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베레강의 수면이 요동친다. 검은 철갑선이 물살을 가른다. 굴뚝에서 거무스름한 매연이 뿜어진다. 동력은 불과 물의 결합이다. 당신은 황궁의 고층 난간에 선다. 팔라티누스 언덕에서 도성을 굽어본다.
대기가 뜨거운 열기로 진동한다. 사방에서 기계의 고동음이 울린다. 철도가 대지를 가로지른다. 육중한 철마가 쇠바퀴를 굴린다. 곡물과 석탄이 제국을 순환한다. 이는 당신이 설계한 신세계다.
과거의 로마는 사슬 위에 서 있었다. 육체 노동은 노예의 전유물이었다. 이제 쇠와 증기가 그 고통을 대체한다. 예속의 굴레가 마침내 파쇄된다. 자유를 얻은 인간들이 공장으로 향한다. 기계가 부를 창출하고 제국을 살린다.
원로원의 귀족들이 당신 뒤에 조아린다. 군부의 장성들도 무릎을 꿇는다. 그들의 눈빛에는 경외가 가득하다. 미래를 가져온 군주에 대한 복종이다. 침략을 일삼던 야만족은 굴복했다. 제국의 국경은 강철로 요새화되었다.
전쟁의 공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번영의 파도가 전 국토를 적신다. 그것은 학문과 기술이 낳은 기적이다. 당신은 현대의 지식으로 역사를 비틀었다. 쇠락하던 노제국은 영생을 얻었다. 이제 누구도 몰락을 속삭이지 않는다.
대광장에 수만 명의 군중이 집결한다. 광장의 중심에는 웅장한 기념탑이 섰다. 탑 꼭대기에서 증기 피스톤이 회전한다. 새로운 시대의 시계탑과 같다. 그들은 당신의 이름을 연호한다. 함성이 하늘의 구름마저 흩어놓는다.
당신은 오른손을 들어 천천히 흔든다. 만민이 누리는 평화가 여기에 도래했다. 인류 최초의 산업국가가 탄생했다. 대지에는 영원히 해가 지지 않을 것이다. 찬란한 신세계의 막이 성대히 오른다. 팍스 로마나 인두스트리알리스가 완성된다.