친 그의 입스와 완전히 무너진 일관성을 해결하는 것이 급선무다.

괴물을 깨우기 위해, 당신은 어떤 처방전부터 꺼내 들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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